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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
10월 5일 |
연중 제27주일 |
마태 21,33-43 |
성가 271, 400 |
둘째주 |
10월 12일 |
연중 제28주일 |
마태 22,1-14 |
성가 4, 426 |
셋째주 |
10월 19일 |
전교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마태 28,16-20 |
성가 63, 461 |
넷째주 |
10월 26일 |
연중 제30주일 |
마태 22,34-40 |
성가 46, 415 |
●● 함께하는 복음 묵상 l 연중 제27주일~연중 제30주일
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우리에게 주어진 포도밭
10월 5일 / 연중 제27주일
마태 21,33-43
오래 전 사목을 하던 본당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말도 잘 할 수 없었고 혼자의 힘으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하루는 그녀가 아주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신부님, 저는 제 인생이 너무 보잘것없고 가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런 쓸모도 없고 주위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제 자신이 몹시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살을 하려고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을 것입니다. 저는 늘 하느님과 부모가 원망스러웠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쓸모 있게 창조하셨다는데, 저를 어디에 쓰려고 만드셨는지…. 그런데 어느 날 이런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내가 받는 이 고통을 통해 세상에 봉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내 존재 이유이고 행복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삶의 포도밭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삶의 포도밭을 소중하게 가꾸어야 한다. 그리고 풍요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삶의 포도밭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삶의 소작인이지 결코 소유주가 아니다. 내 인생도 따지고 보면 내 소유가 아니고 관리자일 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깊이 깨달을 때, 삶은 소중하고 땀을 흘려 가꾸어야 할 은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소작인으로서의 분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은총을 저버리고 자신이 소유주가 되기 위해 욕심을 부리면 낭패를 보게 된다. 삶의 가치는 재물이나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에 있지 않다. 오히려 형제와 나누고 삶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할 때 삶의 포도밭에서 풍성한 기쁨과 평화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묵상 : 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가꾸고 있는가?
기쁨과 행복이 신앙인의 생활
10월 12일 / 연중 제28주일
마태 22,1-14
인간이 극복하기 어려운 심성 중 하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마음이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가장 바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단죄하기도 하며, 그들의 단점을 자기 마음대로 고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세상의 어느 곳에도 선과 악은 공존한다. 가정과 사회에도, 심지어 내 마음 속에서도 항상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만물을 이기적이고 편협한 눈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족이나 형제에게 못마땅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 있더라도 단죄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면서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웃 안에 있는 가라지를 뽑고 싶은 유혹이 들 때, 우리는 자신을 먼저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결혼식이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식은 당사자나 가족, 친지들에게 가장 화려하고 즐겁고 행복한 잔치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결혼 잔치에 비유하시는데, 가장 성대한 잔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하늘나라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기쁘고 행복한 잔치 분위기라는 것이 오늘의 중요한 주제이다. 오늘 복음에서 잔치 초대에 응하지 않았던 유다인들은 철저하고 엄격하게 율법을 지킨 이들이었다. 종교생활은 그들에게 결코 즐겁지 않았고, 아주 엄숙하고 때로는 무섭고 힘든 멍에였다. 오늘 말씀에서 하늘나라를 결혼잔치에 비유하신 것은, 종교생활은 기쁘고 즐거운 잔치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다.
또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결코 특권층의 사람들, 즉 부자나 권력자 같은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구걸하는 사람부터 농사꾼, 상인, 군인, 세리, 창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다 초대받았다. 문제는 예복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예복은 마음의 자세를 뜻한다. 하느님께 대한 진실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라 착하게 사는 마음이 예복이 된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늘 기쁜 잔치 같은 생활이어야 한다. 만약 부담스럽거나 기쁘지 못하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 묵상 : 나는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나?
