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되어 놀고있는 우리 아들 딸들의 이야기이다. 대학에만 재수생 삼수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취업재수생 삼수생도 있어 올 2월 졸업시즌이 되면 청년 실업자수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가하면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가동하지 못해 기계를 세워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모두 자기가 하기 힘들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는 쉬운 것 편한 것 힘 안드는 것 공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손안대고 코풀기' '누워서 떡먹기' '감나무 밑에서 감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등의 속담이 그래서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은 패가망신 할 줄 알라고 한 말이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는데 쉬운 것 편한 것 힘안드는 것 공짜만을 좋아하는 사람이야말로 인사청탁과 관계없이 패가망신 1순위에 속한다고 할 수있다. 울트라마라톤은 100km 이상의 거리를 뛰는 마라톤이어서 신체적 고통이 엄창나게 수반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기쁨세상 소속 정승재씨는 올해 60세가 된 울트라마라토너다. 그는 지난 해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마을에서 최북단 임진각까지 640km를 1주일에 달리는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오랫동안 몸담은 직장에 사표를 냈을 때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했다. "돈이 생기냐 그렇다고 신문에 기사 한줄이 나느냐 생기는 것없이 바보짓을 하지말라" "나이가 몇인데 뛰려고 하느냐 2-30대 청춘인줄 아느냐. 다 늙어서 무슨 주책이냐." "생명같은 직장까지 사표를 내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느냐?" 등등 별의별 소리를 들었다. 640km라면 우리식으로 환산하면 1600리가 된다. 그러나 정승재씨는 남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하여 완주했다. 완주한 다음에 남은 것은 걸레처럼 되어버린 마라톤화 하나 뿐이다. 출발할 때 새로 사서 신은 것인데 보통사람이 3년반 걷는 거리를 뛰다보니 도착지점에서는 더 이상 갈수없게 되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은 하늘을 찌를듯 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걷는 것도 귀찮았지만 운동의 중요함을 깨닫고 조금씩 뛰다가 맛을 들여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거리를 세계최초로 주파한 것이다. 여류탐험가 한비야씨는 오지만 걸어서 탐험하는 사람이다. 수입이 좋은 국제 홍보회사를 그만두고 목숨을 걸 정도의 위험 속을 걸고 모험을 한다. 역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관광하는 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은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아무도 못한 일을 자기는 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다. 우리 양원주부학교나 일성여중고에 오는 사람들도 도전에 대한 열망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것은 보통이고 강릉 군산 홍성 등 먼거리에서 통학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에 오고가는 시간이 10시간 안팎이 되는 사람도 있는데 밤새워 집안 일을 해놓고 서울에 오는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등교하여 수업을 마친 다음 내려가는 차안에서는 복습을 한다. 역시 돈이 생기기는커녕 길거리에 까는 돈도 만만치 않은데도 교실에서 보면 언제나 밝은 얼굴들이다. 사람의 머리는 나이가 들수록 굳어져 10대의 일반학생의 몇 배를 노력해야 따라가는데도 즐겁기만 하다. 마라톤을 시작하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듯 뒤늦게 공부하는데도 어려움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든 일도 맛들이기 나름이다. 프로 선수들을 보자. 얼마나 힘들게 운동을 하는가. 그러나 프로들은 즐겁게 운동을 한다. 그것은 운동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이다. 더운밥 찬밥 가리지 말자. 일단 무엇이건 발을 디뎠으면 끝까지 도전하여 성취의 열매를 따야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하지 않는가? 힘든 일을 즐겨라. 성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첫댓글 이곳에서 한비야씨 이름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정승재님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