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놀랍도록 청명한 날!
2019년 5월 11일에 소망교회
교수들의 공동체 모임인 교수선교회에서는,
강원도에 있는 제이드 가든에서 5월 월례회 겸 야외예배를 드렸습니다.

커다란 버스가 아침 7시 20분까지 교회 주차장에서 모든 분들을 기다렸습니다.
임원들로부터 아침 인사와 함께 순서지를 받았지요.

이경희 목사님의 간단한 기도와 함께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탑승한 회원들은 총 33명이었습니다.
교수 선교회 등록회원은 400명 정도,
요즘 월례회 참석 인원은 70 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 참석한 회원은 50 % 네요.

아침식사와 떡과 간식을 임종세 회장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더운 것과 찬 것을 구별. 과일도 손질해서 씻고 밤새 준비했답니다.
감사는 물론, 대단한 정성입니다.

소풍가는 곳은 경기도 가평을 지나 춘천 방향으로 춘천시 햇골 남산면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입니다.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자연 속에 쉼이 있다고 새로운 테마 정원을 개발하여 사계절 공개하는 아름다운 수목원이었습니다.
제이드 가든은 면적이 약 5만평이나 되며,
만병초류, 단풍나무류, 비비추류, 목련류 등 4045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또한 드라이 가든, 웨딩 가든, 이끼원, 로도덴도론 가든 등 총 26개 분원의 테마로 구성됐고요.

매표소 앞에서 경로 우대를 위한 신분증을 꺼내는 교수들이
서로 깜짝 놀라며
아니 교수님도?
정말 교수님도?
ㅎㅎㅎ

입구에서부터 튤립을 받쳐주는 꽃잔디들이 우리들의 소풍을 환영했습니다.


예배 순서와 소풍 일정.

예배를 드리기 위해 라운지 2층 The Cabin 실로 들어갔습니다.
액자 속에 들어있는 한 폭의 그림 같지요?


교수 선교회 이경희 목사님이
'소풍 나온 인생' 이란 제목으로,
히브리서 11장 13 -16 절 말씀으로 설교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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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 부류가 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는 인생과 소풍 나온 인생으로 살아가는 인생.
아벨- 에녹 - 노아 -아브라함 등이 보여준 믿음의 길을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런 길을 갈 수 있을까?
이 땅에 영원히 살 것이 아니고 앞으로 갈 본향을 바라보면 가능하다.
이것이 영적 자유의 길이다.
우리는 늘 집착 가운데 살아간다. 나를 포장하고, 나를 세우고, 나의 왕국을 만들기에 집착한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Bernard of clairvaux 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이런 집착의 단계로부터 시작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다음 4단계로 설명했다.
1.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하는 단계
2. 나를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
3.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
4. 하나님을 위해 나를 사랑하는 단계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의 상황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본향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잠시 소풍 나온 것이고, 가야 할 본향이 있어서 나를 위해 '한 성을 예비하신 것' 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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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에 많은 은혜 받으셨기를 ...
우리는 '소풍나온 인생' 속에서 하루의 소풍을 나온 셈이었습니다.
'소풍 속의 소풍'

출석 점검했습니다. ㅎ
전체 모여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계를 찬미하고 즐기기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
저 산자락에 핀 이름모를 풀꽃 조차 저렇게 아름답군요.
저 들꽃 속에서 천국이 보였습니다.

와우! 저렇게 온통 예쁜 튤립들이라니.
마침 튤립 계절이라 행운이었지요.
백합목과의 튤립은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라네요.
네델란드의 상징인 튤립이 원산지는 사실 터키랍니다.

