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ARTIST
仁松 李泰吉
Lee, Tae Gil
韓國美術의 創造的 發展에 寄與한 力量 있는 산 證人
김남수 / 미술평론가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창작세계를 발굴해 내는 작업이 아닐까.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인은 자기만의 오리지날리티와 그 누구도 닮지 않은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세계의 화성들은 그 모두가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다. 한국화단의 중진 이태길도 한때 사실주의 경향의 구상화풍을 추구했던 역량 있는 대표작가로 우리에게 너무나 많이 알리어져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겸전한 미술계의 산 증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한국화단의 주도적 인물이다.
그는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누벼 온 중진급 화가다. 시대와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섭렵을 한 역량 있는 정상의 화가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아카데믹한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비록 형상의 이미지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화면을 부조처럼 각인하는 공간구성 등 다양하고 화의(畵意)가 샘물처럼 솟는 그런 역량 있는 화가로 이태길을 지적 할 수 있다.
최근 그가 추구하고 있는 작품의 경향들을 보면 자연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작가의 내면세계에서 여과되고 다져진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실험주의 정신이 강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예술성과 작품 속에 비중을 크게 두고 새로운 모색과 탐구를 하는 작가의 조형의지를 읽을 수 있다. 60년대와 70년대 그리고 80년대까지 그의 예술은 점진적이고 완만한 변화주기를 맞으면서 구상계열에 바탕을 두고 주제와 양식, 정신주의 등 일관된 맥을 수행자처럼 지켜 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와서는 그의 작품세계가 기성 화단에 저항하는 일대변란의 격동기를 맞는다.
이는 지금까지 그가 답습해 온 전통화단에 새로운 화풍과 예술양식을 수혈하려고 하는 몸부림이요, 저항정신 바로 그것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표현의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기승을 했는가 하면 사대주의 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하는 등 왜곡된 전철을 밟아 왔다.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선배, 원로작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 민족의 국제 감각과 접목되고 예술양식이 공인을 받음으로써 급부상하는 등 한국미술이 각광을 받는 추세로 선회하고 있다.
작가는 지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스로 변화를 자초하는 선험적인 의식의 영감 같은 것이 떠올랐고 한국인의 성정(性情)이 작품의 주제로 강력하게 어필하기 시작 했다.
민족의 한을 신명(神明)으로 푸는 해학과 풍자와 기지가 있는 소박한 백성들, 관용과 여유와 풍요와 용서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티 없이 맑고 순결한 백성들, 침략과 탐욕을 모르면서 숱한 외침(外侵)속에 모질고 질긴 국운을 면면이 끝까지 지켜온 강인한 민족의 자화상을 그가 선택한 주제는 ‘코리안 축제요, 판타지의 연작이었다. 감성적인 이미지나 환상적인 감각만으로는 작가가 추구하는 조형어법이나 예술로 승화시키기에는 어딘가 미흡함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회화성이나 작품성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이성적이고 주지주의(主知主義)적인 조형의 질서나 미학의 승화에 더 많은 연구와 탐색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그의 작품이 감축과 축쇄를 통한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예리한 구성을 하고 있는 것도 자의식의 발로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사물놀이나 풍악놀이, 마당놀이, 강강술래나 춤사위, 산신께 기원하는 굿판 등 이 모든 축제들은 가시적인 형상의 외연의 묘사보다는 한국인의 판타지이며 슬픔과 비애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대처할 줄 아는 신명나는 민족의 성정(性情)을 작품의 주제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축제의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팔도의 방방곡곡을 누볐으며 고장마다의 특색과 생활의 관습과 풍속 등 많은 것을 체험의 미학으로 생생하게 터득한 것이다. 