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타일리시(stylish)한 감독을 좋아한다.
따지기 좋아하시는 엘레강스 혹은 지적인 분들이
“스타일리시”가 뭐꼬 하신다면~?
딱히 사전적인 의미로 말하기도 그렇고……,
뭐 우리말 “예쁘다”는 표현도 개인마다 그 단어에서의
뉘앙스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언어적 뉘앙스도 설명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고
쉽게 그 예를 들라고 한다면…,
5세대 왕가위, 뤽 베송, 할리우드의 제임스 카메론 정도……,
그리고 우리 이명세 감독일 것 같다.
이명세 감독의 영화들은
그 영상이 어쩐지 뽀다구가 나는 것 같다~!
뭐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이제는 남매라고 해야 하나~?)
네오와 스미스 요원의 비오는 날, 마지막 결투 씬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를 참조(?)했다고 고백할 정도이니까……,
(또 다른 이명세의 멋진 영화로 기억되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안성기와 박중훈의 결투 씬을 이야기한다. 미국 애들이 하면 참조
우리가 하면 표절이라고 하던가…?)
어느 정도 그의 영상 뽀다구을 인정해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90년도인가 내가 처음 보았던 이명세 감독의 영화
그의 첫 흥행작으로 알려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기억에…, 아마도 군대 제대하고 막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처량하고 외로웠던 싱글이 혼자 본 영화였던 것 같다.
(몇 편 안 되는 개봉관에서 본 한국영화 그리고 몇 편 안 되는
혼자서 보았던 영화이다~!!!)
당시…, 얼마나 철이 없었던지…,
뭐니 해도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박중훈이 자장면 먹는
(故)최진실씨 머리를 그대로 꾸~욱 눌러버리는 장면
(물론 영화에서도 소심한 남자의 다만 상상이지만…,)
나도 꼬~옥 해봐야지 하고 감히 망상을 품었던……..,
정말~~~철이 없었던 거야……, 그래도 나름 화려했던 싱글 ㅠ.ㅠ
이명세 감독은
소박한 파스텔 톤의 예쁜 영상으로
알콩달콩 신혼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었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 같은 신혼부부의 사소한 오해, 혹은 일부러…,
시작은 말다툼이지만…, 그래~이왕 갈 때까지 가보자고 커지는 싸움…,
역시나 가출……, 그리고 예정된 수순의 참회와 화해…,
참 그립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울 마눌님도 저렇게 내 손을 꼬옥 잡고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을까?
분명히 있었을 것도 같은데…,
도대체 지금의 마눌님하고는 어째 매치가 안되네~!
세월이 무심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넘 철없이 살았던 것인지…,
그래 모두 내 탓이다……!!!
(쬐금의 위안은 세상 모든 남편들의 참회도 같다는…, 혼자만의 착각인가?)
언제부터 마눌님이 호랑이로 변했을까?
생각해면………,지방 근무할 때 마눌님과 결혼을 하고
그곳에서 신혼을 차렸었는데…, 별 어려움 없이
넓은 정원이 있고 방이 3개나 있는 과분한 집을 얻을 수 있었다.
어찌 어찌해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동네라도 저렴한 동네로 옮겼어야 했는데
쬐금 비싼 동네에서 집을 구하려고 하니……,
Hills, 외국 애들이 딥다 좋아하는 언덕 위에 하얀 집을…,
까놓고 말하면 산동네에 보금자리를 구했다. ㅠ.ㅠ
날마다 당시 갓난아기 데리고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서
잔소리를 해댔었지만…, 당시는 아직 사랑의 유효기간이
만료 전이어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는데……,
마눌님 재경 동창카페에서 사단이 발생했었다.
지방에서 고만고만한 친구들이 서울에 올라왔으니…,
모두 힘들고 어려울 때라서 힘든 하소연도 하고 위로도 받고
또 한편에서는 돌아서서 아자~하고 고소해도 했을 것이라……,
그날도 힘든 산동네 설 생활의 서러움을 토하던
친구의 글이 올라왔는데………,
댓 글에 서로 누구누구 집이 더 높은 곳에 살까 하는 경쟁이 붙었다.