16세기 후반, 터키에서 유럽 전역으로 보내졌는데 귀족이나 대 상인들 사이에 크게 유행해서 귀족의 상징이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특히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몇 세기 전에는 황소 수백 마리를 팔아야 가질 수 있었던 꽃이라고 하니,
새삼 저렇게 흔해져 버린 저 튤립꽃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튤립이 우리를 환영했습니다.
색갈도 정말 다양하게 여러 종류가 있어서.
온 제이드 가든이 통채로
튤립 꽃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요게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누런 고사리 식물 이란 것을 모르는 교수들을 위해 한장 찍었습니다.
잘 들어보니, 사각사각 고사리가 자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식물을 말리면 갈색의 기다란 고사리가 된답니다. 신기하지요?
really ?
네, 정말요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기에 유심히 살펴보니,
저기 저 돌 모양이 스피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풀 속에 꽁꽁 숨겨 놓아서 더듬더듬 찾느라 애 먹었지요.
마침 오두마니 노출되어 있는 저 돌(플라스틱이었슴)을 발견했습니다.

아홉시 방향으로 굽은 저 나무가 이 숲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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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뮈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 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무 가지보다 굽은 나무 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정승환의 '나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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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민들레가 멋지게 우뚝 자랐습니다.
오른 쪽 솜털도 환상적 모습입니다.
이제 저 솜털이 바람타고 훨훨 날아 온 세상으로 여행 갈 준비 마쳤군요.
시인들 왈 '민들레는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져 핀 꽃'이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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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이라면'
( 장장식 작곡, 이안삼 작사)
그대가 꽃이라면 민들레 하얀 민들레
수많은 별들이 떨어져 피었다는
민들레
하늘에서 왔으니 앉을 곳을 가렸겠나
~
~
꼭 들어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가곡입니다.


중턱 쯤 올라가니 잠시 앉아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보였지요.
카페 문턱에 커다란 항아리 속에 앉아있는 갖가지 꽃들이 오는 손님을 반색하며 물었습니다.
" 오늘은 소망교회 교수선교회에서 소풍 나오셨구만요"
계영복 교수님 차 한잔 하실래요?

앗 할미꽃이다! 아주 쑤우욱 길게도 자랐습니다. 이건 '가는잎 할미꽃' 이라네요. 더 예쁜색도 있던데.
백두옹 혹은 노고초라고도 불리는 이 할미꽃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답니다.
홀로 된 어머니가 세 딸에게 박대 받고 죽어서 할미꽃이 되었다는 설화도 있고,
부모 잃은 두 손녀 딸을 키운 할머니가 시집 간 큰 손녀에게 구박받고,
작은 손녀 보러 산 넘어 가다가 너무 배가 고파 굶어 죽었는데 그 자리에 할미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여튼 가난과 가부장 제도라는 가족제도 때문에 겪는 가난한 하층 여성의 삶의 고통을 드러내는 꽃이네요.
그 외에 신문왕과 신하인 설총의 우화도 있습니다.
장미는 간신, 백두옹은 충신으로 표현하여 왕의 갈등과 깨우침을 그려 놓은 우화도 있지요.

두 분 그림 아주 좋습니다.

커다란 왕참나무 그늘 아래 이호정, 조규화교수께서 벤치에서 쉬어가려고 자리 잡았습니다.
시종 두 분이 같이 다니시네요.
소풍 나오셨으니 잠시 여유있게 ~
아래 사진의
양귀비목인 금낭화 줄기 끝에 담홍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게 너무 예쁘지요?
꽃말이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네요. 종종종 붉은 잠바 입고 하얀 다리로 앞선 엄마 따라가는 작은 아기 동물같애요.

블루베리 가든을 지나 내려가다보니 산벚꽃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거리의 벚꽃은 떨어진 지가 한참 되었는데 ~
산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훨씬 많고 풍성해서 수종이 다른 듯 보였습니다.
구름처럼 피었다 눈처럼 지는 벚꽃이 일본의 국화이긴 하지만,
제주 한라산 중턱에 일본보다 훨씬 오래된 250년 생 왕벚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답니다.

나무 아래 하늘하늘한 벚꽃잎이 수명을 다하고 이제 땅에 편하게 누웠습니다.
이해를 달리하는 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는 이유로,
어떤 시대는 사랑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른 시대는 시련을 받는 이 꽃.
식물도 감각이 있다고 하는데 벚꽃도 많은 시대를 살면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을 것 같은 이 꽃.
보면 볼수록 마음이 쨘해지는 꽃 ~
벚꽃입니다.