복음을 사는 것이 바로 전교
10월 19일 / 전교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16-20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당신들(종교인들)이 믿지 않는 이들과 다른 점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종교인이라면 늘 깊이 묵상해야 하며 구체적인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의 본래 의미를 망각하고 엉뚱하게 왜곡시키면서 행동했다. 그들은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행위만을 절대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전통의 본래적인 의미, 즉 마음의 율법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셨다. 진정한 믿음은 ‘마음’이 중요하다. 위선은 외형과 내면이 다름을 의미하는데,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라고 비난하셨던 것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어느 종교인이 위선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면, 그가 섬기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10월은 전교의 달이다. 어떤 전교가 가장 훌륭한 전교일까? 우리 생활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훌륭하고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삶이라면 그 자체로 훌륭한 복음 선포이다. 그러나 생활 자체가 불성실하고 거짓말과 위선, 불의와 독선으로 가득 차 있다면 결코 선교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복음 선포이고, 참된 하늘나라의 건설이다.
● 묵상 : 나는 누구에게 복음을 선포해야하나?
사랑의 실천은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
10월 26일 / 연중 제30주일
마태 22,34-4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가톨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교황이라는 찬사가 늘 따라붙는다. 사람은 무릇 죽어야 진정한 가치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신 후 불교와 이슬람 사원뿐 아니라 유다인 회당에서도 그를 추도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구촌이 그분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항상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평화와 공존, 용서와 화해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말년에 교황님은 고령에다 지병으로 거동조차 힘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강행군을 하셨다. 특히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중동 성지 방문을 하셨는데, 구부정한 어깨에 보기에도 안쓰러운 걸음으로 분쟁의 땅 곳곳을 찾아가셨다. 그때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교황님은 3개의 그릇에 담긴 흙에 입을 맞추셨다. 이 그릇들은 각각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유다교 신자의 자녀 3명이 들고 있었다. 그분은 3개의 종교가 화합하여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을 담아 각각의 흙에 입 맞추신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는 유다인 랍비가 하는 양식대로 기도를 하셨다. 종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옛날 유다인들에게는 613조목이나 되는 율법이 있었다. 그들에겐 지켜야 할 계명이 너무 많아서 다 지킬 수가 없었다. 또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도 몰랐고, 율법의 조목만 풍성했지 본질과 그 정신도 잘 몰랐다. 그런 때에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이웃 사랑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웃 사랑은 바로 이웃과 공존하는데서 출발한다. 유다인들에게 이웃은 어디까지나 민족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이웃의 의미를 확대시키셨다. 바오로 사도도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랑의 의무”라고 말씀하셨다. 사랑의 실천은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다.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위대한 사랑이다.
● 묵상 : 내가 사랑할 대상은 누구인가?
●● 소공동체 l 혼인 장애(조당)
▶ 혼인의 본질적인 특성 : 단일성(일부일처제), 성사성, 영속성(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 혼인의 본질적인 요소 : 부부애, 자녀 출산과 양육
1. 이혼하면 조당인가?
만약 당사자가 천주교 신자로서,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지 않은 상태(실질적으로도 새로운 배우자와 동거상태에 있지 않은 경우)로 혼자 사는 경우 성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위의 경우처럼 이혼하여 혼자 사는 신자는 성사생활이 막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는 정반대로 하느님의 더 큰 사랑이 드러나도록 교회의 각별한 보호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 “이혼은 하였지만 유효한 결혼 유대는 갈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재혼을 거부하면서 그리스도인 생활의 책임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그들의 충실한 모범과 변함없는 그리스도인 생활은 세계와 교회 앞에서 커다란 가치를 가진 증언으로서 나타날 것이다. 이때에는 교회가 성사를 허용하는 데에 아무런 장애를 두지 않고 계속적 사랑과 보조를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요한 바오로 2세, 가정 공동체 83).”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재혼하지 않은 신앙인은 혼인의 본질적인 특성인 단일성과 영속성에 어긋나지 않았으므로, 혼인 장애 (조당) 상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사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혼인 조당은 어떤 경우인가?
