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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초부
황달에 좋은 사철쑥
인진호(茵蔯蒿, 사철쑥)는 다북떡쑥 비슷한데, 잎이 빳빳하고 가늘며 꽃과 열매가 없다. 가을이 지나면 잎이 마르고 줄기는 겨울이 지나도 죽지 않는다. 다시 묵은 줄기에서 싹이 돋기 때문에 인진호라 이름한다.인진호는 열이 몰려 생긴 황달로 온 몸이 노랗게 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또 돌림병으로 열이 크게 나면서 발광하는 증상, 머리가 아픈 증상, 장학(瘴瘧)을 낫게 한다.
통증을 멎게 하는 도꼬마리와 으아리
도꼬마리[蒼耳]는 달리 갈기초(喝起草)라고 하고, 그 열매를 양부래(羊負來)라고 한다. 원래 중국에는 이 약이 없었으나 양의 털에 묻어 들어왔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도꼬마리는 풍으로 머리가 차면서 아픈 증상, 풍습(風濕)으로 생긴 저림증, 팔다리가 오그라들면서 아픈 증상, 궂은 살과 썩은 살에 주로 쓰며 모든 풍을 없앤다. 또한 골수를 보충해주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며 나력(瘰癧), 옴, 버짐, 가려움증을 치료한다. 한편, 도꼬마리 열매는 간의 열을 없애며 눈을 밝게 한다.으아리[威靈仙]는 산과 들에 자란다.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좋다. 으아리는 통증을 멎게 하는 중요한 약이다. 여러 가지 풍을 없애며 오장의 작용을 순조롭게 하고 뱃속에 냉으로 생긴 체기, 가슴에 있는 담수(痰水), 방광에 있는 오랜 고름과 궂은 물을 없애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오래 먹으면 온역과 학질에 걸리지 않는다.
음식을 잘 먹고 소화를 잘 되게 하는 칡뿌리와 회향
칡뿌리[葛根]는 달리 녹곽(鹿藿)이라고 한다. 칡뿌리는 갈증 해소에 가장 좋은 약이다. 『동의보감』은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족양명경에 들어가서 진액을 생기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 허해서 나는 갈증은 칡뿌리가 아니면 멈출 수 없다. 술로 생긴 병이나 갈증이 있는 데 쓰면 아주 좋다. 또 온학(溫瘧)과 소갈(消渴)도 치료한다.
또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음식 맛을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한다. 가슴의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생칡뿌리는 짓찧어 즙을 내어 마신다. 그러면 소갈, 상한, 온병으로 열이 크게 나는 것을 내린다. 어혈을 헤치며, 헌데를 아물게 하고 유산시키며 술독으로 나는 열을 내리고 술로 황달이 생겨 오줌이 붉고 잘 나가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칡씨는 10년 이상 된 설사를 멎게 하고, 칡꽃은 술과 함께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칡가루는 번갈을 멎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어린이가 열이 나면서 명치끝이 답답하게 막혔을 때 쓴다.생칡뿌리를 캐어 푹 짓찧어 물에 담갔다가 주물러 앙금을 앉히면 넓적한 덩어리가 생긴다. 이를 끓는 물에 풀고 꿀을 타서 먹으면 술 마신 사람의 갈증이 아주 잘 풀린다. 회향(茴香)은 늙은 고수나물 같은데 매우 성기고 가늘며 무더기로 나며 보리 비슷하면서도 조금 작다. 회향은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소화를 잘 시키고 곽란과 메스껍고 뱃속이 편안치 못한 것을 낫게 한다. 또 신로(腎勞)와 퇴산, 방광이 아픈 것, 음부가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소갈에 좋은 하늘타리 뿌리
하늘타리[瓜寠]는 뿌리와 열매, 씨, 뿌리 가루를 약으로 쓴다. 하늘타리 뿌리[瓜寠根]는 달리 천화분(天花粉)이라 하며 벌판과 들에서 자란다. 뿌리가 여러 해 되어 땅 속 깊이 들어가 있는 것이 좋다. 하늘타리 뿌리는 황달로 온 몸이 노랗게 떴을 때 좋고, 소갈에도 매우 좋은 약이다. 『동의보감』은 그 효능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하늘타리 뿌리는 소갈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한 것을 낫게 하고, 장과 위 속에 오래 된 열과 8가지 황달로 몸과 얼굴이 누렇게 되고 입술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 종독(腫毒)을 삭게 하며 유옹(乳癰), 등창, 치루, 창절(瘡癤)을 치료한다. 또 월경을 순조롭게 하며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한다.
하늘타리의 열매[瓜寠實]는 가슴속에 있는 담을 씻어낸다. 폐가 마르는 증상, 열로 목이 마른 증상, 변비에 좋다. 하늘타리의 씨[瓜寠仁] 또한 폐를 보하고 눅여주며 기를 내린다. 가슴에 생긴 담화(痰火)를 내려준다.
피부와 살이 헌데 쓰는 고삼
고삼[苦蔘, 너삼]은 잎이 홰나무와 비슷하기 때문에 달리 수괴(水槐) 또는 지괴(地槐)라고 부른다. 고삼은 열독풍(熱毒風)으로 피부와 살이 헌데가 생기고 문둥병으로 눈썹이 빠지는 것을 치료한다. 또 심한 열을 내리고 잠만 자려는 것을 낫게 하고 눈
부인의 혈병에 좋은 당귀, 모란, 삼릉, 현호색, 향부자
당귀(當歸)는 산과 들에 자라며,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를 캐어 말려 약으로 쓴다. 살이 많고 여위지 않은 것의 약효가 좋다. 당귀는 모든 풍병, 혈병, 허로를 낫게 하고 궂은 피를 헤치고 새 피가 생겨나게 한다. 징벽(癥癖)과 부인의 붕루(崩漏), 임신 못하는 증상에도 좋다. 여러 가지 나쁜 창양(瘡瘍)과 쇠붙이에 다쳐서 어혈이 뭉친 것을 낫게 한다. 이질로 배가 아픈 증상, 온학(溫瘧)을 낫게 하고 오장을 보하며 살이 살아나게 한다. 그 구체적인 작용을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머리 부분을 쓰면 어혈을 헤치고, 잔뿌리를 쓰면 출혈이 멈춘다. 만일 전체를 쓰면 한편으로는 피를 헤치고, 한편으로는 피가 멈추므로 피를 고르게 하는 것이 된다. 당귀의 약성은 수소음경에 들어간다. 이는 심장이 피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또 족태음경에도 들어간다. 이는 비장이 피를 통솔하기 때문이다. 족궐음경에도 들어간다. 이는 간이 피를 저장하기 때문이다.모란[牧丹]은 산에서 자란다. 모란 뿌리는 단단한 징가, 어혈을 없애고 여자의 월경이 없는 증상, 피가 몰린 증상, 요통에 좋다. 또 유산시키고 태반을 나오게 하며 몸푼 뒤의 모든 혈병, 기병, 옹창을 낫게 한다. 이밖에도 고름을 빨아내고 타박상의 어혈을 삭게 한다.삼릉(三稜)은 흔히 얕은 물 속에서 자란다. 잎이 모두 세모이다. 뿌리를 캐어 약으로 쓴다. 삼릉은 징가와 덩이진 것을 헤치고 부인의 혈적(血積)을 낫게 하며 유산시키고 월경을 잘 하게 하며 궂은 피를 삭게 한다.
몸 푼 뒤의 혈훈, 복통, 궂은 피가 내려가지 않는 데 쓰며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한다.현호색(玄胡索)의 뿌리는 반하(半夏, 끼무릇) 비슷하고 색이 노랗다. 현호색은 몸푼 뒤에 생긴 여러 병을 낫게 한다. 월경이 고르지 못한 증상, 뱃속에 있는 뭉쳐진 덩어리, 붕루, 몸푼 뒤의 어지럼증을 낫게 한다.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하고 유산시키며, 징벽을 삭히고 어혈을 헤친다. 기병(氣病)과 가슴앓이와 아랫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좋다.향부자(香附子)는 사초(莎草)의 뿌리에 달린 대추씨같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기분(氣分)병에 탁월한 약이다. 기를 세게 내리게 하고 가슴속의 열을 내린다. 오래 먹으면 기를 보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속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 통증을 멈추고 오랜 식체를 내린다. 특히 부인병에 뛰어난 약이다. 『동의보감』은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향부자는 부인에게 아주 좋은 약이다. 부인의 성격은 너그럽지 못하여 맺힌 것을 풀지 못하는 때가 많은데 이 약은 맺힌 것을 잘 헤치고 어혈을 잘 몰아낸다.'
몸 안팎의 찬 기운을 몰아내는 마황
마황(麻黃)은 줄기를 뜯어 그늘에 말려 푸른 것을 약으로 쓴다. 마황은 중모(中牟) 지방에서 나는데, 눈이 5자나 쌓인 곳이라 해도 마황이 있는 자리에는 눈이 쌓이지 못한다. 그것은 마황이 양기를 통하게 하고 바깥 추위를 물리치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조선에서도 중국에서 나는 것을 여러 지방에 옮겨 심었으나 잘 번식되지 않았고 다만 강원도와 경상도에서만 성공했다. 마황은 중풍이나 상한 때문에 머리가 아픈 증상, 온학(溫瘧)을 낫게 한다. 땀구멍을 열리게 하여 열을 없앤다.