한국미술은 이제 21세기를 맞으면서 도전과 시련의 중요한 기로의 순간을 맞고 있다. 다시 말해 변화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그런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기존질서의 패턴이나 매너리즘, 인기도의 반복적인 매명(買名)등으로는 이제 살아남기 힘든 심각한 국제환경을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양화에서의 한국성의 추구는 이젠 절대절명의 역사적 과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작가 이태길의 경우 한국성의 추구 무엇이 문제인가’를 놓고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면서 몸부림 해온 역량 있고 유능한 화가이며 이번 그의 회화양식의 변주가 한국미술의 창조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지평이 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코리안 축제의 테마연작은 실로 다양한 물상의 소재들이 화폭을 수놓으면서 전체적인 통일감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때로는 풍속화나 민화적 요소 등 장생의 기법이나 소재가 돋보이며 혹은 기복신앙에 나오는 주술적인 부적(符籍)의 이미지 등의 화풍, 또한 상서로운 축제로 재앙을 쫓는 점중여인(點中女人)들의 신명나는 흥겨운 춤사위 등 한국화에서나 볼 수 있는 표현의 방법과 기법 등을 자유자재로 유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양화에서의 표현과 기법 상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본란은 그의 회화의 변화주기를 심층탐구하기 위해 연대별 작품을 일부 수록을 해 보았다. 회화세계에 대하여 얼마만큼 그가 탐닉하고, 심취하고, 넓고 깊게 천착하고 있는가를 표제의 작품들을 통하여 감지할 수 있다
우리 마음에 자리 잡는 滿洲와 ‘鴨綠江 2千里’
한국화단의 중진인 서양화가 이태길(사단법인 목우회 이사장)의 압록강2천리 스케치전이 2006년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국일보갤러리에서 열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회에 걸쳐 압록강2천리와 고구려 발해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현장 사생을 통해 직접 화폭에 담으면서 쓴 기행문을 묶어 「압록강2천리」제목의 畵文集(양장230p)을 출간했다.
작가는 기행문에서 ‘압록강은 백두산천지에서 발원하여 한반도와 만주벌판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흘러 서해에 이르는 강으로 우리 조상이 만주와 한반도에서 일군 한(韓)문화의 젖줄로서 수려한 경관을 가진 압록강2천리를 스케치하는 동안 빤히 바라보이는 북한 땅을 가지 못하는 분단의 아픔과 만주벌판에 산재해있는 우리 조상의
유적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특히 集安의 고분 벽화에서는 만주대륙에서 웅비하던 우리 조상의 기상을 새삼 느꼈으며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색이나 탈색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서 그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만주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조선족의 후예들과 한글 간판, 조선족 자치주의 한글 책자를 보면서 만주의 조선족이야말로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느끼며 만주와 압록강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로서 우리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민족의 발자취를 캔버스에 담아 펴낸 화문집 「압록강2천리」에는 압록강2천리, 고구려 발해 역사의 숨결, 조선통신사의 길을 가다, 소련스케치여행, 문화소감 등이 수록되어 있다.
- 편집부 -
‘ 祝祭 ’
전통미의 재발견과 새로운 형식의 제안
신항섭 / 미술평론가
‘축제’라는 명제가 시사하는 바는 무슨 일을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축하하고 제사 지낸다’는 뜻도 포함된다. 원래 축하의 의미는 공동체의 삶의 평안을 기도하며 조상 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보다는 무슨일을 기념하여 ‘축하한다’는 뜻이 강하게 되었다. 다시말해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가 점차 퇴색함으로써 ‘축하한다’는 의미만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도 ‘축제’라는 명제가 시사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축하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에서는 의미심장한 독무보다는 대중적인 흥을 유발하는 군무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 한다.
