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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자연스럽게 그냥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마셔보기로 한... 9월 시음회~
다른 나라, 다른 와인들의 다양한 모습에 더욱 더 풍요로웠던 시음 모임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정상 본의아니게^^고급 와인 2종이 추가되어
와인으로 프랑스 보르도와 샹빠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칠레를 쭈욱~여행하며 즐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추가된 와인을 살펴보면
첫번째는 100% 피노 누아로 만들어진 흔하지 않는 Blanc de Noirs 샴페인인
앙드레 끌루에 그랑드 레제르브 브뤼(Andre Clouet Grande Reserve Brut)~
200 여년의 역사를 가진...피노 누아 품종이 가장 잘 자란다는 샹빠뉴 지방의 부지(Bouzy) 마을의
그랑크뤼 밭에서만 생산한...게다가 소규모이지만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로 샴페인을 만드는
얼마 안되는 RM(Recoltant Manipuleur) 생산자로 프랑스 루이 16세도..나폴레옹도..스페인의 왕실에서도
좋아하는 샴페인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스페인 리베로 델 두에로(Ribero del Duero)에서 생산되는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든
고급 스페인 와인입니다. 돈셀 데 마타페라스(Doncel de Mataperras) 2004~
모임장소였던 '라포튜나' 지배인께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플러스~~ 원래 시음 와인들...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5종입니다. 해서 도합 7종~
1. 호주 Salitage Treehouse Chardonnay Pemberton 2006 (살리타지 트리하우스 샤도네이 펨버튼)
2. 미국 Duck Pond Cellars Pinot Noir 2006 (덕 폰드 셀라스 피노 누아)
3. 프랑스 Chateau Calon-Segur 2004 (샤또 깔롱 세귀르)
4. 이탈리아 Campo di Sasso Insoglio del Cinghiale 2005 (캄포 디 사쏘 인솔리오 델 칭걀레)
5. 칠레 Encierra 2004 (엔시에라)
위 시음 와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다녀오셔요 → http://cafe.daum.net/konkukwine/KkFE/60
자 그럼 시음기를 시작해볼까요?
1. 호주 Salitage Treehouse Chardonnay Pemberton 2006 (살리타지 트리하우스 샤도네이 펨버튼)
남극을 바로보는
지리적 개성(서호주 팸버튼)을
한껏 보여주는
호주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비교적 일조량과 기온이 높은
신세계 샤르도네가 보여주는
진한 열대 과일향과
버터스카치 캔디향의
달달함과는 달리
꽤 신선합니다.
초록빛이 도는 진한 노란색을 띠는 이 와인은 풋사과의 향과 파인애플의 상큼한 향과 함께
산뜻한 산도도 가지고 있어 식전주로 마시기에도 좋은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향 뿐 만이 아니라 입 안에서 퍼지는 레몬 향이 드라이한 맛과 잘 어울리며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화이트 와인이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2. 프랑스 샹빠뉴 앙드레 끌루에 그랑드 레제르브 브뤼(Andre Clouet Grande Reserve Brut)
일반적인 샴페인에는
샤르도네 화이트 품종과
레드 품종인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가
블랜딩되어
생산됩니다.
Blanc de Blancs 이라해서
샤르도네 100%로 만들어진
샴페인도 있지만
100% 피노 누아로 만들어진
샴페인은 흔하지는 않지요.
레드 품종으로 만들어지니
당연히 향도 맛도
묵직한 편입니다.
와인을 오픈하자 잔에 따르기도 전에 통밀빵을 구울 때 나는 구수한 향이 주변에 퍼집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식혜향, 감초향, 익은 풀향, 산딸기류의 사탕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오네요.
어떤 분은 꿀에 절인 인삼향이 난다고도 하고....
어떤 분은 어릴 때 먹던 고구마나 밤 향의 바밤바 하드향이 난다고도 하고...
어쩜 샴페인에서 올라오는 복합적인 향을 한마디로 재미있게 그리고 잘 표현해 주셨는지.. 땡큐~
버블은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올라옵니다. 톡톡 쏘는 자극적인 스파클을 원한다면
다소 밋밋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바밤바와 같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 입안의 무게감이
크리미한 버블과 균형을 맞추며 개성있고 맛나는 샴페인이 됩니다.
