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을 꿈꿀만치 좋은 땅을 찾는다면?
제가 서울 살다 예천으로 귀농한지가 어언 18년이 되는군요. 그간 많은 분들이 저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농부의 살림을 접을 때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이곳 저의 땅에 나무 한 그루, 돌 하나에도 저의 땀과 정성이 배여 있지만, 어떤 농약도 치지 않고 생태적인 농부 살림을 하여 왔지만 이제는 그만 두려 합니다.
저의 땅은 아주, 아주 특별한 땅이지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이만치 좋은 땅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무릉도원을 꿈꿀만치 좋은 땅’을 찾는 분만이 우리 땅과 인연이 됩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땅, 값 적당하고 우리나라 어디에나 흔히 있는 그저 그런 땅을 찾는 분은 우리 땅과는 인연이 멀 듯 합니다.
소백산맥 한 줄기 주령을 타고 내려온 메인 집터는 풍수지리상 좌청룡 우백호가 가히 완벽합니다. 골짜기 안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랄까, 어머니가 두팔을 벌려 옥동자를 품고있는 형국이랄까........ 골짜기 안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우리 땅이 바로 천하의 주인 자리일 듯 합니다. 거기에다가 좌향은 남향(골짜기는 남향, 메인 집터도 남향, 나머지 땅은 동향)입니다. 여기에 산 능선은 아주 부드럽고 골짜기는 포근합니다. 어떤 정감록 책에서는 이곳을 전국 십승지 가운데 하나(希夷谷)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허리골(希夷谷)은 높지도 깊지도 않은 아담한 골짜기입니다. 허리골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아름다운 골짜기입니다. 이 골짜기는 물이 풍부하여 수 백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 왔습니다. 지금은 10 여 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농경지도 수 만 평이 되나 지금은 일부만 벼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나무를 심어 두었거나 산이 되었습니다. 그런 골짜기에 저의 메인 집터가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저의 메인 집터를 향하여 골짜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나 할 정도로 명당 터입니다.
정말 우리 부부는 중국의 서호 십경을 따라서 우리 땅에도 ‘무릉도원 십경’이라고 재미 삼아 붙여 보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방안에 앉아서 앞산 풍경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비가 오고 비안개가 스쳐지나가는 앞산은 바로 한폭의 수묵화입니다. 하나는, 계곡가 정자에 앉아 작은 소와 폭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산수화가 따로 없지요. 하나는, 저의 땅에 인접한 계곡에 물고기와 친구하며 노는 것입니다. 하나는, 봄날 마당가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소공원으로 꾸민 살구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밝은 달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는, 연못가 정자에 앉아 빈 낚시대를 드리우고 수면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보거나, 여름날 연못가 백련을 보며 백거이의 애련설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가을날 빨갛게 주렁주렁 달린 감을 보며 감나무의 덕을 느끼는 것입니다. 하나는, 밤 하늘의 달과 별이 연못 수면에 잠기는 것을 고요히 보는 것입니다. 등등.
저의 넓은 땅은 긴 계곡을 끼고 있어 사시사철 물이 풍부합니다. 계곡에는 작은 폭포도 있습니다. 청정한 계곡물에는 다슬기, 물고기 등이 살고, 여름날에는 마당에서 반딧불이도 볼 수 있습니다. 냇가에서 빨래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또한 만일 전기가 없는 대재앙의 세상이 온다면 이 물을 이용하여 물레방아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고 벼농사를 지어 식량을 자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어떤 조건과 환경에 처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땅 즉 천혜의 땅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무엇 보다도 저의 땅에서는 세상의 석유 보다도 귀중한 생수 - 약수물이나 마찬가지인 지하 샘물이 늘 나옵니다. 돈 10원도 들지 않지만 지하 샘물은 늘 수도 꼭지 가득히 나옵니다. 그러므로 이 생수는 가히 천하의 보물이라 할 수 있지요. 먹는 생수가 석유나 보석 보다도 귀중하건만......이 물, 이 생수, 이는 천하의 보물로서 앞으로 머지않아 가장 귀중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2005년 8월에는 KBS 방송국에서 김명욱 감독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를 1박 2일 동안 우리집, 계곡, 계곡 옆 원두막 등에서 촬영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아리랑 TV에서도 ‘소백산맥 자락에 사는 사람들’ 편에서 잠시 촬영한 적이 있지요.
저의 땅은 등기 평 수 기준으로는 약 3천 4백 평이 넘지만, 실제 사용 평수는 아주 넓습니다. 6필지로 되어 있는데 지목상 대부분이 답입니다. 나머지는 대지(200 평)와 전(200평 정도), 임야(150평 정도 지목상 임야, 실지로는 굴삭기 작업이 되어 있음) 조금 입니다. 이 모두는 한덩어리로 붙어 있습니다. 답은 대부분이 계단식 논 구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여기는 산골이므로 평야지대를 찾는 분은 저의 땅과는 인연이 아닙니다.). 그전에는 계단식 논에 대부분 벼를 심었으나 지금은 논농사 조금하고 나머지 땅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나무는 감나무, 매실나무, 유실수, 정원수 등 각종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요.
