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으로 떠나는 근대문화유산 여행!
국내 현존 서양고전 건축물 중 하나인 ‘군산세관’
군산은 시내만 둘러봐도 볼거리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주제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전주지역과 가까운 군산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군산시 장미동 일대는 근대문화유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장미동 일대의 대표적 건물이 구 군산세관이다. 군산세관은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하에 있던 때, 이곳을 통해 호남지방의 쌀과 곡물이 이곳을 통해 빠져나갔던 곳이다. 군산세관은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더불어 국내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주말테마-군산 근대문화유산투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군산’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히로쓰 일본식 가옥
동국사…국내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
군산시에서는 근대문화유산코스를 테마로 여러 코스를 나눴다. 아리랑코스에는 백년광장, 구 조선은행, 부잔교, 장기18은행, 구 군산세관, 영화동, 동국사, 월명산, 수시탑, 해망굴이 있고, 채만식 코스도 있다. 특히 군산은 일제시대 건축물이 많다. 군산여행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 과오를 또다시 겪지 않도록 교훈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 군산세관
대한제국(1908년/순종 2년 6월)에 만들어졌으며 당시 전하는 말에 따르면 불란서 사람 혹은 독일 사람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다는 설이 있다.
군산세관은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헐리고 본관건물만이 남아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1905년 기울어가던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시작된 제1차 군산항 축항공사기간 (1905~1910) 중인 1908년(순종2년) 6월에 만들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건평은 약 69평 이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불란서 또는 독일 사람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다고 한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장기18은행
장기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군산에는 1907년에 설립되어 조선에서 일곱번째 지점이 되었으며,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었다.
초기에는 대부업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싼 이자로 대출을 주고 이 돈으로 일본인들은 조선인에게 토지를 담보로 한 고리대금업으로 우리 농민들의 농토갈취가 많았다고 한다.
본관 뒤쪽으로 우측에는 2층 조적조의 금고 및 창고로 사용되는 건물이 있고 좌측으로는 2층의 일식 목조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구 조선은행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 1923년 건립되었다. 일제 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기도 한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1909년 대한제국 국책은행으로 설립된 한국은행에 기원을 두고 이으며 한일합방이 되자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조선총독부의 직속금융기관 역할을 하기도 했던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23년에 일제 식민지 정책의 총본산이었던 조선은행의 군산지점으로 건립되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에 인질로 잡혀왔던 독일인들에 의하여 설계되었고 중국인에 의하여 시공되었다.
당시의 건축 상황에서 이와 같이 웅장한 건물이 경성 이외에는 없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의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 채만식의 탁류에 등장하기도 하였다. 외관은 2층이지만 본래 높이는 4층 건물 높이이다.
일설에는 구)조선은행 지하에 바다로 통하는 비상통로가 나있어 비상시 구명정을 타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이 전한다. 해방 이후에 조선은행은 한국은행으로 바뀌어 전주로 지점이 이전되었고 그 후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다가 유흥시설로 바뀌어 이용되다 화재로 겉모습만 남아 있다.
◇ 히로쓰가옥
(구) 히로쓰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지역으로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주택이다. (구)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명의로 넘어가 오늘날까지 한국제분의 소유로 되어 있으며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이 건물은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인 야키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으로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 동국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로 일제 강점기에 내전불관화상이 개창했고 대웅전은 1913년에 창건됐다. 당시는 금강사라 했으나 해방 후 김남곡 스님이 인수하여 ‘동국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동국사는 개항된 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유입된 그들의 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땅에 정착하였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근대문화유산이다.
투데이포커스/김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