강강술래, 장고춤, 북춤, 화관무, 부채춤, 농악놀이, 탈춤 따위가 말해주듯이 축제 행사에서 벌이는 군무는 어떤 형태이건 대중적인 호소력이 강하다. 축제마당에서 벌이는 군무는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다수의 춤사위가 일사불란하게 반복됨으로써 흥을 유발하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축제는 일종의 집단적인 카타르시스를 위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서 군무는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그는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인 삶의 결속에 반드시 필요했던 축제마당의 대중적인 흥을 유도하는데 긴요한 전통 춤의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변용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는 고유의 전통문화이면서 행위예술의 하나인 춤을 현대적인 조형개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보편적인 미적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뒷받침되고 있다..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축제 장면, 즉 춤추는 모습은 ‘동맹(東盟)’이라는 오늘날의 추수감사제와 같은 성격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의의 한 장면인지 모른다. 어쩌면 그의 작업이 ‘축제’라는 대명제를 갖게 된 것도 고구려 벽화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연관성이 있으리라는 심증이 짙다 그렇다. 그는 단순히 고구려 벽화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만 취한 것이 아니었다. 그 자신의 작업이 고구려 벽화와의 어떤 정신적인 유대를 원하고 있고 또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그럼으로써 전통적인 춤을 변용하는 그의 작업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축제’라는 공통의 목적과의 결속이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 전시평문 중에서 일부 발췌 -
작가 에세이
추위도 한풀 꺾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향기가 대지를 감싸 안는 이때에 또 다시 ‘축제’ 연작들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단순화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고뇌로 시작한 ‘축제’의 연작들은 마음 깊이 중첩되었던 창조적 전통의 재해석 작업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역사성이 왜곡되어서는 안 되며, 그 전통성과 절대적인 민족양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국가와 민족을 대변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현대성을 창출하려 하였습니다.
인간의 혼에는 시각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심취하며 의미있는 형상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희와 고통 그리고 행복과 고독, 갈등, 좌절, 인간에게 내재되어있는 모든 영역의 심상적 세계를 체험하며, ‘축제’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적 정서와 우리의 향수가 함께 공존하는 감성의 변화와 흐름의 표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치와 의미를 위한 방식으로 극사실적인 묘사를 지양하고 감각적인 표현기법으로 감정이 흐르는 분위기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묘사가 생략되는 개략적인 형태묘사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는 전혀 손상받지 않고, 색채에서도 한결 순연해지는 표현으로 전체가 하나의 톤으로 흐르는 듯한 분위기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절제되고 정리된 화면의 세계에 나의 감정묘사가 인간과 사물(큰북, 작은북),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 종교와 민족의 얼, 이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 작가노트 중에서 -
전시포커스
이태길 Lee, Tae Gil
압록강 2천리 스케치전 및 화문집 출판기념회
2006. 11. 28 - 12. 4 한국일보갤러리(본사1층)
2006. 11. 28 오후5시 출판기념회
“압록강은 백두산천지에서 발원하여 한반도와 만주벌판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흘러 서해에 이르는 강으로 우리 조상이 만주와 한반도에서 일군 한(韓)문화의 젖줄로서 수려한 경관을 가진 압록강2천리를 스케치 하는동안 빤히 바라보이는 북한땅을 가지 못하는 분단의 아픔과 만주벌판에 산재해있는 우리 조상의 유적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특히 집안의 고분벽화에서는 만주대륙에서 웅비하던 우리 조상의 기상을 새삼 느꼈으며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색이나 탈색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서 그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만주 여행에서 만나게되는 조선족의 후예들과 한글 간판, 조선족 자치주의 한글 책자를 보면서 만주의 조선족이야말로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느끼며 만주와 압록강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로서 우리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자리잡는
만주와 압록강
한국화단의 중진인 서양화가 이태길(사단법인 목우회 이사장)의 압록강2천리 스케치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국일보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회에 걸쳐 압록강2천리와 고구려 발해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현장 사생을 통해 직접 화폭에 담으면서 쓴 기행문을 묶어 「압록강2천리」 화문집(양장230p)을 출간했다.
작가는 기행문에서 “압록강은 백두산천지에서 발원하여 한반도와 만주벌판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흘러 서해에 이르는 강으로 우리 조상이 만주와 한반도에서 일군 한(韓)문화의 젖줄로서 수려한 경관을 가진 압록강2천리를 스케치 하는동안 빤히 바라보이는 북한땅을 가지 못하는 분단의 아픔과 만주벌판에 산재해있는 우리 조상의 유적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특히 집안의 고분벽화에서는 만주대륙에서 웅비하던 우리 조상의 기상을 새삼 느꼈으며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색이나 탈색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서 그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만주 여행에서 만나게되는 조선족의 후예들과 한글 간판, 조선족 자치주의 한글 책자를 보면서 만주의 조선족이야말로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느끼며 만주와 압록강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로서 우리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민족의 발자취를 캔버스에 담아 펴낸 화문집 「압록강2천리」에는 압록강2천리, 고구려 발해 역사의 숨결, 조선통신사의 길을 가다, 소련스케치여행, 문화소감 등이 수록되어 있다.
