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名用漢字 2009.02.06
김동완 <우리 아기 좋은 이름> 열후감
오늘,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作名에 관한 책 이름에 눈에 띄어 그 책을 들고 보았다. 그 책을 이리 저리 뒤져 보고나서 그 책 뒷부분 부록에 있는 ‘이름자로 쓰는 한자 보기’를 보았다. 오늘 그것을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름자로 쓰는 한자 보기’ 앞 부분만 보았는데 그 가운데는 재미있는(?) 한자가 적지 않았다.
다 알다시피 漢字는 기타 문자와 달리 音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매개 한자가 뜻도 있는 문자이다. 겨강(糠*). 국갱(羹*) 이런 한자로 이름을 지으면 그 사람이 남의 먹이 감으로 되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개는 애완용으로 기르기는 하지만 개견(犬), 개구(狗)자로 이름을 짓기에는 마음이 꺼림찍 하지 않겠는가. 옛날에는 어린아이에게 천한 ‘똥개’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였다. 천한 이름으로 천하게 부르면 장래 커서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름은 乳名에 불과하지 본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돼지돈(豚)자로 이름 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犬자나 狗자로 이름을 지으면 ‘개’라든가 ‘멍멍이’라는 별명이 생길 것이오, 豚자가 이름으로 쓰이면 아마 ‘돼지’라든가 ‘꿀꿀이’라는 별명이 꼭 따라 다닐 것이다. 이런 한자 이름을 가진 아이는 놀림감이 될 것이 뻔 하다. 승냥이나 이리라는 뜻을 가진 한자 이리랑(狼*)자로 사람의 이름을 짓기에도 부적절하다고 본다. 전갈은 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벌레로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이 나는 벌레이다. 이와 같은 벌레를 가리키는 전갈갈(蝎*)자로 누가 자기 자식의 이름을 지어 주겠는가.
간(姦)자는 간사하다는 뜻과 간음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이다. 볼기둔(臀*)자는 엉덩이를 가리키는 한자이다. 이런 한자로 이름을 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희한한 사람이다. 간질간(癎*) 옴개(疥*)는 사람들이 꺼리는 질병을 가리키는 한자로 정말 꺼릴기(忌)자이다. 누가 이런 꺼리는 한자로 이름을 짓겠는가. 이런 한자도 인명용 한자에 선정되어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람은 그런 것을 꺼리지 않는단 말인가?
꺼릴기(忌) 거짓가(假) 무너질궤(潰*) 시집갈가(嫁) 울곡(哭) 성낼노(怒) 아플동(疼*) 두려울공(恐) 구걸걸(乞*) 때구(垢*) 도박도(賭*) 도둑적(贼)자도 인명용 한자에 선정되어있다. 이런 한자로 이름을 짓는 사람은 못 보았다. 하기는 전국적으로 조사한 것을 못 보았으니 전혀 없다고 단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별첨-2000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 성씨 총 286개, 金氏 21.6%, 李氏 14.8%, 朴氏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