한열(寒熱)과 오장의 사기를 없애고, 온역을 낫게 하고 산람장기(山嵐瘴氣)를 미리 막는다.
12경맥을 잘 통하게 하는 통초와 방기
통초(通草)는 속이 비고 결이 있어 가볍고 색이 희고 매우 곱다. 줄기에 가는 구멍이 있어 양쪽 끝이 다 통한다. 가지를 취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통초는 12경맥을 모두 잘 통하게 한다고 해서 통초라 이름한다. 오줌을 잘 내리며, 소장의 열을 내리고 경맥을 통하게 하고 9규(九竅)를 잘 통하게 한다. 또 말소리를 잘 나오게 하고 비달(脾疸)로 늘 자려고만 하는 것도 낫게 하고, 유산시키며 3충을 죽인다.통초와 으름덩굴[木通]은 한 가지 식물이다. 조선에서는 강원도에서 나는 한 종류의 덩굴을 으름덩굴이라고 한다. 노란빛을 띠며 맛이 쓰다. 습열을 사(瀉)하고 오줌을 잘 누게 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인다. 헌데를 아물게 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한편, 통초의 열매는 위열(胃熱)을 내리고 반위증(反胃證)을 치료하는 데 쓴다.
삼초의 열을 내리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속을 시원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방기(防己)는 본래 중국의 한중(漢中)에서 나는 것으로 수레바퀴의 살을 만든다. 열매가 노랗고 여물면 향기롭다.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방기는 통초처럼 12경맥을 잘 통하게 하는 약이다. 구체적으로 풍, 습으로 입과 얼굴이 비뚤어진 증상, 손발이 아픈 증상, 온학(溫瘧)과 열기를 낫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수종(水腫), 풍종(風腫), 각기를 낫게 한다. 방광열을 없애며 옹종이 심하여 멍울이 진 증상을 삭히고 옴과 버짐 등 여러 가지 헌데를 고친다.
여성의 산전 산후 관리에 좋은 작약과 택란
작약(芍藥)은 산과 들에 자란다.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작약은 산골에서 저절로 자란 것을 약으로 쓰고, 집 근처에서 거름을 주면서 키운 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작약은 각종 혈병에 탁월하며, 각종 부인병을 치료할 때 매우 중요하다. 『동의보감』은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약은 혈비(血痺)를 낫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속을 완화시키고 궂은 피를 헤치며 옹종을 삭게 한다. 복통을 멈추고 어혈을 삭게 하며 고름을 없어지게 한다. 여자의 모든 병과 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에 쓰며 월경을 통하게 한다.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것, 치루, 등창, 짓물러 헌데, 눈에 핏발이 서고, 군살이 생긴 데 쓰며 눈을 밝게 한다.
작약은 달리 해창(解倉)이라고 하며, 붉은작약과 흰작약 두 종류가 있다. 붉은작약은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기를 내리며, 흰작약은 통증을 멈추게 하고 어혈을 헤친다. 따라서 흰작약은 보하고 붉은작약은 사(瀉)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택란(澤蘭, 쉽사리)은 진 펄에서 자란다. 줄기는 모가 나고 잎은 박하같이 생겼으며 약간 향기롭다. 싹을 뜯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택란은 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과 몸푼 뒤 아이를 자주 낳아서 혈기(血氣)가 쇠약하고 차서 허로병이 생겨 바짝 여윈 증상을 낫게 한다. 이밖에도 쇠붙이에 다친 증상, 옹종을 낫게 하며 타박상으로 생긴 어혈을 삭게 한다.
신장이 상한 데에는 현삼, 허랭한 데에는 호로파
현삼(玄參)은 싹과 잎이 참깨와 비슷하다. 청록색 꽃이 피며 씨앗의 색깔은 검고 뿌리는 뾰족하고 길다. 뿌리를 캐어 그냥 햇볕에 말리거나 쪄서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은 현삼의 약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삼은 매우 중요한 약으로 모든 기를 통솔하여 상하로 다니면서 시원하고 깨끗하게 하여 흐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허한 가운데서 발동하는 기(氣)와 무근지화(無根之火)를 낫게 하는데 현삼이 가장 좋은 약이다.
즉, 현삼은 신(腎)이 상하거나 허한 데 반드시 써야 하는 약이다. 조선에서는 다만 경상도에서 난다고 하나 사실 여부는 분명치 않다.호로파(葫蘆巴)는 남쪽 변방의 무씨라 하기도 한다. 신(腎)이 허랭한 것을 낫게 하는 가장 요긴한 약이다. 즉, 신이 허랭하여 배와 옆구리가 창만한 증상에 좋고 얼굴빛이 검푸른 증상도 낫게 한다. 또 회향(茴香), 복숭아씨를 같이 쓰면 방광의 통증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음경이 발기되지 않을 때 쓰는 음양곽
음양곽(淫羊藿)은 일명 선령비(仙靈脾)라 하며, 민간에서는 삼지구엽초(三支九葉草)라고 한다. 양(羊)이 하루에 여러 번 교미할 수 있는 것은 이 풀을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양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음양곽은 산과 들에 나는데 잎은 살구나무 잎과 비슷하고 잎 꼭대기에 씨가 있다. 줄기는 조의 짚과 같다.음양곽은 모든 풍랭증과 허로를 낫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보한다.
남자의 양기가 끊어져 음경이 일어나지 않는 증상, 여자의 음기가 소모되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증상에 쓴다. 늙은이가 정신이 없고 기력이 없는 증상, 중년에 생긴 건망증, 음위증, 음경 속이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또 기력을 도와주고 근골을 튼튼하게 해준다. 남자가 오래 먹으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
여러 부인병에 좋은 약쑥잎
약쑥잎[艾葉]은 달리 빙대(水臺) 또는 의초(醫草)라고 한다. 길가에 있는 것이 좋다. 음력 3월 초, 5월 초에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오래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약쑥은 단옷날 해뜨기 전에 말을 하지 않고 뜯는 것이 좋다. 짓찧어 체로 쳐서 푸른 찌꺼기를 버리고 흰 것을 받아 유황을 조금 넣어서 뜸봉을 만들어 뜯을 뜬다. 또 쌀가루를 조금 넣어서 짓찧어 가루 내어 약에 넣어 먹기도 한다.약쑥잎은 오래 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를 낫게 하며 임신시키고, 안태시킨다. 또 복통을 멎게 하며 이질과 치질을 낫게 한다. 한편, 약쑥씨[艾實]는 눈을 밝게 하고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며 양기를 세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든든하게 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
물 위를 떠다니는 선약-수평
수평(水萍)이란 물 속에서 자라는 대평(大萍)이다. 잎이 둥글고 미끈미끈하며 1치쯤 된다. 잎 뒤쪽에 물거품 같은 점이 있다. 굵은 것을 빈(蘋)이라 하며, 봄에 처음 난 것을 캐어 쌀가루를 뿌려 쪄서 나물로 먹거나 식초에 절여서 안주로 쓴다. 『동의보감』은 수평(水萍)을 캐는 노래를 다음과 같이 싣는다.
하늘이 신령스런 풀을 내니줄기 하나 돋지 않아 산간에도 나지 않고강언덕에서 볼 수 없네.봄바람이 불어와서 버들개지 날아들면파릇파릇 세 잎 붙어 물 위에 떠다니네.이 한 가지 선약(仙藥)으로 어려운 병 고친다네.음력 7월 보름날에 거두어다 볕에 말려 꿀 반죽해 알약 지어전신불수 반신불수 사소한 풍병까지두림주(豆淋酒)를 만들어서 세 알만 먹어두면땀이 나며 낫는다네.
수평은 땀을 내는 데 좋은 약이다. 마황(麻黃)보다도 좋다고 한다. 수평은 열독, 풍열병, 열로 미친 증상, 화기(火氣)로 붓고 독이 뻗치는 증상, 끓는 물이나 불에 덴 증상, 풍진, 갑자기 열이 나는 증상, 몸이 가려운 증상을 낫게 한다. 수기(水氣)를 내리며 술에 취하지 않게 하고 수염과 머리털을 자라게 하며 소갈을 낫게 한다.부평(浮萍, 개구리밥)은 소평(小萍)이다. 열병을 낫게 하는데 역시 땀을 낼 수 있으며 효과가 매우 좋다. 불에 덴 것을 낫게 하고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며 부종을 내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유산시키는 약-부자·오두·천웅·반하부자, 오두, 천웅1)은 성질이 매우 뜨거운 약으로 한랭과 한습(寒濕)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약이다.
이 세 가지 약은 다 한가지 식물이다. 생김새가 까마귀 머리같이 생긴 것을 오두(烏頭), 가늘고 길이가 2~3치 정도 되는 것을 천웅(天雄), 뿌리 겉에 토란 비슷한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부자(附子)라고 한다.부자는 삼초를 보하고 궐역(厥逆)과 육부에 있는 한랭과 한습으로 생긴 위벽증(痿躄證)을 낫게 한다. 유산시키는 데는 모든 약 가운데서 가장 좋다. 오두는 풍, 한, 습으로 생긴 냉담(冷痰)을 삭게 하고 명치끝이 매우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적취(積聚)를 헤치며 유산시킨다. 천웅 역시 풍, 한, 습으로 생긴 저림증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뼈가 아픈 증상을 멎게 하고 적취를 헤치며 유산시킨다.이 세 가지 약은 모두 열성 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약으로 쓸 때 조심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두와 천웅은 모두 기가 웅장하고 형세가 세어서 몸 하부의 약에 좌약(佐藥) 또는 사약(使藥)으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을 해하는 것이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이것을 알지 못하며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다. 따라서 반드시 동변(童便)에 달여서 담가두어 그 독을 없애는 동시에 내려가는 힘을 돕게 하여야 한다.
