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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어록 전성시대 / 책부터 읽어라. 고사성어.
카라 추천 0 조회 165 12.02.21 16: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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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말씀보다 마음 찌르는 한마디 ‘○○○어록’이 뜬다

어록 전성시대

 

 

“항상 갈망하라, 항상 무모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출간 두 달여 만에 50만 부라는 기록적 판매고를 올린 스티브 잡스. 이 책을 번역·출간한 민음사 장은수 대표편집인은 “잡스가 생전 남긴 이 한마디의 파괴력 덕분에 50만 부가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잡스가 사망한 후 각종 매체와 인터넷 등에서 이 말이 수없이 되풀이됐다.

대단한 홍보 문구를 내세울 필요 없이 사람들 뇌리 속엔 이 한 문장과 더불어 잡스의 이미지가 떠나지 않았다. ‘IT 풍운아’ 잡스의 삶을 명징하게 압축한 한 문장이었다.

 

 

 

 

촌철살인 한마디, 한 줄의 위력을 실감하는 시대다.

자고 나면 ‘○○○ 어록’이 생긴다. ‘어록 전성시대’다.

TV 드라마는 가장 왕성한 ‘어록 제조공장’ 중 하나다. 최근 시청률 20%를 넘기며 종영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도 그랬다. 한 회 방영이 끝나기 무섭게 인터넷엔 ‘세종어록’이 돌았다.

신하들을 노려보던 세종(한석규)이 한자로 ‘또 우(于), 비단 라(羅), 병 질(疾)’을 붓으로 쓰며 내뱉는 “우라질”이 화제였다.

“칼이 아니라 말로, 글로 벨 것이다. 말이 칼보다 무섭다는 걸 내 보여줄 것이다”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 등도 시청자들 입에 오르내렸다. 예능프로도 빠지지 않는다.

MBC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던 가수 김태원. 그의 어록은 지난해 인터넷 세상에서 인기를 끌다 아예 책으로 나왔다. “3등은 괜찮다. 3류는 안 된다”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는 사람은 이긴다” 등은 술자리 건배사로도 자주 인용됐다.

명언집은 서점가에서도 인기다. 대표적인 게 ‘잡스 어록’이다.

잡스 타계 직후 '스티브 잡스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I Steve''스티브 잡스 어록' 등이 잇따라 출간됐다. “우리가 이 지상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다. 정말 중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기회는 고작 두세 번에 불과하다”

“종착점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여행 도중에 얼마나 즐거운 일을 이루어냈느냐다”

“내가 계속 전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등 그가 남긴 명언이 실려 있다.

사망 덕도 봤지만, 잡스 어록이 특수(特需)를 누린 데는 ‘어록 열풍’이 한몫한 건 분명하다. '이케다 다이사쿠의 명언 100선'을 비롯해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등이 꾸준히 팔린 게 그 증거다.

어록은 주로 20~30대가 소비하고 전파한다. 이들에겐 기성세대가 읽었던 공자나 톨스토이 같은 위인보다는 지금 현실 사회 인물들의 ‘말말말’이 어록이 된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어록의 유통망은 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이런 식이다.

지난해 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건 문제가 있다. 기부와 나눔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25.7%가 사실상 승리면 파리도 사실상 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투표율 25.7%에 대해 “사실상 승리했다”고 한 걸 비꼰 것이다.

이들의 발언은 언론 보도 직후 트위터에 올라 ‘안철수 어록’ ‘박경철 어록’으로 불리며 며칠 동안 수백 회 넘게 RT(리트윗·재전송)됐다.



 

 

 

이른바 ‘트위터 스타’들의 트윗도 실시간으로 어록이 된다. 경제저술가 공병호씨,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인 혜민 스님, MBC 앵커였다 목사가 된 조정민씨 등이 그들이다.

소설가 이외수는 트위터 글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절대강자'을 지난해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특히 아불류 시불류'는 트위터 글 중 RT를 가장 많이 받은 323편을 모았다.

소설 문장이 ‘어록’으로 인용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흥미로운 현상도 빚어졌다. 20만 부 넘게 팔린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독자들이 책에서 밑줄 친 문장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 내용이 돌고 돌아 책 판매고를 올리고 영화 판권까지 팔렸다.

“미안해하지마,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야.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아버지가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등 이 작품은 “어록으로 가득하다”는 평을 들었다.

출판계에 “이러다 작가에게 ‘한 단락을 140자 이내로 써달라’고 주문하는 출판사도 나오겠다”는 농담이 돌 정도다.

‘○○○ 어록’은 대개 구어체에 짧고 감성적이고 강렬하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150만 부 베스트셀러 제목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단 하루도 어제와 똑같은 날은 없었다. 다만, 내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살았을 뿐”(이외수),

“대리운전으로 집에는 갈 수 있어도, 대리만족으로 꿈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조정민),

“로마에 가면 돌멩이만 보인다. 모르면 그냥 돌멩이다. 그 역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단순한 돌멩이가 아닌 것이다”(공병호) 등이다.

