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저녁
진형민님이 "세딸과 느릿느릿 아시아 여행"이라는 여행스토리가 있는 날입니다.
5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각.
계단을 올라오며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어요.
진형민님과 은방울 자매가 배낭을 매고 달리도서관으로 들어서는 소리네요.
지난 주에 처음 달리도서관 게스트룸에 머물기 위해서 들어설때와는 달리 조금 익숙해진 모습들이었답니다.^^
여행스토리를 같이 주최하고 있는 곶자왈작은학교의 머털도사가 조금 있다가 따라 올라왔어요.
은방울자매들이 곶자왈작은학교에서 주말캠프를 함께 하고 왔다고 하네요.
드디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여행스토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달 민다나오 여행스토리에서 '몸벌래'를 선보였던 아이들이 마침 참석하여서, 그들이 시작을 재밌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아시아여행을 같이 하고, 제주에서도 여행을 같이 하고 있는
(오른쪽부터) 엄마 진형민, 은방울자매인 은승현, 승빈, 승채가 우선 인사를 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큰딸 승형이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서 컴퓨터앞에서 엄마를 도와주었답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시간이 짧아서 우선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네팔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힐라난민학교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이 계속 엄마에게 힐라학교 얘기를 슬프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힐라학교 아이들이 건강하고 아주 잘 지내고 있지만, 주변의 상황때문에 저절로 알게되어서 마음에 남게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더라구요. 힐라학교에서 큰딸을 사랑했던 15살 소년의이야기도 함께.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아직도 해결해야될 과제가 많은 나라네요.
물을 찾아가야 하고, 솥단지와 나무를 들고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해결해야 하지만, 하늘에서 샐수도 없이 쏟아지는 별똥별은 환상이었을 거 같아요. 또 양동이의 물 하나로 샤워에서부터 빨래까지 마지막 마당의 먼지청소까지 해결하게 된다는 놀라운 얘기도 함께.^^
필리핀에서는 에니그마따의 이야기와 청각장애인들이 대부분 일을 하는 보홀의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야기까지..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공존의 삶이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네팔의 트래킹에서는 세자매여행사(정확한 번역인지는?)에서 조금 비싼 포터(짐꾼)비와 가이드비를 내지만, 그녀들은 자기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기부의 의미가 더 많은 비용지불이었다는 얘기도.
짬짬이 세딸과 함께 다니면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들도 참 재밌었어요.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도 앉아서...하지만 자리가 불편하다고 중간에 나가는 사람은 없었답니다.
끝까지 모두들 들어주시더라구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인도 이야기도 준비를 했지만, 시간이 9시가 넘어버려서..아쉽지만.
공동주최였던 곶자왈작은학교 머털도사의 인증샷을 위한 손돋움도.
여행스토리에 대한 감사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어요.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고요.
끝까지 다 들었던 한 아이가 "한번더 가보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음....여러번 가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답니다.
사진 속 사람만큼 사진 밖 사람들도 있었어요.
다음에 쑥스러워하지말고 막 낑겨서들 같이 찍어봐요.
다음 여행스토리는 누구의 이야기로 이어질까요?
여행스토리가 점점 재미있어지내요.
* 참가해주신 많은 분들께, 장소가 좁아서 죄송하였고, 함께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기뻤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참 아쉽네요. 마침 병원신세를 지는 처지라 생생한 여행이야기를 듣지 못해서요. 꼭 다음 기회가 올 것을 기대해봅니다. 부디 '세 딸과 아시아 여행'의 울림이 오래토록 이어져 여행의 진면목을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합니다. ^^*
아체의 아이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아이들에게는 음식물쓰레기라는 개념을 이해시킬 수가 없다는 말이 계속 머리를 맴돕니다...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서 또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