참 색달랐지요^^
3. 미국 Duck Pond Cellars Pinot Noir 2006 (덕 폰드 셀라스 피노 누아)
부르고뉴 피노누아 만큼
섬세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피노 누아 와인이 나오는
미국 오레곤주의
Willamette Valley 와인입니다.
맨처음 먼지향이
미약하게 올라와
1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잔의 예쁜 빛깔처럼 크린베리와 체리향이 상큼하게 올라옵니다.
향기로운 짚향과 장미향도 시간이 지나면서 코끝을 스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흙향도 보여주며
미디엄 바디와 상큼한 산미, 부드러운 탄닌과 어울리고...
신선한 과일향과 산미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이고...아~맛있는 피노 누아 Juice~
4. 칠레 Encierra 2004 (엔시에라)
이 와인은 늘상 접했던
강렬한 과일향과
진한 초코렛향,
과한다 싶은 탄닌 등을 가진
칠레 와인이
잘 숙성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느껴보기 위해 선택된
프리미엄급 칠레 와인입니다.
Cabernet Sauvignon 68%,
Syrah 15%, Merlot 9%, Carmenere 6%로
구성되어 있지요.
2004년 빈티지이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티지보다는 꽤 되었지요.
색이 아직도 진한 적자색을 띠지만 테두리에는 갈색띠를 두루고 있습니다.
바닐라 향이 꽤 향긋합니다. 간장 향도 올라오구요...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간장 향은 화학적 또는 미생물적인 반응에 의해서 생성되는데...
적당히 존재할 때는 와인의 향과 맛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역활을 한답니다.
이 정도면 긍정적인 역활을 할 만큼 딱 적절히 나는 간장 향입니다.
이를 베이스로 해서 블랙베리, 블랙체리의 과일 향과 향긋한 건초 향 등이 올라옵니다.
탄닌도 많이 순화되어 부드럽고 산미도 적당하며 적절한 무게감으로 발란스를 이룹니다.
향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세월을 잘 견뎌낸 정말 프리미엄급 칠레 와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5. 이탈리아 Campo di Sasso Insoglio del Cinghiale 2005 (캄포 디 사쏘 인솔리오 델 칭걀레)
이탈리아의 유명한 와인가인
안티노리 형제가 만든 와인이라
유명한 와인~
블랜딩된 품종을 보면
Syrah 30%, Merlot 25%,
Cabernet Sauvignon 15%에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Cabernet Franc이
장장 25%가 블랜딩된...
해서 색도 향도 맛도
좀 더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외형적으로는 진한 루비 빛깔과 함께 적당히 투명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면 향은...
먼저 블랙베리의 향이 신선히 그리고 가볍게 올라옵니다.
누군가는 복분자주 향과 같다고 하네요. 복분자도 블랙베리의 일종이니 당연히 옳으신 말씀~
가벼운 후추향과 시원한 민트향이 풋풋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뒤늦게 보여지는 구수한 아메리카노 커피향이 매력적입니다.
탄닌도 산도도 바디도 중간 즈음에 있으며 과하지 않지만 생동감 있는 향으로
마치 때묻지 않은 소년을 보는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3. 프랑스 Chateau Calon-Segur 2004 (샤또 깔롱 세귀르)
모두들 고대하셨던 와인인데
에고 에고~
깔롱 사진을 못찍었네요..ㅠ
프랑스 보르도
생떼스테프(Saint-Esephe)의
그랑크뤼 3등급 와인~
하트를 입고 있어
발렌타인 데이에도...
신의 물방울에도...
여러 매체의 기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기와인이지요.
코르크에서 나는 진한 초코렛향과 나무향이 좋습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훌륭한 와인의 향들은 딱 정제되고 깊은 모습을 보이지요.
피니쉬 또한 길어 우리에게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깔롱 세귀르 와인도 예외가 아니네요.
진한 초코렛향을 먼저 쏟아놓더니
천천히...연필을 깍을 때 맡았던 그 향긋한 나무향과 흑연향을 보여줍니다.
블랙베리의 상큼하면서도 깊이있는 과일향과 가죽향, 후추향...은은한 솔향도 올라옵니다.
