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하바로프스크 - 블라고베첸스크 - 블라디보스톡 탐방을
타녀 왔습니다. 연해주에 온지 5개월만에 연해주를 벗어나 하바로프스크주, 아무르주까지 갔다 왔습니다.
좋았던 5일간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
항상 그렇듯 여행은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설레임을 안겨준다.
그 설레임을 간진하면서 출발하기 직전 우리들 모습.
정우, 효상, 덕영, 경훈, 윤진
출발 시간은 새벽 3시 모두들 잠든 새벽. 기차 역만은 잠들지 않는다.
러시아 기차는 크기와 웅장함으로 항상 대륙의 기개를 실어 나른다.
2006년 8월 22일 새벽 3시 385번 기차를 타고 우수리스크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출발~
가난한 우리들은 여행기간 내내 가장 저렴한 비용의 기차를 고르고 골라 탔다.
아니 가난하지 않았던들 가장 저렴한 비용의 기차를 탔을거다.
간디도... 스콧 니어링도 말하지 않았던가...
항상 여행할때 3등실 칸을 타라고... 그렇게 말한 의미가 분명 있을거다.
칸막이로 막혀있는 4인실 쿠페와 달리 이 3등칸은 통로에 침대가 2개 더 있고 개방되어 있다.
그래서 통로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좁고 불편한 침대, 부족한 화장실, 덥고 환기 안되는 창 자칫하면 짜증나기 쉽다.
하지만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법
덕분에 러시아, 러시아인들을 더욱 가까이 생생히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배불뚝이 유쾌한 아저씨, 얌체 아가씨, 기차의 모든 칸이 자신의 놀이터가 된 꼬마등
비록 말은 통하지 못하지만 행동을 통한 그들의 사고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우수리스크에서 하바로프스크까지 14시간 침대칸 기차운임은 575루블 우리돈으로 23000원 남짓한다.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쉬운 14시간의 기차 여행.
잠만자고 먹기만 하면서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의 첫번째 프로그램!!
인생 나누기. 사다리타기로 순번을 정한다.
서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어느새 서로의 인생을 나누다보니 도착한 하바로프스크. 도착시간은 오후 4시.
극동 지방 최대의 도시답게 역부터 웅장하다. 그럼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한일은?
하바로프스크의 지도 구입과 다음날 블라고베첸스크로 이동하는 기차표 구입이다.
하바로프스크 역앞 서점에서 1:30,000지도를 108루불에 구입했다.
어느 도시든 1:30,000의 지도면 무난한거 같다.
길을 가다 만난 반가운 한국 이름의 거리.
ЧП. КИМ ю ЧЕНА 김유천 거리.
김유천은 누구일까? 이 거리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의문 덩어리를 잔뜩 짊어진 채 우리의 하바로프스크 탐방은 시작된다.
아름다운 아무르 강의 석양
멀리보이는 원생림은 지는 태양과 아우러 한폭의 그림을 만든다.
아니 그 어떤 그림도 자연만하지는 못하리...
눈도 마음도 노을빛으로 물들다.
저 멀리서 석양을 등진채 오는 배는 어디서 오는 배일까?
잔잔한 강물에 몸을 실어 저 배처럼 자유로이 떠 다니고 싶다.
아무르 강의 바람을 느끼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와 샤슬릭
가난한 여행자로서는 사치지만 이날 저녁 기분냈다.
밤이되니 하바로프스크 건물들은 하나둘 새로운 옷을 입는다.
콤소몰 광장 앞의 러시아 정교 건물 역시 어느새 하나의 아름다운 불빛으로 변해있다.
다음날 오전.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하바로프스크의 자랑거리중 하나인 플래티넘 아레나
복합 운동장이 있다. 주로 아이스하키장으로 이용되며 농구장, 배구장, 공연장으로도 이용가능하다.
놀랍게도 이 건물은 한국인이 지은 건물이다.
플래티넘 아레나 홈페이지 http://www.platinumarena.ru
주요 거리인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 거리를 따라 가는 길에 담벼락에 붙어있는
태권도 모집 광고. 새삼 반갑다.
레닌광장의 분수대
원샷!! 윤진!!
러시아는 어딜가나 광장과 함께 레닌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전 러시아에 레닌 아저씨는 몇명이나 될까?
그리고 또 하나 100년 이상된 오래된 건물의 외형을 정말 잘 보존한다.
그래서 거리를 걸을때 건물 보는 재미도 있다.
땅이 넓기 때문에 높은 건물을 짓기위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일까?
잘 보존된 나름의 건물 양식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청년이여! 날아 올라라!
우리의 하바로프스크 방문을 환영하는 걸까? 때맞춰 솟아오르는 분수대~
동시에 근사한 무지개를 선물해준다.
콤소몰 광장의 기념비. 어떤 기념비일까? 딱 보아하니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것 같다.
러시아는 광장, 레닌동상과 더불어 곳곳에 이런 전쟁 기념비가 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인데 무얼 기념할까? 괜한 분별심이 올라온다.
적군 아군 구별없이 아이들, 노약자, 희생된 군인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탑이 훨씬 낫지 않을까?
낮에 본 아무르 강 아주 넓다. 저녁무릎과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넓은 강을 보니 풍요와 여유가 느겨진다. 한쪽에서는 원목을 실은 커다란 배들이 쉼없이 흘러간다.
저 나무들은 어디로 갈까? 내가 사용하던 집의 식탁도 이곳의 나무가 아닐까
괜한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유람선위에서 본 콤소몰광장과 아무르 강변의 모습
하늘빛 하늘~ 초록빛 들판~ 파란 강물~
아름다운 러시아 정교 건물을 배경으로...
우수리스크에서 발견된 2개의 거북이 상중 하나는 우수리스크 공원(일명 거북이공원)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이곳 하바로프스크의 박물관 밖에 있다.
손상의 정도는 우수리스크의 것보다 훨씬 심하다. 그리고 시멘트를 덕지덕지 발라놓아서
거북이인지 두꺼비인지 알아보기 힘들정도이다.
이렇게 방치되는 발해 1000년의 유물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향한다. 오후 5시 아무르주의 주도
블라고베첸스크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지금 타면 내일 아침 9시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푹 잘 수 있겠다.
첫댓글 3등실의 여행을 하면서 서로 얘기나누니 1등실이 부럽지 않네요. 동행을 하면서 서로 맘이 통하지 않으면 참 고역이라고 들었지요. 가난한 여행객들이 들려주는 부러운 사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