오두와 천웅뿐만 아니라 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부자는 반드시 싸서 터지도록 구워서 껍질과 배꼽을 버리고 써야 한다. 또 동변에 담갔다가 달여 쓰며, 감초 인삼, 생강을 배합하여 독을 없앤다. 반하(半夏)는 뜨거운 약성을 지닌 약은 아니지만 독이 있는 약이다. 밭이나 들에서 자라며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쓴다.둥글고 희며 오래 묵은 것이 좋다. 반하는 상한병 때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증상을 낫게 하고 명치끝에 담열(痰熱)이 그득하게 몰린 증상, 기침하고 숨이 찬 증상을 낫게 하고 담연을 삭히고 음식을 잘 먹게 한다. 비장을 든든하게 하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하며 가슴속에 담연을 없앤다. 또 학질을 낫게 하며 유산시킨다. 하지만 반하는 소갈, 혈허(血虛)한 사람, 목구멍이 마르면서 아픈 사람, 장이 말라 대변을 보기 힘든 사람, 땀이 많은 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장군풀 대황
대황(大黃)은 성질이 매우 찬 약으로 껍질을 제거한 뿌리를 약으로 쓴다. 어혈과 월경이 막힌 증상을 풀어주며 징가와 적취를 삭히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온역 열병을 치료하고 옹저, 창절(瘡癤), 종독(腫毒)을 낫게 한다. 대황을 장군풀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은 그 까닭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열(實熱)을 빨리 내리고 묵은 것을 밀어내며 새로운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 마치 난리를 평정하고 평안한 세상이 오게 하는 것 같다고 해서 이를 장군풀이라 한다.
대황은 술에 축여 볶아 쓰면 약성이 머리끝까지 올라가고 술에 씻으면 위로 가며 날것을 쓰면 아래로 내려간다.
장수약 하수오
하수오는 강원도에서는 은조롱, 황해도에서는 새박 뿌리라 한다. 덩굴은 자줏빛이고 꽃은 황백색이며 잎은 마와 비슷한데 광택은 없으며 반드시 맞대서 난다. 뿌리가 주먹만하며 붉은색, 횐색 두 종류가 있다. 『동의보감』은 하수오(何首烏)라는 이름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원래 이름은 야교등(夜交藤)인데, 하수오(何首烏)라는 사람이 먹고 큰 효과를 본 데서 하수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사람은 본래 몸이 약하였고 늙어서는 아내도 자식도 없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밭에 누워 있었는데 한 덩굴에 두 줄기가 따로 난 풀의 잎과 줄기가 서너 번 서로 감겼다 풀렸다 하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마침내 그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짓찧은 다음 가루 내어 술에 타서 7일 동안 먹었더니 인륜 도덕을 생각하게 되었고, 100일이 지나서는 오랜 병이 다 나았다. 10년 후에는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고 130살까지 살았다.
하수오는 혈기를 보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정수(精髓)를 보충하며 머리털을 검게 한다. 또 얼굴빛을 좋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또 하수오는 나력(瘰癧), 옹종(癰腫), 다섯 가지 치질을 낫게 하며, 여러 해 된 허로 때문에 몸이 여위게 된 경우나 풍허(風虛)로 몸이 크게 상한 경우를 치료한다. 이밖에도 몸푼 뒤에 생긴 여러 증상이나 적백대하(赤白帶下)에도 좋다.
누창과 옹종에 꼭 필요한 약, 연교
연교의 잎은 개구리밥[水蘇, 부평초의 다른 이름]과 같고 줄기는 붉고 3~4자 이다. 꽃은 노랗고 매우 귀엽다. 가을에 깍지가 있는 열매가 달리는데 쪼개면 속이 벌어지고 조금만 마르면 곧 떨어져서 줄기에 붙어 있지 않는다. 나무가 늙어야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다. 열매가 조각조각 나뉘어 서로 나란히 있어 깃과 같기 때문에 연교(連翹)라는 이름이 붙었다.연교는 누창(瘻瘡)과 옹종(癰腫)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약이다. 나력, 옹종, 악창, 영류(癭瘤), 열이 뭉친 것, 고독(蠱毒)을 낫게 한다. 고름을 빨아내고 창절(瘡癤)을 낫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한다. 이밖에도 5림(五淋)과 오줌이 막힌 증상을 낫게 하고 심에 열이 있는 증상을 없앤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약초
노인이 오줌을 잘 참지 못할 때 좋은 구척구척(狗脊)은 뿌리가 개의 등뼈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노란 솜털이 있는 것이 좋다고 해서 금모구척(金毛狗脊)이라고도 한다. 구척은 독풍(毒風)으로 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 풍·한·습으로 생긴 저림증, 신기(腎氣)가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이 뻣뻣하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늙은이에게 아주 좋은데, 오줌을 참지 못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을 고친다.기침을 낫게 하는 가장 중요한 약, 관동화『신농본초경』에서는 조선에서 이 풀이 난다고 하였으나 조선에는 이 풀이 없다. 관동화(款冬花)는 뿌리와 줄기가 자줏빛을 띠며 잎은 비해(萆薢)와 비슷하다. 관동화는 폐를 눅여주고 담을 삭히며 기침을 멎게 하고 폐위(肺痿)와 폐옹(肺癰)으로 피고름을 뱉는 것을 낫게 한다.냉기를 헤치고 풍을 없애는 강황강황(薑黃)은 중국의 강남 지방에서 나는 수입 약이다. 이 약은 부인의 징가와 혈괴, 옹종을 낫게 하며 월경을 순조롭게 한다. 또 다쳐서 어혈이 진 것을 삭게 한다. 냉기를 헤치고 풍을 없애며 기창(氣脹)을 삭게 한다.아이의 감질에 좋은 노회, 호황련, 사군자노회(盧薈)는 페르시아에서 나는데, 나무의 진이 엉겨 강엿처럼 새까맣다. 여러 덩어리를 물 속에 넣으면 녹으면서 저절로 합쳐지는 것이 진품이다.
노회는 아이의 5감(五疳)을 낫게 하고 3충을 죽이며 치루(痔瘻), 옴, 버짐, 어린이가 열이 나면서 놀라는 증상을 낫게 한다.호황련(胡黃連)은 마른 버드나무 가지와 비슷하며, 속이 검고 겉이 누렇고 꺾으면 연기 같은 먼지가 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골증(骨蒸)과 허로로 생긴 열을 낫게 하고 간담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아이의 오랜 감질, 경기를 낫게 한다.사군자(使君子)는 산치자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5개의 모가 나 있으며 껍질이 검푸르고 껍질 안에는 흰빛의 씨가 있다. 처음에 곽사군(郭使君)이 아이의 병에 이 약을 흔히 썼다고 해서 사군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씨를 약으로 쓴다. 사군자는 아이의 5감(五疳)을 낫게 하며 벌레를 죽이고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한다.토하고 설사할 때 좋은 육두구와 백두구육두구(肉豆蔲)는 달리 육과(肉果)라고 하는데, 모양은 둥글고 작다. 껍질은 자줏빛이며 팽팽하고 엷고, 속의 살이 맵다. 껍질은 버리고 살을 약으로 쓴다. 육두구는 속을 덥게 하고 비장을 보하며 기를 잘 내리게 하는 약으로 설사를 낫게 하는 중요한 약이다.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설사와 이질을 멈추고 음식 맛이 나게 하고 잘 소화시키게 한다.
또 아이가 젖을 토하는 것을 낫게 한다. 백두구(白豆蔲)는 포도송이처럼 생긴 씨가 달리며 생것은 푸르고 익으면 하얗다. 냉적(冷積)을 낫게 하고 구토와 반위(反胃)를 멎게 하며 음식을 삭게 하고 기를 내리게 한다.정액이 절로 흐를 때 쓰는 보골지보골지(補骨脂)는 씨가 삼씨같이 둥글고 납작하면서 검다. 허로와 손상으로 골수가 줄어들고 신(腎)이 차서 정액이 절로 나오고 허리가 아프며 무릎이 차고 음낭이 축축한 것을 낫게 한다. 오줌이 많이 나오는 것을 좋게 하고 뱃속이 찬 증상을 낫게 하며 음경이 잘 일어나게 한다.몸에 향기를 풍기게 하는 영릉향영릉향(零陵香)은 잎이 삼잎 비슷하고 줄기는 모가 나 있다. 궁궁이싹과 같은 냄새가 난다. 줄기와 잎을 혜(蕙)라고 하고 뿌리를 훈(薰)이라 한다. 조선에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난다. 영릉향은 악기(惡氣), 시주(尸疰)로 명치끝이 아픈 증상과 복통을 낫게 한다.
