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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17차(장승고개 → 지령산 → 안흥진)
2009년 12월 27(일요일) 맑음
▶ 개요
-. 05:30 기상
-. 06:58 태안 불가마 찜질방 출발
-. 07:23 장승고개 도착
-. 07:47 장승고개 출발
-. 08:50 죽림고개
-. 09:25 지령산 (220m)
-. 09:54 갈음이고개
-. 10:33 갈음이 해수욕장
-. 11:02 안흥진
-. 11:42 안흥진 출발
-. 12:30 안흥 출발
-. 13:32 근흥 용현식당 중식 후 출발
-. 13:43 태안 도착
-. 14:25 태안 출발
-. 20:33 울산 북정동 도착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7.2km / 금북정맥 총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270.9km
▶산행기
-. 05:30 기상
-. 06:58 태안 불가마 찜질방 출발
-. 07:23 장승고개 도착
마도의 마야횟집에서 즐긴 졸업식 전야제의 기분을 그대로 가슴에 품고 적당하게 마신 소주에 취하여 잠에 푹 빠졌었다. 잠자리도 전날에 비하면 천국 이였다.
3일째 기상이지만 모두들 약속한 시간에 기상을 하여 주변의 24시 해장국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어제 돌아왔던 603번 지방도로를 달려 연포삼거리에서 연포방향으로 조금 올라 소공원 주변에 애마를 주차시킨다.
날씨가 조금 풀린 것 같다.
-. 07:47 장승고개 출발
(장승고개의 장승에게 금북정맥 마지막 구간 출발을 고하고)
소공원에서 연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 어제 날머리를 지나고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장승이 나란히 서 있다. 그래서 이곳 지명이 장승고개 인가보다.
두 장군에게 금북정맥의 마지막 종착지를 향한 입산 식을 올리고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숲속으로 들어간다.
-. 08:50 죽림고개
(연포 해수욕장 방면에서 일출이)
(603번 도로와 잘못된 만남)
(죽림고개 마루)
얕은 야산인데 잠시 만에 안부 갈림길이다. 누군가 소나무 등걸에 등산로 아니고 투견장이라며 돌아가라고 베니어합판에 유도 화살표시를 그려 놓았지만 마루금의 반대 방향이다. 수상하여 범이 형과 동진이, 삼래는 화살표 방향으로 살피고 나와 진욱이는 희미하지만 예상 등로를 고집하여 접근하여보니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가축을 키우는 우리가 어지러운 임시 축사의 뒤뜰이다. 등산객들이 접근을 하면 가축들이 놀라 울부짖곤 하여 다른 방향으로 유도를 하였나보다 축사를 빠져나와 고추밭을 내려서니 시멘트 농로가 지나간다.
오른쪽 연포 해수욕장 방향에서는 붉은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왼쪽 마을길을 통해서 범이 형 일행이 나타나 합류를 하여 직진으로 널따란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임도가 수레길이다. 88봉 정수리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 소로이다. 왼쪽으로 조금 따라가다 오른쪽 야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편안한 육산길이다. 오른쪽으로 간간이 염전이 조망된다.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편안하게 진행하다 작은 봉우리를 넘고 천천히 내려간다. 무덤을 지나서 내려서니 603번 도로와 만난다.
‘어! 이기 아인데?’
어디서부턴가 내림길을 잘못 잡았다. 왼쪽으로 등성이가 계속 연결이 되는데?
갈림길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귀신에게 홀렸나보다.
어쩔 수 없이 게으름을 피우며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간다. 서너 구비 돌아서 올라서자 오른쪽에 현대 오일벵크 주유소가 있는 죽림고개이다(08:50).
주유소 왼쪽으로 소로와 야산이 있지만 군부대 보조 건물이 건축 중이고 이후부터는 군 주둔지역이라 도로를 따라 간다.
-. 09:25 지령산 (220m)
(지령산 군부대 정문 앞에서 정상 점령식 대신하고)
(지령산 군부대 앞에서 내려다 본 안흥쪽)
죽림고개 마루를 넘어서 죽림지 저수지와 마을들을 내려다보고 살짝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다. 군부대 진입도로라 차단 바리게이트가 놓여있다.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잠시 후 왼쪽 숲으로 올라가 작은 봉우리 넘고 내려서 다시 도로를 만나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 기슭에 공터에 건축공사 중이고 염전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너머로는 어제 지나온 마루금도 보인다.