- 편집부 -
문화소견
글 / 이태길
국경지대인 압록강과 고구려, 발해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만주벌판을 따라 스케치여행을 하면서 우리 민족의 애환을 살펴보고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과 저력을 피부로 느끼며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 때 그 때 메모하고 스케치했던 자료들을 정리하여 〈압록강 2천리〉라고 명명하여 소책자를 발행하게 되었다.
주변국가들은 남의 나라 땅 조차도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세상에, 우리의 땅, 우리의 문화였던 역사의 뿌리를 송두리째 짓밟히고 있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게 했다. 그리고 이 넓은 세상 구석 구석을 다니며 서러운 눈물만 흘리게 했다. 일본은 독도까지도 삼켜 버리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둔갑시켜 버리려고 한다. 그래도 북한은 유네스코에 고구려 문화를 세계의 유산으로 정해 줄 것을 의뢰했다가 강대국의 입김으로 거절 당했다고 한다.
중국은 관심없이 방치하고 버렸던 땅 만주를 동북공정(東北 東北邊境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약칭)이라는 미명(微名)으로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민족의 전근대국가의 하나인 고구려를 중국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면서 서울까지도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작업이다. -중략-
언젠가 20여 년 전으로 기억된다. 각 대학의 대학생들은 서표(書標)에 만주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에 ‘만주는 우리 땅'이란 글을 새겨 넣고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외치고 다닌 적이 있었다. 지금은 성년이 되었을 이들이 정치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만든다. 중국은 무협 영화에 끈덕지게 달라붙더니 아카데미 영화상에까지 도전하게 되었고, 한 장면만 봐도 중국영화라고 인식할 만한 문화상품이 되었다. 사무라이나 닌자가 나오면 일본영화라는 문화상표가 붙게 되었다. 미술에 있어서도 중국도 일본도, 미국도 내로라하는 색깔을 갖추고 있는데 반만 년을 자랑한다는 우리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언제까지나 춘향전만 반복할 것이며, 찬란한 고구려와 고려의 역사는 짓밟히거나 부서지거나 묻혀 버려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방만해야 하는 걸까. 대한민국의 역사는 반만년에서 물거품이 되어버릴 위기에 봉착해 있다.
군대가면 부모 생각하는 효자가 된다고 하더니, 외국에 나와 보면 나라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주제넘게 입을 벌린다고 생각하겠지만, 황량한 벌판에 널려 있는 고구려문화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았다면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근자에 고구려 답사를 세 번, 일본 조선통신사 한 번, 소비에트연방을 한 번 다녀와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것이 아닌데 하는 아쉬움과 석연치 않은 기억들이 뇌리를 벗어나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 글을 남겨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림 그리는 사람이 마음 먹은 대로 글이 써지질 않아서 차일 피일 미루기도 하고 몇 번이고 선이 없는 백지 원고지를 놓고 생각나는 대로 연필을 움직여도 보았지만 날이 갈수록 기억은 쇠하여 지고 이러다가는 무위로 끝나겠다 싶어서 과감히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났다. 요즘에 와서 부쩍 고구려 문제가 떠들썩하다. 역사 왜곡. 말은 간단하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추운 겨울 파고다공원 앞에서 서명운동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매일 신문지상에서 떠들어 대도 기자들 손가락만 아픈 일이다.
부작위범(不作爲犯)이란 말이 있다. 규범적으로 기대된 일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도 범법행위가 된다는 사실이다. 국민은 3F운동((From I, from Now, From small)을 하며 건실하게 헌신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서민이 보는 지도층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고대 사극에서 보듯이, 아니면 근대사에서 보듯이 역사는 지켜보고 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아무리 태연한 척해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자식에게 손자에게 자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청렴결백 해야 한다. 사치여행이나 사재기 자제하고, 외화 빼돌리지 말고, 비리에 연루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 있다면 역사에 기리 빛날 것이다. 고행길일망정 역사탐방에, 역사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책 말미에 조금이 나마 소견을 남기고 싶었다.
