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09.07.토
아침명상 10분
기상과 동시에 침대에서 나와, 물한잔을 마시고 침대 밑에 놓인 방석에 앉는다.
10분 알람을 맞추고 눈을 감는다. 오늘의 첫 명상지도자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른다.
그 생각을 바라보려고 하면 사라지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기도 했다. 어느새 또 그동안 접했던 명상 수업이나 나의 명상 경험들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순간 알람 종료와 함께 호흡으로 돌아와 마무리했다.
09.09.월
_아침명상 10분
토요일 명상 수업 후에 아끼는 후배와 함께한
인왕산 등산을 계속 복기하고 있다.
하산 무렵, 나는 이미 체력이 방전됬어서
저녁먹고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산 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후배의 말에, 저녁을 먹고 독립문에서 동대문까지 따릉이를 탔다..체력 방전 후 피곤함을 숨기지 못하고 혹시 후배에게 짜증스런 티를 내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생각이 명상 중 계속 떠올랐다. 몸의 상태를 인지했음에도 후배를 아끼고 싶은 마음으로 포장한, 배려하는 언니의 이미지를 주고자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후배는 어제 피로하지 않았는지 함께한 등산과 라이딩이 좋았을지..또 막연한 인정을 바라는 나를 보게됬다.
_점심 시간 요가니드라(바디스캔명상 40분)
지난 토욜 수업+등산+라이딩의 피로 여파가 지속되는 느낌이 들어서 점심식사를 생략하고 회사 명상룸에서 요가니드라를 했다. 사실 누워서하는 요가니드라를 하면 자주 살짝 잠에 드는데 마칠때면 개운한 느낌이 있어서 피로가 회복되는 느낌 때문이였다. 그런데 평소보다 길게 40분이나 진행했음에도 잠들지 않고 끝까지 가이드 목소리를 들으며 마쳤다. 아마 오전에 회사에서 진행된 자극적 주제의 토론(?) 때문인 것 같다. 좋든싫든 자극자체가 도파민을 야기시킨 것 같다. 그래도 몸은 이완됬으리라 기대하며 명상을 마쳤다.
09.10.화
요가니드라(바디스캔명상) 30분
최근 전사 000진단 TF 에 참여하면서, 평소 접할 수 없는 조직관련 보안 내용 등을 접하며 많은 자극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 같다.
그러한 자극들 때문인지 늦은밤 몸은 피곤해서 눈감으면 바로 잠들텐데, 긴장된 마음을 쉽게 놓치 못하고 늦게서야 잠을 청하고 아침에는 부족한 잠으로 후회한다.
그래서 오늘도 점심 시간에 회사 명상룸에서 요가니드라를 했다. 정말 몸만 이완된 것일까 정신은 조금도 잠들지 않고 가이드를 끝까지 들으며 마쳤다. 중간 중간 자극적 일상의 이슈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가이드에 집중하여 몸을 스캔하며 이완하려고 노력했다.
09.11.수
아침명상 10분
아침에 눈뜨자 마자 물한잔 마시고 방석에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 나의 생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나는 또 몇년전 아픈 기억으로, 또는 오지않은 불안한 미래로 순식간에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다시 호흡의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고자 할 때 짧은 10분 명상의 종료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09.12.목
움직임 명상 20분
오늘은 점심시간에 피트니스에서 계단오르기를 하며 움직임 명상을 도전했다.
매일 진단 TF 업무로 자극적인 주제를 토론하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저 움직임 자체와 몸의 감각에 집중하려고 했다.
마치 요가를 하듯 우짜이 호흡을 하면서,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과 한 계단 한계단 오를 때 대퇴부와 둔부의 움직임과 감각에 집중했다. 자칫 딴 생각에 빠지는 순간마다 발을 헛디디기도 하고 인터벌 타이밍을 놓치곤 했다. 그래서 정말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 데 최선을 다해 몸과 마음, 호흡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20분 동안 땀을 비오듯 쏟으며 그렇게 움직임 명상을 마쳤다.
09.13.금
아침명상 10분
이번주 내내 잠을 충분히 길게 자지 못하고 5~6시간 만에 깨곤해서 피곤했다.
진단 TF업무로 과거 업무 히스토리를 보면서
, 과거 미친 듯 일할 때 같은, 정신적 긴장감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오늘은 유난히 그런 생각들을 하며 호흡의 집중을 놓치고 말았다.
<2주차>
09.16. 월
명상 10분
사마티와 위빠사나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 읽게 된 책에서 위빠사나 명상 입문자(?) 에게 가이드한 대로 명상을 실행해보고 싶었다.
가이드와 달리, 나는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명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소리를 비롯해 내 몸이나 생각 전체를 관찰하는 마음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주변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리, 소리' 라고 꼬리표를 붙이고 그 소리에 대해 시끄럽다거나 궁금하다는 생각이 일어날 때는 '생각, 생각..', 그러다 불편한 몸의 어느 부분이 지각 될 때는 '통증, 통증..' 이렇게 꼬리표를 붙이며 나와 내 주변을 관찰함에 집중하다가 불쑥 어느새 나는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할 날을 떠올리며 막연한 불안감에 훅 빠져버렸다. 그것을 겨우 인지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올 때 명상을 종료하는 알람이 울렸다..
09.20.금
10분 명상
연휴로 강릉의 대안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들이 집에 돌아와 함께 연휴를 보내는 중이다.
내게 있어, 아들 덕분에 충만해진 행복의 조건은 명상 루틴을 무너뜨리고..
아니, 명상을 안해도 된다는 핑계거리가 되었다.
이틀 뒤, 일요일, 곧..
아들을 다시 강릉에 보내야 하기에..
막연한 초조함을 느끼며 명상을 시작했다.
역시나 명상 내내 호흡과 바라보고 관찰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훌쩍 커버린 아들과 또 짧은 이별 생각..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등등
상념 가득한채로 명상을 종료했다.
사실 오늘은 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생각에 자주 빠져버렸다..
첫댓글 지금님, 명상 수행 하루하루 잘 하고 있음에 격려를 보냅니다.
*****명상일지를 남기면서,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깨어 잇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통찰하는 과정에서,
***예날 같으면 무심하게 흐려보냈던 무의식적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알아차림을 통해서 마음의 집중과 고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 막연한 초조함을 느끼며 명상을 시작했다. 역시나 명상 내내 호흡과 바라보고 관찰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
이러한 생각이나 몸의 감각에 휘둘리거나 따라가지 않으면서, 좀 더 편안하게 단지 다시 수행으로 돌아와 지속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