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면 호칭은 면전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말 즉 2인칭이고
지칭은 글이나 편지 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 즉 3인칭인 것이다.
호칭이라는 것은 반드시 상대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을 해서 써야 한다. 아버지는 나를 낳아주신 분이다.
국어사전에서는 그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나를 낳아준 여인의 남편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낮춤말인가? 높임말인가?
국어사전에서는 ‘아버지’의 높임말은 아버님이라 했으니 분명 아버지는 아버님의 낮춤말이다.
나를 낳아주신 분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다. 둘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한 분뿐인 나를 낳아주신 분에게 높임말을 쓸 때와 낮춤말을 쓸 때는 언제란 말인가?
아버지라는 말은 윗사람을 칭할때 쓰는 말이므로 그보다 더 존대하는 높임말은 없다.
윗사람을 경우에 따라 높게 또는 낮게 부른다면 그보다 더 큰 망발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말의 아버지는 극존칭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버님의 낮춤말이 될수없는 것이다.
아버님이 아버지보다 높임말이라는 것은 망언이요,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말이다. 어머니역시 같다.
그렇다면 아버님은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여기에서는 한가지 더 생각할 문제가 있는데 아버지는 호칭이라는 것이다.
즉 면전에서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글이나 편지글 또는 돌아가셨을 때에는
아버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칭이라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아버님은 어디까지나 호칭과 지칭의 문제일 뿐이지 높임말과
낮춤말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또한 아버님은 며느리가 시댁에서 남편의 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친정의 아버지와 구분을 짓기 위해서이다.
사위가 장인을 부를 때도 아버님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즉 ‘아버님’은 ‘00의 아버지’의 준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아버님은 아버지의 존칭이 아니라,
상대방(‘00의 아버지’ 할 때 ‘00’)을 위하다 보니
쓰는 말이며 내 아버지와 구분하기 위해서 쓰는 말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친구나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뜻하는 말도 ‘아버님’이라는 말을 쓴다.
이때에도 ‘00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춘부장(椿府丈)’이라 한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 다른 사람에게 쓰는 말은 선고(先考) 선친(先親)이라고 쓰는 것이 좋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통명사로 생각할 때 낮춤말은 있다. 아범과 어멈이 그것이다.
아범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00의 아버지를 친근하게 말할 때,
00아범 또는 줄여서 아범이라 말할수 있다.
대개 시아버지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남편인 자기 자식을 칭할 때 쓰는 말이다.
어멈 또한 같이 쓰인다. 또한 예전에는 자식 있는 하인을 칭할 때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