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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이영호 선생 내외분
70대에 문학상, 그 노력이 대단하다.
세상에는 문학상이 너무 많다. 너무 많아 상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제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시상식에 갔다. 아동문학가 이영호선생이 수상하기
때문이다. 그는 동화 작가이다. 근래는 동화도 쓰고 소설도 쓰고 있다. 그는 근년에
문학에 조금 소원했는데 요새 새롭게 동화에 진력하고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에서 상을 주겠다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이 70이
넘은 사람이 무슨 수상이냐며 사양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출판사나 회원이 추천하는
30여편의 작품 중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선된 것이라고 하여 수락한 모양이다.
그냥 공로의 인정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작품의 심사 통하여 나온 결과로서 주어진
것이다.
남강문우회에 참여하여 그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문우회 몇 사람이 축하하기 위하여
법륜사로 2시까지 갔다. 시상은 법륜사 법당에서 하였다. 불교예식에 따라 염불 송을
하고 한국불교아동문학회의 회장 인사를 필두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덕암 이영호 선생은 이번에 동화 "쭐라 빤타카 할아버지" 작품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쭐라 빤타카는 불교 성인 가운데 16번째로 성인의 대열에 오른 분이다. 이 분은 머리가
안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석달이 지나도 넉 쥴짜리 계송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도 부처는 그에게 하얀 천을 주면서 동쪽으로 앉아 "라조 할라낭"(때를 닦자)을 말하면서
방의 먼지와 때를 닦으라고 하였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암송하면서 먼지와 때를 닦았다. 그는
어느 날 하얀 먼지가 새까맣게 변한 천을 보고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하얀 천이 먼지와
때로 더렵게 변하듯 사람의 마음도 탐진치로 인하여 더러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그는
정진하여 해탈을 얻게 되었다. 이 이야기로 보면 깨달음은 머리가 있고 없고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일정심으로 수행을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의미 있는 동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덕암 선생은 부처님 앞에 나가 회장이 주는 상패를 받았다. 심사위원 신세훈 현대시인협회
이사징이 심사평을 상세히 하였으며 정용원 동시문학회 이사가 수상자의 약력을 소개
하였다. 이어 원로 신현득 본회 고문께서 격려 하였으며 유지효 이사가 축사하였고
뜻밖에 정태범 교수도 격려의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영호 선생의 수상 소감을 듣게 되었다.
"나이 들어 받는 수상이라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경위를 듣고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 한 사람이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날 늦게 받은 전화라 밤을
새고 시골에 가려고 하였는데 아침에 어머니가 감쪽 같이 나아 걸어다닌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건강이 안좋아 5년전에 절에 가서 약사여래 부처님께 어머니가 5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도 덕분인지 5년을 더 살다가 타계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불교에 귀의하여 매일 아침 저녁으로 108배 하는데 그 가피로 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상을 받게 해준신 여러 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분의 뜻을
받들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이어서 초등학생의 수상 행사도 있었다.
즐겁고 뜻 깊은 수상 행사, 그 분의 정진과 문운이 더욱 빛 나기를 빌어본다.
2009 12 20 지경 정태범 (http://cafe.daum.net/edad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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