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ARLESS VAMPIRE KILLERS(1967)
감독: 로만 폴란스키
배우: 샤론 테이트, 잭 맥고우런, 로만 폴란스키, 알피 베스.
1990년, KBS 토요명화에서 오프닝과 효과음이 음산한 호러물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토요명화에서 임의로 붙인 제목이 '박쥐성의 무도회'였다.
원제는 The Fearless Vampire Killers OR Pardon me, But your teeth are in my neck (1967)
1990년 당시에는 홍콩 강시, 흡혈귀, 미이라 이런 캐릭터가 주목을 받던 시절이었다.
로만 폴란스키의 명성에다 그가 한창 젊을 때 만든 작품이라 눈 크게 뜨고 관심있게 본 기억이 나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 당시(1967년) 컬트니 블랙코미디니 이런 장르조차도 생소했던 시절, 무서워야할 영화가
시종일관 답답함을 주면서도 실소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로만 폴란스키는 이후 '멕베드(1971)'를 연출하면서도 비슷한 음울한 분위기와 음침한 화면 톤을 보여줬다.
당시 조선일보 TV프로 소개에 The Fearless Vampire Killers는 미국에서 공개(1967)되었을 때
해괴한 장면들이 많아 검열로 10여분 정도 잘려나갔다는 글도 있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장면 중
코믹하게 도망치는 장면을 이후 성룡 영화에서 똑같이 흉내(패러디)냈다고 한다.
프로젝트A(속집), 용형호제.
The Fearless Vampire Killers가 1960년대 영화였음에도 영화분위기와 시대적 개그가 잘 조화된 것 같이 보인다.
설원의 겨울을 배경으로 몽환적 분위기의 흡혈 영화를 자신의 감각으로 연출한 동구권 출신 감독의 재능은
기라성 같은 헐리우드의 감독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소장가치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새파란 모습과 비운의 여우 샤론 테이트의
가장 아름다울 때(한창 때)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샤론 테이트, 정말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유명 여배우 중 하나가 됐을지도...
지금 다시 보아도 예쁜 레드 헤어의 절세 미녀...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란 작품(사탄 숭배와 추종이 주제)에 심취한
살인마 찰스 멘슨 일당이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더욱이 임신한 그녀(샤론 테이트)를 끔찍하게 토막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미 연예계가 술렁였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 증세까지 보이던 로만 폴란스키는 잭 니콜슨의 저택에 갔다가
그곳에 있던 미성년자(소녀)를 성폭행(미수)하는 죄를 저지른다.
로만 폴란스키는 미국에서 재판 받기 직전 유럽으로 피신하게 된다.
최근 뉴스에 로만 폴란스키가 인근 국가를 방문하다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죄는 끝까지 묻게 되는 법.
샤론 테이트...이 영화에서 그녀의 생전 모습을 보면 볼 수록 영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녀는 이 세상에 계속 살아야 할 운명이 아니었다는 말도 있었다.
어쩌면 미모의 여신이 이 세상에 잘못 태어났을 수도...
그녀를 추모하며, 또 이후 여러 사건의 빌미가 된 이 영화를 다시 보게돼 감회가 매우 새롭다.

첫댓글 궁금했던 로만 폴란스키감독의 미성년자 추행사건이 이렇군요...., 글을 읽다 보니까 90년대 초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드라큘라"가 생각이 납니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평을 들었던....,
30년 도피끝에 얼마전 체포되엇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봣는데 옛날에 피아니스트 영화 정말 명작엿는데 뭐 앞으로 어떤작품으로 다시복귀할지 궁금하네요....
로만 폴란스키....관심있어 하는 감독중 한명인데...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어릴적 토요명화에서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에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인상을 주어 아직도 기억이 선합니다.ㅎ
명화극장에서 본거같은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