저의 땅에는 현재 저와 아내가 살고 있습니다. 농가주택과 창고 등 구조물이 있고, 가정용, 농사용 전기가 들어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무릉도원을 꿈꾸며 살아 왔고, 이제 그 꿈을 인연이 닿는 다른 분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좋은 물건에는 값이 없고, 좋은 땅에도 값이 없지만, 세외도원, 무릉도원을 꿈꿀만치 좋은 땅이지만.......하늘이 내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땅 일 듯 싶지만.........굳이 가격을 매기자면, 골짜기 정중앙에 위치한 메인 집터 하나만 보더라도 5억 이상 아니 수 십 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모두 모두 합쳐서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금액 5억원이면 되겠습니다.
거듭 저의 땅은 일반적인, 어디에나 흔히 있는 그런 땅이 아닙니다. 아주 특별한, 풍수지리상 거의 완벽한 땅, 석유나 보석 보다도 귀중한 생수와 계곡물이 넉넉한 땅입니다.
----- 아래와 같은 입장이라면 저의 땅의 새주인입니다.
저처럼 자급자족형 농부 살림입니다. 논 농사도 짓고, 유실수도 적당히 가꾸며 소박하게 풍류를 즐기면서 무릉도원을 꿈꾸는 것입니다. 도연명도 좋아하며 이태백도 좋아한다면 금상첨화겠네요.
다음으로는, 자급자족형 생태마을을 꿈꾸시는 분입니다. 형제 친지이든지 의사, 약사, 동호인이던지 한 10 가구가 뜻을 모아서 자체 마을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우리 땅을 한 10 가구로 분할하여 아담한 전원풍의 주택을 여기저기 10 채 정도 짓고, 그 센터를 메인 집터에 짓는다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겠네요. 우리 땅은 모두 분할하여 대지로 바꿀 수 있답니다. 대지가 모두 이 정도 가격이면 아무 부담이 없겠지요. 자급자족할 농지도 있고, 물레방아를 돌려 전기도 생산할 수 있고........남이섬처럼 자치공화국이 되어도 좋겠네요.
마침 우리 땅은 버스가 다니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에서 약 1km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바깥 세상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집에서 보이는 것은 나무와 자연과 산입니다. 그렇지만 용문면 소재지와는 약 3 km, 예천 군청 까지는 약 13 km 정도, 경북 신도청 신도시 까지는 자동차로 약 35 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하군요. 그런 우리 땅 진입로는 모두 시멘트로 잘 포장되어 있고, 동네를 거쳐 오거나 주변에 우사, 돈사 등 혐오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진입로가 좋은 것 또한 큰 복임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시리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 땅은 대안학교, 자연학교, 자연치유센터, 명상센터 터를 찾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겠네요. 한 때 저도 서당식 대안학교의 꿈을 가지고 귀농했고 그걸 추진하려고 노력도 했었지요. 명상센터도 마찬가지로 추진하려고 했었지요.
마침 소백산 용문사가 멀지 않으니 작은 사찰, 개인 암자를 지어도 안성맞춤이겠네요. 실지로 10 여 년 전에 절터를 찾는 스님들이 다녀가시면서 아주 좋은 절터라고 얘기하신 적이 있지요. 그리고 기독교 쪽 수양관이거나 여타 종교 시설을 하셔도 좋음은 말할나위도 없겠네요. 단, 혐오 시설은 안됩니다.
그리고 여유있는 분의 별장터로도 강력 추천할 수 있겠네요. 재력있는 부부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모습이 저의 땅과 잘 어울리리라 봅니다.
어쩜 문인, 예술인들이 한 마을을 형성하여도 좋겠네요. 계곡가 원두막에서 시회도 열고, 연못가 원두막에서 백련을 보며 그림을 그린다면 그 자체가 또한 신선놀음이겠네요.
또한 우리 땅을 가지고 작은 수목원을 구상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그런 꿈을가지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심고, 생태 수로, 붓도랑을 조성하여 왔습니다.
참 좋은 것 중의 또 한 가지는 우리집 마당에서 출발하여 시멘트를 전혀 밟지 않고 오로지 흙만 밟고 새소리 들으며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산 곳곳에 길게 나 있습니다.
아! 정말 저의 땅에서 무릉도원을 꿈꾸며 살아왔고, 그 꿈을 이룰만치 좋은 땅을 어찌 글로써 모두 표현할 수 있으리요. 저의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고, 언어가 가지는 한계 또한 자명한지라. 이 땅에 관심있고, ‘이건 내 하고 인연이닷!’ 하는 느낌이 있는 분은 직접 찾아 와서 보고.......또 그렇게 접수하여사계절을 살아보는 수 밖에요!!!
고맙습니다.
주소. 경북 예천군 용문면 원류리 187-2 허리골 <산수려(구 씨알의 집)> 박덕환. 전화 655 - 7965. 휴대 전화 010 - 4815 - 7965 -사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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