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가면 춘향·변강쇠·흥부가 있다
다양한 테마축제·볼거리·먹을거리 등 다양한 추억의 명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이 넘치는 고장이 어딜까?
고전적으로 접근해보면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남원이 정답에 가깝다.
남원은 1999년 2월 1일 ‘사랑의 테마도시, 남원’를 선포하고 ‘사랑의 남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을 정도로 ‘사랑’이 많은 곳이다.
‘춘향전’이나 ‘막복사저포기’ ‘변강쇠전’이 탄생한 남원에서는 이런 고전 속에 나타난 정절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흥부전’을 통해 형제간의 우애 깊은 사랑도 전해주고 있다.
이렇듯 사랑이 넘치는 곳 남원은 사랑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아 특별한 가족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남원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원이 있다.
무지갯빛 분수가 있는 승월교나 사랑의 약속을 지켜준다는 사랑의 광장,
영화 ‘춘향뎐’의 무대가 된 춘향테마파크 등도 사랑을 테마로 만든 여행지다.
심성 고운 사람 흥부의 출생지로 알려진 인월면의 성산마을이나 흥부가 제비가 물어 온 박을 심어 부자가 되었다는
아영면 성리마을 등도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매년 봄에 열리는 춘향제나 가을에 열리는 흥부제 같은 축제에도 ‘사랑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확실한 테마를
갖춘 도시임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 남원이다.
남원의 대표적인 사랑 관광지는 성춘향과 이도령이 처음 만나는 장면의 무대 광한루원(사적 제303호).
이 곳은 천체 우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이다.
광한루를 중심으로 영주(한라산), 봉래(금강산), 방장(지리산) 등을 뜻하는 세 개의 삼신산이 있는 호수와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는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을 춘향과 이몽룡을 통해 완성시킨
사랑의 다리로도 유명하다.
광한루원의 중심에 있는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것으로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었고 세종 26년에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지금, 사랑이 넘치는 남원에 가면 광한루원 구경과 함께 요천에 만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다.
남원 읍내를 아래쪽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요천(蓼川)은 장수군 번암면 수분리 뒷산 뜸동샘에서 시작되어
섬진강에 합류되는 남원시의 주된 하천이다.
강변에 만발한 여뀌꽃(蓼花)이 아름다워 이런 이름이 붙어 있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은어가 많았고 섬진강을 타고 소금배가 남원까지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많았던 곳이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물이 많이 줄어 예전의 명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남원 사람들은 둑을 쌓고 물을 막아
수상유원지도 만들고 둑길에 벚나무를 심어 남원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고 있다.
천 삼백여 그루의 벚꽃이 긴 터널을 만들어내는 요천의 벚꽃 길은 광한루원 앞에서 춘향교까지 구간이 가장 활짝 피어난다.
4월 첫째 주부터 가장 화려하게 단장하는 요천 벚꽃 길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첫 번째가 되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요천 벚꽃 가까이”를 주제로 정한 이 축제에서는 벚꽃음악회, 벚꽃족욕체험 ,춘향국악마당, 즉석사진전시, 벚꽃 길 걷기,
신관사또 봄나들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동안 밤에는 아름다운 벚꽃과 조명 속에서 다양한 예술인들이 벌이는 프린지 공연도 축제의 흥을 돋운다.
프린지는 행사장의 주변부(Fringe)에서 초청받지 못한 작은 공연 단체들이 벌이는 자생적인 공연으로 축제를 더욱
축제답게 하는 행사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3월 마지막 주말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4월 13일까지 열리게 된다.
올해부터 ‘신관사또 부임행차’를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주말 남원여행이 한층 흥겨워졌다.
4백 년 전 변학도가 부임할 때 벌였던 행차를 재현한 것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
사이를 왕복하는 거리 퍼레이드 형태로 진행된다.
오색 깃발과 취타대를 앞세우고 춘향테마파크를 출발한 신관사또 행렬이 광한루원 앞마당에 도착하면 마당극이 시작되고,
극이 진행되는 중 불량관광객을 뽑아 주리를 트는 이색 퍼포먼스도 벌인다.
이 행사도 10월까지 이어진다.
이렇듯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가득한 남원은 지금 축제 한마당이다.
사랑이 가득한 도시의 아름다운 거리와 흥겨운 행사장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쏘다니면서 문화의 향기와 봄꽃 향기를
한껏 즐겨보는 것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남원의 대표 먹을거리 추어탕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는 추어탕과 숙회는 남원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내린 계곡에서 자란
질 좋은 미꾸라지에 갖은 양념과 산채를 가미하는 독특한 조리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광한루원 아래쪽 요천변에 있는 천거동을 중심으로 추어탕 테마거리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