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교현황 설명회.hwp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를 빌려 오늘 남아 있는 금곡가족을 소개드리며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교감, 실장, 교무, 부장 , 여러 선생님 소개)
올해는 유난이 덥고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비도 많이 내렸습니다.
짜증나고 힘들 때는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하면 마음이 기분전환이 되지요.
좀 설렁한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버스 탄 최불암
최불암씨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가 종로를 지나가면서 종로 2가를
운전기사가 이렇게 외칩니다.
"이가입니다. 이가 내리세요!"
그러자 몇 사람이 우르르 내렸다.
잠시 후 운전기사가 또 소리쳤다.
"오가입니다. 오가 내리세요!"
또 몇 명이 내렸다.
안절부절 못하던 최불암씨는 드디어 운전기사에게 달려가서는
"왜 이가하고 오가만 내리게 하는 겁니까?”
“최가는 언제 내리는 겁니까? ”
좀 설렁한 이야기입니다.
학부모님,
요즘 세상 살맛나는 분 손을 들어봐요.
세상살이가 살맛이 나야 합니다.
그 살맛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것입니다.
어머님들 중에 손을 드시는 분이 적다는 것은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요.
자신을 부정하거나 아니면 살맛이 나도 자랑하기가 부끄럽거나 겸연쩍어 그렇겠지요.
“밤마다 잠자리가 편안한가요.” 라고 물으면 답을 잘 못합니다.
잠자리가 편안해야 숙면에 들고 개운합니다.
우리는 해석을 정말 잘못하고 멋대로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느 손녀가 할아버지 생신날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둥글고 둘레에 털이 나있고 들어간 곳에는 늘 촉촉하게 젖어있습니다.” 그게 뭐 게 하고 물었습니다.
뭡니까?
눈입니다.
요구하는 답이 뭔지 모르고 멋대로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답을 하면 안 되겠지요.
우리학교는 오늘 9월 25일 학교평가가 있습니다.
그 때 교육청 관계자가 학교에 대해 묻습니다.
이러이러한 데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 때 매우 잘한다기보다는 겸손한 탓에 잘한다고 본다고 답을 합니다.
잘한다는 것은 80점 이상이 아니고 70점에서 79점까지가 잘한다. 입니다.
그쯤 줬으면 되겠지 합니다.
우리 금곡 학부모님은 기대 수준이 높은지 정말 점수를 잘 안줍니다.
이번에 학교만족도 조사는 9월 25일 실시하는 학교평가와 직결됩니다.
만족도가 낮으면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낮은 등급을 받습니다. A학교는 잘하는 학교인데 금곡은 못한다고 낙인이 찍히면 지원받는 것도 불리하고 학교 수준도 낮게 보는 것입니다.
자기 자녀를 밖에 나가서 공부도 못하는 바보라고 하면 남들은 으레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우리학교가 “좋은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 학생이 즐거운 학교” 라고 자랑해야 합니다.
지난 1학기에 동구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간에 성추행이 일어나 문제가 생겨 학교가 어수선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 학생들, 정말 착하고 예절바르며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동의하시면 박수를 보내보세요.
학부모님,
1학기 동안 여러분들의 자녀를 맡아 가르치면서 서운한 일도 많았으리라 봅니다.
그 서운함을 간직하기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보면 어떨까요.
댁의 자녀가 지나간 일에 매이거나 지난 일로 서로 힘들어 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가면서 나아갈 때 훗날 행복은 찾아오는 것입니다.
학생들 중에 간혹 선생님이 숙제를 내면 해 오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도 학원숙제는 하고 학교숙제는 안 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 같습니다. 학교에 와서 학원 숙제한다고 바쁜 학생이 있는 모양 같습니다. 이왕 학교숙제도 하고 학원 숙제도 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다른 친구들은 두 가지 다 하는데. 한 가지 보다 두 가지 다 하는 게 좋겠지요. 학생들 중에 체험학습 가자고 하면 “저는 안가요.” 그러다가 다른 경우에 이건 저는 해야 하겠습니다.
그건 자유니까. 자유란 자기가 하고 싶은 하는 자유는 남들보다 작은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두 가지 다 하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얻는 것도 많습니다. 부모님들도 그것은 안 되 보다 어떻게 하면 되겠니를 생각하는 부모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학부모님,
지난 1학기 동안 우리들이 활동한 교육의 결과를 화면을 보아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체험학습 회
2) 운동회
3) 학부모님 위안잔치
4) 책걸상 교체
5) 학생놀이시설 교체
6) 수업분석실 마련
7) 학생 노래교실 설치
8) 그린마일리지운영
9) 녹색성장 동아리 운영 - 텃밭 가꾸기, 꽃가꾸기
10) 학력골든별 실시
11) 학습캠프운영(학력, 영어)
12) 학생체력 기르기 줄넘기 운동 지속 실천
13) 독서습관 기르기 우수학생 표창
14) 학력우수학생, 진보학생 상담 및 표창
15) 6학년 학습보충 및 학력향상 프로젝트 운영
16) 깨끗하고 청결한 학교 - 우천 시 학생 우산 비닐 꽂이 마련
청소도우미 활용
17) 학부모 평생교육 - 교감 선생님 일어, 강혜영선생님 오카리나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 기타 교실
학부모님,
2학기에는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하여 학생들의 학력과 창의인성을 기르고자 합니다.
