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을 넘어
투타산 용추폭포 동해까지(1부)
일정 ; 2011년 12월 12일~13일
동행자 ; 김성수,홍석걸,염영호
글 쓴이; 염영호
-.12월12일
아침 06;30분경 송내역에서 김성수님을 만나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08시쯤 되었다. 미리 도착한 홍석걸님과 합류하여 열차 매표소로 갔다.
정선가는 열차 시간을 알아보고 표를 사기 위해서였다. 이번여행은 정선 5일장 가는 특별열차가 일일 끝자리수가 2일과 7일에만 특별히 운행한다는 정보만 가지고 사전에 아무런 정보와 일정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는 1박2일 여행이었다.
김성수, 홍석걸. 나 이렇게 백수 3명은 청량리 발 정선행 특별열차를 타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기차 여행을 하게 되었다.
08시 출발하면 12시경 도착 한다고 한다. 들뜬 마음은 벌써부터 장터에 가서 콧등치기(올챙이국수),메밀전병, 등 먹고 싶어지는 것이 침샘을 자극한다. 그러나 장터국밥으로 세 백수는 만장일치로 점심을 정했다.
예전에 장터에서는 큰 가마솥을 걸어놓고 장작불로 끓이는 국의 냄새는 아직도 옛 기억이 가물가물하였다.
날씨가 푸근해서인지 차창 바깥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추웠다가 갑자기 날씨가 풀리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정선 가는 길은 중앙선 철도를 가다가 제천에서 태백선으로 갈라져 들어간다.
양평까지는 열차속도가 제법 나더니만 양평을 지나자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 열차는 산하를 아우르며 험한 길을 쉼 없이 달리며 터널을 여러 개 지난다. 예전에 기차가 칙칙폭폭 할 때는 터널을 지나면 메케한 연기가 느껴지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오히려 옛 향수가 더 그리워지는 것은 나 만일까?
9:20분 열차는 원주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어릴 때 기억 때문인지
가는 방향으로 좌석배치가 된 것을 한쪽을 돌려 마주보게 하고 좌석을 180도 돌리니까 마주보는 의자 사이의 간격이 좁아 불편 하였다.
다시 원위치를 시키고 의자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본다.
산세가 점점 깊어지면서 열차 속도도 늦어진다. 아직까지는 눈이 보이지 않았으나 멀리 높은 산에는 흰 눈이 쌓여 있음 을 볼 수가 있었다.
10시 5분이되어서 열차는 제천역에 도착함을 승무원이 방송을 통해 알린다.
그렇다 또 하나의 추억이 생각난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만 해도 무궁화열차에는 최고 지위의 여객전무가 1명 그밖에 차장1명, 승무원2명이 승객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그때 여객전무는 금태를 두른 모자를 쓰고 승객에게 검표를 할 때는 위엄도 있어 보였고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여객전무가 2명이다. 승객의 도움이로서 안내하고 안전에 책임지는 2명이 전부다. 그런데 각 차량을 드나들 때마다 예의 바르게 어찌나 공손히 승객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지 다소 의아스럽게 느껴졌다. 당연하기도 하다 싶지만 아무튼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제천역에 도착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또하나있다.
내가 바로 제천에서 1월에 태어나서 그해에 6.25를 겪은 곳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지만 발길이 잠깐 만이라도 기차 홈을 밟고 싶어 밖으로 나가서 제천 땅을 밟아 보았다. 아마도 기억으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멋진 추억이 될 것으로 짐작되어진다.
영월역을 지나면서 팬션 가옥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11;15분경 예미역을 지나자 보이지 않던 눈이 먼 산허리에 쌓여있는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창밖의 풍경이 멀리 아래 골짝이가 보이는 것이 높은 고도임을 알 수가 있었다.
11시40분경 민둥산역에 도착 하였다. 열차는 태백선로를 따라 계속가면 태백시가 나온다. 그곳 까지가 태백선이다. 그러나 우리가탄 정선5일장특별열차는 민둥산 역에서 갈라져 다시
정선으로 가고 있다.
12시경 정선역에 도착 하였다.
우리가 생각한 한적한 시골역이 아니었다. 물론 특별열차를 타고 많은 관광객이 왔으니까 그렇겠지만 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열차 안에서 정선시티투어를 홍보하였고, 프랫트 홈은 바닥을 새로 단장을 하였다. 정선역광장은 지역 관광 홍보간판이 크게 보였다.
< 정선역 프랫트 홈 >
무계획으로 온 우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개별 맞춤여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도착하기 전 열차 안에서 시티투어 홍보지대로 시티 투어를 할 것인가가? 다.
때마침 점심때라 배도 고파왔다. 일단 정선시티투어 홍보지를 다시 확인 하였다.
2가지 코오스가 있었다. 화암동굴 코오스와 정선 소금강 코오스가 있었다.
그리고 정선5일 장터에서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는 정선시티투어의 정선 소금강 코오스를 택하였다. 인당 만원이었다.