첫째로 혼배성사를 받지 않고 사회혼만 하고 혼인신고를 마쳤을 때, 둘째로 혼인성사를 받았던 첫 번째 혼인이 민법에 따라 이혼하고 재혼을 하였는데, 전 배우자가 살아 있는 경우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성체를 모실 수 없고, 일정한 교회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문제가 풀릴 때까지 고해성사가 불가능한 조당 상태가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650).
3. 혼인 조당자의 신앙생활
혼인에 연관된 조당은 가톨릭 교회의 혼인에 관한 두 가지 근본 원칙 ‘단일성과 영속성’의 의무에서 기인합니다. 이 두 의무가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신자의 권리인 영성체와 고해성사가 제한됩니다. 왜냐하면 영성체의 경우 “그들의 상태와 생활 조건이 성체가 의미하기도 하고 결과하기도 하는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사랑의 일치와 객관적으로 반대되기 때문”(가정 공동체 84)입니다.
마찬가지로 고해성사 역시 “그리스도께 대한 계약과 충실성의 표징을 거스른 것에 대해 뉘우치며 완전히 독신으로 살아가기로 약속한 사람만이 고해성사로 화해할 수 있”(가톨릭 교회 교리서 1650)습니다.
교회는 어떤 경우도 양심에 따른 신앙생활 자체를 가로막을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조당’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범죄자로서 단죄 받은 상태가 아닙니다. 다만 교회의 근본 가르침을 준수하여 바른 신앙인으로 이끌고, 교회 공동체의 선익을 유지하기 위한 원칙을 지키려는 과정의 하나로, 신앙인의 권리 중 일부가 외적으로 제한된 상황일 뿐입니다. 당사자의 내적 상태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므로 존중해 주고 구원을 위한 영성이 심화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특히 조당자의 가족에게 신앙 상의 불이익이 되돌아가서는 결코 안 될 일입니다.
따라서 조당 상태에 놓여 있으면서도 신앙을 보존하고 자녀들을 그리스도교 정신에 따라 키우기를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서 교회 공동체는 신앙을 막거나 외면하기보다 “극진한 관심을 보여주어 자신들은 교회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여기지 않게 해야 한다. 그들은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교회 생활에 참여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651; 가정 공동체 84)는 가르침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비록 고해성사와 영성체는 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미사성제에 참여하며,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의를 위한 공동체 활동과 자선사업에 기여하도록 초대받아야 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며, 참회의 정신을 키우고 참회의 행동을 실천하며 매일 매일 하느님의 은총을 간청하도록 격려받아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651; 가정 공동체 84). 그리고 교회는 그들을 단죄하거나 처벌하기보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을 격려하며 인자한 어머니답게 행동함으로써 그들의 신앙과 희망을 유지하여야 합니다(가정 공동체 84).
●● 문화산책 l 심리학자가 만난 아이마음 부모생각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의 자녀들에게 과연 당신 자신이 얼마나 좋은 부모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마다 뭐라고 대답할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핵심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좋은 부모가 되려면 위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부모의 관점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서점가에 나가보면 소통에 관한 책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소통이라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자녀의 네 가지 마음, 곧 ‘알고 싶은 마음’·‘성취하고 싶은 마음’·‘표현하고 싶은 마음’·‘제멋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설명합니다. 물론 자녀들의 마음은 이 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이 네 가지 마음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처럼 애매하지도 않아 자녀의 발달과 양육 과정에서 자주 거론됩니다. 부모는 이런 마음이 행동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야 하며, 각 마음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심리학자이면서 현장상담가로서, 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자녀의 마음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기본으로 되돌아가서 자녀의 마음과 만나고 보조를 맞추는 태도를 취한다면 부모로서 보람을 느끼며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아이가 세 돌쯤 되었을 때 사진첩에서 엄마 아빠의 결혼사진을 발견하고 왜 자기는 없느냐고 질문합니다. 아빠는 “아직 네가 태어나기 전이란다.”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럼 엄마 뱃속에 있어요?”라고 묻자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하고 약간 난감해 할 때 엄마가 “성균이는 아직 엄마 뱃속에 오지 않았단다. 이때는 성균이가 하늘의 초록별이었어. 엄마 아빠가 결혼한 후에 하느님이 성균이를 엄마 뱃속에 보내주신 거란다.”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이 설명에 꽤 만족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의 인지능력이 발달할수록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수준과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이 되면 사랑, 행복, 봉사, 정치, 종교, 가치 등 좀 더 추상적인 주제로 대화의 영역을 확장하게 됩니다.
