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그림 한 점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미망인이 되었지만 전 리움 관장이었던 홍 라희 여사가 ‘눈물(행복한 눈물)‘이라는
작품을 86억5000만원에 통 크게 구입하면서 리히덴슈타인(1923-1997)의 팝아트가
유명해졌습니다. 그림도 한류가 대센가? 설마, 삼성의 힘일 테지. 제가 2007년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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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박물관 앞에 살았기 때문에 오가면서 힐긋거렸던 것 같은데, 어느 날부터 안
보이더라고요. 문제의 작품 ‘행복한 눈물’은 빨간 머리의 여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미소 짓고 있는 아담한 크기(96.5*2)의 정사각형 그림입니다. 도대체 싸구려 만화처럼
생긴 그의 작품이 왜 이리 비쌀까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워홀이 코카콜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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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같은 대중문화 이미지를 변형시켜 쓴 것과 모종의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올해 '원 세일' 경매에서 낙찰된 리 씨의 작품 ‘즐거운 그림이 있는 누드’도 550억에
팔린 것으로 압니다. 같은 주제, 같은 크기 그림들 중에서 월등한 가격차이로 낙찰된
원인을 완성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인쇄할 때 농도를 결정하는 미세한 점을 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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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Ben-Day Dots라고 하는데 리히덴슈타인의 그림은 인쇄 품질이 낮아, 빛바랜
그림처럼 보입니다. 근데 놀랍게도 눈속임 기술이 빈티지를 유행시켰습니다.
마치 인쇄물을 그대로 확대 복사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작가의 터치가 일일이 들어가
새롭게 탄생한 창작입니다. 리 씨는 도트의 크기와 밀도, 색채의 강도 등을 미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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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해 자유자재로 명함을 표현해냈다고 합니다. 만화책 영감은 봉 준호뿐 아니라
리 씨도 빌려 쓴 것을 우리 에예공도 참고 하시라. 예술은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고.
‘즐거운 그림이 있는 누드’는 침실에 홀로 서 있는 한 미녀가 무엇인가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체인데 머리에는 밴드를, 입술은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발랐어요. 화장을 지우려는 건지 하는 중인지 궁금하네요.
오선지 위의 음표들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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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18회입니다.
“회포는 나중에 풉시다. 미군은 해지기 전가지 보고서를 써야 하오. 공사관까지
함께 가 주셔야하겠소. 학당에 출입하는 아랫사람도 동행하시오. 가마를 타도 좋소(유)“
“연유를 설명하시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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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가 다니던 학당에 미국인 여선생이 일본 측에 억류 되었소, 미공사관은 엄중한
이유를 묻기 위해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오(유)“ ”Stop it. I will go there myself(애)"
"함안 댁 가마를 내오게(애)“ 왜놈 모리타가 애신의 집에 들어와 난리를 치는 상황에서
미 해병 대위가 말 타고 들어오는데 가오 죽입디다. 애신의 콩글리시도 멋져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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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차에서 의병의 총에 맞은 동매는 의사가 이 매국노의 사람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자기가 죽으면 바로 이 의사부터 죽이라 말하며 수술을 받습니다.
“마취 필요 없어. 이 새끼 주사 못 대게 해. 어이, 그냥 총알만 빼. 니들은 여기 지켜.
혹 내가 잘못되면 이 새끼부터 죽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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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애신을 미공사관에 데려와 편하게 지내라며 쿠 마담과 동매가 있는 병원을
찾아갑니다. “보고를 하든 말든 상관없는데 하루라도 더 살고 싶으면 구 동매는
반드시 살려 내보내야 할 거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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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말을 듣고 행랑아범은 고 사홍 댁내에 누군가 집안 이야기를 밖에 흘리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진범을 잡아 내칩니다. 고사홍의 상소는 계속되고 일본공사
하야시와 대신들의 압박에 기어코 고 사홍을 하옥시키고 맙니다.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무관학교 학도들은 매국노를 암살하자는데 의기투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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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스승인 고 사홍을 잡아넣은 이유가 자신의 분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고 사홍이 잡혀가면 백성들의 분노가 일본에 대항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항일 의병의 도화선은 고종의 장례식이 절정이었습니다.
고 사홍이 감옥에 갇힌 이후로 정말 다음 날 부터 조선 상인들은 일본 돈을 절대로
받지 않습니다. 이것이 불매운동의 시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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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홍은 감옥으로, 애신은 미공사관에 피신시킨 김 은숙 작가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방이 뒤져졌소. 다른 건 다 숨겨 뒀는데 선장본이 걱정이오. 경상에 그냥 둬서(애)”
“선장본이 무엇이오?(유)“ ”대국 사람이 모르는 것도 있네 여, 이것이 선장본이라예(함)“
‘어떻게 이것을 가지고 나올 생각을 한 게야. 고맙네. 참으로(애)“ "요, 저 양반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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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 안 합니까(함)“ ”내 이름이 말이오?(유)“ ‘이걸 읽을 줄 안단 말이오?(애)”
“와 몰라 예, 애기 씨가 그거 쓰실 때마다 유진 초이, 유진 초이 얼마나 했는데예(함)”
학도병들의 수상쩍은 행동을 눈치 챈 유진은 총기보관함 열쇠에 대해 묻고 뒤를 캡니다.