또 몸에서 향내를 풍기도록 한다.체했을 때 좋은 축사밀축사밀(縮砂蜜)은 달리 사인(砂二)이라고도 한다. 열매 껍질을 벗겨 속씨만 받아서 약으로 쓴다. 축사밀은 모든 기병과 명치끝과 배가 아프며 음식에 체하여 소화되지 않는 증상, 설사, 적백이질을 낫게 한다. 비위를 덥게 하고 태동으로 말미암은 통증을 멈추게 하고 곽란을 낫게 한다.복통에 좋은 봉아술, 홍두구, 감송향봉아술(蓬莪荗)은 곧 봉출(蓬朮)이며 달걀 또는 오리알과 비슷하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모든 기를 잘 돌게 하고 월경을 순조롭게 하며 어혈을 풀리게 하고 명치끝과 복통을 멎게 한다. 현벽(痃癖)을 삭히고 분돈(奔豚)을 낫게 한다.홍두구(紅豆蔲)는 양강(良薑)의 씨이다.
물 같은 설사를 하며 복통과 곽란으로 신물을 토하는 증상을 낫게 한다. 또 술독을 풀어주며 산람장기(山嵐瘴氣)로 생긴 독을 몰아낸다. 감송향(甘松香)은 무더기로 나며 잎이 가늘다. 여러 향을 만드는 데 쓴다. 명치끝과 배가 아픈 증상을 낫게 하며 기를 내린다.열두 가지 수종을 내리는 감수감수(甘遂)는 껍질이 붉고 살이 희며 구슬을 꿴 것 같고 단단하면서도 무거운 것이 좋다.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감수는 12가지 수종(水腫)을 내리고 얼굴이 부은 증상, 명치끝과 배가 창만한 것을 낫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이 약은 주로 몸 안의 물을 몰아내는 작용만 하므로 잘 보아서 써야 한다.가슴과 위가 아플 때 좋은 초두구초두구(草豆蔲)는 용안(龍眼)의 씨와 비슷한데 껍질에 비늘이 없다. 속의 씨는 석류와 비슷하다.
초두구는 풍한의 사기가 위에 있는 것을 낫게 하고 비위에 침범한 한사(寒邪)를 없애며 가슴과 위가 아픈 것을 잘 멎게 한다. 즉, 초두구는 모든 냉기를 낫게 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와 곽란으로 토하는 것을 멎게 하며 입안의 냄새를 없앤다.술독과 과일 적을 없애는 초과초과(草果)는 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를 약으로 쓴다. 비장의 한습(寒濕)과 한담(寒痰)을 없애는 약이다. 모든 냉기를 없애며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구토를 멈추며 배가 팽팽하게 부른 증상을 가라앉히고 체한 것을 내리게 한다. 술독, 과일을 먹어 생긴 적(積)을 없애며, 산람장기를 물리치고 온역을 낫게 한다.
기타 여러 가지 약초
지혈에 좋은 장구채장구채[王不留行] 잎은 숭람(崧藍)과 비슷하고 꽃은 붉고 흰색이며 씨의 껍질이 꽈리와 비슷하다. 씨는 둥글고 검은 것이 마치 배추씨[菘子], 기장, 조 같다. 뿌리, 줄기, 꽃, 씨를 다 약으로 쓴다. 장구채는 쇠붙이에 상한 데 쓰며 지혈과 아픈 것을 멈추게 하며 가시를 나오게 한다. 코피, 옹저, 악창을 낫게 하고 풍독(風毒)을 몰아내고 혈맥을 통하게 하고 월경이 고르지 못한 증상과 난산을 치료한다.늘 배고파할 때 좋은 다북떡쑥다북떡쑥[白蒿]은 이른봄에 다른 풀보다 가장 먼저 돋아나오는 풀이다. 줄기와 잎에 깔깔한 흰 털이 배어나서 마치 가는 쑥 같다. 향기롭고 맛이 좋아 먹을 만하다. 식초에 재워 생으로 절여서 먹으면 몸에 아주 좋다.
다북떡쑥은 오장의 사기와 풍, 한, 습으로 생긴 비증(痺證)을 낫게 한다. 그리고 차게 해서 먹으면 명치끝이 아프면서 적게 먹고 늘 배고파하는 것을 낫게 한다.소와 말고기를 먹고 종기가 생긴 데 좋은 여실여실(蠡實)은 마린자(馬藺子)라고 한다. 잎은 염교와 비슷하나 길고 두텁다. 꽃은 자줏빛이면서 녹색이며, 뿌리는 가늘고 길며 노랗다. 음력 5월에 열매가 열린다. 열매를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여실은 위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멎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부인의 혈훈(血暈), 붕루, 대하를 치료하고 창절(瘡癤)과 종독을 삭게 하며 술독을 풀어주고 황달을 낫게 한다. 조선의 민간에서는 여실로 급후비(急喉痺)를 치료하고 소나 말고기를 먹고 정종(疔腫)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매우 잘 낫는다.
오줌이 잘 나가게 하는 패랭이꽃, 마디풀, 백합패랭이꽃은 일명 석죽(石竹)이라고 한다. 씨가 보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구맥(瞿麥)이라 부른다. 줄기와 잎은 쓰지 않고 다만 씨의 껍질을 약으로 쓴다. 패랭이꽃은 관격,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에 쓴다. 방광의 열을 몰아내는 주된 약이다. 이 밖에도 옹종을 삭히고 눈을 밝게 하며 예막을 없애고 유산시킨다.패랭이꽃씨는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혈괴(血塊)를 헤치며 고름을 빨아낸다. 꽃잎은 회충을 죽이고 치질, 눈이 붓고 아픈 증상, 침음창(浸淫瘡), 부인의 음부가 헌데를 낫게 한다. 마디풀[萹蓄]의 싹은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물가에서 자란다. 마디풀은 뜯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퍼진 옴, 가려운 증상, 옹저, 치질을 낫게 하고 3충을 죽인다. 회충을 없애고 열림(熱淋)을 없애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백합(白合)은 산과 들에서 자라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잎이 가늘며 꽃이 홍백색이며, 다른 하나는 잎이 크고 줄기가 길며 뿌리가 굵고 꽃이 희다. 뒤의 것을 약으로 쓴다. 백합 뿌리는 통마늘같이 생겼으며 수십 쪽이 겹겹이 붙어 있다. 뿌리 100개가 서로 합해 있다고 해서 백합이라고 부른다.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백합은 오줌을 순하게 내보는 데 좋은 약이다. 또 상한 때 백합은 병을 낫게 하고 모든 사기와 헛것에 들려 울고 미친 소리로 떠드는 증상을 낫게 한다. 고독을 죽이고 유옹, 등창, 창종을 낫게 한다.팔다리 뼈마디가 쑤실 때 쓰는 진교진교(蓁艽)는 달리 진과(蓁瓜)라고 한다. 산에서 자라며 뿌리는 노란 흙색이다. 그물과 같이 서로 얽혔으며 길이는 한 자 정도이다. 잎이 푸르러 부루 잎과 비슷하다.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서 약으로 쓴다. 진교는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증상을 낫게 하고 몸의 풍습(風濕)을 없앤다. 몸이 저리거나 팔다리 뼈마디에 통증이 있을 때 좋다. 또한 황달과 골증(骨蒸)을 낫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신기가 허손된 데 쓰는 지모들과 벌판에서 자라며 뿌리가 석창포 비슷하나 매우 연하고 눅진눅진하다. 잎은 잘 죽지 않으며 뿌리를 파내어도 계속 돋아나다가 뿌리가 바짝 마른 다음에야 안 나온다. 꽃의 모양은 부추꽃과 흡사하다.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잔털을 버리고 약으로 쓴다.지모(知母)는 신기(腎氣)를 보하는 데 중요한 약이다. 골증노열(骨蒸勞熱)과 신기가 허손된 데 주로 쓰며 소갈을 멎게 하고 오랜 학질과 황달을 낫게 한다. 소장을 통하게 하며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며 심폐(心肺)를 눅여주고 몸푼 뒤 수고로움을 치료한다.가슴에 몰린 기를 헤치는 데 탁월한 패모와 꽃다지씨패모(貝母)는 달리 맹근(莔根)이라고 하는데 여러 조각으로 되어 있는 모양이 조개를 모아놓은 것 같다고 해서 패모라 부른다. 뿌리를 캐어 말려 약으로 쓴다. 패모는 가슴에 몰린 기를 없애는 데 매우 효과가 좋은 약이다. 담을 삭게 하고 심과 폐를 눅여준다.
폐위(肺痿)로 기침하고 폐옹(肺癰)으로 피고름을 뱉는 증상을 낫게 한다. 속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고 갈증을 멎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상처와 악창을 낫게 한다.꽃다지는 싹과 잎이 냉이같이 생겼으며 노란 꽃이 피고 꼬투리가 달린다. 씨는 기장알처럼 납작하면서 작다. 씨를 훑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꽃다지 씨는 폐옹으로 숨결이 가쁘고 기침하는 것을 낫게 하며 숨이 찬 것을 진정시키고 가슴속의 담음을 없앤다. 피부 사이에 있던 좋지 못한 물이 위로 넘쳐서 얼굴과 눈이 부은 증상을 낫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얼굴빛을 부드럽게 해주는 구리때 뿌리구리때[白芷]는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누렇고 윤기가 있는 것이 좋다.