서해를 내려다보는 반가움에 폼을 잡아보고 조금 더 올라서니 군부대 정문이다. 휴일이라서인지 초병도 보이지 않는다. 부대 정문 앞에서 근흥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조망을 즐기는 것으로 지령산 정상 점령 식을 대신하고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간다.
-. 09:54 갈음이고개
(지령산 군부대 철조망의 내려서며)
(지령산을 내려서며 바라 본 143봉)
(갈음이 고개)
안흥 바다와 어제 버스를 건넜던 신진대교가 또렷이 조망되며 실로 서해와는 만남이 시작된다. 군부대 울타리를 따라 반 바퀴 정도 돌아서 정면으로 신진도를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내려서니 다시 군부대 2중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이중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서 평탄해지니 철조망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무인 탐지기에 우리가 포착이 되었나보다. 경보기 소리를 들으며 오른쪽으로 휘어져 잡목 속 숲길로 유유히 사라진다. 잠시 후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 소로인 갈음이 고개이다(09:54).
간식담당 삼래의 배낭에서 아주 요상한 간식이 나온다. 건강식품이라며 포장된 청국장인데 특별나게 생으로 먹는단다. 양념 소스를 조금 넣어서 나무젓가락으로 비비더니 먹으라며 준다. 톡 쏘는 게 비유가 약하면 먹지 못한단다.
‘나또’라고하는 건강식품이라는데 먹어야지...
암! 속이 디비지드라도 먹어야지 몸에 좋다고 하니까...
언제나 별미 간식은 삼래의 가방에서 나온다.
-. 10:33 갈음이 해수욕장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갈음이 해수욕장, 신진도, 마도)
(갈음이 해수욕장 백사장과 송림)
(소나무 한 그루와 갈음이 해수욕장)
왼쪽으로 마을을 내려다보고는 무덤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정도야 마지막인데 참아야지 숨을 몰아시며 올라서니 143봉이다.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왼쪽으로 휘어지며 통신 케이블을 따라 내려간다.
전망대 바위에 선다. 하얀 백사장. 검푸른 겨울바다와 이제는 친숙한 신진도, 마도 그리고 이름 모를 섬들....
가파르게 내려서니 하얀 백사장이 아담한 갈음이 해수욕장이다. 정맥의 마루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백사장에서니 기분이 참 묘하다.
외롭게 홀로선 소나무 한 그루...파도소리...바다 내음...
무언가 가슴에서 아름다운 글들이 나올 듯 한데 재주에 한계가 있는지라 가슴으로만 새기고 지나간다.
-. 11:02 안흥진
(안흥진 종착지의 선답자들의 자축 표지기)
(안흥진 팔각정에서 졸업식)
(팔각정과 졸업식)
둔덕에 올라서니 폐 막사다. 아마 옛날 해안선 초병들의 주둔지 이었을 것이다. 철조망 울타리를 통과하며 동진이가 감개가 무량하나보다. 이제 평지는 마지막 같으니 기념으로 남기란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섰다가가 127봉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파도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파도에 일렁이는 검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내려서니 벼랑 끝에서 팔각정이 두 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한다.
칠장산에서 시작한지 1년이 더 걸려고, 속리산 천황봉서는 1년 하고도 7개월 동안 산길을 걸어서 오늘에사 바다와 맛 닫는 땅 끝에 섰다.
이곳이 그리도록 오고 잡았던 실로 금북정맥이 바다에 입수를 하는 안흥진이다.
선답자들의 휘날리는 형형색색의표지기만이 우리들 이 마음을 알가?...
차가운 겨울바람이지만 가슴은 뜨거워진다.
팔각정 정자를 배경잡고 5명이 나란히 선다. 범이 형이 마련한 현수막을 앞에 걸고...
작년 12월 6일 날 잊지 못할 날이다. 아마 산을 타고는 그렇게 추웠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날 첫 새벽에 칠장산에 올라서며 금북정맥을 시작한 이래 유달리 어려움이 많았다.
더위와의 싸움, 잡초 덤불의 방해, 유구고개와 여주재에서의 비박 그리고 무엇보다 멀고 먼 교통편...
그러나 무엇보다도 팀워크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도맡아 해준 진욱이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 여기에 함께 설수 있었다.
오늘 또한 고마운 것은 첫 출발을 함께 했던 삼래와 동진이가 참석을 해주어 유종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지난 간 서운했던 사연들을 오늘 이 서해 안흥진 바다에 보두 수장시키고 다시 함께했으면 좋으련만...
