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7월23일 목요일
아자학교 → 말티마을 → 위청동 → 아래청동 → 가덕교 → 평촌 → 음지말 → 미산
→ 종미리 → 도덕리 → 연주리 → 옥천군 안남면사무소. 약13km
아자학교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놀랄일이 일어나기 시작
들에 갔다 오시든 아주머니께서 돌담에 풀을 뽑으시다
큰뱀 고랑지에 손이 스쳐다고 하시길래
지래 겁먹은 나를 보고 보호본능은 아닌듯
늦었다면서 소를 몰고 가듯이
갈길을 재촉하더니만
아자핵교 지나감
늦었다고
난 여유가 있었는디
사진도 찍지 말고 빨리 오라고 약간 짜증나게
그래도 찍을것은 찍어야지
한쪽 귀로 듣고
바로 한쪽귀로 흘림요 ㅋㅋ
동네 어귀에 이렇게 큰팽나무
보고 가자고 그렇게 애원했건만
눈치밥 맛있게 먹으면서 찍은 아주 멋진 추억속에 사진 한장들 개봉박두
12구간
가면 된다고 자신있게 따라오라고 하더니만
이게 무슨꽃 상수리나무에
충영이라고 하기에는 아리숭한 색
처음보는 색
두충나무 벌레집
애기 알만 놓아두고 엄마 벌레 일하려 간줄 알았더만
나의 착각은 순식간에 깨짐
엄마벌레가 집을 지키고 있는 줄도 모르고 대문을 활짝 열었더니
이럴수가
네가 놀라는 소리에 엄마벌레가 더 놀라서리
땅바닥으로 다이빙 쾅~~~
새끼벌레를 나두고 엄마벌레만 주랭낭이라 세상에나 ㅠㅠ
이것을 보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감 맞지요 ㅎㅎ
이일을 어찌하여야 하는지
겨울같지 않고 만나는 숲속 친구들을 나가 영 감당하기에는
얼마를 더 다녀야
언제쯤에나 친숙하게 다가올까 내마음 갈팡잘팡
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
상황 파악 바로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가자고 돗자리 펴고 휴식
다시 출발
비올지도 모르니 빨리 가야 한다고
저녁에 또 약속
중복이라서 고기 먹으려
요즘 365일 잘 먹는데 무슨 초복 중복이 필요하디야
길옆 과일나무가 부탁하는 말
누가 이리 깊은 산속까지 와서 따가길래
잼나는 글귀기도 하지만
마음이 쪼매 ~~~
저기
자연인의 삶이로다
정상인듯 금강 줄기 구비 구비 흘려간다
철이와 숙이도 왔다간길
옥이도
대나무숲길 지나가는데
이게 뭘까
죽순이가 자라다 이렇게 된것이 맞는지
하여간 처음 보는 자연물의 작품
울상아 자연붓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꼽히는 바람에 ~~~
갈수록 깊어지는 골
낮은 자세로 다가서게 하는 깊은 숲
아니 이골짜기
아니 오지에 집이 있다니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소리 들리는듯
강아지와의 대화였다
누고 하시면서 할머니께서 나오셨다
인사를 드리고
사람이 그리워 반가이 맞아주시는 할머니
밥솥에 밥해두었다고 먹고 가라하심은
사람의 그리움에 가족이 옹기종기 둘려앉자 밥상 머리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일것이다
오늘은 너무 늦어 그냥 가야한다고 하니
방에 들어가면 텔레비젼 나오니 보고 가라하심은
그 젊은날 다 떠나 보내고 나니
간다 온다 말도 없이 홀연히 떠나간 그리움 안고 긴세월
모진 외로움 안고 살고 계신 할머니의 외침인냥
돌아오는 내내
몇칠동안 할머니의 목소리가 내마음에 맴돌아 아려옴은
그리살다가신 부모님의 그리움 때문일까
우리 또한 그런 날을 가고 있음을 알고 있음일까?
