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뫼

[초향]

                         
                      산  뫼

               덕당/ 류창형

               여보게 친구
             당신은 성자처럼
             세상소리 너무 가깝다고
             땅속깊이 파고들어 몸을 숨겼나

             어깨에 맷돌장을 지고 산 때문일까
             가슴앓이 그렇게도 하더니
             입이 붙어 할 말 다 못하고 떠나 버렸나
             간밤에 황토덩이 세례받고 천년집을 지었구나

             살기위해 죽고 죽어야 사는 인생이라면
             하루를 살아도 진주처럼 살 것을, 
             여보게 친구
             무덤털고 일어나 하늘을 보게나
             눈부신 붉은 햇살이 손짓하지 않는가

             산을 내려오면서,
             내 발자국은 가랑잎에 지워지고
             새들도 떨어진 나뭇잎 색깔로 울고 있는데
             뻥 뚤린 내 가슴에 낙엽하나 날아든다.

                   2005.11. 위령성월에 

 

[류시몬]

초향 선생님 안산에 가신다더니 잘 다녀 오셨나요? 좋은소식 기다릴께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고마워요

[선녀]

인간이 무엇이며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어요. 친구는 이미 낙엽따라 가셨는데 나이든 나에게도 벌써 가랑잎이 신호를 보낸다는 뜻으로 이해 하겠어요. 가을은 어쩜 쓸쓸한 표정 같아요

[민성]

선생님 나예요 민성이. 산에는 혼자 가셨어요? 저랑 같이 가지 않구요. 같이 갔으면 이미지가 훨씬 달라 졌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