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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스빠스 나 끄라비" 피의 성당을 다녀 왔습니다 매 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오히려 가까이 사니까 미루게 되더라구요
내부 모습입니다. 이건 두 장의 사진을 붙인거야요 오른쪽의 그림은 앉은뱅이를 일으키시는 예수님을 표현한 듯 싶네요 이 외에도 예수님의 생애 시리즈, 기적을 행하시는 장면등 우리가 잘 알고있는 성경의 내용을 표현한 벽화들이 내부에 꽉 차 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오시면 요렇게 겁나 멋있는 모자이크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축소판 모형으로 만들어 유리관 안에 장식되어 있어요 설명에는 1:180 이라고 되 있는데 단위를 모르겠네요~? @@
비록 크진 않지만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유럽의 관광객들.. 하나라도 놓칠세라 구석구석 돌아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으째 으시시이~ 한게,,, 왠지 공포 영화의 한 장면같은.. -.-;;
중앙 모습입니다 피의 사원은 100% 모자이크라는거 잊지 않으셨죠 자세히 보면 새끼 손톱보다 더 작은 돌들로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대표적인 그림 몇 개를 모자이크한것이 아니라 성당 내부 모두를 100% 모자이크 했다는 점이 이 피의사원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이 즈음에서 피의 사원이 세워진 계기를 대략 설명 해 드릴까요~?^^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를 세운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오직 황제만이 모든것을 결정할 수 있는 군주제도로 이어져 온 러시아였죠~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러시아는 그것으로 인해 여러가지 피폐함도 있었지만 반대로 몇 번의 승리로 인해 유럽의 진보적인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승리는 프랑스 나폴레옹과의 전쟁이었죠 프랑스를 점령한 이 후 과학, 문화, 예술, 의학등 러시아와는 비교도 안되는 유럽의 문화를 접한 젊은이들이 가장 크게 흔들린것은 서방의 민주주의를 보게되면서 오래된 군주제도에 반발심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려면 가장 크게 부딪히는 난관이 농노제도였습니다 노예제도가 아닌 '농노제' 처음부터 노예제도가 있던것이 아니라 농민들을 착취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농민이 노예가 되버린 농노제도를 없애지 않고는 계몽주의를 받아들이는 민주주의가 성립될 수가 없었던거죠 예까쩨리나 2세부터 골치가 되어왔던 농노제도를 결국은 알렉산드르 2세가 결론을 맺어버립니다 농노제도를 없애버리면 누가 가장 싫어하겠습니까! 당연히 귀족들이죠 노예로 인해 편히 살아왔던 그들의 반대는 엄청난 반란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귀족들의 의견도 틀린것만은 아니었죠~ '농노가 없어지면 러시아는 분명 쇠퇴할것이다. 경제적 위기가 닥칠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사실 맞아떨어졌습니다 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링컨보다도 먼저 노예제도를 없애버린 알렉산드르 2세는 가난하고 굶주린 노예들이 자유를 만끽하는것이 아니라 일할곳이 없어 더 굶주리고 추위에 얼어죽어갔으며 나라의 경제도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했습니다
중앙 천장에 있는 작품입니다 꽤 높습니다.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이에요 이야기를 이어 나갈까요~? 알렉산드르 2세는 왕위에 오른 시기부터 죽을때까지 테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왕이 모스크바에 회의가 있어 기차를 탄다'고 하면 극진주의자들이 포탄을 투하해 애매한 왕의 신하들과 군인들만 죽어나가고 어느 사원에서 정무 일을 보노라면 역시 테러범들로 인해 그 건물이 파괴되는 등 언제나 죽음이 따라다니는 생애였다고 합니다 역시나 역사의 한 장면이 되어버린 그 날의 일요일! 