언제 치었는지도 모를 만큼 혼자 사진 흔적들이 마당 여기 저기에 널려있는 할머니집
큰까스통은 보이지 않고
작은 부탁까스통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할머니집
오백리길 가는 길을 물어 물어보니
이길이 아니라
다시 나가야 한다고 하셨지만
오랜세월 여기서 사신 할머니께서 오백리길 아실리 없음이라고 생각하고
오백리길 노란 리본의 정체를 믿으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낡은 흙담 뒤로 어렴풋이 나있는 숲이 우거진 길
가다보니 고추밭이 나오고 길이 끝나듯
무습다고 가만히 서있으니
소리친다
서있지 말고 움직이라고
풀숲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이게 또 무슨말일꼬
사방을 둘려보아도 우거진 숲 뿐이니
정글숲이었다
못간다고 하니
나두고 가~~~ 말로 표현안됨
분명히 길이 있을 것인디
길을 찾지 못해 다시 나오기로 결정하고
다시 돌아나와
원두막이 보이는 이길이구나 싶어 내려가보기로
길이 뚝 잘려버린듯 없었다
2시가 되어간다
배가 고파온다
아무리 그래도 밥은 묵야지 하고
오백리길은 좌측임
경고~저기 보이는 원두막은 쪽은 절대 아님요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주인장이 언제 다녀갔는지 알수없는 원두막에
잠시 머물려가기로
가는곳마다 발히고 발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잎
날씨가 흐려 비를 만날까 걱정했구만
지친 발걸음 쉬어가라고 비가 내렸다
원두막에 앉자
이런 풍경이 본날이 언제인가
깊은 산골 원두막의 풍경
오백리길 찾아오는 산님들 쉬어가라 내어주는 원두막
숲과 땅의 기다림에 답을 해주는
잿빛하늘에서 쏫아져 내리는 비
하늘과 바람
오늘만 하고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또 다른 오백리길 구간은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이 생겨나고
그 어떤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맞아주는 오백리길 할 수 있어 좋다
맑으면 맑은날 대로
흐리면 흐린날대로
오늘처럼 빗소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좋았는디
40분정도 휴식 비가 그침
시간을 첵크하고 빨리 걸어야 갈수 있다고 준비완료하고
먼저 원두막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 악 하고 쑤셔박힘
순간 아찔
오른팔로 낙법 어 내얼굴은
순간 꼼짝도 못하고
이게 뭐래 밥잘먹고 비 잘 피하고 원두막 깨끗이 사용했는디
아불싸 우리 갈길 바쁘다고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지 못해서 산이 노했나보다
일어나 보니
그래도 착하게 살았는지
양심껏 살았는지
다행이 다친 곳이 없다고 확인하고 나더니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
참말로 머라고 할 수도 없고
나가 먼저 내려오는게 아니였는데
그럼 누굴까?
상황 종료하고 보니
이럴 수가 비가 내려 미끄럽기도 한 계단이었고
비바람에 못자국이 있는 자리가 썩어 나의 몸무게를 지탱해주지 못해서리 뚝 뿌러짐
집에 돌아와
오른팔이라 엄살 좀 부렸더니
설거지 한번 해주더니
울집 비상
자칭 다이어트 실기 이론 박사님 이돼지 명하에
그날 이후 바로 다이어트 들어감
다치면 다치는대로
그때 그때 순발력 발휘하믄서
가는길에 일어나는 돌발 상황 잘 대처하는 법 익혀두고
보는이 웃음보를 터지게 하는 것은 아주 잘하는 일
오늘은 여기까지다
다시 간길 돌아오다
그 미련 못버려서 혹시 이길하고 들어가 보니 역시나 막힌길
오백리길은 좌측으로 가야함
경고~~우측은 절대 가면 안됨요
이것이였구나
이 멋진 그림을 선물해 주려고 길을 찾지 못하게 하였구나
대청호 오백리길 이런 풍경도 있다고 보고 가야 이야기 할수 있다고
다시 돌아오게 하였구나
짧은 시간 하얀 안개가 그려내는 그림들
햐얀 솜 사탕 같은 구름으로 둘려쌓인 저 산에도 나무와 풀들이 나름대로
자신을 지키려고 몸싸움을하고 있겠지
나처럼
하늘닿은 금강 풍경
내려오는 길에서 만나 달팽이
집에 댈구 오고 싶었지만
난생 처음 타보는 차타고 오다보면 안되겠다 나둠
다시 아자학교로 내려왔음
다리 건너지 말자고 말자고 해도 그고집을 꺾을수 없어서리
다리 구조 잠시 설명
청마교 건너서
비가 쪼금 비옷을 입을까 말까
난 입고
반가워라 에라 모르겠다
버스 승강장도 아닌데 손들고 흔들었더니
45번 친절 기사님 감사합니다
자세히 알려주시면서
이차는 바로 앞이 종점이라고 함 ㅠㅠ
포기
저다리 건너서
금강 상류방향 쪽인지 모르겠음
안남면사무소 쪽으로 감
전봇대에 까치집
비온 하늘
금강을 가로 지르는 긴 다리
오백리길 걷다보면
강태공의 발길 잡는 금강의 작은 고기배
연잎에 알알이 맻힌 은구슬
금강 따라 담고 있는 푸르디 푸른산
다리 공사중 요다리가 오백리길 코스 단축 억수로 함
깊은 산골 강아지와 대화를 하고 사시는 할머니
비를 피하게 해준 원두막
햐얀 구름속에 갇혀버린 산
금강따라 걸으면서 본 풍경들
연잎 위에 알알이 맺힌 은구슬 만큼 많은 사연들
풀내음 나무내음
마음껏 감상 할수 있었든 이길이야 말로 그날 내가 누린 푸른들비단길이었다
곳곳에 살아 숨쉬는 풀, 나무, 물 ,바람
구간 구간 마다 나만의 경험, 이야기, 사연을 가지고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울창한 숲길을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자연속에서
난 또 오백리길을 멈추어야하는지 갈등한다
대청호 오백리길 12구간 산봉우리 하나를 넘지 못했다
못다한 구간은 다음으로 ~~~~
배풍등의 씨앗과 마른 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