풍사로 머리가 아프고 눈앞이 아찔하여 눈물이 나오는 경우, 부인의 적백대하, 월경이 안 나오는 증상, 음부가 부은 증상에 좋다. 오래된 어혈을 헤치고 피를 생겨나게 하며 임신 하혈로 유산되려는 것을 안정시킨다. 유옹(乳癰), 등창, 나력(瘰癧), 장풍(腸風), 치루(痔瘻), 옴, 버짐 등을 낫게 한다. 통증을 멎게 하고 새살이 나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거나 삭혀버린다.
화장하는 약으로 만들어 쓰면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며 얼굴에 난 기미, 주근깨, 흉터를 없앤다.이질과 설사를 낫게 하는 황금황금(黃芩, 속서근풀)은 들과 벌판에서 자란다. 뿌리를 약으로 쓴다. 속이 전부 썩었기 때문에 달리 부장(腐腸)이라고도 부른다. 속이 퍼석퍼석하기 때문에 폐 속의 화
띠뿌리는 어혈로 월경이 막히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증상,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 다섯 가지 임병(淋病), 피를 토하는 증상, 코피를 흘리는 증상 등에 좋다.띠꽃은 피를 토하는 증상, 코피, 구창(口瘡)과 쇠붙이에 다쳤을 때 주로 쓰며 출혈과 통증을 멎게 한다. 띠가시는 악창이 부어서 터지지 않은 증상을 터뜨려 고름이 나오게 한다.모향화(茅香花) 싹은 보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피를 토하는 증상, 코피가 나는 증상을 멎게 하고 오래 된 헌데, 쇠붙이에 다친 데 붙이면 피와 통증이 멎는다. 한편, 백모향(白茅香) 뿌리는 깨끗하며 길다. 이를 삶은 물에 목욕하면 사기를 물리치고 사람의 몸에서 향기를 풍긴다.피를 토하는 증상을 낫게 하는 자원자원(紫苑)은 달리 반혼초(返魂草)라고 한다. 들판에서 자라고 이른봄에 돋아 나서 땅에 퍼진다.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리는데 자줏빛을 띠면서 눅진눅진하고 연한 것이 좋다. 폐위(肺痿)로 피를 토하는 증상을 낫게 하고 담을 삭히며 갈증을 멎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골수를 보해서 위벽증(痿躄證)을 낫게 한다.홍역과 마마 때 꼭 쓰는 자초자초(紫草, 지치)는 산과 들에 자라며 자줏빛 물을 들이는 데 쓰는 풀이다.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려 술에 씻어 쓴다. 다섯 가지 황달을 낫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배가 붓거나 불룩하게 된 것을 내리며 악창, 버짐, 주사비(酒鼻) 등에 좋다. 어린이의 홍역과 마마에는 반드시 쓰는 약이다.
모든 기병을 치료하는 전호전호(前胡)는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쓴다. 여러 가지 허로 때문에 생긴 설사를 멎게 하고 모든 기병(氣病)을 치료한다. 가슴과 옆구리에 담이 있어 그득한 증상, 속이 트릿한(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증상, 명치끝에 기가 몰린 증상을 낫게 한다.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잘 시키게 한다.쉽게 몸 풀게 하는 패장패장(敗醬)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자줏빛이며 시호(柴胡)와 비슷하다. 오래 묵어 상한 콩장 냄새 비슷한 것이 나기 때문에 패장이라 한다. 뿌리를 캐어 약으로 쓴다. 패장은 여러 해 된 어혈을 풀며 고름을 삭혀 물이 되게 하고 몸푼 뒤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한다.
이밖에 매우 뜨거운 열과 불에 덴 증상, 창양(瘡瘍), 옴과 버짐, 단독(丹毒)을 낫게 하고, 눈에 핏발이 선 경우, 눈에 예막과 군살이 생긴 경우, 귀를 앓아 듣지 못하는 경우에 좋다.각종 황달을 낫게 하는 백선백선(白鮮)은 들과 벌판에서 자라는데, 그 냄새가 양의 노린내 비슷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백양선(白羊鮮)이라고 부른다. 뿌리를 캐어 약으로 쓴다. 각종 옴과 버짐을 비롯한 악창과 황달을 낫게 한다.난산 때 쓰는 꽈리, 귀리, 짚신꽈리 열매는 거푸집으로 만든 주머니 같으며 그 속에 알맹이가 들어 있다. 그 맛이 시기 때문에 산장(酸漿)이라고 한다. 꽈리는 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낫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난산에 쓰고 후비(喉痺)를 낫게 한다. 한편, 꽈리 뿌리는 황달에 좋다.귀리[雀麥]는 달리 연맥(燕麥)이라고도 한다. 귀리는 몸풀이를 힘들게 할 때 달여서 물을 마신다. 짚신[屐屧鼻繩]은 달리 천리마(千里馬)라고 하는데, 길거리에 버린 왼쪽 신발을 말한다. 목이 멘 증상과 가슴앓이에 좋으며, 난산에 특별히 효험이 있다고 한다. 신발을 불에 태워 술에 타서 먹는다.여드름을 없애는 고본, 주근깨를 없애는 산자고고본(藁本)의 잎은 백지(구리때)와 비슷하나 잎이 가늘다. 그 뿌리 위에서 싹이 돋기는 하지만 밑으로는 마른 것 같기 때문에 고본이라고 한다. 고본에 대해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본은 태양본경의 약이다. 안개나 이슬의 사기가 침범하였을 때는 반드시 이 약을 써야 한다. 한사(寒邪)가 태양경에 들어가 머리와 속골이 아픈 증상이나 모진 추위가 뇌에 침범하여 속골이 아프면서 이까지 아픈 증상에 쓴다. 약 기운이 몹시 세므로 속골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목향(木香)과 같이 쓰면 안개나 이슬의 사기를 없앤다.
고본은 160가지 악풍을 낫게 하고 풍으로 생긴 두통을 낫게 한다. 또 쇠붙이에 다친 데에도 좋고, 살을 살아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주근깨, 주사비, 여드름을 없애며 목욕하는 약이나 얼굴에 바르는 기름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
고본은 조선에서는 경상도 현풍 지방에서 난다.산자고(山茨菰)는 꽃이 초롱 같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금등롱(金燈籠)이라고 한다. 뿌리를 캐어 약으로 쓴다. 옹종, 나력, 누창, 멍울을 낫게 하고 얼굴에 난 주근깨와 기미를 없앤다.소리가 잘 안 들릴 때 좋은 석위석위는 무더기로 바위 위에서 자란다. 잎이 가죽과 비슷하기 때문에 석위(石韋)라 부른다. 석위는 5림(五淋) 때문에 포낭에 열이 몰려서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 방광에 열이 차서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오줌 나오는 줄 모르는 증상에 좋다. 또 물소리, 사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에도 쓴다.
한편, 기와 지붕에서 자라는 것을 와위(瓦韋)라 하는데, 임병(淋病)에 좋다.경분의 독을 푸는 비해비해(萆薢) 잎은 마와 비슷하며 덩굴이 뻗어나간다. 뿌리를 약으로 쓴다. 비해는 오래 된 양매창(楊梅瘡, 매독)의 누공과 경분(輕粉)을 잘못 먹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힘줄과 뼈가 쓰리면서 아픈 것을 잘 낫게 한다. 또 양위증(陽痿證)과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는 증상을 치료한다.헛것에 씌었을 때 쓰는 백미백미(白薇)는 들과 벌판에서 나며 줄기와 잎은 다 버들잎같이 푸르다. 뿌리는 누러면서도 희며, 이를 약으로 쓴다. 백미는 온갖 사기와 헛것에 씌어 깜박깜박 잠들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미친짓을 할 때 쓴다.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온학(溫瘧)도 낫게 한다.돌림열병 때 쓰는 대청대청(大靑)은 줄기가 자줏빛 줄기이며, 꽃은 붉은 자줏빛을 띤다. 줄기와 잎을 뜯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대청은 돌림열병, 심한 고열, 입 안이 헌 증상, 열독풍(熱毒風), 금석 약중독 등을 낫게 한다. 겸하여 종독(腫毒)에도 바른다.눈을 밝게 하는 우엉씨우엉씨[惡實]를 우방자 또는 서점자라고 한다. 씨의 겉껍질에 가시가 많아서 쥐가 지나가다가 걸리면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서점자(鼠粘子)라 이름한 것이다. 우엉씨는 눈을 밝게 하고 풍(風)에 상한 것을 낫게 한다. 우엉뿌리와 줄기는 상한이나 중풍으로 얼굴이 부은 증상, 소갈, 중열(中熱)을 낫게 한다.가슴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하는 쥐참외쥐참외[王瓜]는 잎은 하늘타리와 같으며, 달걀 노른자위만한 열매를 맺는다. 일명 토과(土瓜)라고 하며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쥐참외는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돌림열병, 술로 인한 황달병 때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낫게 한다. 또한 소갈을 멎게 하고 어혈을 삭게 하며 옹종을 삭히고 유산시키며 젖이 나오게 한다.
