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금
용맹정진 캠프,
카라, 니르비, 북한 근무자 장 아저씨, 아쉬티 등이
마지막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모두 끝나다.
장기숙박 한 교수님 처음 얘기한 대로 말없이 명상원을 떠나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영섭이 보낸 멜이 왔지만
전해주질 못하다.
등산로를 따라 숲속으로 산책을 나가다.
버려진 무덤 몇 기를 거슬러 오르니
때로는 가문비 나무들의 물결,
혹은 이태리풍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스웨터,
때로는 몰락한 왕비의 망명길,
화전민의 밥짓는 냄새,
정령들의 묵상.
숲속의 조화가 오묘한데 한잎 한잎 떨어져 나리는 낙엽들은
조용히 둥지에 내려앉는 우아한 새들의 모습.
지팡이를 들고 숲속을 벗어나니 하얀집 정원 앞에 정다운 얼굴들이 보이다.
피라미드 명상원이 후원하는 니케타나 가을 캠프 겸
10월 정기 캠프를 위해 마한, 알카, 비쉬람 등 진행팀과 프라티마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붓다홀에 올라가 캠프 준비,
한나절 내내 침묵 뱃지 착용하고 말이 없던 아쉬티도 탈뱃지 손님맞이에 분주.
뒤늦게 온 샹깃도 붓다홀에 투입 음향시설을 점검하는 가운데
캠프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다.
윤 원장은 여전히 조경 공사 지휘에 분주. 사모님의 명을 받고 서울에서 원정 온
본사 직원들도 사무실 재배치하랴 뭐하랴 바쁘다.
일일 보고서 등의 양식도 비치된 명상원 사무실- 앞으로 사모님이 관장하겠다고.
마한의 차로 픽업을 가려는 차 죽은 나무턱에 받혀 범버가 우지직,
양동역에 나가니 참가자들 두 분이 도착해 있다.
손님들 연이어 도착, 타 캠프에 비해 숫자는 적은데 첫 프로그램
예정보다 다소 늦게 열리다.
휴식차 명상원에 오신 이옥0님의 캠프 참가 비참가 문제를 놓고
니케타나 측과 윤 원장 입장 차이로 한동안 혼선이 빚어지다.
윤 원장의 강경하고 전폭적인 배려 및 이 옥0님의 적극적이고 관대한
명상 참가 자세로 캠프 합류로 결정나다.
니케타나측의 워커 수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 차이,
중간에서 화영만 죽을 맛. 한동안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지기도.
캠프에 처음 와본 사모님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분위기 적응에 실패,
찻집에서 물러나다.
니케타나 센터장 마한 참가자들이 적어 걱정하는 가운데
사트상, 스톱댄스 명상이 계속되고 밤 늦게까지
멀리 부산에서 어디에서 구면, 초면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이어지다.
첫날 마지막 프로그램 구리샹카가 열리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이 힘들기도 했는지 찻집에선
샹깃, 니르비. 리체수, 화영.....나눔의 시간 시작.
그새 온 찻집을 아름다운 꽃의 천국으로 만든 프라티마의
꽃꽂이 솜씨에 다들 감탄.
막걸리 등장하고 달마 하우스의 보일러가 늦게 가동되어
추위에 약한 몇몇 여자분은 방을 옮기는 소동.
알차, 딥티 등 자정무렵 도착 숙소로 직행.
알콜 반대를 주장하는 마한, 비쉬람 등 찻집에 들렸다가
자리에 끼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다.
명상 에너지 케어에 민감한 니케타나 진행자들, 용맹정진파들 대부분
시간표대로 취침에 들고
막걸리 향수파들은 그들대로 찻집에서 오손도손.
일도 많고 입장도 많고 하다보니 입방아도 많고 화제도 많은
가을 캠프 첫날.
10월 27일 토
다이나믹. 웃음 명상. 탄트라 명상.....
빡빡하고 고되기조차 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열의가 기세를 멈추지 않고 두드러지다.
전 프로그램에 결석자가 거의 없어서 결석한 사람이 오히려 놀람.
윤 원장 부인, 마한 등 점심을 함께 하는데.
피라미드 홀의 명상 진행을 처음 구경해보고 나니
새삼 남편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앞으론 명상원에 적극 관여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피력하다.
직원들과 함께 오늘도 사무실 정리 작업,
명상에도 직접 참여하고 돌아가신다는데
저녁 이후 프로그램은 4시간여에 걸친 옴 명상.
시간 관계상 감히 참여는 못하고 서울로 올라가다.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 <옴 명상>시간.
진행자 마한의 오리엔테이션,
지옥에서 천국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울음에서 웃음으로,
광기에서 지복으로.... 모든 한국적인 마음의 제한들에 양보를 두지 않고
극단에서 극단으로 움직여가는 옴명상의 두렵기조차한 실체가
공개되고..
"자신이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지금 당장 나가셔도 좋습니다"
태연한 척들은 해도 눈들이 말똥말똥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한 사람의 기권자도 없는 임전무퇴 분위기.
시계추처럼 결국은 한 극에서 한 극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음의 모든
스펙트럼을 여행, 그 안에 묵인 자신의 상처들과 에너지를 해방하고
진정한 중심과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기.
이 한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많은 준비를 한 듯
헬퍼들의 열성과 니케타나센터의 진행력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원을 그리며 선 참가자들을 향해 스탠 바이 마침내 시작을 알리는 큐!
옴 명상의 본격적인 회오리가 넓은 붓다홀에 불어 닥치다.
