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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0.09.24.PM2시)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2
화엄회상 대중들의 득법(得法)과 게송
우주 법계만치 넓은 법당, 많이 오셔도 절대 비좁지 않다. 거리두기니 그런 것도 전혀 필요없다.
한 사람이 들어와도 꽉 차고 열 사람이 들어와도 꽉 차고 백 사람이 들어와도 꽉 찬다. 그러면서 걸림이 없고 장애가 없고 서로서로 자유롭다.
본래로 모든 존재는 무장무애(無障無礙)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런 것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어떤 관습에 의해서 한계를 짓고 제한을 두는 업(業)을 지어서 부자유한 삶을 살고 있다.
여러분들 반갑다. 오늘 화엄경 공부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일주일에 4일만 공부하는데 월화수가 지나고 오늘 목요일 이번 주 마지막이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또 3일씩 간격을 두니까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모두들 반갑다. 벌써 40여 명 이상이 들어와서 공부하려고 책을 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뉴스를 보니까 코로나 확진자가 125명인가, 100명이 넘어버렸다.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빨리 끝나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조인다.
추석도 돌아오는데 불자님들 각별히 조심하셔서 지금까지 별 탈 없으셨으니까 무사히 이 코로나의 터널을 모두 잘 빠져나가기를 부탁드린다. 저와 더불어 다같이 조심해야 되겠다.
*
오늘 화엄경 게송을 살펴 볼 차례이다.
2) 게송
이시(爾時)에 청정혜명칭천왕(淸淨慧名稱天王)이 승불위력(承佛威力)하사 보관일체소정천무량정천변정천중(普觀一切少淨天無量淨天徧淨天衆)하고 이설송언(而說頌言)하니라.
그때에 청정혜명칭(淸淨慧名稱) 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소정천(少淨天)과 무량정천(無量淨天)과 변정천(徧淨天)의 대중들을 널리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하늘 이야기가 나오면 첫째 제가 잘 모른다.
현대 과학인 천문학에서 허블망원경으로 살펴본 우리 태양계에 있는 별이라든지 우리 은하계 별이라든지 안드로메다 은하계라든지 이웃에 있는 많고 많은 은하계들은 실질적으로 허블망원경이 전부 사진을 찍어서 우리가 알고 있다.
그런데 하늘 이야기가 이렇게 경전에 나오면 그런 문제하고는 솔직하게 매칭이 되지도 않고 시원하게 해결이 안돼서 제가 잘 언급을 안한다.
어떤 이들은 하늘 이야기를 눈에 훤하게 본 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단순하게 문자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경전에 이렇게 여러 하늘을 이야기하는 것은 틀림없이 의미하는 바가 있기는 있을 것이지만, 자세하게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경전에 있는 대로만 읽어드린다.
요지법성무애자(了知法性無礙者)여 보현시방무량찰(普現十方無量刹)하사
설불경계부사의(說佛境界不思議)하사 영중동귀해탈해(令衆同歸解脫海)로다
법의 성품이 걸림이 없음을 아시는 이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나타나서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함을 설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의 바다에 함께 돌아가게 하였네.
이 첫 게송은 청정혜명칭 천왕의 게송이다 라고 우리가 이해를 하는데 게송 네 구절 중에 마지막 구절에 ‘어떤 어떤 천왕이 본 바로다’하는 구절이 없다.
그래서 게송으로서는 사실 훌륭하다.
두 번째부터 나오는 아홉 개의 게송에는 ‘누가 누가 본 바로다. 누가 누가 깨달은 바다’ 이런 것이 늘 마지막에 붙는다. 경전의 그런 형식도 이해를 하고 들어주시면 좋겠다.
법의 성품이 걸림이 없음을 아시는 이가
진리의 성품은 진리는 걸림이 없다. 그것을 아는 이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나타나서
시방 온 국토에 다 나타나서, 부처님이 그대로 현현한 것을 나타낸 것이다.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함을 설해서
두두물물이 다 부처 아님이 없고, 사물사물이 온갖 삼라만상 산천초목 그대로 진리의 현현이다. 부처님 법신의 현현이다. 이렇게 늘 화엄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배척하겠는가?
