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봐도 물때는 어렵다.
일부러 밑줄 치면서 공부 하지 않는 이상 물때에 대한 개념은 확 와 닿지 않는다.
낚시깨나 했다는 사람들도 여느 낚시점의 명함 뒤에 있는 물때표를 넣어 다니면서 확인하거나
연초 낚시점에서 받은 달력을 참고하여 그날그날 물때를 확인한다.
(따지고 보면 낚시점에서 참 많은 것을 제공 받는다)
그러나 물때의 메커니즘(?)을 알고 나면 이런저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달만 보고도
물때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 물때만 보고 빠지는 낚시가 일반화 된 요즘 집중적으로 낚시를 해야 하는 만큼
물때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물때에 관한 정보는 꼭 필요한 상식이다.
바다의 물때는 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보름과 그믐은 사리, 가장 멀어지는 반달(상현과 하현)일 때는 조금이다.
달 모양으로 시간을 짐작하는 법
달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진다.
보름달은 초저녁에 동쪽에 나타나 자정 무렵 남쪽하늘로 이동, 새벽이면 서쪽으로 떨어진다.
이때 초승달은 보름달과 뜨고 지는 시작이 반대다.
하현달(음력 23일경)은 상현달 때와 반대로 달이 뜨는 시각은 자정, 달이 지는 시각은 정오가 된다.
상현달은 밤낚시를 시작하는 초저녁부터 자정 무렵까지 하늘에 있다가 자정이면 없어진다.
따라서 달의 움직임만 보아도 물때의 진행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특정 물때만 외우고 있으면 달의 위치만 보고도 물때를 알 수 있으며
다른 지역의 물때도 시간을 더하거나 빼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보름달은 초저녁에 동쪽에 있고 이때 부산권의 물때는 중들물’이라면 보름달이 남쪽에 가 있으면 시간은 자정이며 물때는 초날물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전날에 비해 약 50분씩 늦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