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maeil.com/page/view/2024032915415299938
: 개념 미술가 루이스 캄니쳐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65
: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
[용어 정리]
개념 미술 : 작품에 포함된 개념 또는 관념이 전통적인 미학적, 기술적, 물질적인 것보다 선행하는 미술이다. 종래의 예술에 대한 관점을 외면하고 완성된 작품 자체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 부분에서, 의미가 비슷해 혼용되는 단어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덧붙인다
: 개념 = 인식 유형 = 범주화된 인식
[기사 요약]
1. 현재 세계적인 개념미술가 루이스 캄니쳐의 국내 첫 전시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개념미술로 사회적 불의나 억압, 제도에 대한 비판을 해온 그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 작품으로는 실제 그림은 없으며 텍스트 뿐인 ‘자화상’, ‘Here lies a work of art’, ‘The path’ 등이 있다.
2. 현재 인공지능은 자가 학습 능력과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세계를 빠르게 바꾸어나가는 중이다. 우리가 이들과 공존하기 위해선 그들과 구별되는 고유의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해당되고,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창의융합형 인재’라 일컫는다.
[나의 생각]
최근 독서 수업을 계기로 ‘개념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미술을 볼 때에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개념 미술은 전하고자 하는 개념만을 미니멀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개념 미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 과정을 통해 어떤 효용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수업을 통해 해결할 수 없었기에, 개념 미술에 대해 내가 받아들인 바를 바탕으로 생각해본 내용을 적어내려보겠다.
나는 모든 인식 행위에 대해 통용되는(일반화된) 유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딱히 거창한 건 아니고, 숲에서 바람이 불어 산들거리는 모습이 있다면 그 모습을 외부 요인에 의해서 하나의 물체가 흔들리는 상태라고 조금 더 추상적으로, 일반화해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진 인식 유형을 적용하면서 세상을 이해해간다고 믿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을 인용하자면, 범주화된 인식은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실재하진 않는다. 대신 다양한 현실태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개념 미술은 특정 개념을 둘러싼 여러가지 표현물 중에 가장 직접적으로, 가장 명료하게 그 개념을 드러내는 현실태가 된다.
개념미술가 캄니쳐는 긴 직사각형으로 쌓은 흙 위에 ‘여기 작품이 누워있다’는 문장을 놓아둠으로써 작품인 동시에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텍스트에 대한 개념 미술을 작업했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역설’이라는 개념을 파악했고, 작품이 흙 속에서 실현되는 동시에 다른 재료도 아닌 흙 자체로서 방해받는 형식으로 실현되었다는 새로움에 충격을 받았다.
새로움을 느끼는 것, 이것이 개념 미술 감상의 핵심이다.
개념 미술은 감상하는 사람은 하나의 작품이 담고 있는 개념 자체에, 혹은 그 개념이 실현되는 방식에 지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개념 미술의 일반적인 형식 4가지– 레디메이드, 개입, 자료화, 언어 –가 모두 어떤 면에서든 새로움을 제시한다는 것은 개념 미술과 지적 충격을 연결짓는 근거가 된다.
이렇게 인식에 제기된 반박을 받아들이고, 개념의 일반화를 통해 내 것으로 흡수할 때 개념 미술을 진정으로 향유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인식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현실에서 앞에서 언급한 개념미술의 형식에 따라 스스로 개념 미술 창작자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때, 우리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다.
개념미술이 현재 비판받는 점은 경계의 모호성인데, 이를 달리 본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개념 미술을 창작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자면 말을 할 때 해당 맥락에 전혀 새로운 단어를 끌고 와 사용하는 개념미술의 형식 중 ‘개입’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적으로, 개념 미술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