|
금오산 사진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옵니다. | |||||||||
| |||||||||
한국의산하 산행기게시판 산행기 사진 |
관리소에서 산행 안내를 받고 출발했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어린이들도 꽤 보였다. 케이블카가 해운사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애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무데크를 따라 소나무가 울창한 길을 걷는 기분이 매우 상쾌했다. 안내표지판을 확인하고 산행도를 머릿속에 그려 넣었다. 표지판에는 정상까지 3.3km, 폭포까지 1.2km였다.
금오산(977m)의 금오(金烏)란 이름은 아도화상이 이곳을 지나다가 태양 속에 산다는 황금빛 까마귀(金烏)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라 하여 금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금오산이란 명칭을 가진 산으로는 하동 금오산(849m), 경주 금오산(468m), 여수 금오산(323m), 양산 금오산(766m) 등이 있다)
▶21C돌탑
금오산성사적비를 확인하고 나서 나무데크로를 따라 올라갔다. 조금 더 진행하니 돌탑들이 거인처럼 즐비했다. 새천년을 맞으면서 21세기를 상징하여 구미시에서 금오산 오르는 길목에 21개의 돌탑을 세워 오르내리는 시민들에게 금오산의 정기를 받게하려는 의도로 만들어 놓았다.
▶금오동학
이어서 금오동학 바위를 만났다. 조서노 중종때 명필가 덕산인 고산 황기로가 쓴 가로 세로 1m의 크기로 쓴 초서체이다.
▶금오산성
출발한 지 18분, 도착한 곳은 금오산성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67-1호로 이 성은 금오산 정상부와 계곡에 이중으로 축조한 산성으로 외성 길이 약 3.7km, 내성이 2.7km로 고려 말 왜구의 침입, 조선 때 왜란, 호란을 겪으면서 계속 고쳐 쌓았다. 성내에는 고종 때 대원군의 지시로 세운 '금오산성 중수 송공비'가 있다.
▶영홍정
금오산성에서 10여분 오르면 영홍정을 만난다. 영홍정은 샘물이다. 지하 168m에서 솟아나는 말고 신선한 지하수로 금오산을 산행하는 이들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해운사
영홍정 바로 위로 조금 가면 금오산(金烏山) 해운사(海雲寺)를 만난다. 이 절은 신라 말기에 도선(道詵:827∼898년)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대혈사(大穴寺)라고 하였다. 고려 말에 성리학자였던 야은(冶隱) 길재(吉再:1353∼1419년)가 이 절과 도선굴(道詵窟)에 은거하며 도학(道學)을 익혔다고 한다. 1592년(조선 선조 25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폐사되었다. 이후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25년 복원하면서 해운암(海雲庵)이라고 바꾸었다가 현재는 해운사로 불리우고 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이 바로 아래에 있다.
▶도선굴
해운사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대혜폭포와 도선굴 갈림길 표지석을 만난다. 길이 얼어서 여기서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우선 도선굴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난 탐방로로 들어섰다. 바위를 돌아 올라가는 조금은 짜릿한 기분이 드는 험로이다. 아래는 낭떠러지이다. 바위에 붙은 매미처럼 좁은 바위길을 돌아 올라 도선굴에 도착했다. 바로 옆 자락에는 커다란 물줄기기 얼어 고두름이 되어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도선굴이 “깊이 31척, 넓이가 3척 3촌, 높이 15척으로 세상에 전하기로 도선국사가 수행하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고려 때 야은 길재 선생이 소요하며 도학을 했다고도 하며, 임진왜란 때는 인근 향인의 난을 피해 암벽의 틈에 기어오르는 칡넝클을 잡고 100여명이 이곳에서 옆의 세류폭포의 물를 긴 막대로 받아 먹으면서 살았다고 한다. 내부 길이 7.2m, 높이 4.5m, 너미 4.8m이다. 안에는 불상 앞에 촛불을 켜서 정성을 드리고 있었다. 바로 아래는 해운사가 보이고 오른편에는 거대한 대혜폭포 얼음이 보였다.
▶대혜폭포(大惠瀑布)와 욕담(浴潭)'
도선굴을 내려오면 바로 대혜폭포를 만난다. 대혜폭포는 해발 400m 지점에 수직 27m 높이의 폭포로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도 한다. 금오산 정상 부근에서 발원하여 긴 계곡을 따라 흘러 이 고장 관개의 수자원으로 큰 은혜의 골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물이 떨지는 일대의 움푹 패인 연못에는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해서 욕담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딱고개
대혜폭포를 지나면 계곡의 왼편으로 나무데크로 된 계단있다. 이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금오산에서 가장 숨이찬 지점인 할딱고개에 이른다. 고개 앞 넓은 바위를 마당 삼아 바라보면 금오호, 도선굴, 해운사, 멀리 구미시까지 한눈에 조망해 볼 수가 있다. 길은 빙판길이라 조심해야 했다.
▶ 구미시를 바라보며 또 하나의 폭포
할딱고개에서 계속해서 빙판 위를 오르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면 구미시가 눈에 들어왔다. 기암들이 서 있고 또 하나의 커다란 폭포를 만났다. 역시 얼음폭포였다.
▶금오산성
그늘진 곳이라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폭포를 돌아 오르니 소위 능선코지에 이르렀다. 다시 방향을 돌아 비탈진 사면을 따라가니 금오산성이다. 돌성벽 사이로 해서 나가니 남쪽이라 햇볕에 눈이 질퍽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현월봉(懸月峯,976m) 정상
금오산성에서 20여분 동안 계속 오르막을 올랐더니 핼기장이 나왔고 이어서 약사암이 보였다. 조금 더 진행하니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에 도착했다. 현월봉은 달을 매달아 놓았다는 한자 뜻이다. 출발해서 2시간 10분만에 도착한 셈이다. 날씨는 햇볕이 쨍쨍하고 따뜻했지만 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었다. 주변에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가 높이 솟아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약사암으로 출발했다.
▶약사암
약사암은 현월봉 바로 밑에 있다. 약사암으로 가려면 천하제일문을 통과해 암벽 통로를 지나야 했다. 나무데크로 계단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약사암에서는 금오산 최고의 경치를 보는 것 같았다. 압도하는 현월봉 정상을 떠 받치는 거대한 암벽이며, 하늘 위에 앉아 있는 듯한 신비한 종각이며,
눈 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군상들이 속세를 떠나 선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
옆으로 난 법성사로 하산 하는 길은 폐쇠되었다. 마애보살입상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성안을 둘러보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하였다. 매사 하산시 조심해야 한다. 스틱을 꺼내고 안전하게 할딱고개, 대혜폭포, 해운사를 거쳐 관리소에 도착했다. 오후 4시였다. 4시간 30분의 산행이었다.
[출처] 금오산 산행기|작성자 donhansa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