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DMZ 평화의 길, 연천 11코스 기행
서해 강화도에서 동해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휴전선에 연해 이어지는 DMZ평화의 길 그 11코스는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서 임진강 북쪽 연안을 따라 미산면 아미리로 이어진다. 나의 평화의 길 걷기는 그동안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시작으로 김포시
를 지나며 한강을 건너고, 고양시와 파주군을 지나며 오두산 평화전망대와 임진각을 돌아 황포돛배로 유명한 임진강 두지나
루 앞 신장남교를 건넜다. 그리고 식목일이었던 지난 주말 연천 구간 첫 코스인 11코스를 찾아 걸었다.
식목일을 맞은 날, 일기예보는 전국에 걸쳐 종일 비가 내린다 했다.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황포돛배로 유명한 두지나루의 임
진강에도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강 북쪽 연천으로 이어주는 신장남교엔 빗속에 연무까지 심해 구름 속을 뚫고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11코스 들머리가 있는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동구(洞口)의 가로공원에는 개성과 서울을 기리 키는 이정목
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개성까지 25km, 서울까지는 46km란다. 짧은 한 순간 개성으로 곧장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야 일었지
만 어디 갈 수 있기나 하랴! 비를 흠뻑 맞으며 "평화를 염원하는 연천군 장남면"이라는 작은 현판을 머리에 두른 이정목이 가
엽게만 보였다. 차편으로 372번 장백로를 따라 백남면 전동리 석장삼거리로 이동해 걷기에 올랐다. 노곡리 어름의 진동교를
건너며 보는 석장천의 둑은 임진강 연안의 둑만큼이나 높아서 하천은 깊었다. 이것은 모두 우기 때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
로 인한 수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 처처에 흔한 강변 둑길도 이곳에서는 살펴보면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어 있었다. 임진강으
로 흘러드는 석장천 어귀에서부터 평화의 길은 노곡리 들앞 임진강 북쪽 연안 둑길로 이어지고 있었다.
임진강은 북한 쪽 강원도 마식령산맥 두류산에서 발원하여 황해도의 젖줄을 이루며 254km를 흘러 서해로 나가는 데 하류에
해당하는 군남댐 아래에서는 강폭이 더 넓다. 비는 하염없이 내렸다. 봄날의 사풍세우는 봄을 맞는 초목들에게는 더 없는 생
명수이고, 사람들의 눈길에도 정겹게 보일 때도 있지만 종일의 빗길 트레킹은 결코 즐겁지 만은 않았다. 강변에 피는 봄빛을
바라보며 노곡리 강변을 거슬러 학곡리 강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듯, 구삼국시대 때의 지석묘
와 적석총이 온전한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산면 어름의 고개를 넘어 이름도 고운 임진강변 아미리를 찾았다.
숭의전지가 있는 곳이다.
연천 미산면 일원은 고려 때는 마전군(麻田郡)이었던 곳, 이곳에 고려 숭의전지(崇義殿址)가 있다. 태조 왕건(王建)을 비롯해
나라를 부흥시킨 4명의 고려 왕과 16명의 고려 충신 위폐를 모신 숭의전은 역성혁명을 일으킨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건의
원찰이 있었던 이곳 앙암사지에 세운 것이라 전한다. 숭의전은 마침 왕 씨 후손들이 청명절 제사를 앞두고 있어 그 안을 볼 수
는 없었으나 잠깐 경내를 살필 수는 있었다. 숭의전이 있는 잠두봉에는 봄철 가장 일찍이 연초록 잎을 틔우는 귀룽나무가 군
락을 이뤄 산빛 벌써 푸른데, 산 아래 기슭에는 임진강이 유유히 휘돌고 있었다. 이곳은 그 옛날 궁예가 국호를 태봉으로 바꾸
고 도읍을 개경에서 철원으로 옮겨 가던 길이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임진강 뱃길과 인근의 육로로 개경과 철원으
로 오가고, 고려를 개국한 태조 왕건 또한 이길로 무수히 오고 갔을 것이다. 비 오는 임진강은 빗속에 안개가 짙은데, 어디선
가 왕건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촬영, 2025, 04, 05.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원당 2리 회관 앞 소공원
▼dmz 평화의 길 연천구간 안내판
▼연천군 백학면 석장천 삼거리
▼석장천교 앞
▼석장천
▼연천 백학면 노곡리, 노곡배수펌퍼장 앞
▼석장천 징검다리
▼임진강에 합류하는 석장천 어귀 삼각주
▼노곡리, 임진강변 제방길 - 1
▼ 노곡리, 임진강변 제방길 - 2
▼임진강
▼노곡리 개성주악 커피
▼노곡리 새터 앞 교차로 - 1
▼ 노곡리 새터 앞 교차로 - 2 / 비룡대교 쪽
▼노곡리 풍천장어 집 앞
▼임진강 비룡대교
▼학곡리 앞 임진강 나루
▼학곡리 임진강변 둑길
▼임진강 둔치 길 입구
▼학곡리 고인돌
▼학곡리 임진강 둔치, 강뜨락 농원 앞
▼학곡리, 적석총 입구
▼연천 학곡리 적석총 - 1
▼ 연천 학곡리 적석총 - 2
▼학곡면 구미리, 자유로 cc 앞
▼임진강변 홍매화
▼구미리, 새둥지 마을
▼몽셀미셀 고개
▼백학면 구미리 앞 임진강
▼구미리
▼백학면 구미배수펌퍼장
▼구미리 앞 임진강 적벽
▼구미리
▼연천군 백학면과 미산면 어름 고개
▼연천 미산면 아미리
▼아미2리 버스정류장 앞
▼아미리 마을 앞 330. 331 촬영 스튜디오와 크리스탈 빌리지 풍경
▼아미리 임진강 폭포랜드
▼아미리 잠두봉, 숭의전지 입구
▼연천 숭의전
▼숭의전
▼숭의전, 이안청 앞 - 1
▼ 숭의전, 이안청 앞 - 2
▼숭의전 전사청 앞
첫댓글 비가계속내렸는데도 많은사진과 자료를 촬영하시느라 수고가 대단히 많으셨습니다.오늘 처음참가한 회원으로서 많은도움이 되었습니다.
네, 감사드리고
청마산악회 나오시는 것 환영합니다.
역시 전문가 답습니다.
그 빗속에서도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찍었군요.
네, 고맙습니다.
함께한 길이라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