한편, 쥐참외 씨는 황달과 적백이질에 좋다.이질 때 반드시 쓰는 지유오이풀은 산과 들에서 자라며 잎이 느릅나무[楡]와 비슷하다. 꽃과 씨가 검은 자줏빛으로 약전국[豉]과 비슷하기 때문에 달리 옥시(玉豉)라고도 부른다. 오이풀 뿌리를 지유(地楡)라고 하는데, 하초의 혈풍(血風), 장풍(腸風), 설사나 이질로 피를 쏟는 데 반드시 써야 할 약이다.혈병 때 쓰는 엉겅퀴와 조뱅이엉겅퀴의 뿌리를 대계(大薊)라고 하는데, 어혈을 풀며, 피를 토하는 증상, 코피 흘리는 증상을 멎게 하고 옹종과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주며 혈을 보한다.조뱅이는 엉겅퀴와 비슷하나 키가 작고 잎이 쭈글쭈글하지 않다. 조뱅이의 뿌리를 소계(小薊)라고 한다. 소계는 대계처럼 혈병에 쓰이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어혈을 잘 헤치지 못한다. 따라서 소계는 주로 혈병에만 쓰고 대계는 어혈을 잘 헤쳐 옹종에도 쓴다.
허약하여 생긴 어지럼증에 탁월한 천마천마(天麻)는 적전(赤箭)의 뿌리로, 오이 같은 것이 연달아 10~20개씩 붙어있는 모습이다. 허약해서 생긴 어지럼증에는 이 약이 아니면 낫게 할 수 없다. 천마는 여러 가지 풍습비(風濕痺),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증상, 어린이의 간질과 경기를 낫게 하며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한다.나쁜 냄새를 없애는 묘한 약, 아위아위(阿魏)는 파사국(波斯國, 페르시아)에서 난다. 나뭇가지를 끊으면 엿 같은 진이 나오며, 오래 되면 단단하게 굳어진다. 아위는 노채를 낫게 하고 사귀(邪鬼)를 없앤다. 징가와 적취를 삭히며 학질을 낫게 하고 여러 벌레를 죽인다. 자체에서 냄새가 몹시 나면서도 나쁜 냄새를 없애는 묘한 약이다.복통을 멎게 하는 고량강중국 고량군에서 나기 때문에 고량강(高良薑)이라 한다. 모양이 산강(山薑)처럼 생겼다. 위 속에 냉기가 치미는 증상,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낫게 한다. 복통을 멎게 하고 설사, 이질을 고치며 묵은 식체를 내려가게 하고 술독을 풀어준다.뱃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백부근, 관중, 짚신나물, 여우오줌풀 열매백부근(百部根)은 뿌리가 연달아 수십 개씩 되며 손에 쥐면 토란과 비슷하다. 백부근은 폐열로 기침하고 숨이 가쁜 것을 낫게 한다. 폐를 눅여주고 보하며 노채와 골증으로 인한 수고로움을 치료한다.
회충, 촌백충, 요충을 죽이고 파리, 하루살이도 죽인다.관중(貫衆)은 뿌리의 모양과 빛깔이 늙은 솔개의 머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초치두(草鴟頭)라고도 부른다. 관중은 모든 독을 풀리게 하며 3충을 죽이고 촌백충을 없애고 징가를 삭힌다.짚신나물 싹은 뱀딸기 비슷하나 상당히 진한 풀빛이다. 뿌리가 검고 짐승의 어금니 비슷하기 때문에 낭아(狼牙)라 이름한다. 짚신나물은 옴으로 가려운 증상, 악창, 치질을 낫게 하고 촌백충을 비롯한 뱃속의 모든 충
여우오줌풀[鶴蝨] 열매는 오장에 있는 충과 회충을 죽이고 학질을 낫게 한다. 겸하여 악창에 붙이기도 한다.연지를 만드는 홍람화홍람화(紅藍花, 잇꽃)는 홍화(紅花)로 진홍색을 띠며, 연지를 만든다. 잎이 쪽[藍]과 비슷하기 때문에 ‘남(藍)’자가 붙었다. 홍람화는 몸푼 뒤의 혈훈(血暈)과 뱃속의 궂은 피가 다 나가지 못하여 쥐어짜는 듯이 아픈 증상과 태아가 뱃속에서 죽은 증상에 쓴다. 이 약은 많이 쓰면 피를 헤치고, 적게 쓰면 보혈(補血)한다고 한다. 한편, 씨는 짓찧어서 유종(遊腫, 다발성 피하농양)에 붙이고, 마마와 홍역 때 돌기와 반점이 시원스럽게 돋지 않을 때 쓰며, 연지는 아이가 귀앓이를 할 때 쓴다.비린 냄새를 없애는 필발필발(蓽撥)은 남방에서 나며 크기가 새끼손가락만하고 검푸른색이다. 위가 찬 것을 없애고 음산(陰疝)과 현벽(痃癖)을 낫게 한다. 곽란, 냉기와 혈기(血氣)로 가슴이 아픈 증상을 낫게 하고 음식을 삭게 하며 비린 냄새를 없앤다.허로를 잘 치료하는 나마자나마자(羅摩子)는 덩굴이 뻗는데 덩굴을 끊으면 흰 진이 난다. 허로를 치료하는 데 잘 보한다.피오줌을 멎게 하는 울금울금(鬱金)은 크게 향기롭지는 않지만 그 기운이 가볍고 날쌔어 술기운을 높은 데로 올라가게 하고 신을 내려 오게 한다. 옛 사람들은 몰리고 막혀서 잘 헤쳐지지 않는 데에 울금을 썼다. 울금은 혈적(血積)을 낫게 하고 기를 내리고 피오줌을 낫게 한다.소갈과 각기에 쓰는 홍초홍초(葒草)는 개울가에서 자라며 여뀌와 비슷하나 잎이 크고 털이 있으며 꽃은 붉고 흰색이다.
홍초는 소갈과 각기를 낫게 한다.여러 종류의 이끼오래 된 담장의 북쪽 그늘진 곳에 있는 푸른 이끼를 원의(垣衣)라고 하는데, 황달과 속이 답답한 증상, 장과 위에 갑작스런 열이 있는 증상을 낫게 한다. 땅에 생긴 이끼인 지의(地衣)는 갑작스러운 가슴앓이, 중악(中惡)을 낫게 한다. 우물 속의 이끼[井中衣]는 열창, 칠창(漆瘡), 수종을 낫게 한다. 오래 된 지붕의 북쪽 그늘에 생긴 푸른 이끼를 옥유(屋遊)라고 하는데, 이는 갈증을 멎게 하고 소장과 방광의 기를 잘 돌게 한다.머리와 수염을 염색할 때 쓰는 예장예장(鱧腸)은 연자초(蓮子草) 또는 한련자(旱蓮子)라고 한다. 열매가 작은 연밥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예장은 혈리(血痢), 침 자리, 뜸 자리가 헐어 터져서 피가 나올 때 쓴다. 또 예장의 싹을 따면 진이 나오는데, 그 진이 잠깐 동안에 검어지기 때문에 흔히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하는 약에 쓴다.치통을 멎게 하는 사리풀씨사리풀씨[茛菪子]는 달리 천선자(天仙子)라고도 한다.
사리풀은 잎이 숭람(菘藍)과 비슷하며 줄기에는 흰 털이 있다. 열매 속에는 좁쌀만한 씨가 많이 들어 있다. 이를 식초에 문드러지게 달여 약으로 쓴다. 사리풀씨는 치통을 멎게 하고 거기서 벌레가 나오게 한다. 많이 먹으면 미쳐서 나다니며 헛것이 보인다고 한다.식은땀을 멎게 하는 제비쑥제비쑥[草蒿]은 달리 청호(菁蒿)라고도 한다. 봄기운을 가장 일찍 받는 풀로 줄기와 잎이 보통 쑥과 비슷하지만, 색깔이 훨씬 푸르며 향기롭다. 제비쑥은 허로를 낫게 하고 식은땀을 멎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 또 중초를 보하고 기를 도와주며 얼굴빛을 좋게 하고 흰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사기(邪氣)와 귀독(鬼毒)도 없앤다.양 옆구리가 창만할 때 좋은 선복화선복화(旋復花)는 일명 금비초(金沸草)라고 하며 잎이 국화처럼 생겼다. 선복화는, 가슴에 잘 떨어지지 않는 담연이 있거나 가슴과 옆구리에 담수(痰水)가 있어 양 옆구리가 창만한 증상을 낫게 한다.
입맛을 나게 하고 구역질을 멎게 하며 방광에 쌓인 물을 내보내고 눈을 밝게 한다.궂은 살을 없애는 박새 뿌리와 여여박새는 산에서 자라며 뿌리가 파와 비슷하고 털이 많다. 박새 뿌리[藜蘆]는 머리에 난 부스럼, 옴으로 가려운 증상, 악창과 버짐을 낫게 한다. 궂은 살을 없애며 여러 가지 벌레를 죽이고 횡격막 위의 풍담(風痰)을 토하게 한다.여여(茹)는 뿌리가 무와 비슷하며 잎에서는 진이 난다.
