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어: Føroyar
덴마크어: Færøerne
영어: Faroes Islands.
면적 |
1,399km² |
인구 |
49,267명(2011) |
민족구성 |
페로인 91%, 덴마크인 5.8% |
수도 |
토르스하운(Tórshavn) |
1인당 GDP |
명목 50,300$(2008) |
2 페로 제도의 고래사냥 ¶
페로 제도는 연례행사인 길잡이고래(Pilot Whale) 사냥으로 유명하다. 이 섬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길잡이고래(범고래과로, 긴지느러미 들쇠고래라고도 함. 성체의 몸길이가 3.8~6m정도)를 식용으로 잡았는데, 한국 어부들이 멸치를 몰듯 바다에서 골짜기로 고래떼를 몰아서 포경을 했다. 농사를 거의 지을 수 없는 환경여건상 고래고기는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품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고래고기는 슈퍼마켓에서 팔리지 않는다. 각 가족이 사냥에 참가하여 분배받은 몫을 보관해놓고 먹을 뿐이다.
20세기 이후 고래 자원의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포경 규제가 시작되었을 때 이들의 포경도 검토 대상이 되었지만 별다른 규제는 가해지지 않았다. 전통문화 유지 측면도 있었지만 이들이 잡는 고래는 상업적인 포경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으로 보인다. 이들처럼 고래를 식용하는 이누이트나 시베리아 원주민들이 잡는 북극고래(Bowhead whale)는 덩치 때문에 유럽인들의 상업적 포경 대상이었으므로 수가 격감했지만 덩치가 작은 길잡이고래는 상업적 포경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이 동네 사람들밖에 안 잡는, 그것도 먹으려고만 잡는 고래니까 별로 개체수가 줄 일이 없었던 것. 현재도 페로 제도 사람들이 매년 잡는 길잡이 고래의 수는 전체 길잡이 고래 개체수의 0.1%를 조금 더 넘는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즉 고래 개체수에는 전혀 위협이 안 된다는 이야기.
21세기에 들어온 현대에 있어서도 페로 제도의 육류 공급량 중 30%를 직접 잡은 길잡이고래 고기가 차지하는데, 고래사냥을 중단할 경우 이만큼의 식량을 다른 곳에서 더 구해와야 한다. 바다에서 생선을 더 많이 잡든가, 육지에서 육류를 수입해오거나, 섬의 자원을 파괴하면서 키우는 가축의 수를 늘이거나...이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 고래잡이에는 큰 규제가 가해지지 않았다. 잡힌 고래의 수는 1990년대에는 연평균 956마리이며 2006년에도 856마리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