이 책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인격을 가진 아이들은 존중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을 부모에게서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현장상담가로서 따뜻함과 자상함이 묻어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좋은 부모가 되는 노하우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를 기르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고 다짐하면서 지혜롭게 자녀를 대하며 삶의 태도를 바꾸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김환 / 150×210 / 212쪽 / 8,500원 / 바오로딸
●● 소공동체 전례 시안 l 우정
준 비 물 | 성경, 초, 엘리사벳 방문 성화, 가톨릭 성가책
준비기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하심을 떠올려 봅니다.
독서 : 루카 1,39-45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신앙 나눔
자신의 가장 깊은 우정을 마음속에 떠올려 봅니다. 어떻게 해서 그 친구들을 얻게 되었고, 그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우정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지 나누어 봅니다.
서로를 안아 주는 예식 (부드러운 배경음악을 틉니다.)
참가자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처럼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는 말과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누고 평온하게 안아줍니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해준 모든 사람을 기억하며 옆 사람과(왼손을 위로, 오른손을 아래로 비스듬히 하여 서로의 심장이 맞닿도록) 포옹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가톨릭성가 522번 ‘성모송’을 다함께 부릅니다.
마침 기도 :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가정기도 l ‘‘아메림노스(αμεριμνοs)’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다음의 성경말씀을 다함께 소리 내어 읽겠습니다.
†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4, 4-7 4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5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6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지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③ 하느님께 아뢰고 싶은 소원 한 가지씩을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아메림노스(αμεριμνοs)’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아메림노스(αμεριμνοs)’는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지나간 과거에 대해 후회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막연한 걱정과 근심을 품지 않으며, 하루하루의 삶을 주님께 봉헌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초대교회의 거목인 사도 바오로는 ‘아메림노스’로 살아간 분이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 땅 필리피에서 복음을 전하던 중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치안관들에 의해 벌거벗긴 채 매질을 당합니다. 그 당시의 채찍은 가죽에다 쇳조각이나 짐승의 뼛조각을 붙여놓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채찍으로 실컷 얻어맞고 나서 발에 차꼬가 채여 감옥에 갇힙니다. 차꼬는 죄수들이 도망 못가도록 발에 채우는 족쇄를 말하는데, 그 당시의 차꼬는 벽에 붙어있는 상태에서 발이 들어가는 두 구멍의 거리가 억지로 다리를 쫘악 찢어야만 두 발이 들어갈 수 있는 간격이었다고 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그러한 극심한 고통의 순간에 우리에게 전하신 메시지가 바로 오늘의 생활말씀인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 송봉모의 「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 참조. |
나눔
① 지금 이 순간 나의 가장 커다란 걱정거리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 가족도 사도 바오로처럼 ‘아메림노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4.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에 ‘두려워 말라’는 표현이 몇 번이나 나올까요? 신기하게도 365번 나온다고 합니다. 이는 1년 365일 하루하루를 하느님의 말씀을 맛들이며 살아갈 때 우리 마음속의 두려움, 걱정, 근심을 이겨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일부 그리스도 신자들은 두려움, 걱정, 근심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이름 뒤에 ‘아메림노스’를 붙여서 베드로 아메림노스, 세실리아 아메림노스, 요한 아메림노스 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이름이나 세례명 뒤에 ‘아메림노스’를 붙여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대한 의미 없는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가족 아메림노스’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
5.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 회의 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6.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7.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 2
본 호에서는 지난 6월호에서 소개한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제외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들을 소개합니다.
