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23. 부처님 상호가 원만하시다
< 경주 남산 보리사 부처님 >
부처님 모습을 상호(相好)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부처님 상호가 참으로 원만하시다.” 즉, 부처님 모습이 참으로 잘 좋으시고, 모든 덕을 잘 갖추었다는 말입니다.
상호(相好), 이는 부처님께서 가지고 계신 신체적 특징인 32상(相) 80종호(種好)에서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갖추신 신체적 특징으로 크게는 32가지 세부적으로는 80가지가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께서는 중생과 다른 분이시기에 그 존엄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 당시의 전통적인 견해였습니다.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이러한 모습을 지닙니다. 전륜성왕은 이상적인 왕, 왕 다운 왕을 말합니다.
< 천안 각원사 대웅보전 석가모니불 >
32상 가운데 몇 가지만 보겠습디다.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물론 이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평발이라는 뜻이 아니라 부처님께서는 걸어다니실 때 발 밑에 다른 무엇이 있더라도 발바닥의 모든 면이 다 평평하게 지면과 맞닿는다는 뜻이라고도 합니다], 발바닥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양, 손가락이 긴 모습,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 손‧발가락에 갈퀴가 있는 모습, 손‧발이 유연한 모습,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 어깨가 사슴 어깨와 같은 모습,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 신체 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는 모습, 두 손‧두 발‧두 어깨‧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 두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 상체가 사자 같은 모습, 똑바로 선 모습, 어깨가 둥근 모습, 40개의 이가 있는 모습, 이가 가지러한 모습, 어금니가 흰 모습, 사자 같은 얼굴 모습,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 혀가 긴 모습,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연꽃 같은 눈,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 주먹 같은 육계(肉髻)가 있는 모습, 백모상(白毛相) 등입니다.
< 발바닥에 있는 수레바퀴(충북 진천 보탑사) >
그리고 80종호는 32상보다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세분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 32상 80종호를 토대로 그 모습을 그려보니, 영 이상한 모습을 지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전 말씀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많이 있듯이, 이 상호 또한 그렇게 이해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32상 80종호는 많은 수행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헤아릴 수 없는 덕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글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경남 창녕 관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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