뿌리를 캐어 약으로 쓴다. 여여는 궂은 살을 없애고 옴을 죽이며 고름을 빨아내며 궂은 피를 없앤다.목이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할 때 좋은 범부채범부채[射干]는 잎이 좁고 길며 옆으로 퍼져 새의 날개를 펴놓은 모양과 같기 때문에 달리 오선(烏扇)이라고 한다. 범부채는 후비(喉痺)와 목 안이 아파 물이나 죽물을 넘기지 못하는 것을 낫게 한다. 오랜 어혈이 심비(心脾)에 있어서 기침하거나 침을 뱉거나 말을 할 때 입에서 냄새 나는 것을 낫게 하고 뭉친 담을 없애고 멍울이 진 것을 삭게 한다.뱀이 상처를 치료했다는 풀, 사함사함(蛇含)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옛 사람이 보니 뱀이 상처를 입었는데 다른 뱀이 이 풀을 물어다가 상처에 붙여준 후 상하였던 뱀이 기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을 상처에 써보았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를 사함이라 이름하였다.
사함은 쇠붙이에 상한 데, 옹저, 치질, 서루(鼠瘻), 악창, 머리에 난 부스럼을 낫게 한다. 또 뱀, 벌, 독사에게 물린 독을 없애고 풍진(風疹)과 옹종을 낫게 한다.각종 학질을 낫게 하는 상산, 대극상산(常山)은 촉칠(蜀漆)의 뿌리이다. 누런 것을 계골상산(鷄骨常山)이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좋다. 상산은 여러 가지 학질을 낫게 하고 담연을 토하게 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증상을 낫게 한다. 상산은 성질이 사납고 날래서 몰아내기는 잘하나 진기(眞氣)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많이 써서는 안 된다. 많이 쓰면 토한다. 한편, 상산의 싹 또한 여러 학질을 낫게 하며 토하게 한다.대극(大戟, 버들옷)은 택칠(澤漆)의 뿌리이다.
고독(蠱毒)과 12가지 수종, 창만을 낫게 하고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약독을 내려보내며 돌림황달, 온학(溫瘧)을 낫게 하며 징결(癥結)을 헤치며 유산시킨다. 택칠의 싹은 부종을 낫게 하며 대소장을 잘 통하고 학질을 낫게 한다.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바르는 가위톱, 백급, 파초가위톱[白歛]은 덩굴로 뻗어나가며 가지 끝에 잎이 다섯 장 달리고 뿌리는 천문동(天門冬)과 비슷하다. 가위톱은 뿌리를 캐어 말려 약으로 쓴다. 옹저, 등창, 나력, 장풍(腸風), 치루(齒瘻) 등을 낫게 한다. 또 얼굴이 부르터서 허는 증상, 다쳐서 상한 증상, 칼이나 화살에 상한 증상에도 좋다. 가위톱은 새살이 살아나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며 종독(腫毒)과 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바른다. 한편, 적렴(赤斂) 또한 가위톱과 약효가 같다.
다만 겉과 속이 붉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백급(白芨) 뿌리는 마름 열매 비슷하고 삼각형으로 모가 졌으며 희다. 예로부터 헌데를 아물게 하는 처방으로 많이 썼다.파초(芭蕉)는 집 근처에 관상용으로 흔히 심는다. 파초 껍질에 대롱을 꽂아 진을 받는다. 파초유(芭蕉油, 파초의 진)는 두풍(頭風)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 끓는 물이나 불에 덴 증상을 낫게 한다. 또 입에 거품을 물고 아찔해지면서 넘어지는 증상에도 좋다. 한편, 파초의 뿌리도 머리털 빠진 데 좋으며 돌림 열병으로 미쳐 조바심을 내는 증상에도 좋다.
양이 잘못 먹으면 죽는 철쭉철쭉은 양척촉(洋躑躅)이라고도 하는데, 양이 철쭉을 잘못 먹으면 죽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철쭉은 온학(溫瘧), 귀주(鬼疰), 고독(蠱毒)을 낫게 한다.붉은 것을 잘못 먹으면 죽는 자리공자리공의 뿌리인 상륙(商陸)은 달리 장륙(章陸)이라고도 한다. 뿌리가 붉은 것은 꽃이 붉고, 뿌리가 흰 것은 꽃도 희다. 흰 것은 약에 넣어 쓰지만 붉은 것은 사람이 먹으면 미친다. 심하면 피똥을 싸면서 죽는다.약으로 쓰는 흰자리공은 10가지 수종과 후비(喉痺)로 목이 막힌 증상을 낫게 하고 고독을 없애며 유산되게 하고 옹종을 낫게 한다. 헛것에 들린 것을 없애고 악창에 붙이면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귀와 눈을 밝게 하는 맨드라미씨
외과에 요긴한 아주까리
그리고 중풍을 낫게 하고 담을 삭히며 가슴을 편안하게 하고 옹종을 삭게 하며 유산시킨다. 특히 파상풍, 어린이의 경간(驚癎)에 좋다. 한편, 천남성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귀구(鬼臼)라는 약이 있다. 둘을 판별하기 힘드나 귀구가 천남성보다 뿌리가 다소 크다. 이 약은 고독, 귀주를 죽이고 악기를 물리친다.초오(草烏, 바꽃)는 노랑돌쩌귀 비슷하나 검다. 독이 있기 때문에 동변(童便)에 담가 독을 빼고 약으로 쓴다. 초오는 풍습증(風濕證)으로 마비되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파상풍에 쓰면 땀을 낸다.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에 좋은 소리쟁이 뿌리소리쟁이는 곳곳에서 자란다. 뿌리를 양제근(羊蹄根)이라고 하는데,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 옴, 버짐, 옹저, 치질, 여자의 음부가 헌데 등을 낫게 하고 여러 가지 충을 죽이며 고독을 낫게 하고 종독(腫毒)에 붙인다. 소리쟁이의 씨는 적리와 백리(白痢)를 낫게 하고, 소리쟁이 잎은 어린이의 감충(疳蟲)을 죽인다.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한편, 소리쟁이 뿌리와 비슷한 약으로 산막이라는 약이 있는데, 아이의 열이 심할 때 쓴다.
또 순을 꺾어서 날로 먹거나 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술독으로 얼굴이 붉게 된 증상을 낫게 줄풀 뿌리고근(菰根, 줄풀 뿌리)은 물 속에서 자라는데 잎이 사탕수수 비슷하다. 여름에 나는 순을 고채(菰菜)라 하는데, 이는 먹을 수 있다. 3년 이상 된 것은 중심에서 연뿌리 비슷한 흰 밑이 나오는데 이를 고수(菰首)라 한다. 역시 연해서 먹을 만하다.가을에 맺힌 씨를 조호미(彫胡米)라 하는데 이로 밥을 지어먹기도 한다. 오래된 뿌리를 고근(菰根)이라 하는데, 제법 굵으며 약으로 쓴다.고근은 장과 위에 고질이 된 열을 내리고 소갈을 멎게 한다. 눈이 노란 증상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열리(熱痢)를 멎게 하고 술 때문에 얼굴이 붉게 된 증상을 낫게 한다.그러나 속을 훑어 내리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새와 짐승의 독을 없애는 오독도기오독도기[狼毒]는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잎이 자리공, 대황과 비슷하며 잎에는 털이 있다. 뿌리의 껍질은 노랗고 살은 희다. 뿌리를 캐어 말려 약에 쓴다.
오독도기는 적취, 징벽(癥癖), 담음을 삭히고 귀정(鬼精), 고독(蠱毒), 새와 짐승의 독을 없앤다.풍비를 낫게 하는 진득찰진득찰은 일명 화험초(火杴草)라 하며 도꼬마리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줄기와 잎을 베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진득찰은 열닉(熱)으로 속이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낫게 하고 풍비(風痹)를 낫게 한다.독화살의 독을 푸는 데 쓰는 모시풀 뿌리모시풀 뿌리를 저근(苧根)이라고 한다. 음을 보하고 몰린 피를 돌리는 속성이 있다. 모시풀 뿌리는 어린이의 적단(赤丹)과 독종(毒種), 부인이 태루(胎漏)로 하혈하는 증상, 산전 산후에 열 때문에 조바심이 나고 답답한 증상, 5림(五淋)과 돌림열병으로 매우 갈증이 나고 미쳐 날뛰는 증상을 낫게 한다. 또한 독약이 묻은 화살, 뱀과 벌레에게 물린 데 쓴다. 한편, 모시 담갔던 즙은 소갈(消渴), 열림(熱痳)을 낫게 한다.오랜 학질을 낫게 하는 마편초마편초(馬鞭草)는 쭉 뻗은 이삭의 모습이 채찍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익모초 비슷하게 생겼다. 싹을 뜯어 말려 약으로 쓴다. 마편초는 징벽(癥癖), 오랜 학질을 낫게 하고 어혈을 헤치며 월경을 잘 하게 한다. 충을 죽이며 하부의 익창(瘡)을 잘 낫게 한다.사마귀를 없애는 할미꽃 뿌리할미꽃의 줄기 끝에 한 치 남짓한 희고 가는 털이 있어 흩어져 드리운 것이 마치 할아버지의 흰 머리털 비슷하기 때문에 백두옹(白頭翁)이라 한다.
달리 호왕사자(胡王使者)라고도 한다. 이 싹은 바람이 불면 가만히 있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움직이는 성질이 적전(赤箭)이나 독활(獨活)과 비슷하다. 할미꽃 뿌리는 적독리(赤毒痢), 혈리(血痢) 등 이질에 많이 쓰며 목에 생긴 혹, 나력(瘰癧)을 낫게 하고 사마귀를 없애고 머리가 헌것을 낫게 한다.딸꾹질을 멎게 하는 갈대 뿌리갈대는 물 속에서 자라는데 잎은 참대와 비슷하고 꽃은 희다. 약에 쓸 때에는 물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난 뿌리가 좋다. 갈대 뿌리[蘆根]는 소갈, 외감열을 낫게 하고 입맛을 좋게 한다. 또한 목이 메는 증상과 딸꾹질을 멎게 한다.