날씨 좋은 일요일에 알렉산드르 2세는 가족과 함께 마차를 타고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그 제보를 받은 당시 뻬쩨르의 시장 딸인 소피아가 지하테러범을 조직해 왕을 죽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혹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제 2, 제 3의 테러범을 잠입시켜 왕의 행렬이 지나갈 때 본인이 구경꾼들 사이에서 조용히 손수건을 떨어뜨리면 포탄을 투하하는 계략이었죠 계획대로 소피아는 손수건을 떨어뜨렸고 포탄은 왕의 마차로 정확히 투하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군사들과 신하, 귀족들은 죽거나 피를 흘리며 쓰러졌지요 하지만 우리의 알렉산드르 2세는 이번에도 역시나 죽지 않았습니다 그가 탄 마차는 프랑스 왕이 선물한 방탄마차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역사의 한 장면은 이제부터입니다 밖에서 신음하며 죽어가는 수 많은 신하를 보며 왕은 안타까운 마음에 그만, 마차에서 나와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이를 본 소피아는 제 2테러범에게 신호를 던졌고 두 번째 포탄이 그를 정확히 명중시켜 왕은 그 자리에서 팔 다리가 잘려 나가며 즉사 했습니다
이 후 그의 아들 알렉산드르 3세가 왕위에 올랐고 군주제도를 선호했던 3세는 안타깝게도 농노해방만 뺀 아버지의 모든 결정을 다 취하시켰으며 권력을 나누는 민주주의도 결국 군주제도로 돌리는 칙령을 선포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알렉산드르 3세는 장장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바로 지금의 피의 사원을 짓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 곳에서는 예배를 드리지는 않고 관광지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무덤인 이 장소가 피의 성당이 세워진 계기가 되는 곳입니다
성당 내부 모자이크에 너무 놀라고 심취해 오히려 이 성당의 의미인 알렉산드르 2세 무덤을 놓치고 나가는 관광객이 꽤 많답니다 ㅎㅎ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역사! 재미있지요~?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들고 오겠습니다 헥 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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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등학교 때 세계사 시간에도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를 배우는 게기가 되네요....
상세한 설명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짝짝짝...
와우~ 글을 올리면 요런 쏠쏠한 재미가 있네요
다른 분들 보면 글 올린거에 대한 감사 댓글이 주루룩 달리고 거기에 또 올린사람이,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이 달리는걸 보는 눈팅족들 중 하나였거든요
어제 글 올리고 나도 댓글이 올라올까하는 기대감으로 들어왔는데 ㅎㅎㅎㅎ
감사합니다요 감사해요~~
사진/설명을 올리시느라 많이 고생하셨네여~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사진을 올려 보신 분들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 아실 거라는~ㅎ
맞아요~ 저 고생했어요 ㅎㅎㅎ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읽는 사람 지루할까봐 막막 편집하고 또 읽어보고 ㅋㅋㅋ
제가 좀 바쁜 일상인편이지만 그래도 짬을 내어 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마음이 든든해 지네여~~ㅎ
수고 하셨어요.. 잘 보구 갑니다..^^
편안히 앉아서 재밌게 러시아의 역사를 배웠네요..^^
글을 재밌게 엮어가시면서 간간히 사진들도 배열해 주시니
역사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정말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다음이야기 또 기대하겠습니다~*^^*
얏호~! 정말 힘이 나네요. 이거 진짜 쏠쏠한 재미가 있는데요? 정성스런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저두 상트페테를브르크에 가서 "피의 성당" 봤어요 이런슬픈역사가 있는건 모르구요. 그런데 모자이크와 내부장식은 얼마나 화려한지 누가 그런 아픔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겠나요. 러시아 역사공부 제대로 했네요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아, 피의성당 가 보셨군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모자이크 수준에 놀라 이런 역사가 깃든것은 잘 모르고 구경만하고 간답니다^^ 다른 곳은 어디 보셨나요?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잼나게 이야기 올려드릴께요 ㅎ
오! 이런 역사를 모르고 피의 성당을 보게되면 반만 보게 되는거겠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