현대판 아포리즘(aphorism·지식이나 지혜를 포함한 격언이나 경구)이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먼저 멍하게 흘려버리는 조각들을 모아보자. 그다음 그렇게 모은 시간들을 절대 상투적인 일에 쓰지 말고 다른 데 써보자. 시간은 레고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트윗이다.

이것과 아포리즘의 창시자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어록의 유행은 ‘위인 없는 세상’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군주·가부장·지식인 등이 가졌던 권위가 해체되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얘기다. 위인전을 사서 보는 대신 자신들이 ‘명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어록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본다. 이런 점에서 능동적이고 선택적인 행위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 교수는 이를 ‘지위 권위(positional authority)’와 ‘개인 권위(personal authority)’로 설명한다. “예전엔 전통이나 지위가 자연적으로 부여해주는 권위가 있었다. 이젠 탈(脫)권위사회가 되면서 그런 지위나 자격과 상관없이 그 사람의 발언이 굉장히 재미있다거나 지금 내 처지를 대변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내 마음에 강렬히 와 닿으면 권위를 인정해준다.”

두드러진 게 가수와 개그맨, 종교인 등이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젊은 층의 ‘멘토’로 불리는 최근의 현상이다. 지난해 말 520만 관객을 끌어들인 ‘완득이’의 교사 동주(김윤석)가 완득이의 멘토가 됐던 이유도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사회의 ‘경량화(輕量化)’ 추세도 더해졌다. 이념과 지식, 의미 부여를 중시 여기는 386세대가 퇴장하고, 소위 ‘검색세대’라 불리는 20대가 부상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편집인은 “어록의 유행에서도 긴 호흡보단 속도감, 진지함보다 위트와 감성을 중요시하는 세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대하서사가 아니라 지금 내 맘에 파고드는 ‘한 줄’을 소비하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쓴 IT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 식으로 표현하자면 ‘인터넷이 흐트러뜨린 뇌에서 나온 파편화된 글쓰기’의 영향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기성 지식인들의 ‘뜬구름 잡는 얘기’는 젊은 세대와 점점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등이 베스트셀러가 된 건 편안하고 쉬운 구어체로 피부에 와 닿는 주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의 책은 ‘닥치고 ○○’식으로 패러디되면서 또 하나의 어록이 됐다.

지식사회도 소위 ‘담론의 예능화’라 할 만한 이런 신호를 눈치챈 듯하다. 철학자 강신주는 지난해에 철학을 자기계발서 스타일로 풀어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내 호응을 얻었다. 출판 칼럼니스트 한미화씨는 “현실이 고단한 젊은이들은 더 이상 현실과 괴리된 담론을 수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스스로 어록을 선택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멘토를 선택한다. 인문학자들도 젊은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다가가야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단문 쓰려면 책부터 읽어라

‘생각이 에너지다’ 名카피 만든 박웅현씨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생각이 에너지다’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은 도전한다’….

 

한 문장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광고 카피다. 간결하면서 핵심을 짚는 촌철살인이야말로 광고 카피의 생명이다. 이 문장들의 산파 역할을 한 광고인 박웅현(51)에게 한 문장에 핵심을 담는 법을 물었다. 카피라이터로 출발, 올해로 광고 경력 25년째인 그는 외국계 광고회사 TBWA코리아 제작전문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책은 도끼다''우리 회의나 할까?''인문학으로 광고하다'등의 저서를 냈다.

-인상적인 짧은 말을 모은 어록이 유행한다.
“인터넷 시대의 어쩔 수 없는 대세다. 긴 호흡이 끊어졌다. 트위터가 가세하면서 단문(短文) 트렌드는 더욱 강해졌다. 앞으로 더할 거다. 이제 핵심만을 얘기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다. 짧으면 다 되는 게 아니다.

짧으면서 핵심을 찔러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뭔가를 잘 설계하려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이선희, ‘알고 싶어요’)나 ‘(분청사기는) 하늘을 땅으로 부른 그릇’(호림미술관) 등에는 본질이 담겼다. 현상은 복잡하다. 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짧은 글의 힘을 느낀 대표적인 경우를 소개한다면.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으로 벌어진 촛불시위 때다. 그때 시청 앞에 10만 명을 모은 건 딱 세 줄이었다. ‘죽은 이의 영혼은 반딧불이 된다고 합니다. 광화문을 우리의 영혼으로 채웁시다. 미선이·효순이와 함께 수천, 수만의 반딧불이 됩시다’. 이걸 네티즌이 퍼나르면서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 거다.

이걸 우리가 한 스포츠업체 광고를 만들면서 ‘죽은 이의 영혼은 반딧불이 된다고 합니다. 촛불을 준비해 주십시오. 저 혼자라도 시작하겠습니다’로 다듬었다. 이 카피는 결국 쓰이진 않았다.”