조금 뒤 산도가 올라가며 향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잠시뒤...또 다시
마른 꽃향과 향기로운 건초향, 허브향을 올리며...저희에게 새로운 향을 선사합니다.
저는 이 때의 아련했던 향이 참 좋았습니다.
좋은 와인에 대한 기대는 가끔 좋은 와인에 대한 실망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큰 기대 때문일 수도 있고...아님 기대할 만큼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구요...
아님...개인의 선호 차이 일 수 도 있구요.
하지만 좋은 와인을 마셨던 경험은
다른 와인을 마실 때 또는 평가를 할 때 좋은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7번째 와인인
7.스페인 돈셀 데 마타페라스(Doncel de Mataperras) 2004
우리 모임이 즐거워 보이셨는지
라포튜나 지배인께서
리베로 델 두에로
(Ribero del Duero)에서
생산되는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든
고급 스페인 와인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여느 서비스가 그렇듯
일반적인 품질일 거라
다들 생각하시고 드셨다...가...
모두들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든 와인이었습니다.
깊고 진한 적자색을 가진 이 와인은
템프라니요 품종이 갖고 있는 적당히 섬세하고 적당히 갖춘 여성적인 향을 먼저 보였습니다.
블랙체리 향과 화이트 초코렛 향... 약간의 산화된 향이 있었지만 와인의 결점이 될 만큼은 아니구요...
순해 보이던 이 향을 느끼면 한 모금 입에 머금곤.....화들짝 놀랐습니다.
입안 전체를 수렴하는 강렬한 탄닌에 새 오크에서 꽤 숙성한 단단함이 보여지며
고왔던 향과는 정반대의 강한 남성성을 입맛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붉은 색의 곱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격한 스텝과 몸짓으로 춤을 추는 정열의 스페인이 느껴지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아마 남성들이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조건으로 한 7~8만원대면 꽤 괜찮을 것 같아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소비자가 17만원 정도 하는 와인이라고 하더군요..ㅋ.ㅋ 왠 횡재^^
시음 모임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해 주셔서 다시 한번 라포튜나 지배인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유쾌한 모임이 되도록 신나게 즐겨주시는 참석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시고 깊은 가을 10월에 뵙겠습니다.
우리만의 시음 점수를 발표하겠습니다.
이번은 정말 박빙었습니다^^
1. 17.1점 프랑스 Chateau Calon-Segur 2004 (샤또 깔롱 세귀르)
2. 15.6점 프랑스 샹빠뉴 앙드레 끌루에 그랑드 레제르브 브뤼(Andre Clouet Grande Reserve Brut)
3. 15.5점 이탈리아 Campo di Sasso Insoglio del Cinghiale 2005 (캄포 디 사쏘 인솔리오 델 칭걀레)
4. 15.3점 스페인 돈셀 데 마타페라스(Doncel de Mataperras) 2004 칠레 Encierra 2004 (엔시에라)
6. 14.0점 칠레 Encierra 2004 (엔시에라)
첫댓글 좋았겠네요 10월 모임엔 꼬///옥 참석하겠습니다...
네 향기님~ 9월 시음회도 참 좋았습니다. 10월 시음회 주제를 고민 중이라 곧 결정하여 일정을 올리도록 할께요. 환절기 코^^감기 조심하시고 10월에 뵐께요. 행복한 한 주 되셔요~
샘!시음회 있었음 문자 좀 주시지~ 잉 .9월15일까지 넘 바쁜일 있어 눈코 뜰새 없이 지내다 이제 좀 한가해서 까페 들렀더니 이런ㅉㅉㅉ. 아무리 바빠도 샘 시음회에는 참석했을 텐데요. 안타깝습다.특히 깔롱세귀르 무척 궁금합니다. 10월에는 꼭 참석할께요. 좀 빨리 6일 쯤 하심 어때요? 6일이 제겐 젤 길일인데...
쌤~죄쏭~지가 워낙 게을러서리...연락을 못드렸슴다. 혹 바쁘신데..전화 한통이 부담이 될 수 도 있고 해서..요즘은 한가하시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들 평안하시지요~10월 시음회 주제를 아직도 못정해서..해서 6일로 공고하기는 넘 이른 감이 있습니다. 13일에 할까하는데요...괜찮으시죠? 꼭 놀러 오세요. 얼굴 뵈어야죠.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