선택하고 가려낼 일이 아니다.
내 중심으로, 사람 중심으로 그렇게 모두 생각하기 때문에 취할 것이 있고 가려낼 것이 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다 주인이다. 다 주인인데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가려내겠는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의 바다에 함께 돌아가게 하였네.
그렇게 아는 것이 바로 해탈이다.
‘두두물물이 전부 주인이다’ 라고 알아버리면 그대로 해탈이다.
무엇을 옳다하고 무엇을 그르다 하고 무엇을 좋다하고 무엇을 나쁘다고 하겠는가?
그런 집착, 그런 기질에서 벗어나면 그것이 해탈이다.
그런 경지가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런 경전을 보는 동안 한 순간만이라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해탈의 느낌이 온다.
*
게송을 하나 공부했으니까 들어오신 분들 또 살펴보겠다.
오신 분들과 올려주신 글들을 순서대로 읽어드리지 못하고 대충 읽어드린다.
이 화엄회상에서 원융무애하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
여래처세무소의(如來處世無所依)여 비여광영현중국(譬如光影現衆國)이라
법성구경무생기(法性究竟無生起)시니 차승견왕소입문(此勝見王所入門)이로다
여래께서 세상에 처하되 의지함이 없음이여
비유하면 그림자가 여러 나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네.
법의 성품은 끝내 일어남이 없으니
이것은 최승견 천왕이 들어간 문이로다.
여래께서 세상에 처하되 의지함이 없음이여
우리는 전부 의지해서 산다. 의지해서 살다보니까 다 걸리면서 산다.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걸리고 그렇게 걸려서 산다.
비유하면 그림자가 여러 나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네.
부처님은 곳곳에 그림자가 나타나 있다. 그것을 우리가 화신 부처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화하기 위해서 나타난 부처님, ‘그림자가 여러 나라에 나타난 것과 같네’ 표현이 좋다.
법의 성품은 끝내 일어남이 없으니
이것은 최승견 천왕이 들어간 문이로다.
두 번째 게송부터는 네 구절 중에 한 줄 마지막 한 줄이 누가 깨달았는가를 소개하는 구절이다. 이런 형식을 알아 두는 것도 참고가 될 것이다.
무량겁해수방편(無量劫海修方便)하사 보정시방제국토(普淨十方諸國土)하사대
법계여여상부동(法界如如常不動)하시니 적정덕천지소오(寂靜德天之所悟)로다
한량없는 겁의 바다에서 방편을 닦으시어
시방의 모든 국토를 청정하게 하되
법계는 여여해서 항상 움직이지 않으니
적정덕 천왕의 깨달은 바로다.
한량없는 겁의 바다에서 방편을 닦으시어
시방의 모든 국토를 청정하게 하되
부처님은 한량없는 겁의 바다에서 오래고 오랜 세월 온갖 방편을 닦아서 시방의 모든 국토를 청정하게 하되 온 세상을 훌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법계는 여여해서 항상 움직이지 않으니
법계는 여여해서 항상 움직이지 않으니
적정덕 천왕의 깨달은 바로다.
적정덕 천왕의 깨달은 바로다.
중생우치소부장(衆生愚癡所覆障)으로 맹암항거생사중(盲闇恒居生死中)이어늘
여래시이청정도(如來示以淸淨道)하시니 차수미음지해탈(此須彌音之解脫)이로다
중생들은 어리석음에 뒤덮여서
맹인처럼 캄캄하게 늘 생사 속에서 살거늘
여래께서 청정한 도(道)로써 보이시니
이것은 수미음 천왕의 해탈이로다.
