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따라 걷는 여행...

[날개]

섬진강 도보여행 지도

드디어 휴가를 갑니다.
늘 그리워 하던 섬진강,
섬진강을 끼고 있는 곳이 고향이면서도 학교에서 소풍 갈 때나 가봤던 섬진강,
지긋지긋한 가난과 고된 노동의 땅인 고향이 싫어서 다시는 이놈의 촌구석에서 살지 않으리라 다짐 했었지만 깔끔한 도시생활을 5년도 하기 전에 그 지긋지긋한 산골이 그리워서 옥상으로 흙을 져 날라다가 작은 텃밭을 만들어 씨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며 싹 트고 꽃피고 열매 맺는 모습에 기뻐하고 신기해 하고 행복해 하는 천상 촌놈인 제게 커다란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버린 섬진강, 언젠가 준비가 다 되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자연의 일부로 소박하게 깃들어 살 땅 섬진강에 갑니다.
아, 설레이는 마음~♬ 녹두씨 마음~ ♬ 출렁 출렁 출렁 거리네~♬

가는 길에 대구에 들러서 오마이 뉴스 독자 게시판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지인들도 만나고 오블이웃인 메이님도 뵙고 대구 아가씨에게 장가 간  제 가장 친한 고향친구도 만날 겁니다.

그런 다음 전북 순창으로 가서 섬진강 댐에서 부터 도보여행을 시작하여 섬진강 하류인 광양 망덕포구까지 갈 계획입니다. 처음엔 섬징강의 발원지에서 부터 할라고 했드만 무려 8박 9일이나 걸린다 길래 중간쯤인 섬진강 댐에서 부터 시작 하기로 했습니다. 곡성을 지나고 압록을 지나 구례에 닿으면 섬진강 참거래 연대를 운영하고 계시는 파르티잔님께 들러서 밤 선별도 같이 하고 막걸리도 마시며 섬진강과 귀농에 대한 도움 말씀도 들을 겁니다. 광양에 가면 다리 하나 건너 하동에 계시는 지시랑님도 뵐 수 있으면 함께 섬진강 재첩회랑 참게탕을 안주로 거하게 술판도 벌일거고요. 부럽죠? 부럽죠? 우히히히히

겁나게 맛낸 전어. 9월 15일에 광양 망덕 전어 축제 시작!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남도의 바람과 흙과 강과 하늘에 호빡(흠뻑) 젖고,
맛내디 맛낸 전라도 음석도 배 터지게 겁나게 많이 묵고,
꼬시디 꼬신 전라도 사람들의 정도 주는대로 다 받아 묵고,
서울촌에 살면서 팍팍해진 제 가심에 펄펄 뛰는 가을 전어 보다 더 싱싱한 기운도 채워 오겠습니다.

오블 이웃 여러분,
녹두가 보고 잡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고 계시씨요. 이~
나가 핑~허니 댕겨 올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