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와인은 눈으로 보기만해도 반갑지만, 실제로 와인을 마시면 백내장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스란드에서 나온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적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맥주, 증류주 등 다른 술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병)의 빈도가 가장 낮았다.
5월에 Fort Lauderdale에서 개최된 "시력과 안과영역에서의 연구"의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제에 의하면, 적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의 위험이 절반 정도였다.
"아이스란드에서는 백포도주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서 이들은 대부분 적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었다"라고 아이스란드대학의 안과 교수이며 공동 연구자인 Fridbert Jonasson 박사는 말했다. "고로 우리는 백포도주가 같은 효과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 결론은 Reykiavik Eye Study라는 연구에서 도출되었는데, 이 연구는 안과 질환이 없는 1379명을 대상으로 1966년부터 5년간 진행한 연구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55세 이상의 사람에서 시력의 변성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파생된 연구로서 과학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의 음주습관에 따른 백내장의 빈도가 차이가 있는지 조사하였다.
이 연구에서 대상자의 약 40%가 음주자였다. 그들 중 90%가 적당히 마신다고 답했는데 대충 한 달에 두 잔에서 하루 두 세잔 마시는 사람을 적당히 마신다고 정의하였다.
그 이하로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 그 보다 더 마시는 사람은 과음주자로 정의하였고 과음자들은 이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연구의 시작인 1966년과 연구의 마지막 해인 2001년에 대상자들은 안과 검사를 받았다.
또한 대상자들은 그들의 일반적인 건강, 생활습관, 음주습관에 관한 설문지에 답하게 하였다. 이들 중 이런 습관이 갑자기 바뀐 사람들은 연구에서 제외하여 832명이 남았다.
Jonasson과 그의 팀은 5년의 기간동안에 생긴 백내장환자의 수를 측정하였다. 비음주자의 32%에서, 맥주 음주자에서 23%, 증류주 음주자의 19%, 적포도주 음주자의 13%에서 백내장이 발생하였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흡연, 썬그래스 미착용, 스테로이드 복용 등 백내장의 다른 위험 요소들을 보정하면 포도주 음주자의 백내장 위험율은 약 50% 낮다고 해석되었다.
맥주와 증류주 음주자들에서도 다른 요소들을 보정한 후 백내장의 위험이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은 것은 아니었다.
저자들은 또한 첨언하기를 아이스란드에서의 이 연구 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규식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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