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에 네 군데 쏘였다. 전화 통화하면서 걷다 벌집에 다가가 쏘였는데, 전화기를 들지 않은 손으로 얼굴 주변에 맴도는 벌들을 쳐내면서 벌이 있는 곳으로부터 침착하게 벗어났다.
처음엔 두 군데 쏘였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옷을 벗어보니 네 군데다. 두 군데가 많이 아프다 보니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은 두 곳을 나중에 알게 된 것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나중에 병원에 가더라도, 일단 저항력으로 버티기로 했다. 새벽에 눕지 못할 만큼 아파서 해 뜨면 병원에 가 볼까 고민하던 중 모 단체의 총무가 저항력으로 이겨내라고 댓글을 다는 바람에 쪽팔릴까봐 병원 갈 생각을 접었다.
벌에 쏘인 날 밤새 퉁퉁 붓고 통증(얼얼하면서도 타박상 입은 것 같은 통증)이 심한 편이었다. 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랐다.
이튿날 오후 열이 가라앉았다. 두 군데가 곪았다. 손등은 고름을 짰는데, 겨드랑이 밑은 손이 닿지 않아 짤 수 없었다.
사흘 째 붓기와 고름이 없어졌다. 다만 직경 1mm 크기의 벌침 자국이 패였다. 이때부터 무지 가렵다. 쏘인 자리 주변은 피가 나도록 긁었다. 가려움은 3일 간 지속됐다. 술 마신 날엔 더 가려웠다.
지금은 흉터만 남았을 뿐 통증이나 가려움을 못 느끼는 것이, 다 나은 모양이다.
등쪽 쏘인 자리가 가려워 무심코 긁다가 상처가 터져 거기에 요오드액을 바른 게 전부다. 어떤 사람은 말벌에 쏘이고 나서 잘 나으면 벌침 효과로 인해 대단한 밤의 능력이 생긴다고 하는데, 해 보니까 그런 것 같진 않다.
사진은 6일 지난 현재의 말벌에 쏘인 흉터 가운데 하나다. 나머지 흉터는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부위.

첫댓글 곤충학자 되시지 그러셨어요?? 어짜피도 문과쪽 보단 이과쪽이 더 발달했던데..ㅋㅋㅋ
메뚜기 구워먹을 일 있어요? 뜬금 없이 곤충은 무슨......
그런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아챌 수 없었거든요..늘 맑게 웃으셔서~~^^
아프다가도 악기를 손에 쥐는 순간 통증은 까맣게 잊습니다. 연습 마치고 악기를 내려놓는 순간 다시 통증이 물밀듯......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현주 샘은 아실 수 있으니 왜 그런지 꼭 물어봐 주시겠어요?
두분 사랑은 두분이 알아서 열매맺으세요^^~ㅎㅎ
ㅋㅋㅋ 경쟁자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ㅉ ㅉ 나같으면 차라리 민강씨한테 부탁했을텐데!! 회사생활 해보신 적 없나봐요?
아님, 회사 다닐 때 아부를 제대로 못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본래 부장님께 잘 보일려면 부장님 사모님께 선물을 듬뿍 안기고 부장님과 친해질려면 부장님 사모님과 상의를 자주 하는 법이거든요^^ 한 수 배워두세요. 언제 아부할 일 생길지 모르니..ㅋㅋㅋㅋㅋ
뭐래?
심심했구나~
전혀~~ !! 겜 중에 자꾸 마플 울려서 겜에 지장 있으니까 현주쌤이랑 술 마시고 대화하고 친해지는데 집중하시죠?^^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