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구간 한계령↔마등령(15.23/56.33)
◈산행일:2005년06월11-12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한계령휴게소
◈참가인원:46명 ◈산행소요시간:12시간50분(04:35~17:2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22:12)-서대구요금소(23:11)-안동휴게소(00:00-12)-홍천요금소(02:00)-홍천만남의광장(02:11-29)-내설악광장(03:33-04:08)-한계령휴게소(04:32)
◈산행구간:한계령→갈림길→끝청→대청봉(1708)→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속초시 노화동 소재 척산온천장에서 목욕
◈산행메모:밤을 새우며 달려온 버스는 내설악광장에서 멈추며 때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산행들머리가 한계령이라 왔던 길로 되돌아 좌회전한다. 내설악광장에서의 아침식사는 오늘로 끝난다. 그동안 이곳은 여럿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사용이 순조로웠는데…. 44번국도를 따라서 구불구불 올라가니 먼동이 터오는 한계령휴게소다.
대여섯 대의 관광버스로 보아 비수기가 없는 설악산이다. 차에서 내리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왼쪽 휴게소 마당을 가로질러 시멘트계단을 오르며 계단수를 세어보니 108개다. 불교식으로 수를 맞춘 건가? 오른쪽으로 틀어 탑을 지나니 불이 켜진 입산통제소다.
다른 팀들이 인원점검을 하느라 북새통이다. 타이어조각이 입혀진 철계단을 만나며 가파르게 올라간다. 50분쯤 오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만난다. 몇 년 전 우중산행 때 정체를 이룬 지점이다. 암반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돌이 없는 비단길도 잠시 이어진다.
암반사면에 설치된 철난간을 잡고 숨차게 올라가니 능선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치솟는 길은 계속된다. 찹찹한 바람이 고맙다. 새들도 시원한 바람이 좋은지 부지런히 지저귄다. 안개가 때때로 앞을 막는다. 서북릉과 대청봉이 갈라지는 길림길 이정표다(06:00).
한계령2.3, 끝청4.2, 대청봉6.0㎞.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밋밋한 길로 변한다. 돌길이 시작되며 가파르게 오르고 줄을 당기며 숨차게 오르자니 잠깐씩 주저앉아 호흡을 고른다. 2시간을 참고서야 물을 마신다. 한계령4.1, 중청대피소3.6㎞ 이정표를 만난다(06:57).
서늘한 바람이 살랑이고 아름드리의 주목이 여기저기에 고사목과 같이 따로따로 서 있다. 중청대피소2.6㎞ 이정표를 지난다(07:25). 밋밋한 비단길이 이어지는데 새소리와 바람은 여전하다. 여기선 대청봉과 끝청이 조망될 건데 안개로 사방이 가렸으니 방향감각이 없다.
길은 오르막으로 변하여 치고 오르는데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 큰 거울로 햇빛을 반사 받으면 열까지 전해지는데 지금이 그 느낌이다. 해는 다시 안개에 가렸고 안개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숨차게 올라가서 해발1604m인 끝청 이정표 앞에 선다(08:00).
안개가 걷히며 우리가 거쳐 온 능선이 펑퍼짐하게 녹색물결을 이루며 눈 아래로 전개된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대청봉이 우뚝 다가왔다. 30분쯤 밋밋하게 올라가니 철조망 앞에 안내판이 서 있는 중청봉이다. 사람들이 많아지며 중청갈림길 이정표다(08:43).
해발1600m로 한계령7.7, 대청봉0.6, 소청봉0.4㎞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중청대피소를 지나 눈잣나무 안내판을 만난다.
사람들과 부딪치며 숨차게 오르니 대청봉이다. 구름이 걷혀 점봉산도 전체가 드러났다.
우리가 올라온 능선과 공룡능선, 마등령, 비선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한다. 대간 길은 죽음의 계곡 왼쪽 능선인데 출입금지구역이라 소청봉으로 향한다.
소청봉에서 돌길로 쏟아지니 대청봉2.2, 희운각대피소0.3킬로미터 이정표를 만난다.
지겨운 돌길이 끝나며 철계단이 희운각대피소까지 길게 이어진다.
희운각대피소(09:55)를 지나 무너미고개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돌아본 대청봉(좌)과 중청봉(우). 그 사이로 이어지는 죽음의 계곡이 한눈에 드러난다.
