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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참가자 : 이재근, 방재곤, 이인식, 박임숙, 옥영동, 윤재희(6명) *산행일 : 11월 19일~20일 차가운 새벽 공기에 옷깃을 곧추 세우고 아직 새벽잠이 덜 깨인 탓인지 유난히도 바깥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는 이른 아침이다. 참가하는 회원수가 적어서인지 차량은 벌써 육교 밑에 정차하고 있다. 05시15분 백양터널을 출발한 일행은 양산-경주를 지나 도로 위의 전조등 불빛만이 교차하는 7번 국도를 따라 어둠을 뚫고 북으로 향한다. 어둠이 밀려가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판에는 추수도 끝나고 볏짚마저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차가운 동장군의 전령인 서리가 들판에 내려앉아 희부옇게 모습을 드러내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온기가 있는 곳에는 지열을 내뿜으며 몇 줄기 수증기를 발산하고 있다. 아직 솜털을 다 털어 내지 못한 억새꽃 위에 내려앉은 서리는 더욱 하얗다. 흥해를 지날 무렵 어둠보다는 밝은 기운이 더 넘치고, 잠시 머무른 낚시점 주인은 크릴과 파우더를 배합하느라 분주하다. 온기를 얻기 위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이내 출발한다. 지난번 114차 산행시보다 오늘 바다는 고요하다 못해 호흡을 잠시 멈춘 듯 잔잔하다. 가시거리도 길어 멀리서 조업을 하는 작은 어선의 전등마저도 뚜렷이 개수를 셀 수 있다. 07시40분 7번 국도변 휴게소 중 조망이 제일 좋은 망양휴게소에서 된장찌개를 시켜 아침을 해결한다. 일행이 도착한 휴게소 식당에는 적막감이 흐르고, 아침을 준비하는 종업원들의 손놀림과 조용한 음악만이 있을 뿐이다. 나부끼며 굴러다니는 낙엽을 밟으며 생계령을 출발하다. 08시15분 다시 망양을 출발한 일행은 삼척-동해를 지나 42번 도로를 따라 백복령으로 향한다. 거대한 한라시멘트 채취장이 보이고, 강릉과 정선의 경계를 지난다. 지난번에는 안개가 자욱했건만, 오늘은 아주 맑아 산중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백복령 쉼터를 지나 피원을 거쳐 생계령으로 향하는 밭으로 난 비포장 길을 달린다. 왼쪽 골짜기 방향으로 서대굴 1.5km이라는 팻말을 지나간다. 지도에는 이곳이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되어있다. 석회동굴인 모양이다. 아직 개발되지는 않았으나 대규모 석회동굴로 알려져 있다. 10시, 차량은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는 막다른 배추밭 끝자락에 멈추고 일행은 차에서 내려 배낭을 고쳐 맨다. 대간을 이어가려 산을 거슬러 오른다. 모든 것을 벗어 던진 겨울나무 사이로 산행을 시작한다. 수북이 쌓인 낙엽은 골바람에 못 이겨 빗질하듯 한 방향으로 잘 누워 있다. 생계령에서 바라본 922봉은 높아만 보였다. 서릿발을 밟으며 석병산을 향해 고도를 높이다. 부산을 출발할 때 강원 산간의 기온에 대처하기 위해 두툼한 여벌의 옷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내심 따뜻한 날씨이기를 바랐다. 아침보다는 기온이 꽤나 상승하였다. 활엽수가 가득한 겨울 산은 잎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숲에서 나오는 상큼한 공기는 다른 계절에 비하여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완전히 벗어버린 낙엽이 쌓여 돌길 위를 걷기에 푹신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멋대로 뒹굴던 낙엽은 나뭇가지에 걸리고 찢어지더니 지나는 길손의 발에 밟혀 잘게 부스러지면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좁은 등산로에는 간밤에 내린 무서리의 흔적인 서릿발이 남아있어 발길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연이어진다. 가을의 마지막 흔적이랄 수 있는 억새풀과 작은 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를 보면서 겨울 산행을 즐긴다. 아름드리 노송과 고사목이 어우러진 대간을 가로지르다. 다시 올라 무명봉을 지나면 전망이 없는 829봉에 닿는데 조그마한 공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가 좋다. 829봉에서 완만한 길로 내려가면 아름드리 노송과 고사목이 나오고 노송지대를 지나면 석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내려가다 안부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거침없이 올라 11시10분 922봉에 닿는다. 능선에 불과한 992봉에서 보는 북쪽과 서쪽방향의 전망이 좋으며 석병산이 지척에 보인다. 잡목지대를 지나 11시30분 삼각점이 있는 건렬봉(900.2m)에 닿는다. 삼각점 표지 뒤로 희미하게 건렬봉이라고 적혀있다. 바람도 불지 않고 아늑하며 따뜻한 봉우리라서 점심을 먹기에 좋은 곳이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 다시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산죽군락이 펼쳐진다. 