시티투어는 버스가 정선역을 출발하자 정선 시내를 가로 지르는 동강의 다리를 넘어 정선시내에 있는 5일 장터에 도착 한다.
쌀쌀한 날씨에 시장은 생각 외로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하였다. 시티투어 버스에 탄 관광객 15명 정도 가 고작이었는데 시장에는 장날인데도 그리 손님들이 붐비지 않았다. 아마도 점심 먹으로 간 것인가?
좌판에는 말린 산나물 그리고 해산물, 잡화 등이 있었으나 별로 자랑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추워서 찾지도 않았다.
우리는 좌판 옆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니 곤드래밥, 콧등치기국수(올챙이국시),메밀점병 등 을 팔고 있었고, 점잖은 중년부부가 메밀점병을 시켜 놓고 막걸리를 정답게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하는 사람들은 있었으나 그리 많지는 않았다.
곤드래밥은 별루였다는 세 사람이 일치된 의견이었고, 올챙이국수를 먹고 싶었으나 미리 해 두어 찬물에 담가져 있는 것을 보고는 먹고 싶은 입맛이 사라졌다. 올챙이국수는 즉석에서 뽑아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백암동식당’의 간판을 보고 거기서 장터 국밥대신 소
내장탕으로 합의 하고 시켜먹으면서 식당 주인아주머니에게 왜? 시장이 붐비지 않느냐고 궁금증을 물어 보았더니, 겨울에는 월래 추워서 사람이 없다고 한다. 봄철에 이고장의 특산품인 산나물이 많이 날 때나, 여름에 와야 사람이 붐빈다고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계곡에 피서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 널리 알려진 정선 장터 입구 >
정선장터에서 자유시간이 끝나자 우리는 정선에서 소금강이라 불리는 정선소금강계곡으로 갔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며 버스에서 관광가이드양이 주변경관을 설명을 한다,
어떤 분이 돌이 많이 산재된 땅을 헐값에 삿 는데 그것을 나중에 밭을 일구어내려고 흙을 걷어내니까 뜻밖에도 기암괴석이 나와 횡재를 했다고 하고, 그 괴석들이 외지인에 의하여 반출이 심하여지자, 정선군에서 땅주인에게
반출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그곳에 쉼터 겸, 휴게소를 만들어 주었다고 하고, 또 어촌마을이라는 곳은 마을 옆 하천에는 여름이면 고기 반, 물 반 이라서 마을 이름이 어촌이라고 지었다는 등.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버스가 관광객을 위하여 잠시 쉬어간다.
돌무더기가 산 아래에 마치 사람이 축대처럼 쌓아놓은 것 같은 많은 돌들이 모두가 자연석 그대로란다. 그 자연석 바위 숲 더미 옆에서 소금강계곡을 바라보며 잠시 쉬면서 정선의 소금강을 감상 하였다.
소금강이라고 부르지만 동해에 있는 소금강과는 다른 곳이다. 정선 국도 옆 계곡에 흐르는 하천 주위에 병풍 같은 절벽과 괴석들이 간혹 눈에 띄는 절경이 있는 계곡이었다. 소금강과는 다른 곳이다.
절경에 반하여 구름도 쉬어 갔다는 몰운대(沒雲臺)에 도착 하였다.
입구에서 몰운대까지는 걸어가야 하는데, 특이하게도 가는 몸통의 어린 소나무가 높이가 30여 미터나 되는 죽죽 뻗은 몸매를 자랑하는가 하면 좀 더 들어가니까 수령이 500년이 넘는 노송들이 절벽위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수명을 다한 고사목이 천고의 흥망을 간직하고 절벽아래를 굽어보고 있었다.
고사목 뒤로는 먼발치 아래 몰운리 동내가보이고 그 밑에 계곡물이 흐른다. 몰운대는 화암 8경중 하나로 60여 미터의 암석을 깍아 세운 듯 층층암벽을 이루고 있는 절벽인데, 그 상부에 커다란 반석이 있어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선소금강을 대표하는 절경임을 나는 느꼈다. 그리고 그 아래 강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절벽을 바라보며 혹은 절벽위에 있는 반석이나 정자위에서 당대의 시인묵객들이 담론을 나누는 곳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
< 몰운대부근에 있는 고사목, 그 뒤 멀리보이는 백운리 동네 >
< 몰운대 절벽아래 강물이 흐르고 있다>
2부에서 계속
첫댓글 지난 추석 휴무기간 2박3일(9/11-9/13)직계가족 12명이 동강옆에 숙소를 정하고 낚시도 하며 여행을 갔다온 곳인데 다시보니 새롭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낚시 산행 여행 전국 유적지를 찿아다니며 볼만한 사진과 기행문을 올린다는것이 그리 쉬운일이 안닌데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추억 만들시길 바라며 부탁합니다 올리는것 다읽어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냥 회원들에게 재미삼아 보시라고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만 좋게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건강하시죠? 닥아오는 설 잘 세시고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