노인일자리 창출
2007년 통계에 의하면, 급속한 고령화에 비해 경제적으로 노후가 준비된 노인은 28.3%에 불과하여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이 약 57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회참여형 일자리(월 20~30만원 수준으로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시장형 등이 있음) 이외에 시장참여형 일자리(창업형, 민간인력 파견형, 공공부문 등)를 올해에 2만 개 창출하고 매년 2만 개씩 증가시켜 2012년까지 최소 총 30만 개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노인돌보미 지원사업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에게 가정봉사원을 파견해 1일 2시간씩 가사 및 활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정된 노후생활보장 및 가족의 사회·경제적 활동기반을 조성해 주는 바우처(서비스 이용권) 방식의 사업입니다. 1~3등급은 금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서비스를 받고 4등급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사업
1990년 19만 명에서 2008년에는 전체 노인의 18.6%에 해당하는 93만 명이 독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약 85%가 여성이며, 70대 노인이 55%를 차지합니다. 매년 5만 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를 위하여 정부에서는 2007년 6월부터 생활관리사를 파견하여 노인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파악하고, 안전 확인 및 생활교육을 실시하며, 노인관련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에 대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로 독거노인들은 고독감과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하고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5천여 명의 생활관리사를 투입해 11만 5천여 명의 독거노인에게 서비스를 실시했습니다. 사회복지 관련업무 종사자와 교수 및 의료인, 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독거노인 보호정책 국민모니터링단은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발굴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사사업의 효율화를 위하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사업’과 ‘노인돌보미 지원사업’은 조만간 통합 관리될 예정입니다.
역모기지론
‘역모기지론’이란, 주택은 소유하고 있으나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6억 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사망 시까지 자택에 거주하면서 노후생활자금을 연금형태로 지급받는 장기주택저당대출 제도입니다. 그동안 세제혜택 등의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였으나, 공적보증제도의 도입 및 세제지원(재산세 감면 등)이 개선되어 이용자가 다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들 정책 이외에도 전철과 철도의 운임 그리고 고궁, 공원 및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공영 경로우대제도’, 항공기와 여객선의 운임을 할인해 주는 ‘민영 경로우대제도’, 기초생활수급자의 ‘휴대전화 요금 감면제도’ 등이 있습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서는 ‘노인 일자리’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각 서비스의 수혜자를 찾아보고 신청방법에 관하여 역할을 분담하여 알아봅시다.
●● 노년의 향기 l 아름다운 노후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테살 5,16-18)
김승태 그레고리오(68, 봉천1동 성당) 형제님은 초.중.고 교장직으로 정년퇴임 하신 뒤 신학대학을 마치면서 본당에서 성경공부를 희망하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리교육과 예비신자교리교육을 함께 병행하고 계십니다. “교육자가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생을 다할 때까지 가르치고 저 또한 배우는 것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교리교사를 하며 하느님의 도구로 쓰이니 무척 보람되지요.” 교재준비를 하면서 성경 말씀을 깊이 묵상하다 보면 자아성찰은 물론 형제님 또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십니다. |
누구나 노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진정한 행복을 만끽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그레고리오 형제님은 첫째로 기도하는 삶을 꼽으셨습니다. “기도를 하지 않고는 참된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형제님의 하루 일과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기상 후 아침기도를 꼭 바친 뒤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하며 묵주기도를 드리는데 각 단마다 지향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1단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조상과 가정을 위해, 직장에서 함께 있었던 동료들을 위해, 은인 친구 제자와 같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5단은 성령의 열매 9가지 중 한 가지를 지향하며 기도를 하신답니다. 정작 자신을 위한 기도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내어 주면 제 자신이 요구하지 않아도 되돌려 받습니다. 그것은 하느님만이 주시는 것이기에 신비로운 것이지요.”하며 마태복음 25장 40절의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둘째로 배우고 습득하며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라 하십니다. 성경을 읽고 쓰는 것을 기본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문사설을 빠짐없이 챙겨 읽으십니다. 요즘은 알폰소 성인의 ‘영원한 기쁨’이라는 책을 통해 거룩한 삶에 관하여 묵상중이신데 “저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 뜻에 따라 하느님과 함께 할 때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그 기쁨과 만족이 충만하여 일상생활에서 흐뭇한 상태가 거룩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셋째로는 선행을 습관처럼 하려고 하는 것이라 하십니다. 고통 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로, 봉사활동을 통해 행동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물질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행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선행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대는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주십니다.