안부에서 좌측 사면으로 돌아서 올라서니 우측으로 서대굴(석회동굴)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고뱅이재에 닿으니 12시 정각. 고뱅이재에는 백두대간과 석병산에 대한 설명 표지판과 이정표가 있다. 일행은 고뱅이재에서 과일을 깎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쉬다가 완만한 길로 올라가다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석병산 정상과 능선에 길게 늘어선 기암이 나뭇가지사이로 바라보이고 곧이어 908봉 헬기장에 이른다. ↑일월봉 1시간 15분, ↓고뱅이재 10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908봉에서 급경사 내리막으로 한참 내려가면 산죽군락이 나오면서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지고 다시 완만한 길로 올라가면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일행이 지나온 자병산이 우뚝 서 있고, 산아래 골짜기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돌을 병풍처럼 둘러놓은 듯한 석병산을 거쳐 전망대를 지나 완만한 길로 오르면 묘1기가 나오고 석병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능선갈림길에 닿는다. ↑일월봉(석병산정상) 15분, →상황지미골 2시간 30분, ↓헬기장 1시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갈림길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전망 없는 헬기장에 이르고 다시 두리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다다른다. 갈림길 이정표에는 일월봉까지 5분 걸린다고 되어 있어 일행은 배낭을 갈림길에 두고 석병산(일월봉)으로 향했다. 12시50분에 도착한 석병산(1,055m)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표지석이 있는 암봉과 삼각점이 있는 암봉이 있는데 그 사이에는 협곡을 이루고 있다. 북사면은 천길 단애를 이루며 암봉 아래에는 제단이 보이고 그 아래 동쪽으로는 바위 한 가운데 둥근 구멍이 뚫린 일월문이라는 큰 바위가 버티고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북쪽으로 강릉시 일대와 동해의 수평선이 바라보이고 북서쪽으로는 두리봉이 가까이 와 닿고 그 너머 멀리 고루포기산과 채소밭 풍경, 능경봉 주변 산들이 아물거린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조금 패인 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13시25분 석병산을 출발하여 내리막을 따라 두리봉으로 향했다. 고뱅이재의 안내판에는 석병산은 돌을 병풍처럼 두른 산으로 겸허하게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고 적혀있다. 삽당령으로 내려가는 대간 길은 길기만 하고 아니나 다를까? 석병산 기슭을 내려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북쪽 사면은 거대한 암벽 병풍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리고 낙엽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 암봉 옆에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일월문의 모습이 보인다. 한낮임도 불구하고 산의 기온은 아직도 차가워 노면은 얼어붙었고 낙엽이 날려간 맨 땅위 발걸음의 촉감은 딱딱하다. 14시 정각 두리봉(1,032m)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 중에 제일 높은 곳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을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계속되는 산죽은 지나가는 등산로만이 아니라 저 아래 골짜기에 이르기까지 가득 덮여있고, 어느 다른 지역보다 생육상태도 좋다. 산죽 잎에는 윤기가 돌고 희부연 잎의 수도 적다. 간간이 마주치는 소나무는 한결같이 곧게 자라고 있었다. 삽당령으로 가는 대간 길은 길게 늘어져 고도가 좀체 낮아지지 않는다. 나무를 자르는 기계톱 소리가 가까워지고 차량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미루어 종점이 다가옴을 알았다. 15시20분 삽당령(680m)에 도착하였다. 송계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삽당령에는 정실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준비된 맥주를 한 모금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산화경방원이 다가와 입산신고를 하라는 것이다. 입산금지기간이지만 신고를 받고 출입을 해주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 경비원은 내일 아침 9시에 출근을 하는데, 우리는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므로 통제할 방법이 없어 밤에 반대쪽에서 오는 대간 산행객들의 신고를 강요하는 것 같다. 