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긴 휴가를 마치고
금요일 저녁 하는 일 없이 방바닥을 온 몸으로 닦고 있다..
뭔가 꼭 부족한 느낌의 휴가였기에 뭔가에 이끌리 듯 나도 모르게 독정 낚시터 까페를 들른다.
간만에 들른지라 우선 조황 정보부터 확인해 본다.
휴가기간 동안 독정에도 그 무더위에 기승을 견디지 못하고 연일 좋지 않으 조황 소식 뿐이였다.
사장님의 맘 고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조황 정보를 보고 2% 부족한 휴가를 채우기 위해 주말 독정행을 결정하고 마눌을 떠본다.
"나 내일 낚시하러 가면 안돼?"
"피곤할 텐데 가긴 어딜 가?"
"화요일도 쉬고 그런데 하루 갔다오지 모...."
"그래 갔다 와, 같이 가지 모"
의외의 대답...성공이다.
토요일 오후...낮에 너무 더워 4시가 넘어 차머리를 독정으로 향한다.
언제나 그랫 듯 희망이가 꼬리를 흔들며 우리 내외를 반겨준다. 사장님도 사모님도 반겨주신다
매점의 들려 이것 저것 사고 왠지 걸려 있는 수제찌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1미터 장찌를
추천하신다. 장찌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2개를 구입하고 사장님께 포인트별 조황을 확인하고 매점에서 독정을 바라본다.
산밑 조황이 그래도 좋다는 말에 산밑을 바라보는데 무너미 쪽 새로운 잔교가 눈에 띄인다.
오늘은 그곳에서 대를 담그기로 맘 먹고 29 쌍포에 1미터 장찌를 장전한다.
이것저것 채비하고 해가 지면서 캐미를 꺾고 겨우 낚시를 시작한다.
3자리 건너 조사님들이 연실잡아 내기에 우선 집어가 급했다.
워낙에 그쪽으로 붕어들이 몰린지라 나만의 비장의 무기! 수중 폭탄 집어제{?}를 만든다.
한 1시간 수중폭탄 날리고 콩알떡밥으로 바꿔서 입질을 기다리는데....
깔짝 깔짝 ........수~~~욱.......드이어 캐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미터 장찌를 끝까지 다 밀어 올린다. 그렇게 첫 입질을 받기 시작해 연이은 입질에 한수 한수 살림 망을 채운다..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아 100수를 기대하며 한마리 한마리 세어가며 붕어를 끌어낸다.
36마리까지 세고 마눌을 차에 재워 놓고 다시 대를 잡는다.
이상하게 11가 되어 달이 뜨기시작하더니 좀처럼 붕어들이 찌를 올리지를 못하고 깔짝대는 입질만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두어 둔 지렁이를 꺼내어 짝밥으로 미끼 변화를 주어 입질을 기다려본다.
드디어 다시금 찌를 올린다.이번엔 아예 미터 장찌가 눕는다..심지어는 잡은 붕어 살림망에 넣는 동안에는 미터 장찌를 눕히다 못해 질질 끌고 다닌다. 그렇다. 지렁이 였던 것이였다.10여분의 조사님이 산밑에 앉으셨지만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유독 나의 자리에서만 나온다. 쌍권총을 얼마나 쏴댓는지 모른다.
바로 옆에서 조사님이 하셨지만 정말이지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나의 찌만 연실 하늘을 찔러댄다.
그렇게 한수 두수 50.51.....63...100수를 향해 달렸다...
그러다 1시가 넘으니 입질이 없다. 약 한시간 정도 입질이 없어 다시금 집어를 해본다.
초저녁 입질 같진 않았지만 찌올림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다시 올려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새벽까지 80수 채우고 아침을 맞이하니 이상하게 입질이 딱 끈긴다.
역시 밤 낚시에서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렇게 해서 82수까지 채우고 비록 100수는 못했지만 연일 좋지 않은 조황에 그래도 대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 해가 뜨자 부지런한 사장님이 캔커피를 두손에 들고 조황 확인 차 산 밑으로 오셨다.
사진 한방 찍고 캔커피와 담배를 핀후 슬슬 대를 접고 다시 차를 서울로 몬다.
밤을 꼬박세워 붕어와 씨름을 했지만 마음만은 상쾌하다.
만약 요즘같은 고수온기에 독정에서의 필승전략(?)은 꾸준한 집어와 생미끼 운용 그리고 뜬 눈으로 새벽을 맞이 할수있는 체력이 있어야 될거 같다.
처음 써보는 조행기라 많이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부럽네요. 근데 수중폭탄이 뭔가요?
집어제가 바닥에 닿기 약 1미터 전후에서 다 풀어져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잘 사용하면 집어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죠..하지만 잘 못하면 옆 조사님에게 고기 다 뺏깁니다..또하나 어두어지기전 사용해야 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마셔야 하구요.. 왜냐면 붕어의 시야에 이 집어제가 보여야 된다는 것입니다..대답이 부족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떡밥의 종류로 조절하는 건가요? 아니면 물의 양으로 조절하는 건가요? 아니면 던지는 기술인가요? 어떻게 1미터 전에서 풀리게 만들죠? 자꾸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음....제가 사용하는 배합술을 가르쳐 드리는게 좋을거 같군요...전 이 떡밥을 만들때 우선 어분1+물2 5분간 불린 다음 보리종류의 떡밥을 1컵 섞어 약 1분간 숙성,,,그다음 확산성 집어제 3컵으로 블랜딩을 해줍니다..이러면 부슬부슬하게 되는데 바늘에 달 때는 밤알크기로 손으로 딱 한번만 꾹 누르되 이쁘게 달지 마시고 각지게 그냥 손 자국 모양 그대로 나오게 해서 던지시면 됩니다..일단 떡밥이 다 되면 앞에다 조금 뭉쳐서 던져보세요..그럼 내려가면서 확 풀리는 게 보일겁니다. 아마 풀리는 걸 보면 아~~이거다 싶을거에요..
이 떡밥 배합술을 사용할때는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져야 되요..그래서 내가 던진 곳에 밑밥 띠를 이뤄야 하죠.한마리 만 물리면 물리는 순간 붕어가 몸부림을 치겠죠,,그럼 떡밥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밑밥 층을 이루죠..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잘 못할 경우 정말 옆사람한테 좋은 일만 시킵니다..제가 경험해 봐서 압니다.
정말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요번주에 가면 제대로 연습해야 겠네요. 근데요...확산성 집어제가 뭐예요? 어분은 아쿠텐인 것 같고 보리종류는 찐버거 인 것같은데.....왕초보라서 죄송해요.
^^..gts나 바라케맛하 뭐 그런거 있잖아요...참 그리고 조금씩 만들어서 사용하세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쉰 냄새 납니다..조금씩 만들어서 사용하세요...다른 떡밥도 마찬가지입니다..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으면 처음 사용할 때 보다 냄새도 변하고 여러모로 좋지안죠..
예, 알겠습니다. 낚시점을 빨리 뒤져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