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원정교회 방재숙 사모님 회갑기념 우물파기 현장)
멈추게 하고 일하시는 하나님 2012. 9. 24.
가끔 길이 막히고 모든 상황이 멈춰 버리는 때를 만납니다.
버틸 힘도 없고 아무 방도가 없어 죽을 것만 같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죽는 것인가 생각이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멈추게 하고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 멈춰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보이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사람들은 멈출 줄 모르지요. 아닌데 하면서도 멈추질 못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질문이 생깁니다. ‘멈춰야만 하나님이 일하실까요?’ 답은 ‘아닙니다.’ 멈추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오해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죽을병이라든지 사업 실패와 절망적 상황을 주어서 멈추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다만 그때 인간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멈추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비움의 기도는 멈춰 서서 하나님을 앙망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구원을 갈망하게 됩니다. 모든 상황을 내려놓는 멈춤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티에이 건축 현장은 멈춘 상태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고 있습니다. 피를 말리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더 불안하게 할 지경입니다. 학교와 센터는 하나님의 평강 가운데 있어 어느 때 보다 은혜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집중하고 여호와의 구원하심을 갈망하면서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건축 중단의 상황은 캄보디아 외무부를 이끌어 내었고 학교 부지에 대한 법적 보장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외무부가 어떤 곳입니까? 아세안 회의에서 공동성명 없이 끝나게 하면서 중국 손을 들어 준 대가로 5억 2천만 달러의 유 무상 지원을 받아냈습니다. 멈추게 하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프놈펜 갔던 제비가 따듯한 바티에이로
땅크라상 촌에서 물정을 모르던 학생들입니다.
한글학교와 센터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세상의 눈을 떴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 취업해 한국에 가거나 프놈펜을 동경하며 일자리를 찾아 떠납니다. 대부분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빠집니다. 한국 취업을 꿈꾸고 한국어 능력고사를 준비하는 대상으로 성업 중입니다. 수요가 많은 반면 가르칠 교사가 부족이니 한 학생은 180$ 월급을 받는다며 센터에 들어 온지 닷 세 만에 뒤도 안보고 떠납니다. 이 친구는 1년 내내 센터에 살겠다며 기다리던 학생입니다. 배신감마저 들어 마음 추스르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프놈펜에 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하니까 취업도 쉽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집니다. 문제는 반짝 교사로 몇 번 쓰이다 말게 되고 결국 한국행에 나서고 맙니다. 1군으로 있던 센터의 스텝들과 학생들이 프놈펜 찬바람 맞더니 고향같이 따듯한 바티에이로 돌아옵니다. 도시의 치열한 생존현장의 체감과 돈을 번다는 현실이 어떤 것인지 겪어본 것이지요. 1군이라 함은 한국어 통역실력과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의식도 깨어있고 일의 손발도 제법 맞아 가족같이 지내는 학생(스텝)을 가리킵니다. 2군은 1군에 밀려 가려져 있거나 통역이 좀 어눌한 스텝이나 학생들입니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학생이 소 팔아 등록금을 마련하여 프놈펜 왕립대학 한국어과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너무 의아해서 잠시 동안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이 학생은 한국어 과외를 하며 알바의 재미를 보던 중이었습니다. 바티에이 대학은 한국인이 세우는 대학이고 한국인이 가르치는 한국어학과도 생기는데 어찌 마다하고 캄보디아 현지인 대학으로 가는 것일까? 의문은 풀리지 않아 그냥 혼자 정리해봅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한글학교는 학원 정도의 레벨로 생각하고 있고 더구나 무료강좌를 하고 있으니 선교사의 사역 정도일 뿐입니다. 공부의 무게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1년 정도 공부만 해도 똑똑한 학생들은 통역을 하는데 가르친 것이 너무 억울하다 생각 드는 것이 어리석은가요? 값싸게 받아들이고 있는 무료강좌는 다시 생각해야겠습니다.
기도제목으로 삼고 풀어가려고 합니다.
센터의 모든 사역을 대학 시스템으로 전환 하려고 합니다.
비서실을 가동하여 대학 SET UP 업무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업무 전산화 준비와 직원을 채용하고 사역의 분배를 체계적으로 하면서 level up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무료 한글학교는 지역별 선교사의 사역으로 하고
대학에서는 준 전문대 수준으로 높여 KSL(Korean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해야겠습니다.
학교 운영이사 50분을 모시는 것입니다.
매월 정액 후원의 힘은 컸습니다.
지금까지 학교를 세워가며 유지하는데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이 Open 될 때 영광은 이분들에게 돌릴 것입니다.
2013년 새해 예산과 계획에 바티에이 국제 대학교 설립 지원 항목을 꼭 넣어 주세요!
그리고 1년에 한번 창립 기념행사 때 대학 후원 특별 헌금을 부탁드립니다.
매월 정액 후원 하시는 분들이 운영이사십니다.
이분들이 선교와 학원 사역과 캄보디아 개발과 복음화의 다양한 사역을 분담하여 직접 선교와 섬김의 봉사에 동역하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와 바티에이가 후원하는 곳이 아니라 Field가 되어 동역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좋은 제안과 방안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김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