중생들은 어리석음에 덮여서
어리석음에 뒤덮여서
맹인처럼 캄캄하게 늘 생사 속에서 살거늘
항상 거의 육칠십 프로가 어리석음에 뒤덮여서 산다. 너도나도 다 그렇게 사니까 누가 어리석은지 누가 지혜로운지 별 분별도 없고 모두 얽히고 설켜서 살아간다.
여래께서 청정한 도(道)로써 보이시니
그 가운데서 깨달으신 분이 먼저 훌륭한 삶의 길을 보였다. 이것이 팔만 사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것을 늘 우리 불자들은 아시고 조금이라도 지혜롭게 슬기롭게 밝게 그리고 유익하게 보람있게 사는 길을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찾아야 할 줄 믿는다.
이것은 수미음 천왕의 해탈이로다.
수미음이라고 하는 천왕의 해탈한 바다.
제불소행무상도(諸佛所行無上道)여 일체중생막능측(一切衆生莫能測이라
시이종종방편문(示以種種方便門)하시니 정안체관능실료(淨眼諦觀能悉了)로다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가장 높은 도를
일체중생들은 측량할 수 없어서
갖가지 방편문으로써 보이시니
정념안 천왕이 자세히 관찰하고 능히 다 깨달았네.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가장 높은 도를
일체중생들은 측량할 수 없어서
갖가지 방편문으로써 보이시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6년 고행을 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가지가지로 중생의 근기 따라서 설법해서 지혜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 그런 부처님의 삶을 딱 이렇게 석줄로써 표현했다.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가장 높은 도를
수억겁 동안 수행하고 수행해서 얻은 가장 높은 도다.
일체중생들은 측량하실 수가 없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내용을 우리가 공부를 아무리 한다 한들 다 파악할 수가 있겠는가? 그저 파악할 만치만 파악한다. 자기 그릇만치만 이해한다. 또 그래야지 너무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세월이 가다보면 차츰차츰 그릇도 커지고 그러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차츰차츰 내 마음속에 많이 자리잡을 것이다.
갖가지 방편문으로써 보인다.
부처님은 온갖 방편문으로 보인다. 부처님이 열반 하시고 260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으니까 중생들이 자기 구미에 맞는 방편을 마음대로 지어내서 이 방편 저 방편 없는 방편 있는 방편 막 지어내고는 그것을 불교라고 한다. 중생들이 자기 맘에 드는 방편을 지어내서 ‘아 이것도 불교다’라고 한다.
큰스님 이야기를 하자니 조금 그렇기도 한데 그래도 제가 이야기 안하면 다 묻혀버린다.
옛날에 우리 어릴 때 해인사에 지월스님이라고 하는 분이 계셨다. 젊을 때는 아주 괴팍했는데 나이가 들고 수행이 될수록 아주 자비보살로 변한 분이다.
열심히 참선하시고 조그마하신 분이 참 자비스러우신데, 학인들을 만나면 1시간 이상, 보통 2시간은 붙들고 말씀을 하신다.
이 스님은 평생 경전을 보신 분도 아니다.
그런데 ‘경전에 말씀하시기를’‘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늘 그렇게 서두를 꺼내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물론 말씀 내용은 다 좋은 말씀이다. 그래도 그것이 어느 경전에서 설했다는 출처가 분명치 않은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이렇게 하셨으니 학인 스님은 이렇게 살아야 될 것이 아니냐’고 늘 그렇게 말씀 하셨다.
그 스님에게 걸렸다 하면 보통 2시간은 말씀을 들어줘야 하니까 그때 우리 학인들은 곤역이었다. 그래도 그 스님은 워낙 자비로우니까, 자비가 밑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에 결코 그 스님을 무시하거나 존경하지 않거나 하진 않았다. 참 훌륭한 스님이었다.
지월스님, 내가 가끔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
갖가지 방편문으로써 보인다.
그 스님이 당신이 수행한 바대로, 알고 있는 바대로 또 방편문을 만들어서 어린 학인들에게 보이면 그것 또한 좋은 깨달음의 방편문이 될 수도 있다.