우리는 송계 마을로 향했다. 반대 방향은 강릉으로 이어지는 35번 도로이고, 송계는 35번과 42번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이다. 대성장 모텔에 숙박을 정하고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장터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소박한 정이 넘치는 강원도 정선땅, 주인 아줌마의 밑반찬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고, 돼지 생고기의 맛도 참 좋았다. 이른 새벽 얼어붙은 차량을 녹여 삽당령으로 향하다. 04시30분 요란한 모닝콜 때문에 잠을 설치며 다른 사람이 먼저 씻기를 요구하며 이부자리 속에서 나오질 않는다. 부지런한 회원은 새벽부터 1시간 가까이 좌욕을 하느라 부산하다. 식당에는 5시20분에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해두었으니 조금 더 기다린다. 아침 식사는 국밥으로 하고, 달걀 완숙을 곁들인 도시락을 싼 후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을 정리했다. 바깥 기온은 영하를 가리키고 있어 차량 유리는 하얗게 얼어있었다. 온수를 가져와 닦아냈으나, 이번에는 차량 시동을 걸었는데 계기판의 온도가 낮아지지 않는다. 라디에이터가 얼어버린 것이다. 다시 온수를 가져와 라디에이터 위에 물을 끼얹으니 온도가 조금씩 내려간다. 동절기 운행에 대한 차량 점검을 소홀한 것 같다. 온도 눈금이 올라가 겨우 차량을 움직여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삽당령에 도착하였다. 헤드 랜턴에 의지하여 서리를 털며 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다. 06시13분 입산을 금지하는 줄을 넘어 전등을 켜고 삽당령을 출발하여 고도를 높인다. 아직 서녘 하늘에는 하현달이 초라하게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얗게 내린 서리가 낙엽과 섞여 밟을 때마다 뒤로 미끄러진다. 지나가면서 수풀에 내린 서리가 옷깃에 스치면서 소매 자락이 젖어든다. 랜턴 불빛에만 의지하며 걷던 길도 등 뒤에서 좇아오는 여명에 불빛의 반경을 좁게 만들며 하늘과 맞닿은 공제선부터 선을 그리며 윤곽을 뚜렷하게 만든다. 이윽고 랜턴을 끄고 밝아오는 여명의 안내로 길을 간다. 어제 걸었던 석병산, 두리봉은 검은 색으로 윤곽이 뚜렷하고 그 봉우리 위로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한줄기 광명이 붉게 머리를 내밀고 있다. 처음에는 봉우리 사이로 모습을 조금 보여줄 때는 두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나, 절반을 넘게 솟아오르는 순간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강렬한 불덩어리가 추위에 떨고 있는 온 누리에 온도를 올려주려는 것이려니! 08시10분 석두봉(982m)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1시간 보행 후 겨우 5분 휴식이다. 강원도 지역의 대간에는 멧돼지를 종종 볼 수 있으나 이곳에는 산짐승의 흔적이 뜸하다. 심지어는 떨어진 도토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다람쥐도 개체수가 적은가 보다. 생육상태가 양호한 산죽은 좌우 계곡까지 이어지고 산죽밭이 계속 이어지고 왼편 아래로 임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간 길로 가다보면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과 수시로 만나고 25분 정도 올라가면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는 곳에 이른다. 중계탑 옆으로 조금 오르면 ←삽당령, →닭목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올라간다. 완만한 능선 길로 10여분쯤 올라가면 들미골 갈림길(←닭목령, ↑들미골)에 이르고, 갈림길에서 직진은 들미골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고, 대간은 왼쪽 길이다. 들미골 갈림길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안부에서 완만한 능선 길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보인다. 들미재에서 내려서면 시야가 트이면서 노송 3그루가 있는 완만한 방화선 길이 구축된 능선을 만난다. 저 멀리 오늘 일행이 가야 할 대간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폭이 1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방화선에는 무성한 잡풀만이 시들어가고 있다. 안부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면 조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여기서 우측 완만한 길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화란봉 정상에 닿는다. 10시13분 화란봉(1,069m)에 도착했는데, 정상에는 잡목이 우거져 전망이 없고 이정표(←닭목재, →삽당령)만 정상을 지키고 있다. 