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관광레저 중심지로 이미 발돋움
해남, 갯벌·해안 보존하고 관광항구 개발필요
해남에 해양관광을 주도할 화원관광단지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등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지역을 해양관광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장기 개발계획이 필요하다.
화원관광단지와 관광레저도시가 인공적인 관광지라면 해남은 해안선 갯벌과 습지, 자연과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 복원하고 친환경적인 해양에너지개발 등으로 체험과 휴양관광객을 흡수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분 개장할 화원관광단지는 서남해안에서 최초로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전남해양관광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아 해협에 위치한 화원관광단지는 앞쪽 섬들이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줄뿐더러 섬관광 테마를 제공해 마리나 허브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포해양대학교 박성현 교수는 "수많은 섬과 갯벌을 보유한 서남해안지역은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가장 먼저 개장할 화원관광단지는 서남해안관광레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원관광단지에는 오는 2009년까지 2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와 육상계류장, 요트수선소와 클럽하우스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화원관광단지가 마리나 허브항으로 자리잡을 경우 해남지역 해안에 크고 작은 관광항구와 정박지를 만들어 그 배후효과를 노려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학교 지구과학부 전승수 교수는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는 갯벌과 해안선을 잘 보존한 결과 갯벌체험객과 요트 등 해양레저활동이 크게 늘었다"며 또한 작은 마을들도 갯벌항구, 조석항구 등 관광항구를 만들어 어업과 관광을 겸해 와덴해 3국이 연간 7조원의 소득을 올리는 사례를 들었다.
최근 어업소득이 급감하고 어촌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산업에서 탈피해 관광항구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2년 동안 서남해안의 어업생산량은 347만톤에서 271만톤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어가부채는 1990년에 1어가 당 592만원이던 것이 6배가 늘어 3254만원으로 6배나 늘어났다. 어업가구는 1990년에 12만1525가구에서 2004년에 7만2153가구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어업생산량과 어가수는 줄고, 어가부채만 늘어난 것이다. 김생산이 주 소득원인 해남어촌지역은 김 소비감소로 물김 값이 계속 하락해 농가들이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갯벌과 해안선을 잘 보존 관리하고 소규모관광항구를 만든다면 늘어나는 해양관광시대를 대비하고, 화원관광단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성현 교수는 "관광뿐만 아니라 수산업, 천일염과 같은 해양바이오산업, 갯벌자원, 해양문화에도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남군이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관광과 기르는 어업,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개발 등에 대한 자원조사와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부산수영·충무마리나 당일 관광에 그쳐
박성현교수 "섬 많은 화원지역 부산보다 훨씬 유리"
국내 주요마리나들은 연계관광지가 없고 숙박시설이 부족해 당일코스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해양대학교 박성현교수는 "부산수영과 충무마리나는 인근 해역에 섬이 없어 단순하고 안전성미흡, 수리조선소 부족, 숙박시설이 부족해 당일관광에 머물고 있다"고 발표했다.
764척이 계류할 수 있는 부산수영 요트경기장은 현재 300척이 계류돼 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을 관리하는 인원 총 32명이며, 부산시에서 운영관리 한다. 부산시는 계류장 임대료로 연간 4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금호에서 운영하는 통영충무마리나는 총 92척이 계류할 수 있으며 현재 50척이 계류돼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등 와덴해 3국은 요트를 정박하는 마리나 시설이 2001년 3875개였고 레저보트 정박지와 계선소가 1400여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요트와 해양레저 활동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간척으로 인해 만들어진 잔잔한 바다인 담수호를 중심으로 레저활동이 펼쳐져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 백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발달해 이 섬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연계관광을 가능하게 했다.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고급 섬관광지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과 갯벌관광지 등 다양하다.
또 다른 이유는 해안선을 모두 보호지역으로 묶은 보존, 복원 정책에 따라 생태 환경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해남은 간척호수가 3곳이나 돼 안전한 곳에서 연습을 한 후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고, 갯벌이 풍부하며, 인근에 수백개의 섬이 있어 해양관광지 허브로 손색이 없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해남, 이제 해남을 어떻게 계획하고 개발할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 유리한 조건
화원관광단지 활성화 심포지엄서 거론돼
서남해안 해양관광 기반구축과 화원관광단지 성공전략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현대삼호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한국해양관광학회가 주관한 이 심포지엄은 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이동진 전남개발공사 사장, 안종수 한국해양관광학회 회장과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현장설명을 들은 후 토론회를 가졌다.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 고종화 지사장이 화원관광단지 개발현황에 대해서, 최오주 전라남도 문화관광국장이 화원관광단지 개발과 전남 관광의 연계방안, 박성현 목포대학교 교수가 서남해안 해양관광코스 개발과 해양관광 기반 구축 방안, 박종찬 광주대학교 교수가 서남권 관광개발 장단점 분석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안종수 한국해양관광학 회장은 "화원관광단지는 세계적인 명품 관광산업단지가 돼야 한다"며 "관광수용태세 선진화를 위한 교육훈련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2년에 지정돼 2002년 기반조성공사가 착공된 화원관광단지는 현재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완공 예정, 고속철도와 목포 신외항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2시간 내에 목포와 광주, 순천, 여수 등 도시와 대불, 삼호산업단지에 인접해 안정된 관광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화원단지는 중국과도 2시간 내에 있으며 목포~중국연운항 항로가 개통돼 중국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김종민관광공사 사장은 " 화원관광단지에 집중 투자해 내년에 해수욕장과 골프장, 남오플라워파크를 개장하고 숙박시설과 상가 일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화원관광단지가 서남해안권관광과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광주대학교 박종찬 교수는 "서남해안관광 개발 계획이 너무 중복, 난립해 있어 관광개발 프로젝트간 시군간 과다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원관광단지는 마리나 골프장 씨월드 전지훈련센터 골프아카데미 등 운동오락시설과 3개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펜션단지 별장촌 등 숙박시설, 12개 테마정원 휴양촌 아티스트빌리지 남도문화컴플렉스 남도플라워파크 등 휴양문화시설, 복합상 테마레스토랑 씨푸드센터 아울렛 쇼핑센터 남도음식빌리지 등 상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기반조성과 마리나, 골프장, 해수욕장, 관광센터, 테마정원 등을 직접운영하고 호텔, 상가, 관광시설지 개발 등은 민자를 유치해 오는 201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