정념안 천왕이 자세히 관찰하고 능히 다 깨달았네.
이러한 이치를 정념안 천왕이 자세히 관찰하고 능히 다 깨달았네.
여래항이총지문(如來恒以總持門)은 비여찰해미진수(譬如刹海微塵數)라
시교중생변일체(示敎衆生徧一切)하시니 보조천왕차능입(普照天王此能入)이로다
여래가 항상 쓰시는 총지문(總持門)은
비유하면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네.
중생에게 보이고 가르치려 모든 곳에 두루 하시니
가애락보조 천왕이 여기에 능히 들어갔네.
여래가 항상 쓰시는 총지문(總持門)은
여래가 항상 쓰시는 총지문은 뭔가?
총지는 뭐든지 다 가지고 다 기억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의 가르침 내용들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참 대단한 다라니다.
비유하면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네.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은 그렇게 많고 많은 복잡다단한 교리와 가르침과 경책의 문과 계율의 조항이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다 가지고 계셨다.
중생에게 보이고 가르치려 모든 곳에 두루 하시니
그 모두는 중생에게 보이고 가르치려고 모든 곳에 두루 하신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팔만대장경이라는 것이 남아 있으니 우리가 신심만 있고 열정만 있으면 그것을 다 하나하나 알아볼 수도 있다.
제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름만 듣고 아는 스님인데 대단한 분이 한 분 계신다.
천안 평심사의 정원스님인데 그 스님은 한문 경전에 실력이 대단히 뛰어난 분이다. 우리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스님인데 그 스님은 한문으로 된 신수장경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또 그 스님 이야기가 난 김에 그 스님 저서가 거의 한문으로 된 저서다. 그래 어떤 사람이 물었다.
‘아니 한국에 살면서 왜 한글로 저술하지 않고 한문으로 불경을 저술하느냐?’ 하니까, 한글을 읽는 사람은 5천만 정도밖에 안되고 한문을 읽는 사람은 중국 사람, 다른 나라 사람까지 다 합쳐서 15억 내지 20억 인구가 다 독자이니 ‘내가 한문으로 책을 쓴다’고 하신 분이다.
그 스님 책은 참 읽기 힘이 든다. 아주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도 한 페이지를 읽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그런데 실력이 대단하다. 이름을 한 번 기억이나 해 두시기 바란다. 천안 평심사(平心寺) 정원(淨圓)스님이다. 정말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스님이다. 그 스님은 총지문 그 자체이다.
여래가 항상 쓰시는 총지문(總持門)은
비유하면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네.
중생에게 보이고 가르치려 모든 곳에 두루 하시니
가애락보조 천왕이 여기에 능히 들어갔네.
여래출세심난치(如來出世甚難値)여 무량겁해시일우(無量劫海時一遇)라
능령중생생신해(能令衆生生信解)케하시니 차자재천왕지소득(此自在天之所得)이로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만나기가 매우 어려워서
한량없는 겁의 바다에서 한 번 만남이라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신해(信解)를 내게 하시니
이것은 세간자재주 천왕이 얻은 바로다.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가 자주 이야기 하고 많이 듣는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
인생난득(人生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고 말한다. 사람 몸 받기가 어렵다. 이 세상에 생명체가 얼마나 많은가? 대단히 많다. 그런 많고 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세계인구가 한 80억이라고 치고 사람으로 몸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그 80억 인구 외에 생명체들이 지구상에 얼마겠는가? 8백억 8천억도 넘는다. 사람숫자보다 열배 백배 천배 만배도 더 되는 생명체들이 있는데 그가운데 다행히 우리는 사람으로 몸을 받았다.
인생난득이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정말 어렵다. 그 가운데 불법 만나기가 또 그렇게 쉽지가 않다.