화란봉을 지나 닭목재 들머리를 거쳐 정상에서 완만한 길로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전망이 뛰어난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닭목재 서편에 있는 고랭지 채소밭이 바라보이고 왕산면 대기리 일대와 닭목재를 넘나드는 137번 지방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내려가면 큰바위가 나오면서 암릉길이 나오는데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경관이 매우 좋다. 언젠가 황정산 산행시에 보았던 아름드리 누운 적송이 생각난다. 이곳의 적송도 자연이 만든 분재가 되어 기기묘묘한 바위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놓고 있다. 급경사 내리막길로 한참을 내려가면 전망이 트이면서 닭목이 마을 일대와 농경지가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트이는 길로 내려가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가면 묘 1기가 나오고 소나무가 울창한 길로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10시50분 닭목재에 닿는다. 막걸리와 어묵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하여 목을 축일까 기대했는데, 고개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표지석만 오가는 길손의 말동무가 되어줄 뿐 인적이 없다. 닭목재는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와 대기리를 잇는 13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이며, 표지석과 장승, 이정표가 있고 농산물 간이집하장과 산신각이 있다. 닭목재 들머리에는 백두대간 안내도, 교통표지판이 있으며 임도를 따라 올라가게 된다. 길을 가로질러 채소밭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10여분 걷다가 길가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는다. 5명 모두의 도시락이 똑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집에서 싼 도시락이니까. 잘 정비된 왕산1, 2 쉼터마다 휴식을 취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 11시25분 오후 산행을 이어간다. 닭목재에 이르기 전에는 허기가 져서 속도가 느리더니 점심을 먹고 나니 속도가 빨라진다. 임도 끝 부분에서 대간은 완만한 산길로 올라가고, 아름드리 노송들이 나오고 계속 이어지는 산죽밭으로 오르면 임도와 만나는데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있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맹덕 한우목장 정문이 나오는데 대간은 목장 왼편 울타리 산길을 따라가면 된다. 한우목장이라고 하는데 한우는 보이지 않고 건물만 덩그렇게 놓인 채 인적도 없어 보인다. 점심을 먹고 12시15분 왕산 제1쉼터에 도착하였다. 쉼터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의자 4개가 설치되어 있어 일기가 고르지 못할 때에는 쉬어가기에 좋다. 또한 (↓닭목령 2km, ↑왕산 제2쉼터 2km)란 간단한 이정표가 산행객들에게 힘을 솟게 하고 계획을 수정하게 해준다. 제1쉼터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면 완만한 능선길이 나오고 다시 안부에서 올라가면 바위길이 나온다. 바위 길을 올라 완만한 길로 올라가면 큰 바위가 나오는데 옆으로 올라가 13시 왕산2쉼터에 도착하였다. 고루포기산에서 바라본 대관령 휴게소는 지척인데… 제2쉼터에서 과일을 나눠먹고 잠시 쉬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가면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 주위에는 변압기를 설치하고 고압선에서 전선을 연결하여 채소밭에 사용할 전력을 공급하는 전주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송전탑 위 임도를 따라 완만한 능선 길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내려다보이고 곧이어 두 번째 송전탑에 닿는데 능경봉쪽 조망이 매우 좋다. 영동고속도로를 차량들이 시원스레 달리는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 송전탑에서 완만한 길로 5분쯤 올라가면 고루포기산 정상에 이르는데 이정표에는 "왕산고루포기쉼터"라고 표시되어 있다. 13시30분 고루포기산(1,238m)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배경으로 촬영을 하였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능경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강릉시내 일대가 바라보인다. 이정표 뒤에 서면 고루포기마을 고랭지 채소밭이 내려다보인다. 