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행 2013. 7. 20.
□ 산 행 지 : 도봉산
□ 산행일자 : 2013. 7. 20.(토)
□ 산행경로 : 도봉역 ~ 무수골 ~ 원통사 ~ 무수골 ~ 방학동
거리 약 7㎞, 5시간, 속도 1.4㎞/h
※ 산행은 가볍고, 최대한 편안하게
□ 참가인원 : 6명[김찬식(1), 박정우(4), 김의중(5), 김영환(5), 심상명(5), 정성곤(12)]
※ 산행후 뒷풀이에 양동연(5), 문병국(13) 참석
□ 날 씨 : 흐리고 간간히 소나기 내림
□ 참고자료
○ 주요지점 이정표상의 거리
도봉역 약 1㎞→ 도봉동 성황동 1.3㎞→ 무수골통제소 2.5㎞ → 우이암
※ 무수골주말농장 위 세일교에서 방학동 약 1㎞
○ 산행 후 뒷풀이 장소 : 자연상회(전화 02-954-8725)
무수골에서 제일 위에 있는 식당
□ 대중교통
○ 갈 때
1호선 도봉역 1번 출구
○ 올 때
□ 세부내역
날씨가 더우니까 산행은 두 시간 정도 가볍게 하고 계곡에서 놀다 오자는 취지에서 오늘 산행이 계획되었다. 그래서인지 참석자 모두 동네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처럼 배낭이 가벼워 보인다. 집결장소인 도봉역 1번 출구 건너 농협 앞에서 9:10 무수골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길옆 슈퍼에서 막걸리 세 병을 샀다.( 병당 1,000원, 할인마트 보다 더 싸다.
정성곤님(12회)은 지난 봄부터 오고 싶었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서 쉬는 날이면 애들하고 있어야 하니까 오늘 처음 나올 수 있었단다. 지난 4월 모교에서 있었던 체육대회 끝나고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보긴 했는데 사실 기억에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오늘은 종일 같이 있었던 덕분에 다음에 또 보면 쉽게 기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학동 주말농장 갔다가 둘레길을 걸을 요량이던 5회 심상명님이 무수골주말농장 위 세일교에서부터 우리와 합류하였다. 세일교 아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우리 일행한테 손을 흔들고 일어서더니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진다. 의중님이 왜? 하니 좀 전까지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없어졌단다. 그가 앉아 있던 조그만 보 아래 물 떨어지는 곳을 여기저기 확인하고 세일교 아래를 뒤지는데도 얼른 발견되지 않았다. 10여분 정도 지나서 물건 주인이 물 속에 잠겨 있던 스마트폰을 찾아냈다. 보통 물에 빠진 핸드폰은 밧데리부터 분리시키는데 그것은 분리를 할 수 없는 일체형이란다.
성신여대생활관을 지나면 논이 있고 주변에 밤나무가 많으며 식당이 몇 개 있는 무수골 중에서도 위쪽 마을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시골풍경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자연상회라는 맨 위 식당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무수골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센터에서 2분 정도 거리에 자현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자현암은 등산로 우측에 있는 계곡 건너편에 있다. 우이암으로 가는 길은 직진이다. 자현암에서 우이암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방학동 정의공주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다. 우리는 우이암을 향해 직진하다가 9:50경 계곡에서 두부를 안주 삼아 막걸리 두 병을 비웠다. 햇빛은 없지만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라 시원한 막걸리가 목을 넘어가는 그 기분은 참으로 좋다. 그냥 그 자리에서 계곡에 발 담그고 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막내인 성곤님이 제일 힘들어 한다. 아마 산을 거의 타보지 않은 몸 같다. 산을 오르는 근육하고 일반적인 운동을 할 때 쓰는 근육하고 다르다 보니, 산은 아무래도 많이 타 본 사람이 수월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오늘은 원통사까지만 왕복산행을 할 것이라, 그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겠지 싶었는데, 원통사에서 우이암쪽으로 10여분 정도 급한 경사길을 올라갈 때는 정말 힘들어 하는 모습이 분명했다.
10:50 원통사에서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넓은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번에 등장한 안주는 족발, 두부, 멸치볶음이다. 한 시간 정도 술을 먹는 동안 비가 여러 번 왔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이 산악회 첫 산행을 하던 지난 해 5월말 우이암에서 도봉산역으로 내려가면서 한 시간 동안 비를 쫄딱 맞고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오늘 또 다시 도봉산을 찾으니 비가 내린다. 더욱이 일기예보는 저녁에나 비가 온다고 했는데 말이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었다. 일어설 때쯤 되어 병국님이 일이 끝났다며 뒷풀이장소로 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무수골까지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내려갈 수 있는 거리라, 12:10부터 하산하면서 최대한 천천히 내려갔다.
해발고도 400미터 정도 높이에 위치한 원통사 뒤로 우람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절을 호위하고 있다. 아니 내가 볼 때는 절을 짓누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 사나운 암반의 기운을 절집에서 제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변 지형이 몹시 험악해 보이는 이런 절에 기거하는 사람들은 기가 무척 센 사람들일 것이다. 이 절은 신라시대 처음 지어졌다는 이른바 천년고찰이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절의 내부 외부 모두 어수선하다.
원통사에서 내려가다가 중간쯤에서 계곡물에 잠간 발을 담갔다. 날씨 때문인지 물속에 발을 넣어도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14:00경 무수골 맨 위에 있는 자연상회에 들어갔는데 계곡물 바로 옆자리는 이미 다 차있다. 빈 자리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주방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영양탕 전골 2인분, 오리백숙을 시켰는데, 오리백숙은 한 시간 걸린단다.
먹고 있는 중간에 상명님과 방학동 같은 주말농장에 텃밭을 갖고 있는 동연님이 왔다. 병국님은 오리백숙이 나오고서도 20분 정도 지나서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음식을 먹고 나서 화토나 카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오늘 처음으로 화토판을 벌였다. 이런 놀이에 문외한이지만 별 수 없이 끼었는데, 두 판 돌고나니 각자의 실력이 바로 확인이 된다. 한 시간 30분 정도 치다가 17:50경 식당을 나섰다.
세일교에서 5분 거리에 있다는 방학동 주말농장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막걸리잔을 부딛혔다. 상명님과 동연님은 자신들이 땀 흘려 가꾼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나누어 주었다.
주말농장을 나서 방학역 부근에서 19:40경 헤어지면서 최종적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준 동문들에게 감사하고 다음달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8월 산행은 세 번째 토요일이 아니고, 네 번째 토요일인 8월24일 실시합니다.
첫댓글 멎진인생 멋진산행인 멋진산 자연과 교류 언제나 부럽기만 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