-지난해 유행한 어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김어준의 ‘쫄지마’였다. 반(反)MB 정서라는 사회적 맥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종류는 다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외고 학생이 유서에 남겼다는 ‘이제 됐어?’도 충격적이었다.

그 학생이 전교 1등한 다음에 그 말을 했다는 맥락 때문이었다.

‘어록’으로 불리는 유행어를 보면 문맥상, 맥락상으로 공감을 얻은 경우가 많다. 카피도 마찬가지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건 1996년에 나왔다. 대한민국 버블경제의 정점이었다. 그게 2년 후에 나왔다고 가정해보라. 아마 난 ‘미친 놈’ 소리 들었을 거다.

‘생각이 에너지다’도 그렇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라는 공감대가 있었으니 뜬 거다.”

-‘한 줄’을 뽑아내는 비결이 궁금하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인터넷 클릭할 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한다. 파편적 정보가 아니라 총체적 정보를 접하란 얘기다. 박경리의'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 같은 대하소설이 내겐 역사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시대를 나무로서가 아니라 숲으로 보게 해줘서다.

‘한 줄’은 생각의 증류작용에서 나온다. 명(名)카피는 절대로 순간적인 재치에서 나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Eureka! It really takes years of hard work’이란 게 있다. 무릎을 치는 ‘유레카’의 순간은 사고와 고민 끝에 나온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단문을 쓰고 싶다면 생각부터 해라.”

-다독과 사색이 결국 왕도인가.
“그렇다. 사람이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정리를 한 결과물이 두 가지 있다. 책과 강의다.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 카프카가 ‘책은 도끼’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의 도끼질을 해야 한다. 황무지에선 경천동지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대화와 여행도 좋다. 이렇게 훈련된 상태에서 민감하게 촉수를 세우고 있다 보면, 똑같은 걸 보고 남이 못 잡아내는 게 나한텐 보인다. 트위터에서 RT(리트윗·재전송) 많이 되는 글을 쓰고 싶나? 그렇다면 머릿속에 자양분부터 쌓아야 한다.”

 

..

 

 ‘Eureka! It really takes years of hard work’ 알았다(Eureka유레카) 그것은 정말로 수년의 노력에서 얻는다

/ The NewYork Times. 

Eureka : 무엇을 발견하고 나서의 함성. 

 

 

 

 

‘손톱 긴 선녀가 가려운 데 긁어준다’를 네 자로?

어록의 결정판, 사자성어

 

 

단문 메시지 중에서도 한자 네 자로 핵심을 찌르는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어록’의 결정판이다. 짧은 네 글자 속에 이를 던진 사람의 마음가짐과 그가 처한 환경, 인생철학까지 두루 압축해 보여 준다.

주로 새해나 기념일 등 통과의례 때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화두(話頭)로 던지는데, 종종 1년의 유통기한으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새해 벽두에 던지는 사자성어는 신년사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압축해 만들어진다. 글자가 많지 않아 외우기도, 떠올리기도 쉽다. 바로 이러한 장점이 사자성어가 화두로 환영받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이화원 이사는 “사자성어는 메시지를 함축해 전달하기에 좋은 수단”이라며 “네 글자만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각오를 다지게 할 수 있어 훌륭한 경영수단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사자성어는 시대를 보여 주는 만화경(萬華鏡)이다.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올해 국내 대학교수들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사자성어로 꼽았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대선과 총선에서 ‘편법’ 대신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을 잘 드러내 준다.

기업이 경영화두로 던진 사자성어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새해에도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와 더블딥 가능성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내실을 다진다는 의미로 ‘절차탁마(切磋琢磨)’로 정했다. ‘옥돌을 잘라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으로 품질경영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SK그룹은 ‘거친 돌밭을 가는 소처럼 강하고 우직하게’라는 ‘석전경우(石田耕牛)’를 선정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직하게 기회를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자성어는 또한 간절한 바람과 희망도 담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새해 소망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소원성취(所願成就)’를 꼽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자리를 갖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꼽은 사자성어는 ‘마고소양(麻姑搔痒)’.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는 의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수장들은 올해 증시 전망을 반영한 사자성어로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 한 해 코스피지수가 대외변수 여파로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결국에는 잘 될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표현한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2012년 신년인사’를 통해 ‘임사이구(臨事而懼)’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삼았다. 세종대왕이 인용한 표현으로 ‘어려운 시기에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올해도 우리 국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으면 하는 대통령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신년화두로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줄어드는 조짐도 보인다. 특히 재계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산그룹 금동근 상무는 “사업체 절반 이상이 외국에 있다 보니 경영화두로 사자성어를 제시하면 이를 외국어로 번역해야 하는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런 점도 사자성어를 화두로 발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1등!!!! ^^

 

麻姑搔痒 마고소양 :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미인 마고할미가 긴 손톱으로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잘됨을 이르는 말

 

麻姑 :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미.

搔 :긁을 소, 손톱 조. 痒 : 가려울 양, 앓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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