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22. 당나귀와 마부
이솝우화를 보면..... 마부에 이끌려 큰길을 따라 잘 가던 당나귀가 갑자기 발악을 하며 달아나더니 깊은 절벽의 가장자리까지 가서 몸을 던지려 했습니다.
마부가 간신히 따라가서 당나귀의 꼬리를 잡고 뒤로 당기려 했지만 당나귀는 저항하며 우겼습니다. 그러자 마부는 손을 놓고 말했습니다.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네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길 원한다면 그 대가는 네 목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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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이 이야기를 보면서 당나귀의 잘못을 말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당나귀의 고통스런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에서도 그랬지만 저는 이 당나귀가 서민(민초,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마부는 당나귀를 부리는 정도의 평민이거나 상인 정도의 사람일 것입니다. 크게는 왕이나 귀족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서민(민초, 노예)의 상징인 당나귀는 마부에 끌려 늘 힘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일을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고통인 순간이 온 것입니다.
특히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즉 자유하지 못한 삶을 깨닫는 순간 더 이상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명예로운 죽음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나는 나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다!”, “나는 더 이상 묶인 삶을 원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을 뜯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죽을 것이다!”고 외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당나귀는 힘든 고통의 시간들을 계속 하기에는 지쳤고, 이렇게 억압된 일을 계속 하느니 차라리 나 자신의 자유를 위해 명예스럽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당나귀는 아무 곳이나 찾아서 뛰어내리려 한 것이 아니고 계곡의 낭떠러지까지 달려갔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당나귀가 발악을 하듯 큰 길에서 계곡의 낭떠러지로 곧장 달려갈 수밖에 없는 고통을 생각해보세요.
오죽하면 얼마나 그 고통이 심하면 그렇게까지 생각했겠습니까? 오죽하면 그런 마음을 먹고 그곳까지 찾아갔겠습니까? 오죽하면 하지 않던 이런 저항이라도 하며 몸부림을 치겠습니까?
물론 마부는 당나귀의 꼬리를 당기며 “그렇게 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는 죽는다”고 말하지만 이 힘든 삶, 억압된 삶, 고통스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은 당나귀는 뒤로 물러설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마부는 나쁘게 보면 당나귀의 고통스런 마음을 모릅니다. 당나귀를 살려 현실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넌 고통스런 삶을 계속 살아야해. 그게 너의 인생이야. 내가 안 도와주면 넌 죽어!”라고 강압을 하는 왕이나 귀족을 떠오르게 합니다.
- 우리는 이런 고통의 사람들을 우리의 현실, 이 사회에서 보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의 아들도 교사가 되려고 실습을 나갔다가 한 아이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나서 교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고통 속에서 사람들이 신음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줄이는 방법을 더 이상 말하지 않는 듯 보여 안타깝습니다.
저도 그런 고통을 겪어 보면서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똑같이 느낀다고 해서 그런 자살관련 노래를 만들어봤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알아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왜 그런 노래를 만드느냐고 반대합니다.
그래서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일단 노래는 내리고 가지고만 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당신의 그 마음을 이해해요. 바로 이런 마음이었지요?”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고통스런 사람들에게 차라리 자살하라고 부추기겠습니까?
(참고 ;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http://cafe.daum.net/cjcmc/5Im8/154 이것은 한번 보셔도 되요.)
기독교신앙에서 자살은 절대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살은 지옥에 가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의 고통이든지 그 고통의 과정을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이겨내길 원하고, 더 좋은 더 넓은 세상으로 전진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고난은 우리 삶을 바꾸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뜻)이 있으며, 더 큰 것을 주시려 우리의 마음과 수준을 체크 하시는 뜻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에 불평과 불만의 시각이 아니라 감사라는 큰마음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 - 당나귀 같이 힘드신 분들.... 위로와 용기를 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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