이정표에는 “능경봉 5.4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정상에서 10여분을 내려가면 오목골 갈림길에 닿는다. 이곳 갈림길에는 (←오목골 1.6km, ↑능경봉 4.7km, ↓고루포기산 0.4km)라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고, 오목골 방향으로 내려서면 횡계리에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횡계 일대는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올라가면 대관령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영동고속도로와 횡계리 일대가 한 폭의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대관령전망대에서 다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면 왕산골 갈림길에 이르는데, 고루포기산에서 능경봉으로 오르는 구간 중 이 곳이 제일 가파른 곳이다. 왕산골 갈림길(←왕산골, ↑능경봉 3.7km, ↓고루포기산 1.4km)에서 좌측으로 왕산골을 경유하여 횡계리로 내려갈 수가 있다.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로 올라가다가 내려가면 나뭇가지사이로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샘터갈림길(←샘터100m, ←왕산골 700m, ↑능경봉 2.6km, ↓전망대 1.4km)을 지나면 폭이 2m정도 되는 넓이로 잡목과 잡초를 베어 버려 진행하기가 무척 수월하다. 다시 완만한 길로 올라가 무명봉을 넘어서면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곧이어 제2쉼터 표지판 있는 곳에 닿는다.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으며 넓은 공터가 있는 제2쉼터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으로 30여분 정도를 올라가니 큰 돌무더기가 보인다. 행운의 돌탑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지나는 사람들이 작은 돌멩이를 주섬주섬 올려두어 탑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일행도 작은 돌을 주워 정성스레 탑 위에 올려두었다. 돌탑을 지나 잘 정돈된 돌계단으로 따라 10분을 올라가면 능경봉(1,123m)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고, 이번 산행 중에 제일 깔끔하게 정리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는 강릉시내 일대와 동해 수평선이 내려다보이고 대관령 휴게소 너머 다음 산행로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정상 기념 촬영을 마치고 내려서니 능경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에서 완만한 길로 내려가면 바위길이 나온다. 바위 길을 지나면서 급경사 내리막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험로는 구불구불 회전하다시피 방향을 바꾸면서 옛 대관령 휴게소로 향한다. 능경봉 일대에서 대관령에 이르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다. 거침없이 내리막길을 내려와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하니 평지 임도와 만난다.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옆으로 빠져 휴게소에 이르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15시55분 대관령(865m)에 도착하였다. 송년 산행에서 함께 만나기를 기약합니다. 오늘 하루만 총 연장 27.1km를 8시간 42분간 걸었다. 중간에 별로 쉬지도 않은 채 부지런히도 걸었다. 휴게소 마당에 있는 에너지 전시관을 잠시 둘러보았다. 수력, 화력, 원자력, 조력, 풍력 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의 생산과 이용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맥주 한 잔에 갈증을 해소하고 서둘러 횡계로 출발했다. 16시30분 횡계에 도착하여 땀을 씻고 17시25분 산정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삼불고기(오징어+불고기)에 저녁을 곁들었다. 식사 중에 12월 정기산행은 전 회원이 참가하는 송년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 동안 만나보지 못한 여러 회원과 함께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부회장이 부담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8시40분 횡계를 출발한 일행은 영동-중앙-경부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지하철 동래역에 23시에 도착했다. 다시 한번 12월 정기산행에 모두 건강하고 반가운 얼굴들을 보았으면 합니다. 숭악사관 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