“우리 집은 지하철에서 몇분 거리야…,”
“너희 동네는 지하철이라도 다니나 보다…!”
“우린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타고 다시 마을버스……, 내려서
108계단을 올라가야…………, 겨우 집이 보인다~” 등등
다만 울 마눌님은 동네 라떼루 땜시 모두들 열외로 치고 있었는데…,
적어도 울컥한 마눌님이 한 줄의 댓 글을 남기기 전까지는……,
“우리집은 약수터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그 뒤로 댓 글은 더 이상 달리지 않았다~!!!
그날이후로 마눌님의 표정이
*^^* 에서 ㅡ.ㅡ+으로 바뀌곤 도대체가 쭈~~~~욱
지금까지도 진행형이다. ㅠ.ㅠ
Sue Thompson - Sad Movies (Make Me Cry)
풋풋한 시절 박 중훈과 (故)최 진실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My love, My bride)”의 삽입곡
팝 앤 컨트리 싱어인 수 톰슨(Sue Thompson)의 히트곡 Sad Movie 는
1960년대 초반 우리에게 팝이 무엇인가를 알려줬던 노래이다.
이 노래는 순수하고 솔직한 내용의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추억의 노래
국내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Sad Movie 를 우리말로 번역하거나 번안 곡으로 불렀다.
그 중에서 보컬 그룹인 정시스터즈 와 이시스터즈가 번안하여 부른 노래가 오랫동안
크게 유행하였다.
첫댓글 글 잘 읽었어요~ 오랜만에 듣는 올드팝이 오늘 저의 귓가에 종일 맨돌것 같네요~
두빛나래님 간만에 뵙고......, 급 친한척 *^^*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마눌은 현실적인 존재이지 낭만적이 존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님과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마눌님이 호랑이라는 것, 마눌에게 지은 죄가 있어서 양보하고, 나중에는 져주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 되버린 사람들. 못나서 일까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 보며 깨닫는 것은 마눌님에게 쥐뿔도 해주는 것이 없고, 고생만 시키는 남자들이 마눌의 호랑이가 되서 산다는 것. 결국 마눌에게 양심을 지키면 진다는 것. 마눌에게 이길 방법은 양심을 버리는 것. 그러다 보니 님과 나는 양심가 같아요. 참 마눌님이 댓글을 달았다는 데, 누구신가? 현미경을 들고서 찾아 봐야지.
어쩐지 공감이 가는 보리수님의 댓글..., 말씀처럼 마눌님에게 죄인이죠~~!!! 저의 장인이 젋어서 보기에 참 그렸거든요 (공머시기...,) 결혼식을 하고 처음 인사를 드릴때 하셨던 말씀이 지고 살어 그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셨을 때..., 조금 그렸는데 지금은 이해를 합니다. 아마도 보리수님의 말씀하고 같은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
좋은 글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안 경태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마눌님들에 대한 사랑을 소극적인 표현으로 과시및 경쟁이라도 하시는듯한 모모님과, 보리수님.... 댁에 계신 마눌님들이 부러울 따름이고, 두분의 맘 가짐도.....존경합니다....^^
천년동안도님 과시가 아니라 푸념이죠..., 절대로 댁에 있는 마눌님은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ㅠ.ㅠ
슬픈 곡 말고 멜랑꼬리한 곡들을 즐겨 들었었지요... 옛생각에 명동 뒷골목도 생각나고 비원앞 서커스도 생각납니다.. ^^*
니나님 비원앞 서커스라고 하시면...., 아마도 니나님의 추억속 명동과 저의 명동은 딥다 많이 차이가 날 것 같아요.....,
레스토랑... 아마도... ^^*
아 서커스가 레스토랑을 말씀하셨군요 *^^*
오호 한번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