천불동이냐, 공룡이냐를 두고 망설이다가 공룡으로 방향을 정한다.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가파른 오름짓이 시작된다. 잠깐씩 서서 숨을 고르는 사이에 한 무리의 다른 팀이 앞서 올라간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도 줄을 잇는다.
신선봉에 올라서니 산대장과 총무를 만난다(10:25-30).
뾰족뾰족 솟은 바위가 늘어선 암릉이 한 폭의 그림이다. 기념촬영을 하다보니 혼자다. 바위사이의 마사토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주위의 기암괴석을 조망하는 장소를 간혹 만난다.
사람들의 발길에 풀이 없는 곳이라 쉽게 눈에 띈다.
그 자리로 가서 좌우를 돌아보니 감탄 또 감탄이다. 발아래는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의 아찔한 바위벼랑이다.
이른 시각이지만 혼자서 식당을 차린다. 암릉 이쪽저쪽을 오가다 앞을 막아서는 암봉에서 숨차게 올라간다. 희운각2.8, 마등령2.3킬로미터 이정표를 만난다(11:55).
출입금지구역인데도 사람들이 끈질기게 이어지는 걸 보면 등산객에겐 역시 매력 있는 코스다. 바위사면을 가파르게 오르다가 줄도 당기며 오르자니 몇 걸음 못가서 멈추기를 반복한다. 봉에 오르니 새로운 암봉이 차례로 기다린다. 돌이 굴러 내릴 듯한 돌 사이의 마사토길을 더듬더듬 내려간다. 안개가 몰려와 정면 암봉의 정상을 살짝 가린다.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바위사이로 암반을 치고 오르니 마등령2.1킬로미터 이정표다(12:35).
15분 후 마등령1.7 이정표를 만나니 앞서간 일행들이 식사중이다. 산대장은 오세암갈림길에 도착하여 식사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단다.
소주한잔 받아 마시고 넉넉한 걸음으로 올라간다. 잠깐 멈추어 숨을 고르며 올라간다.
0.2㎞ 진행하는데 40분이라 이정표가 헷갈리게 한다.
줄이 늘여진 암벽을 만나 줄을 당기며 암벽사이의 홈을 어렵게 올라 호흡을 조절하니 일행들이 벌써 따라와서 앞선다.
내려가서 다시 숨차게 오르니 마등령1.1㎞ 이정표다(13:30).
대청과 중청봉이 여기서도 보인다(오른쪽 위)
내려가는 길이 갈림길로 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다. 왼쪽에 쭈삣쭈삣 솟은 암봉도 기어이 올라간다. 바위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돌이 없어지며 오세암갈림길인 마등령이다(14:25).
10분쯤 오르니 해발1320m인 마등령정상이다. 여기서 왼쪽 대간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쏟아진다. 태풍으로 철계단이 유실되어 쏟아지는 돌길이다. 바위에 막혀 길은 좌로 올라가더니 능선 길을 되찾는다. 능선은 잠시 왼쪽으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도는 산허리의 굽이길이 반복되며 이어진다. 다시 능선길이다. 비선대2.5㎞ 이정표다(15:10).
비선대0.7㎞ 이정표부터 쏟아지는 돌계단도 태풍에 유실되어 발을 헛디딜까 신경이 쓰인다. 무릎도 욱신거려 이래저래 속도가 느려진다. 돌길이 끝나며 긴장이 풀어지고 양폭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쳐지며 다리를 건너니 비선대다(16:40).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3킬로미터를 강행군하니 소공원주차장이다(17:25).
등산로에 설치된 곳곳의 이정표를 종합하여 계산하니 산행거리가 나온다(한계령←8.3대청봉1.0→소청봉←1.5희운각5.1→마등령←3.7비선대3.0→소공원). A코스는 22.6㎞, B코스는 (희운각에서 비선대까지 5.2㎞) 19.0㎞다. 대간길에서 단체가 한꺼번에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미시령에서 한계령까지 종주를 마친 것이 큰 소득이다.
☆승차이동(17:35)-목욕(17:45-18:50)-현남요금소(19:35)-평창휴게소(20:14-49)-군위휴게소(23:00-12)-서대구요금소(23:39)-칠원요금소(00:26)-마산착(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