임신부의 심열(心熱)과 이질, 갈증에도 좋다. 한편, 갈대꽃은 곽란을 잘 낫게 한다.폐를 시원하게 하는 쥐방울쥐방울은 덩굴이 나무에 감겨 뻗어나가며 씨의 생김새가 방울 같다. 말의 목에 단 방울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마두령(馬兜鈴)이라고 한다. 쥐방울은 폐에 열이 있어서 기침하고 숨찬 것을 낫게 하고 폐를 시원하게 하며 기를 내린다. 한편, 쥐방울 뿌리는 목향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혈치(血痔)와 누창(瘻瘡)을 낫게 한다.송고조의 출혈을 멈춘 풀, 유기노초송나라 고조(高祖)의 어릴 때 이름이 기노(寄奴)였다.
그가 쇠붙이에 다쳐 피를 흘릴 때 이 풀로 치료하여 피를 멈추었다고 해서 유기노초(劉寄奴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싹과 줄기는 약쑥 비슷하고 잎은 버들과 비슷하고, 가장 비숫한 열매가 열린다. 유기노초는 어혈을 헤치고 창만을 내리며 월경을 순조롭게 하고 징결(癥結)을 풀리게 한다.악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멎게 하는 골쇄보골쇄보(骨碎補)는 생강과 비슷한데 가늘고 길다. 어혈을 헤치고 피를 멈추며 부러진 것을 이어지게 하고, 악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낫게 하며 충을 죽인다.수종을 가장 빨리 내리는 약, 속수자속수자(續隨子)는 달리 천금자(千金子) 또는 연보(聯步)라고도 한다. 남방에서 난다.
속수자는 수종(水腫)을 내리는 데 가장 빠른 약이다. 독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속수자는 징가(癥瘕), 현벽(痃癖), 어혈, 고독(蠱毒)과 명치끝이 아픈 것을 낫게 하고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오래 된 체기를 내리고 적취를 헤친다.뱀한테 물렸을 때 쓰는 뱀딸기와 물여뀌뱀딸기[蛇莓]는 줄기와 뿌리를 캐어 짓찧어서 즙을 마시거나 상처에 바른다. 뱀딸기는 가슴과 배가 매우 뜨거운 증상을 낫게 하며 월경이 잘 통하지 않는 증상을 낫게 한다. 옆구리에 생긴 창종을 삭히며,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상처를 아물게 한다.
물여뀌[水蓼]는 얕은 물 속에서 자란다. 뱀독과 각기로 부은 증상을 낫게 한다. 한편, 물여뀌의 씨는 나력, 멍울이 진 증상을 낫게 한다.학질, 문둥병을 낫게 하는 한삼덩굴한삼덩굴[葎草]은 여름철에 줄기와 잎을 뜯어 약으로 쓴다. 5림(五淋)을 낫게 하고 수리(水痢)를 멈추고, 학질을 낫게 하고 문둥병을 낫게 한다.얼굴에 난 모든 병을 없애는 노랑돌쩌귀『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 신라에서 이 약이 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 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조선 곳곳에서 난다. 노랑돌쩌귀[白附子]의 색은 희지만 싹은 검은 부자와 같다. 노랑돌쩌귀는 중풍으로 목이 쉰 증상, 모든 냉과 풍기(風氣), 가슴앓이를 낫게 한다. 또 음낭 밑이 축축한 증상을 없애고 얼굴에 난 모든 병을 낫게 하며 흠집을 없앤다.
땀을 쉽게 내는 속새속새[木賊]는 마디를 버리고 약으로 쓴다. 땀을 쉽게 내는 약이다. 눈약으로 쓸 때에는 흔히 등변(童便)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쓴다. 속새는 간, 담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예막(瞖膜)을 없애고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증상을 낫게 하며 혈리(血痢)를 멎게 한다. 또한 풍을 몰아내며 월경이 멎지 않는 증상, 붕루, 적백대하에도 좋다.젖에 난 멍울을 낫게 하는 민들레민들레[蒲公草]의 줄기와 잎을 끊으면 흰 진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먹는다. 민들레는 달리 지정(地丁)이라 하며, 정종(疔腫)을 낫게 하는 가장 탁월한 약이다. 열독을 풀고 악창을 삭히며 멍울을 헤치고 식독을 풀며 체기를 내리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또 부인의 유옹(乳癰)과 유종(乳腫)을 낫게 한다.풍치에 좋은 곡정초곡정초(穀精草)는 곳곳에서 나며 음력 2~3월에 논에서 캔다. 눈병과 후비,
이가 풍으로 아픈 증상을 낫게 하고, 여러 가지 헌데, 옴에도 좋다.여러 잔벌레를 죽이는 괴싱아괴싱아[酢漿草]는 낮고 습한 땅에 많으며 아이들이 따먹는다. 민간에서는 산거초(酸車草)라고 한다. 괴싱아는 악창, 누창(瘻瘡)을 낫게 하며 여러 잔벌레를 죽인다.기와 지붕의 소나무, 작엽하초작엽하초(昨葉荷草)는 오래 된 기와집의 지붕 위에서 난다. 멀리서 보면 소나무와 비슷하기 때문에 달리 와송(瓦松)이라고도 부른다. 수곡리(水穀痢)와 혈리(血痢)를 낫게 한다.겨울에 마르지 않고 여름에 마르는 꿀풀꿀풀[夏枯草]은 겨울에 얼지 않으나 여름이 되면 마르기 때문에 하고초라 이름한다.
이를 『예기』의 「월령」에서 ‘미초(靡草) 죽은 것이 가을 기운을 받아서 살아나고 여름에 화(火)가 왕성한 시절에 가서 죽는다.’고 말하였다. 꿀풀은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나력, 서루(鼠瘻), 머리가 헌 증상을 낫게 하며 징가와 영류를 삭히고 기가 몰린 것을 헤치며 눈 아픈 것을 낫게 한다.돗자리를 짜는 등심초등심초(燈心草, 골풀)는 돗자리를 짜는 데 쓴다. 약으로 쓸 때에는 쪼개어 속살을 내어 쓴다. 5림(五淋), 후비(喉痺)를 낫게 한다.목구멍이 메어 아플 때 좋은 말불버섯말불버섯[馬勃]은 습지나 썩은 나무 위에서 나는데 푸석한 것이 자줏빛 띤 솜과 비슷하다. 큰 것은 말[斗] 비슷하고 작은 것은 됫박만하다. 말불버섯은 목구멍이 메고 아픈 증상과 악창에 좋다.
임신부가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 원추리 뿌리원추리는 집 근처에 심는데 흔히 만만한 싹을 캐어서 끓여 먹는다. 달리 의남(宜男)이라 하는데, 임신부가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원추리 뿌리는 오줌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몸에 번열이 있는 증상을 낫게 한다.
수기(水氣)를 내리며 주달(酒疸)을 치료한다.흉년 때 캐어 먹는 야자고야자고(野茨菰)는 들과 밭에 자라는 전도초(剪刀草)의 뿌리이다. 흉년 때 뿌리를 캐어 삶아 먹는데, 맛이 좋다. 약으로 쓸 때에는 석림(石淋)을 낫게 하고 옹종을 삭히며 소갈을 멎게 한다. 몸푼 뒤 정신이 혼미로울 때에도 좋다.참대로 만든 삿갓, 패천공패천공(敗天公)이란 참대로 만든 삿갓을 말한다. 오래 된 것을 태워 술에 타 먹는다. 귀주(鬼疰)와 헛것에 들린 증상을 낫게 한다.몰린 피를 잘 헤치는 범싱아 뿌리범싱아는 일명 고장(苦杖) 또는 대충장(大蟲杖)이라 한다. 줄기가 참대 순처럼 생겼으며 그 위에 벌건 반점이 있다.범싱아 뿌리[虎杖根]는 몰려 있는 피와 징결(癥結)을 잘 헤치고 월경을 잘 하게 하며 몸푼 뒤에 생긴 악혈을 잘 나가게 하고 고름을 빨아낸다. 또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5림(五淋)을 낫게 한다.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떡쑥떡쑥[佛耳草]은 풍한으로 기침하고 가래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하고 폐 속의 찬 기운을 없애며 폐기를 세게 끌어올린다.노끈을 꼬는 어저귀어저귀는 곧 백마(白麻)이다.
잎은 모시와 비슷하고 꽃은 노랗고 씨는 촉규화 비슷하나 검다. 이 껍질로 천을 짜고 노끈을 만든다. 씨를 약으로 쓰는데, 냉이나 열 때문에 생긴 적백리(赤白痢)를 낫게 한다.매맞아 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봉선화, 창독에 좋은 해아다봉선화는 매맞아서 난 상처를 낫게 한다.
뿌리와 잎을 함께 짓찧어 붙인다. 일명 금봉화(金鳳花)라고도 한다. 또한 해아다(孩兒茶)는 모든 창독(瘡毒)을 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