평소 형제님은 자신의 명함을 꽂은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책을 두 세권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 모르는 사람과 눈인사라도 나누게 되면 그 책을 건넨다고 합니다. 형제님의 선교 방식은 강요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서 하느님을 알고 동시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노년을 보내려고 합니다.” 성공적인 삶, 거룩한 삶에 대해 아직도 묵상할 것이 끝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형제님께서는 이미 거룩한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세례성사Ⅰ (영세수 축성)
오랫동안 준비해온 단계적 입교예식은 이제 세례성사를 통해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예비신자들의 이마에 부어질 물은 다음과 같은 기도문을 통하여 축성됩니다.
†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곧 영세수를 축성하며 성령이 이 물 위에 내려오시기를 간구할 것이니, 성령께서 이 형제 자매들을 새롭게 해주시도록 간청합시다. † 성사의 표시를 통하여 무형의 권능으로 기묘한 효과를 내시는 하느님,… 세상 태초에 성령이 물위를 거닐으실 때에 이미 거룩하게 하는 힘을 물에 태워주시고, 홍수의 심판을 내리실 때에 물로 죄를 씻으시고, 덕행의 기원을 삼으심으로써, 신비로이 재생의 표본을 보여주셨나이다. 또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발도 적시지 않고 홍해를 건너게 하심으로써 파라오왕의 종살이에서 벗어난 백성을 영세한 새 백성의 전표로 삼으셨나이다. 천주 성자께서 요르단 강물에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을 충만히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어 당신 가슴에서 피와 물을 함께 흘리셨으며, 부활하신 후에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주님의 교회를 굽어보시고 이 교회 안에 세례의 샘을 솟아나게 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독생성자의 은총을 이 물에 부어주심으로써,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사람으로 하여금 온갖 묵은 허물을 씻어버리고 물과 성령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하소서. 집전자는 바른손으로 물을 만지고 다시 계속한다. † 주님 비오니, 성사를 통하여 이 물에 성령의 힘을 풍부히 부어주시어,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속에 묻힌 모든 이로 하여금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영세수 축성으로 파스카 신비의 분여와 성사의 효능을 위한 물의 선택이 상기되고 성삼위의 이름이 먼저 불리어지므로 이로써 물이라는 피조물이 종교적 의의를 지니게 되며 하느님의 신비가 처음으로 모든 사람 앞에 밝혀지는 것입니다.(29항) 입교성사가 파스카 축일이 아닌 때에 거행되더라도, 영세수 축성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인류 창조 때부터 하느님이 베푸신 사랑의 신비를 되새기며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성령을 부르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전함으로써 주께서 제정하신 새로운 세례로 우리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참여하며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나누어 받게 되는 사실을 드러내야 합니다.(210항)
주례자의 기도문은 물이라는 표징을 통해 하느님께서 구세사를 어떻게 섭리해 오셨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태초에 물은 하느님의 영이 감돌고 있던 자리였고, 노아의 홍수 때에 물은 심판과 정화의 표징이었습니다. 이집트 탈출 때 홍해바다의 물은 종살이를 벗어나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표징이었으며, 영세를 통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게 될 새 이스라엘 백성의 예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요르단에서 물로 세례를 받으셨고, 십자가에서도 물과 피를 흘리셨으며,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만민을 가르치고 세례를 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처럼 구세사의 핵심적 표징인 이 물이 세례 받는 모든 이를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는 원천이 되기를 주례자는 기원하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세례성사Ⅱ (마귀와 죄를 끊어버림, 신앙고백)’를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
백남용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가톨릭신자들의 성모신심은 다른 성인들 공경에 비해서 각별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낳으셨고 품에 안아 키우셨다는 모성 때문이기도 하고, 십자가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서 나누셨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도들의 어머니 노릇을 하심으로써 초대교회의 어머니가 되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간혹 우리 신자였던 분이 사정상 개신교로 가시는 경우에 저는 무엇보다도 거기 가서 자기 어머니이셨던 분을 모독하는 사람들 무리에 합류하는 것을 마음 아파합니다.
