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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는 우아하고 세련된 형태와 신비롭기 그지없는 비색유(翡色釉), 그리고 주로 자연에서 소재를 빌어 온 서정적인 문양 등에 특징이 있으며, 이들이 잘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기품이 있는 것을 최상급으로 꼽는데, 특히 12세기는 유려한 선의 흐름이 돋보이는 고려적인 조형 및 아름다운 비색유약과 상감기법의 완성기이므로, 시기상으로 이때의 청자가 명품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자는 장식 기법에 따라 무늬없는 순청자(純靑磁)와 음각(陰刻), 양각(陽刻), 반양각(半陽刻), 양인각(陽印刻), 음인각(陰印刻), 상형(象形), 상감(象嵌), 진사채(辰砂彩), 철화(鐵畵), 철채(鐵彩), 퇴화(堆花)청자 등으로 나뉘어지며, 이중에서 상감과 진사채청자는 제작상의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최초로 창안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청자는 시기에 따라 유색(釉色), 기형, 문양, 장식기법 등이 다른데, 전기(9∼11세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남아 있는 순청자와 음각 퇴화청자가 많이 만들어졌고, 중기(12∼13세기 전반)에는 아름다운 비색유에 세련된 무늬가 음각,양각된 청자와 진사채청자, 그리고 상형 상감청자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중에는 빼어난 명품이 많습니다. 한편 백자(白磁)도 적은 양이지만 지속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고려자기는 전통적인 토속신앙과 불교, 노장사상(老莊思想) 등을 배경으로 생산되고 세련되었습니다. 은은하면서도 맑고 명랑한 신비로운 비색, 조각도(彫刻刀)의 힘찬 선을 지닌 채 그릇과 잘 어울리는 상감문양, 우아하고 유려한 선의 흐름을 지닌 형태, 언제나 자연의 향취가 배어있는 한국적 미감(美感)의 문양, 세계최초로 도자기에 산화동(酸化銅)으로 선홍(鮮紅)의 발색을 성공시킨 기술적 우수성 등이 그 특색이며 아름다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