내가 큰 절에 살면서 큰 절 밑에 사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큰 절 때문에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 사하촌이라고 해서, 어지간한 오래된 절 밑에는 으레 사하촌이 있고, 사하촌에는 기념품상점을 한다든지 여관을 한다든지 아니면 음식을 판다든지 등등 절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절에 다니는 저 많은 사람들이 그 절에 가서 뭘 하는가?’한 번도 생각 안하고, 자기도 한 번 그 절에 올라와서 무엇을 하나 알아 보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면서 그저 자기 장사만 꾸역꾸역 하고 산다.
불법을 알려고 하는 마음이 추호도 없는데 한두 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대손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사람의 몸까지 얻었고, 사하촌에서까지 사는데 불법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이 없다? 참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내가 신기해서 늘 드리는 말씀이기는 하다.
불법난봉이라. 불법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다.
우리가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라는 말을 잘 쓴다. 백천만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몸이고 불법이다. 확률상으로 계산하면 그렇다.
그러니까 우리가 불법을 만났고, 사람 몸 만났고, 불법 만난 것을 아주 다행으로 생각하고, 한정된 인생의 역사속에서 아주 값지게 생각해야 하고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힘 다해서 불법 공부를 해야한다.
이 일은 보통 값진 일이 아니다.
무심코 우리가 그냥 넘어가지만 그렇게 무심코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님 법을 만난 이 기쁨과 이 행복만 한 것이 없으리라. 얼마나 큰 행운이며 얼마나 큰 축복인가. 감격하고 감격하고 또 감격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너무너무 감격할 일이다.
부디 그렇게 아셔야 된다.
그렇게 하면 공부는 자연스럽게 된다. 쉽게 된다. 그런 생각을 못하니까, 사람 몸 만나기 어려운데 만났고, 불법 만나기 어려운데 만났고, 또 그 가운데 이렇게 화엄경 같은 것을 만났는데 그 소중함을 모른다.
불법 만난 사람은 많다. 그런데 화엄경 만난 사람은 드물다. 그것까지는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 이왕 난 김에 말씀을 드린다.
불법 중에서도 최고의 불법, 불법에도 급이 많다. 저급한 것도 있고 아주 높은 차원의 불법도 있다.
여러분들은 정말 차원이 높은 이 화엄경을 만났으니까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意) 여래의 진실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를 원할 뿐이다.
그저 자나 깨나 ‘부처님의 참뜻이 무엇일까’ 이것을 늘 화두로 여기고 정진해가면 큰 소득이 있을 것이다.
불설법성개무성(佛說法性皆無性)하야 심심광대부사의(甚深廣大不思議)하사
보사중생생정신(普使衆生生淨信)케하시니 광염천왕능선요(光焰天王能善了)로다
부처님이 법의 성품은 다 체성이 없다고 설하심이
매우 깊고 광대하고 부사의함이라
널리 중생들에게 깨끗한 믿음을 내게 하시니
광염자재 천왕이 능히 잘 알았네
법의 성품은 체성이 없다고 부처님이 설했다.
아주 깊고 광대하고 부사의 하다.
법의 체성, 법성 우리가 자주 말한다.
그것은 불가사의한 우리의 어리석은 중생의 생각으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깊고 높은 이치다. 그것을 널리 중생들에게 깨끗한 믿음을 내게 하시니, 부처님은 늘 법성에서 노닐고 깨달은 사람들이나 마음이 열린 사람은 항상 법성에서, 법의 성품에서 노닌다.
우리가 현상에서 놀아봐야 한계가 있다. 현상세계에서 노는 것은 뻔한 이치다.
삼세여래공덕만(三世如來功德滿)이여 화중생계부사의(化衆生界不思議)라
어피사유생경열(於彼思惟生慶悅)케하시니 여시낙법능개연(如是樂法能開演)이로다
삼세 여래의 공덕이 원만함이여
불가사의한 중생세계를 교화하도다.
그것을 사유하고 기쁨을 내게 하시니
이것은 낙사유법변화 천왕이 능히 연설하였네.