10월은 로사리오 성월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의 생애를 환희와 고통과 영광의 신비로 나누어서 묵상하는 로사리오 기도는 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또 각자가 자신의 수준에 따라서 깊이 묵상하면서 바칠 수 있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로사리오 기도를 특별히 많이 드리자는 이 달에는 계절의 성가로 가톨릭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를 추천합니다. 이 성가는 거의 전 세계 신자들이 즐겨 부르는 곡입니다. 저는 이 성가와 관련하여 지금도 생각하면 감동에 벅차오르는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학시절에 한인본당에서 루르드 순례를 갈 때 저도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따라갔습니다. 성지에 도착한 날 밤이었습니다. 밤마다 순례자들이 촛불을 들고 성당 앞 광장에 모여 로사리오 기도를 함께 바친다 하여 우리도 갔습니다. 각 언어를 대표하는 순례자들이 하나씩 마이크 앞에서 각 신비 한 단을 알리는 이 성가의 전반을 노래하면 모두가 후반의 후렴을 받았습니다. 저도 극성맞은 우리 안내 자매님의 주선 덕분에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말로 ‘천사가 알리신 말씀 그대로 마리아 예수를 잉태하셨네.’하고 노래했습니다. 그러자 광장에 모인 수만의 순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높이 흔들며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로 화답했습니다. 높은 데서 내려다보던 그 광경, 과연 우리 가톨릭교회는 하나의 교회요 보편된 교회라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느끼게 해주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이 간단한 라틴어 한 단어가 모든 언어와 인종과 피부색과 나이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한다는 것도 고마웠습니다.
아베(Ave)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아기 잉태소식을 전하러 찾아와서 건넨 첫 말입니다. 그래서 성모송의 첫 단어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도문으로는 ‘기뻐하소서.’라고 번역했습니다만 그저 단순한 인사입니다. 만날 때만이 아니라 헤어질 때에도 ‘아베!’ 하고 인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베 마리아’는 ‘마리아님, 문안드립니다.’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성모 성지에 모여서 이렇게 ‘아베 마리아!’ 하며 노래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우리도 여럿이 모여 로사리오의 기도를 바치는 경우에는 각 신비 시작에 노래를 잘 하는 한 사람이, 혹은 좀 부족하더라도 다섯 명이 한 신비씩 돌아가며 이 노래를 메기고 전체가 후렴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문 의 : 727-2062~3 |
●● 10월 구역(반)장 월례 연수
주 제 : 체험사례 | ||
10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4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5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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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봉천동) |
16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7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20일(월) |
(불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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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화) |
신내동 |
명일동 |
22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23일(목) |
대방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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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금) |
목동 |
명동 가톨릭회관3층 |
※ 봉천동, 불광동, 역삼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 구역장·반장학교 3단계 (3기)
대 상 : 구역장·반장학교 2단계를 수료한
구역장·반장
날 짜 : 10. 8.-11. 5.(매주 수, 5주간)
시 간 : 19:30~21: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10/1)
문 의 : 727-2062~3
●● 구역장·반장학교 3단계 (4기)
대 상 : 구역장·반장학교 2단계를 수료한
구역장·반장
날 짜 : 10. 9.-11. 6.(매주 목, 5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10/1)
문 의 : 727-2062~3
●● 전교수녀연수
대 상 : 각 본당 전교수녀
주 제 : 중독치료(1)
날 짜 : 10. 28.(화)
시 간 : 14:00~17: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10/21)
문 의 : 727-2062~3