ART NEWS
문화훈장·대한민국문화예술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시상
미술부문에 이태길 목우회이사장 수여
문화관광부는 10월18일 문화예술발전 유공자에게 문화훈장을 서훈하고, 제3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과 2007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상)을 시상했다.
문화훈장 서훈 대상자는 모두 25명으로 올해 작고한 무용가 송범(본명 송철교)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으며, 소설가 김주영씨와 前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 이강덕(작고) 등 2명에게는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아울러 초대 점자도서관장을 역임한 육병일(작고), 영화감독 이형표, 작곡가 이건용, 성보문화재연구원 총재 임석정(법명 석정), 연극배우 박정자, 문화예술공연 연출가 표재순, 만화가 이두호, 국악인 김청만씨 등 8명은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前 장흥문화원 이사 위황량,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 가네코 가즈시게(일본), 건축가 오기수, 조각가 한창조, 미술평론가 파트리스 드 라 페리에(프랑스), 성보문화재연구원장 김상옥(법명 범하), 전통무용가 정재만, 연기자 고두심, 공주문화원장 정재욱씨 등 9명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화관문화훈장은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한국음악재단 회장 이순희, 한국문화원연합회 서울시지회장 김영섭, 광산문화원장 류복현, 연기자 김성환씨 등 5명에게 돌아갔다.
한편,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종합건축사무소 대표 승효상(문화), 시인 이시영(문학), 목우회 이사장 이태길(미술), 콰르텟 21(음악), 한양대 무용과 교수 김복희(연극·무용), 기획시대 대표 유인택(대중예술) 등 6명이 차지했다.
이들은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20~30대의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1993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는 문학부문에 시인 손택수, 미술부문에 조각가 이형구, 음악부문에 첼리스트 이숙정, 전통예술부문에 국악인 송은주, 연극부문에 연극연출가 이기도, 무용부문에 무용가 김형남, 영화부문에 감독 김태용, 대중예술부문에 가수 권보아(예명 보아), 디자인부문(올해 신설)에 디자이너 박석훈 등 9명으로, 이들에게는 문화관광부장관 상패와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李泰吉
現, 社團法人 木友會理事長
社團法人 연변조선족자치주 장백산 조형연구원 고문
미술문화포럼 대표
대한민국미술협회 고문
신작전회 고문
• 광주광역시 시립미술관장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운영위원장 역임
•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이사 역임
•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 역임
• 서울시립미술관 ‘50인의 풍경과인물전’ 운영위원장 역임
• 2007 MIAF(목우국제구상미술축전) 대회장 역임
• 개인전 20회, 단체전 250여회 출품
• 프랑스싸롱 도톤전 출품 2회
• 파리 미로미술관 대한민국의 빛깔전 출품 및 참가
• 독일 베리브륵화랑 2인전 및 유럽 스케치 여행
• 브라질 쌍파울로전 및 남미 스케치 여행
• 프랑스 쇼몽전 참가 및 파리 스케치 여행
• 국전출신작가전 (문예진흥회관)
• 정부수립30주년기념 미술단체초대 연립전 (국립현대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 예술의전당 개관 기념전 (예술의 전당)
• 88서양화 초대전 (서울갤러리)
• 아세아평화미술전 (일본)
• 한국중견작가 10인 초대전 - 미국시카고 (Foster Bank Community Center)
• 서울국제아트페어 참가 (무역센터)
• 중국상해아트페어 참가
• 화랑미술제 (호암미술관) - 화랑협회
• 압록강 답사 스케치 답사여행기 수록
‘압록강2천리’ 화문집 출판기념회 및 스케치전
• 국전 특선3 회
• 제26회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 제11회 목우회 문화공보부장관상 수상
• 국회미디어 미술상 수상
• 제3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Hompage: www. leetaegil.com
E-mail: taegil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