-. 11:42 안흥진 출발
(금북정맥의 서해 입수점에서 바라 본 신진도, 마도)
(안흥진을 뒤로하고 새로운 정맥길로 고! 고! 씽...)
(태안 골프클럽)
하늘이 검게 변해있고 곧 큰 눈이라도 퍼부을 분이기에 바다 바람이 차츰 세차게 분다. 이제는 헤어져야할 시간인가보다. 주위 풍경들과 모습들을 마지막으로 사진으로 담고 안흥 버스 정류소로 향한다.
언제 훗날 이 근처를 다시 찾을 날 있을까?
방파제를 걸으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작은 바다를 방파제로 막고 매립하여 골프장으로 만든 곳이 이곳 태안 골프장이다. 추운날씨에도 노란색으로 변한 잔디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방파제가 끝나고 신진도와 연결되는 연육교아래를 지나 올라서니 안흥 버스 정류소이다. 태안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에 여유가 있어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보아도 없다.
오댕 국물에 막걸리 한 추바리가 제격인데...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펴보니 작은 식당과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있어 조개탕에 막걸리로 속을 데우며 추위를 잊는다.
-. 12:30 안흥 출발
-. 13:32 근흥 용현식당 중식 후 출발
-. 13:43 태안 도착
-. 14:25 태안 출발
-. 20:33 울산 북정동 도착
(이별을 아쉬워 하는지 하얀 눈 천지로 변한 태안)
버스를 타고 오늘 아침 얼마 전에 가로 질렀던 죽림고개를 넘고 잠시 만에 연포삼거리에서 하차를 하여 애마를 회수하고는 점심해결을 상의하다 굴짬뽕으로 합의를 보고는 용현식당을 접수한다. 우선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는데 그제 보고 오늘 두 번째 본다고 주인아주머니와 안면을 튼 범이 형이
“슬기야! 이 아줌마도 울산 사람 이란다!”
“희한한 인연이네 그라만 우리 카페에 올리게 사진이라도 같이 찍자!”
그러자 조그마하게 곱게 나이 들어가시는 아주머니는 사진은 한사코 찍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이 아줌마도 어제 마도의 아줌마 처럼 야음동이 고향인데 아주 어려서 나왔단다.
그러고 보니 말씨도 아주 이곳 말씨로 변해있다. 그래서 우리가 놀려 주었다. 울산 야음동 처녀들은 아주 멀리로 시집을 가나보다 라고...
시원한 굴짬뽕을 점심 겸 안주삼아 금북정맥의 완주를 자축하고는 대단한 해단 식을 마친다.
반쯤 낮술에 취해서 식당을 나와 태안읍 오거리 로터리의 프린스 목욕탕에 입장을 한다. 목욕을 하고 나서니 기어코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내린다. 우리들 금북정맥 마무리 축하 한마당이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한바탕 떠들고 나니 눈길에 애마와 함께 돌아갈 길이 걱정이다. 서둘러 승차를 하고는 서산 나들목을 향해 달리는 도로는 벌써 차량으로 밀리기 시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애마는 진욱이가 기수를 잡고 달린다. 차창 밖에 눈이 소복히 쌓인 태안 들녁과 마지막 작별을 하고는 금북정맥 270여 킬로미터의 대 장정을 마친다.
남은 정맥길!
그 길도 우릴 목이 빠지게 기달리고 있겠지?
그래! 조금만 더 기달리고 있거라!
따뜻한 봄이 오면 그대들 품으로 달려 갈끼다!....
(금북정맥 종주동안 우리집 나만의 공간에 걸려있던 충청남도전도...이제는 경기도 전도로 바꾸어야 할것 같다)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7.2km / 금북정맥 총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270.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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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고래 건아들이여!! 종주를 추카 또추카함니..아무나 하는기 아이고 열정과 끈기 그리고 무한한 도전정신이 있기에 새삼 추카드립니다....
<금북정맥> 종주 축하드립니다. 3년 전 1월 서해의 차거운 강풍과 눈보라를 맞으며 혼자서 걸었던 추억이 아련하게 생각이 납니다. 이젠 <한남정맥>만 끝나면 1대간 9정맥이 완성되겠군요.
함께 <금남정맥> 같이 했을 때가 그립습니다. <참고래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먼데서나마 기원하겠습니다. 총무님과 함께한 모든분들 다시한번 축하드리면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김내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