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녹차를 즐겨마시지 않았던 설봉이지만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오고보니
주변에서 생산하는(구례,하동) 녹차에 대하여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번에 구례에 사는 콩이 친구집에 인사를 나누러갔을때 콩이친구 아빠가 집안에 다실을 마련해 놓고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 사용하시며 녹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주실때 녹차 체험을 부탁하였다.
귀찮을텐데도 잊지않고 일부러 전화를 주셔서 녹차 덖기 전과정을 보여주시고 체험하도록 배려주셨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적으로 키운 녹차를 첫잎따기를 하였는데 유난한 봄날씨 때문에 우전으로 사용하기 힘들고 세작용이라 하신다.
녹차를 아무리 정갈하게 채취한다고 하여도 고르는 작업이 또 기다리고 있단다.
잎이 억세거나 줄기는 녹차잎이 말리지않아 끝까지 골라줘야 한단다.
센불에 덖기.
덖은 녹차잎은 바람에 식혀주고
콩이맘은 모든게 신기해 보이고......궁금한것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녹차잎 말기.....공처럼 둥글게 모아쥐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주는 과정이다.
무쇠솥에 또 덖는중.
녹차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말리고
녹차잎 마는 과정에 수분이 빠진 흔적들.
또 덖고.
덖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번 거칠수록 좋은차가 생산된다고 한다.
녹차 덖기를 제대로 하지않으면 녹차 색깔이 초록색에 가깝고 물에 금방 풀어진단다.
녹차를 덖은뒤 얇게 펴서 이틀정도 말려주는 과정.
이틀후
가장 중요한 맛내기 덖기가 있으니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이틀동안 말린 덖어놓은 녹차.
색깔이 곱다.
잎이 센 녀석들은 제대로 말리지않고 이렇게 따로 굴러 다닌다.
은근한 불에 한시간 이상 뒤집어주는 맛내기 덖기가 가장 중요하단다......센잎과 줄기를 고르고 또 고르는중
녹차가루가 많이 날려서 그런지 화질이 좀 그렇네.......
맛내기 덖기를 하니 녹차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설봉도 조금 체험을 해봤다.
완성된 녹차.
이제 이틀정도 화기를 빼주면 수제 녹차가 완성되는 것이다.
녹차 만들기 전과정을 지켜본 소감은 이렇다.
.녹차 만들기가 이렇게 힘이 들구나 하는것을 느꼈다.
.녹차를 한두번 우려먹지말고 아껴서 먹어야겠다.
.다 우려먹은 녹차잎도 함부로 버리지 말고 화분에라도 재사용해야겠다.
.녹차가 왜 이리 비싼거야 이런 생각이 안든다.
.수제 녹차는 만드는이의 혼이 들어간 작품이다.
시음.
갈색빛이 감도는 녹차.
첫번째 우려낸것보다 두세번 우려낼때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설봉은 세번째,콩이맘은 두번째 우려낸 녹차가 가장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섯번을 우려내면서 녹차맛을 음미하였는데 그향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귀찮고 번거로울텐데도 초대해주셔서 녹차 만들기 과정을 체험하게 해주신 00아빠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황차 만들때 한번 더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