각 테마 정원마다 너무나 많은 나무와 이름 모를 꽃들이 있지만,
주어진 시간이 짪아서 눈에 담아두고 아쉽게 일어났습니다.
목사님도 내려 오시고~
이제 모일 시간이 됐나봅니다.
삼삼오오 내려오셨네요.
11시 50분 모일 시간!

각 조별로 기념사진 한장씩.
교육문화예배부

'좋은 만남은 최고의 축복이다' 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만남이 그런 만남이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르셨지요?
이금희 교수는 보라색 우산 쓰고 꽃잔치 열린 곳에 잘 다녀 오신 것 같군요.

전도선교부도.

친교봉사부 회원
사진 찍는데 모두들 어디를 그렇게 열심히 바라보고 계신가요?
긴장된 자세들.
ㅎㅎ
엔트로피를 좀 증가시켜야되겠어요.
왈츠 음악이라도 틀어드릴까나.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이드가든을 뒤로 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강촌 쪽으로 달렸습니다.
강촌에 있는 '우물집'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김봉인 교수님! 두분 너무 멋져요 .


소풍 나왔으니 이제 음식을 펼쳐 놓고 향연을 베풀 시간.
아까는 영의 양식을 채웠으니 이제는~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메밀 막국수를 한상 가득 차렸습니다.
하얀 메밀꽃이 끝없이 펼쳐졌던 봉평의 메밀밭에서 나온 거시기가 바로 요거였군요.

식사 후 품위있게 차를 마셔야겠지요?
두물머리 양수리 쪽 분위기 있는 카페로 가서 향긋한 커피도 마시고 생일 케익을 자르기로. 으음~
' 수수' 라는 찻집, 간판과는 다르게 화려한 카페로 성큼 들어가 봤습니다.

아니 시골에 이렇게 근사한 카페가 있었군요.
도시풍의 멋진 분위기와 실내장식에 한번 놀랐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데크가 있어 나란히 강쪽으로 경치를 바라보며,
안락의자에 기대어 차를 마실 수 있어서 두번 놀랐습니다.

우와! 카페 밖에 펼쳐진 저 산수화!
흐르는 강물과 멀리 보이는 산들~
유럽 어디에 갔다 놓아도 뒤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당연히 세번째로 놀랐습니다.
이번 행사에 말없이 뒤에서 행사를 받쳐 주신 허윤정, 김숙진 교수님
감사합니다.
저 흐르는 강물에 두분의 피곤이 화악 씻겨갔으면 좋겠습니다.

오연화 교수도 이곳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흐르는 강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저 오래된 느티나무!
오백년은 너끈히 될 것 같은데.
인간들의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 들어주느라 그리 오래 살았을까요?
정작 자기 속은 타 들어갔겠지만,
'이야기 들어주는 나무'가 카페 마당에서 오며 가는 사람을 지켜보며 오늘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찾습니다.

오월의 아름다운 탄생 기념식!
딸기 케익과 커피 ♡♡
오래 오래 기억되겠지요?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문영수교수께서 너무 행복해 하시는군요.
예쁜 케익을 미리 준비하신 임원들 감사합니다.

꽉 짜여진 소풍 일정을 끝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일정에 맞도록 치밀하게 진행,
다섯시 오분에 압구정동 삼원가든 앞에 도착.
대단하십니다!
정말 즐거운 소풍이었습니다.

노란잠바 임종세 회장님, 그리고 류연승 총무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해 주신 임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소풍 즐겁게 해주시느라 정작 임원들은 매 순간 긴장하셨지요?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바쁘신 시간 쪼개어 참석해 주신 이경희 목사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좋은 환경과 가르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소풍 나온 인생으로 본향으로 갈 때까지 기쁨과 은혜가운데 살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2019. 5. 11. 전도선교부 김옥희
참고문헌 : 손광성 '꽃 그 은밀한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