하야시는 일본으로 건너가며 일한의정서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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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모양입니다. 18회는 동매가 방송분량 1등입니다.
“지게꾼은? 저자에 구 동매가 살아났다고 소문이라도 좀 내. 그럼 다시 올 거야(동)”
“이런 몹쓸 사람 어찌 이리 걱정을 끼치시오 살아있으니 반갑기 그지없소(희)”
“거짓말을 길게 하시네(동)” “진심이오. 죽을까 봐 걱정했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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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가를지, 가로로 가를지 결정도 안 했는데 마음 약해지게(동)“
“이젠 정혼도 깨졌는데 그럴 이유가 무엇이오?(희)”
‘글세, 관성이랄까?(동)“ ”이러니 총을 맞지(희)“ "이래서 총 맞은 거 아닙니다.
사탕 먹다가 맞았습니다(동)“ ”사탕을 훔쳐 먹었소?(희)“ ”안 가십니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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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왔잖소(희)” “근데 그게 무슨 소리요? 같이 살다니 전에 부인이 있었던 거요(희)”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아실 텐데(희)” “기껏 살려놨더니 정혼을 깬 생명의 은인에게
그게 할 소리요?(희)“ ”안 가시냐고요(동)“ "승질 보니 쾌차 한 것 같소. 좀 더 주무시오.
세상 수운하더이다(희)“ ”거짓말을 길게 하신다니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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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안에도 궁 밖에도 도처에 적이니 짐은 늘 의심한다. 허나 덕분에 좋은 점은 적의
눈빛을 안다는 것이다. 해서 묻는다. 신임 총관은 어찌하여 지키는 자의 눈빛이 아니라
적의 눈빛을 하고 있는가?(고종)” “고사홍 대감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승구)”
“안다 일군이 상인의 보호 명분으로 조선 땅에 들어왔다. 그런 일군의 첫 행보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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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집인 건 나를 향한 경고일 것이다. 해서 궁 앞에 저리 계시면 위험하다 판단했다.
제자가 스승을 잡아들였으니 백성의 분노는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다. 나의 분노는 힘이
없으나 백성의 분노는 힘이 있다. 나는 스스로 갇힌 내 스승께서 움직일 백성의 힘을
믿는다(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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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이 신문사 이름을 짓고 간판을 꽃으로 달았고, 악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모리 타카시는 조선의 민족성을 말살 시키라 이 완익에게 명하고 이완익은 자신의 손으로
고사홍을 처단키 위해 고종에게 고 사홍을 석방하라는 주청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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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참......, 오늘이 이 길이 어찌 이리 가까운지. 다른 건 다 태워버리고
총포만 챙기 게(애)“ ”엄마야, 저건 뭐 꼬? 순검들 아닙니까?(함)“
"자네들은 여까지 웬일인가?(애)“ ”외부대신 이 완익 대감을 모시고 왔습니다(순검)“
“이 덕문이 처제믄 고사홍 대감 손녀 되네? 대가 댁 애기 씨가 있을 곳이 못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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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있는 거이니?(이완익)“ "처제 외부대신 이 완익 대감이시네. 인사하게(덕문)”
‘고초를 겪으신 조부님께서 맷고기가 자시고 싶다 하여 구하러 왔다 전하게(애)“
“내외를 하는 거이니? 아님 내가 중인 출신이라고 하대를 하는 거이니? 내래 요 앞에
있습네다(이 완익)” “ 황제께서 불러 쓰시는 인물이면 출신에 상관없이 필요하여 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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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인데 하대는 당치 않고 법도가 이러하니 이해하시라 전하게(애)“
장포수를 조사하던 이완익은 그 곳에서 애신을 본 후 뒷조사를 시키게 하고 모리는
신문사를 포섭해 일본의 유리한 언론을 만들려 희성을 설득해 보지만 역시 먹히지
않습니다. 고애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이 담긴 서신을 중간에 가로챈 동매가
이완익이 애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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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리 타카시 손에서 들려오는 유진의 뮤직 박스.
“송구합니다. 애기 씨, 지난 번 불미스런 일이 있었을 때 일군 하나가 애기 씨 방에서
뭔가 하나를 훔쳐 나온 모양입니다. 모리 대좌께서 돌려드리고 싶다고 해서요(형기)“
“무엇을 말하는 건가? 난 잃어버린 것이 없는데. 설령 일군이 훔쳐 간 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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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언가를 잃은 것이 맞다 면 훔쳐 간 자가 직접 들고 돌려주는 것이 맞는 것이지
어찌 나를 오라 가라 하는가? 가서 그리 전하게(애). “
애신의 집에서 발견한 이 뮤직 박스를 때문에 모리 타카시의 의심이 점점 깊어만 집니다.
벌써 엔딩입니다. 뭐야, 이 시츄에이션은? 동매가 애신에게 제발 안전하게 지내라며
싹둑 그녀의 머리카락을 잘라 버립니다. 아뿔사!
2020.11.3.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