사목국 가정사목부 -문 의 : 727-2069~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10. 7.(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10. 14.(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가정학교 3단계
대 상 : 본당 가정분과 분과장 및 위원,
각단체장 및 위원, 관심있는 신자
주 제 : 생명의 공동체인 가정
날 짜 : 10. 23.-11. 13. (매주 목, 4주간)
시 간 : 10:0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신청비 : 1인 20,000원
문 의 : 727-2069 (www.ihome.or.kr)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문 의 : 727-2065 |
●● 함께하는 여정 2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1단계 수료자
날 짜 : 10. 9.-10. 30.(매주 목, 4주간)
시 간 : 19:30~21:3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10/2)
문 의 : 727-2065
●● 전례학교
대 상 : 본당 전례분과위원, 전례봉사자,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10. 14.-11. 11.(매주 화, 5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10/7)
문 의 : 727-2065
사목국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386 |
●● 제22회 노인의 날 경축행사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학생 및 봉사자
날 짜 : 10. 7.(화)
시 간 : 10:00~17:00
장 소 : 임진각 평화누리
참가비 : 1인 5,000원 (노인대학 봉사자 포함)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 봉사자 월례교육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10. 14.(화)
시 간 : 9:30~13: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6,000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제2회 ‘하루 한 장 성경읽기’ 체험수기 공모
지난 2년간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평화신문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하루 한 장 성경 읽기’와 함께 하면서 맛본 기쁨과 감동을 전해 주십시오. 아직까지 성경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채택된 분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분 량 : 원고지 8장 내외 (A4 1면 내외)
마 감 : 2008년 11월 7일 (금)
보낼곳 : 우편) 100-031 서울 중구 삼일로 145 평화방송·평화신문 신문국
‘하루 한 장 성경읽기’ 담당자 앞
전자우편) lensman@pbc.co.kr
※ 보내시는 분의 성함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 성화에 담긴 영성 l 표상의 성모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이 성화에서 묘사한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안지 않고 가슴에 품으셨습니다. 즉 이사야서 7장 14절과 마태오 복음서 1장 23절의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성모상을 표징 또는 표상의 성모라고 부릅니다.
두 팔을 들어 올린 성모님의 자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도 자세로 ‘오란스’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고대의 조각이나 회화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오늘날 전례 때 사제들의 모습에서도 보입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려 기도하는 것은 기도하는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향하여 자신의 원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기도도 함께 올려지고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이 이콘에 따른 기적 사례가 많이 전해지며, 그중에서도 노브고로드라는 도시에서는 시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노브고로드는 9세기에 러시아의 일멘 호수와 볼호프 강가에 건설된 도시로, 이 도시를 중심으로 하나의 공국(公國)을 이루었는데 수차례에 걸친 외적의 침입 때 이 형상의 성모상을 긴 장대 끝에 달고 대적하거나 성벽에 세우고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노브고로드의 상징으로뿐 아니라 모든 러시아인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그 후로도 여러 어려움에 처한 우리를 위해 주님께 기도해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레판토 해전 때는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며 수적으로 우세했던 이슬람 함대를 힘겹게 대적한 크리스찬들에게 주님께 도움의 손길을 간청해주시고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10월의 로사리오 축일과 성월이 생겨났습니다. 이렇듯 언제나 우리의 어려움을 잘 아시고 주님께 손을 높이 들어 간구하시는 성모님께 우리는 더욱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