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교'라는 단어의 글자 뜻을 찾던 중
한자로 '阿膠' 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膠 가 '아교 교'자 라네요.
아교가 뭐냐고 하니, 아교라고 하는 말과 같은 순환논리인데,
아교의 어원이 궁금합니다.
아교(阿膠)란...
동물의 가죽, 힘줄, 골수 등등을 끓여 젤라틴 위주의 성분만을 추출하여 접착제 등의 용도로 쓴다. 사실상 근대까지 인간이 쓸 수 있었던 접착제 중 가장 강력한 접착제였기에 광범위하게 쓰였고, 지금도 여전히 책 등(책의 종이가 모이는 부분) 등에 여러 곳에 쓰인다. 가열하면 다시 점성있는 액체가 되어 형태를 잡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냉각되면 굳는다. 글루건의 글루를 생각하면 된다. 소가죽 및 소의 부산물을 활용한 아교가 가장 대표적이며, 특히 생선을 이용해서 만든 아교는 "어교" 라고 하며, 한국 전통으로 민어의 부레만을 이용해서 만든 부레 풀은 각궁 등 목기의 제작 및 보수에 고급품으로서 유용하게 쓰였다.
膠의 대표 훈음을 흔히 ‘아교 교’라고 하는데, 차라리 ‘갖풀 교’로 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우리 한자의 훈음에는 간혹 이런 식으로 순환 논리의 오류 같은 방식으로 주어진 것이 종종 있습니다.
才 = 재주(才-) 재, 慶 = 경사(慶事) 경, 應 = 응할(應할) 응, 貪 = 탐할(貪할) 탐, 등 옥편을 펼치면 잔뜩 찾을 수 있습니다.
난 우리말을 한자어, 순우리말, 외래어 등으로 분류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한자어는 수천 년동안을 우리말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예절도 사실 적게는 몇 십년, 길게 봐야 몇 백 년 밖에 안 된 것도 수두룩합니다. 하여간 위의 순환식 음훈은 한자어가 우리말의 일부로 뿌리박혀 있음을 보여주는 례(例->예)라 하겠습니다.
‘아교’의 뜻은 금방 상세한 것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아교는 접착제로도 쓰이지만 의약품 혹은 식품으로도 쓰입니다.
阿膠의 膠는 月(肉)이 뜻을 나타내고 오른쪽 부분이 음을 나타냅니다. 오른쪽 부분은 膠 蓼 廖 謬 戮 등에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발음기호로 보면 충분합니다. 아교는 짐승의 가죽, 힘줄, 뼈 등을 고아서 만드는데, 그래서 肉이 그런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膠 자체가 갖풀, 아교, 붙다 등의 뜻을 가져서 그 글자만으로 ‘아교’라는 그 물질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阿嬌라고 부르는 것은 그런 물질이 차이나의 산동성 동아현(東阿縣)에서 그곳의 지하수와 당나귀 가죽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다음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