릴랙스를 위한 강력한 댄스, 이어지는 지옥으로 돌아가기-I hate you 시간.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마구잡이로 욕해대기...
다음은 I love you. 모든 이, 모든 것을 사랑하기....울고 웃고 춤추고...
비쉬람, 알카, 알차, 니르비 등 사대천왕 헬퍼들의 신들린 듯한 도움 아래
마한 쉼없이 에너지를 고조시키고....
폭풍우가 치 듯한 열 몇 개의 관문을 통과하니 촛불을 중심으로 다함께
에너지를 나누며 옴 만트라.
명상홀의 조명이 바뀌고 이어지는 나눔의 시간.
체력이 소모되었는지 명상의 여파인지 다들 말들이 없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걱정도 됐지만 이번 캠프의 핵심인 옴 명상이
잘 끝났다는 마한의 인사말.
윤 원장의 피라미드 명상원 홍보. 덧붙여 내일 아침 점심은
된장찌개, 산채 비빕밥, 버섯 덧밥 등 주문예약제로 하겠다고.
마한 참가자들의 말문을 열려는 끈질긴 시도.
허나 배가 고파 힘이 없으니 과자라도 먹고 하자고.
마한 의도와는 달리 할수없이 세 패로 갈라 다과류가 공급되고 앉거나 눕거나 기대서
말보다는 침묵이 많은 나눔의 시간.
그리고는 곧바로 숙소로 직행하는 모습들.
어둠 속.
누가 무슨 생각, 무슨 느낌을 받았는지 알길이 없다.
10월 28일 일
새벽 비파사나 명상에 맞춰 서둘러 피라미드 홀로 입장하는 모습들.
아침식사 주문예약제, 준비 미비로 시행되지 못하다.
카라 프로그램을 못 마치고 어젯밤 도착한 아룬과 함께 떠나다.
너도나도 나와 오래동안 배웅을 하는데 카라의 인기를 실감.
<댄스 위드 마스터>는 원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진행되어 다소 어리둥절했다는
경험자의 소감.
식사 전의 <호흡 이벤트>까지도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집중도를 유지,
여타 캠프와 달리 진지한 용맹정진 분위기를 실감케하다.
버섯 덮밥은 빠졌지만 토속적인 그릇에 맛도 일품인 점심 식사는 반응들이 좋다.
역시 높은 참여율을 보인 <감각명상>에 이어
<천국으로 돌아가기> 캠프의 마지막 일정 <나눔의 시간>.
자발적인 의견 표현이 부족했던 초반부와는 달리 점점 활기를 띠어가는데
명상원 측의 공조와 사랑이 부족했다는 불만,
음식에 대한 섬세한 배려 요구,
산야신과 비산야신간의 위화감에 대한 지적 등등
채찍질이 만만치 않다.
옴 명상과 아바타 코스의 차이점과 같은 점에 대해서 잠시 경험자들간의 설왕설래.
첫날 분쟁의 진원지가 되어 죄송했다는 이옥0님,
의도하지 않게 명상 캠프에 처음으로 참석했지만 마음이 쉽게 고요해지고
정화가 되어 무척 만족했다고.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서서히 변화가 올 것 같은 기분이라는 생각 많은 어느 여기자분.
그니처럼 자기 역시 머리를 위주로 살다보니 풀지 못한 문제들만 지글지글 그러나
"자고 일어나니 행복했다"라는 느낌에 자신도 놀랐다는 어느 여자분의 신선한 충격.
무심코 하던 포옹 속에 이렇게 많은 사랑이 있었던가 놀랐다는 분...
합법적으로 많은 여자분들과 포옹을 하게 되어 좋았다는 아자드의 농담....
캠프 이래 가장 긴 나눔의 시간.
이런 알짜배기 프로그램이 이토록 경제적인(?) 비용과 치밀한 준비로 이루어진데 대해
감탄을 발하는 사람이 있기도.
기념 사진을 몇 차례 찍은 뒤 캠프 해산되다.
봉 거사, 윤 원장과 면담. 차후 명상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다.
마한 등 니케타나 일행 윤 원장과 캠프 진행과정 및 결과를 놓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나눈
뒤 두 대의 차로 분승 서울로 돌아가다.
시간은 벌써 황혼녁-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찻집에 다시 모이니
쇼킹했던 옴명상 일화를 놓고 웃음꽃과 화제들이 만발.
야 이 X새꺄, 어쩌고 하다가 밖에 나가 실제로 주먹질을 교환하며 맞짱을 뜰 뻔했다는 둥,
이 서방 잡아 먹을 년아, 남의 남자나 꼬시는 년아, 생긴 게 꼭 우리 엄마 닮은 년아, 말하
는 것도 우리 엄마 잔소리하고 똑같은 년아....
온갖 욕들에서부터 아이 러브 유 시간 중엔 상대방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언제까지나 행복하세요. 사랑하세요 했더니 하는 말이 "너나 잘해".....
박장대소. 요절복통.
아자드, 이 화기애애한 순간을 놓칠 수 없다며 사진을 펑펑찍고.
잉빠가 봐준 본인의 명상 사주 답례를 하겠다길래
화영, 아자드, 니르비 등과 식구들을 남겨둔 채 <산모루>로 가다.
<산모루> 사모님 와인에 안주에 맥주에 서비스 만점.
돌아오니 샹깃, 산디야, 봉거사, 리체수, 창원 등 찻집을 지키고 있다.
봉사 영섭은 명상원을 떠나갔다는 소식.
산디야의 과일 칵테일을 마지막 방울까지 즙을 내어 짜서 마신 후
자리를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