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파출소에 부임
나는 신임교육과정을 마치고 1977년 4월경 내가 살고 있는 연고지 인천동부경찰서에 부임을 하였다.
내가 처음 파출소에 근무 배치된 곳은 동구 만석동에 있는 만석 파출소였다.
나는 처음 그 곳에 부임을 하자 방범대장이 나를 대리고 앞으로 내가 담당할 만석동 43번지 일명 똥마장 이라고 불렀다.
나는 인천에서 태어나고 인천에서 성장을 하였지만 그런 곳이 인천에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동일방직을 지나 만석 우체국을 끼고 우측으로 한참 들어가면 다쓰러져 가는 판잣 집들이 마치 바닷가 큰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따개비 처럼 보였다.
그런데다가 골목길은 얼마나 좁은지 내 체격에도 똑바로 걸을 수가 없었고 옆으로 게걸음을 하여야 골목길을 지나칠 수가 있었으며 몇 번 골목길을 돌아치면 나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어디가 어딘지 나가는 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다 골목길 여기저기 똥이 널려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똥마장 이라고 했는가보다.
그 곳에는 개인집에 화장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 화장실을 쓰기 때문에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로 몰려 용변이 급한 아이들은 이곳저곳 아무데나 용변을 보기 때문에 똥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어 일명 똥마장 이라고 하였는가 보다.
나중에 알았지만 소설가 공지영 씨가 쓴 소설 속에 괭이부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하고 인접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