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계인 이일대로 (以逸待勞) 입니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편안함으로써 고통스러움이나 피곤함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말부터가 어렵습니다..
편안함으로 피곤함을 기다린다..참 의미심장한 말인 것 같습니다..
위의 한자에서 '일(逸)'이란 여유있는 상태를 말하며 '노(勞)'란 피로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자신은 여유로움을 가지고 상대가 피로하거나 지치기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리는 자신의 몫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이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유를 가지고 기다린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력과 확신이 아니면 정말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주식투자하면서 많이 겪었고, 여러분들도 그러하실 겁니다...
사고자 하는 종목이 원하는 가격대까지 오기를 기다리는게 힘들다는 것을...
잠깐 일화를 살펴 볼까요?
이 이야기는 <사기, 손자오자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에 이야기했던 2계인 위위구조 생각나시나요?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보다 때론 우회해서 공격하는 게 낫다라는 의미였죠..
그때 이야기하면서 손빈과 방연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었죠...
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제나라 손빈의 군대에게 수도를 공격당한 위나라 대장 방연은 어쩔수 없이 병력을 철수하여 급히 자신의 수도로 되돌아 옵니다.. 제나라 군대는 이미 위나라 국내 깊숙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제나라와 위나라는 한판 멋지게 붙을 수 밖에는 상황에 이릅니다..
이때 제나라 손빈이 한가지 계책을 세웁니다..
위나라 군사들이 자신들을 급히 추격하게 만들도록 계책을 세웁니다..
즉, 제나라 손빈의 군대가 위나라의 방연의 군대를 일부러 피해 달아나는 계책을 세웁니다..
달아날 때 그냥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취사장에 걸린 솥의 숫자를 줄이면서 달아납니다..
첫날에는 10만개의 취사장을 만들고, 이튿날에는 5만개 , 그 다음날에는 3만개 이런식으로 솥의 숫자를 줄이면서 달아나니, 이것을 본 위나라의 방연은 제나라의 군사들이 점차 이탈하거나 도망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좀 더 급하게 추격을 합니다..이틀에 갈 거리를 하루만에 추격을 합니다..
이제 어느정도 간격이 좁아지는 저녁 무렵....
위나라 방연의 군대가 도착하리라 생각되는 "마릉" 이라는 곳에 손빈은 매복을 하고 기다립니다..
이게 바로 이일대로의 계책입니다..
손빈의 군대는 정상적으로 행군하여 퇴각하면서 적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반면, 방연의 군대는 무리하게 며칠을 달려왔으므로 지칠대로 지쳐있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손빈은 위나라 군대뿐만 아니라 대장 방연까지 죽여 그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둡니다..
언뜻 보기에는 쉬운 계책으로 보이지만, 이런 결과를 낳기 위한 과정은 정말 힘든 계책 중에 하나라고 여겨집니다....마냥 기다린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그 무하마드 알리가 즐겨 사용한 계책이 바로 이일대로입니다..
자신은 주로 로프에 기대에 철저한 안면 커버와 페인트 모션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해 나가며,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지쳐가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쉴새없이 공격하는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처히 방어만 한 알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죠..
상대방의 체력을 일찍 소모시켜 공격의 주도권을 철저히 빼앗기지 않는 계책..
이일대로의 정석과도 같은 계책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편안하게 기다리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필요한 행동을 유발시켜 체력, 물자, 시간 등을 허비하도록 만들어야 궁극적으로는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것입니다..
중국의 "만만디"..... 철저한 이일대로의 계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 협상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아마도 그러한 계책에 철저히 말려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 먼저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상대를 지치게 한다 할지라도 정작 자신이 여유로움을 갖지 못한다면, 좋은 타이밍에 공격하지 못하고 서둘러 공격하는 우를 범하게 되지요.. 바둑에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먼저 여유로움을 가지고 편안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미수금과 신용잔고 또한 팔기 싫어도 팔아야 되는 돈이기에 항시 매물화로 나오는 물량입니다.. 사려고 마음먹었던 좋은 종목들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급등하여 부담스웠던 분들은 참고 기다리시면 아마도 좋은 가격대에서 다시 매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일대로..상대를 지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 먼저 여유로워야 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것...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그 기회라는 것은 너무나 빨리 달아나게 마련입니다..
기회를 엿보면서 먼저 여유를 가지고 대처한다면, 분명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제 5계인 "진화타겁" 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