1) 2-4학년의 오카리나 부르기 (학교에서 오카리나 제공)
2) 5학년 학력 본교 선생님 중심으로 멘토 실시로 학력 향상을 기하고자 합니다. 해당 선생님은 맡은 학생이 5명 이내로 하여 학교에서 수시 지도합니다.
학교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그런대로 괜찮으면 박수 한 번 주세요.
우리학교는 안과 밖이 정말 정돈되고 청결합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마음도 닮아갑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기르는 돼지를 보면 정말 더럽잖아요. 그래서 이슬람 인들은 돼지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고기는 먹어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그게 다 우리를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학부모님
“알아서 잘 하는 아이는 없다.”
라는 책을 보셨는지요.
“꼴찌에서 맴돌던 아이가 30등으로 10등으로 올라가더니 어느새 전교 1, 2등을 다투기 시작했다. 왕따 아이가 어느 새 반장, 회장을 도맡아 했다. 연세대학교 편입 첫 학기에 최우등생을 거머쥐어 기존학생과 교수를 놀라게 하더니 대학 4년 내내 전 과목 A를 기록하고 카이스트 국비 장학생이 되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도전해서 순전히 독학으로 변리사 고시를 패스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평범한 주부이자 두 자녀의 엄마인 저자가 실제 겪은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옮겨 적은 자식교육서로, 책의 제목 그대로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뱃속에서의 시간을 포함해 자녀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도록 지켜본 사람이 바로 엄마이기 때문에 자녀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적성을 발견해내고 재능을 이끌어 내는 사람. 환경을 가꿔주는 사람이 바로 엄마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는 부모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자녀를 힘들게 하는 지나친 관심이라면 아이를 괴롭게 만드는 엄마가 됩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은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 활발한 의사소통을 말하며 또한 길게 바라보며 기다려줄 줄 알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데 일부 부모님들은 자기애가 남들보다 뒤떨어지면 너는 왜 못 하냐. 안하고 뭐 했냐, 닦달을 부리며 다음 날 어느 학원이 좋은지 그것부터 고민합니다.
친구와 싸우거나 선생님께 꾸중 들었다고 그 진의를 묻기 전에 상대 학생이나 선생님 욕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 가지고 그러더냐, 그 친구 하고는 놀지 마라,
나중에 아무하고도 놀 친구가 없는 외톨이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가르침 받으라고 보내놓고는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선생님을 멀리하면 결국 불행해 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 반성은 그대를 진보하게 하고 변명은 그대를 퇴보하게 하리라”
이 글은 이외수가 한 이야기입니다.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변명하는 사람, 불평하는 사람, 내만 왜 그래요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불명과 변명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입니다.
머리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머릿속에 계산을 참 잘합니다. 계산만 잘하는 사람은 이지적인 사람으로 가슴이 따스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서로가 함께 잘 살아가는 그런 곳을 원하지 어느 특정누구만 잘 살아가는 곳은 원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못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존엄하고 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서로 상호간에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사람 사는 동네를 만들어 갑니다.
얼마 전 우리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나 보았습니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앞에 한 전임자가 후임자를 대할 때는 별 것 아닌 햇병아리가 뭘 안다고 하는 생각에 극진이 대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지요.
역시 대국은 대국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는 남이 잘되는 것 보면 헤스탈이 필요하잖아요.
함께 만들어 가는 따스한 인심과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내 자녀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도 중요한 것입니다. 서로가 힘을 모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학생 모두가 학생이 바르게 자라 꿈을 이루어야 합니다.
학생이 바르게 자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도 중요하고 부모님도 중요합니다.
일관성 있는 교육관과 학교와 함께 힘을 모아 댁의 자녀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야 행복을 찾아갈 것으로 봅니다.
학교는 간섭이나 관리나, 통제나 억압하는 곳이 아니라 꿈을 무한히 키우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먼 훗날 댁의 자녀가 성공하면 가장 보람을 가질 분은 바로 부모님입니다. 환자가 의사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듯이 학교도 힘을 주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자가 의사를 욕하고 의사를 불신한다면 그 환자의 병은 깊어만 갈 것입니다.
늘 학교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학부모님,
좋은 학교는 학부모님과 학생, 선생님이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누가 물어 올 때 “우리 애 최고야, 우리 선생님 최고야, 우리학교 최고야” 하고 당당히 답할 수 있는 학부모님이 되어 주십시오.
그 속에서 학생들은 멋지게 자라날 것입니다.
오시어 감사합니다.
힘겹지 않은 삶이 어디 있습니까?
얼마 있으면 추석인데 추석날, 조상님을 찾아뵙고 좋은 며느리, 아들이 되도록 바라며 늘 행복하십시오.
2012. 9. 13. 교장 손인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