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연두야, 연두야? 선생님 오셨다니까? 응?"
"응? 선생님?"
한컴타자를 하느라 엄마가 하는 말이 안 들렸다. 드디어 선생님이 오셨나 보다~
"오랜만이야, 연두야. 선생님은 연두가 이렇게 빨리 숙제를 할 줄은 몰랐어! 어땠어?"
"아, 선생님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 잘 지냈어요. 지금도 한컴타자 하느라 선생님 온 줄도 몰랐어요. 히히~이거 할 때는 엄마가 30분 동안 뭐라고 안 해요. 엄마랑 게임 때문에 싸우지 않아서 좋아요. 글쎄요, 선생님~ 아, 이거는 비밀이니까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음......그리고 엄마가 숙제도 많이 도와 줬어요."
"우와~ 그것 정말 굿 뉴스인 걸! 비밀이 뭔지 궁금하네. 나중에 꼭 얘기해 줘? 부모님도 협조적이시고. 술술 잘 풀리는구나! 그럼 어디 미션 달성했는지 한 번 볼까? "
"네. 먼저 '1번 한컴타자연습 설치하기'는요, 보시는 것처럼 잘했어요. 히히히~
그리구요 '2번 타자연습'은요 매일매일 30분씩 하고 있는데 아직 200타는 도저히 안돼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요, 선생님. 매일 1시간 씩 해도 돼요?"
"아니야~ 잘하고 있어. 매일 30분도 정말 잘하는 거라구~
200타까지는 정말 오래 걸릴 거야. 1년도 넘게 걸릴 걸?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면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앞으로 더~ 중요하고 더~ 재미있는 걸 해야 하거든.
세 번째, 네 번째는 어떻게 됐어?"
"'3번 사용자 계정 및 가족보호 설정하기'는요, 아빠가 해줬는데 아빠가 불편하데요.
그래서 집에 안 쓰는 컴퓨터가 하나 있는데 나중에 고쳐서 '연두의 컴퓨터'로 만들어 주신 댔어요. "
"와! 좋겠구나, 연두만의 컴퓨터가 생긴다니!"
"네~ 히히히. 글쎄, 컴퓨터 책상이랑 의자도 만들어 준데요. 나중에 구경시켜 줄게요, 선생님."
"그래, 나중에 구경시켜줘~"
"그리고 '4번 부모님과 함께 스크래치 홈페이지 구경한 다음 좋아하는 프로그램 3개 고르기'는요,
여기 고른 거 보여 드릴께요. 잠깐만요. 유튜브로 들어가서......"
"다음에는 미션을 선생님 이메일로 미리 보내줘. 그럼 확인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네. 그럴게요. 아, 됐다. 이거에요.
엄마랑 유튜브에서 찾은 건데요, '슈퍼마리오'랑 '페르시아왕자'라는 게임이랑 비슷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하나 더, 늑대랑 고양이랑 대화하는 거. 이 마지막 거는 엄마가 골랐어요. 쉬운 거 고른 다구요."
"어머니께서 '페르시아왕자'도 아시니? 헐~ 이거 큰일인걸. 연두와 어머니의 수준이 높아서 실망할 수도 있겠어.
아마 우리는 연두가 고른 게임을 똑같이 만들지는 못할 거야. 선생님도 그 정도까지는 아직 못해. 하지만 비슷하게 한 번 해보자.
연두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미션을 내줬던 건데 연두는 '게임'을 좋아하고 어머니는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알았어.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
정말 내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걸까? 아빠가 그냥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도 그렇게 얘기하니까 점점 아빠가 했던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나 보다.
"연두야, 오늘은 스크래치 가입을 해보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PC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는데 스크래치 2.0부터는 따로 설치를 안 해도 온라인 접속 만으로도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먼저 스크래치 가입을 해야 할 것 같아.
연두는 집에 항상 Wifi가 되니까 선생님이랑 수업할 때는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선택할거야. PC에 설치하는 방법은 나중에 혹시 필요하게 되면 그 때 추가로 설치 해보도록 하자."
"네."
===(25일째) 두 번째 스크래치 수업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