삼세 여래의 공덕이 원만함이여
불가사의한 중생세계를 교화하도다.
여래의 공덕이 훌륭한 것은 우리들 중생들을 교화하는 바로 그 공덕이다.
중생교화 하는 그 공덕이 여래의 공덕이다. 여러분들도 조금이라도 불법에서 납득이 가고 공감이 되고 ‘아 이런 이치는 누구든지 다 알고 살아야 된다’는 마음이 가는 것이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전해서 그 이치 하나 알고 살도록, 그 이치 하나 알고 살다 가도록 설득을 할 수 있다면 큰 공덕이 된다.
많고 많은 불법의 이치 가운데 연기의 이치, 인과의 이치가 훌륭하다고 제가 자주 말씀드렸다. 그것 하나 제대로 우리가 깨닫고 그 이치에 맞춰서 살 줄 알면 그 사람이 성공한 삶이다. <108자재어>에서 내가 그 말씀을 많이 했다.
중생몰재번뇌해(衆生沒在煩惱海)하야 우치견탁심가포(愚癡見濁甚可怖)어늘
대사애민영영리(大師哀愍令永離)케하시니 차화당왕소관경(此化幢王所觀境)이로다
중생들은 번뇌의 바다에 빠져서
어리석고 혼탁한 소견이 매우 두렵거늘
큰 스승께서 불쌍히 여겨 길이 떠나게 하시니
이것은 변화당 천왕이 관찰한 경계로다.
어리석고 혼탁한 소견이 매우 두렵거늘 큰 스승께서, 부처님이다. 불쌍히 여겨 길이 떠나게 하시니, 그 혼탁한 경계에서 떠나게 했다.
부처님이 중생에게 바라는 바, 중생에게 하고자 하는 일은 늘 그 일이다. 어리석음에서 떠나라, 캄캄한 데서 벗어나라, 그러면 저절로 자신이 지혜를 터득해서 스스로 바른 삶을 개척해 갈 것이다. 그것이 늘 중생들에게 바라는 바고, 부처님의 화두가 되어있다.
불보살의 화두는 늘 중생들의 눈을 열게 하는 일이다.
여래항방대광명(如來恒放大光明)하사 일일광중무량불(一一光中無量佛)이
각각현화중생사(各各現化衆生事)하시니 차묘음천소입문(此妙音天所入門)이로다
여래께서 항상 큰 광명을 놓아
낱낱 광명 속에 있는 한량없는 부처님이
제각기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시니
이것은 성수묘음 천왕이 들어간 문이로다.
여래께서 항상 큰 광명을 놓아, 화엄경의 가르침이 큰 광명을 놓는 것이다. 우리가 화엄경을 빼고 어디가서 무슨 광명을 만나겠는가? 물론 제가 화엄경, 화엄경 하지만, 유마경도 광명이고 법화경도 광명이고 금강경도 광명이고 능엄경도 광명이다. 다 그런 것들이 전부 여래의 광명이다.
우리가 말하는 빛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 태양빛 만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또 캄캄한 밤에도 밝혀주는 전기불 광명만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다. 정말 우리 마음의 광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여래께서 항상 큰 광명을 놓아
낱낱 광명 속에 있는 한량없는 부처님이
제각기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시니
이것은 성수묘음 천왕이 들어간 문이로다.
천 번 만번 읽어도 좋을 내용이다.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마음속에 그 연관된 내용을 상기하기 바란다.
떠올리면서 읽어야 이 경전의 뜻이 제대로 파악된다.
그렇지 않고는 파악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해서 게송이 한 개 끝났고 그 다음에 가애락광명 천왕과 그 대중들의 득법과 게송 그 가운데서 득법을 간단하게 좀 읽어보겠다.
4. 가애락광명 천왕과 그 대중들의 득법과 게송
1) 득법
부차가애락광명천왕(復次可愛樂光明天王)은 득항수적정락(得恒受寂靜樂)호대 이능강현(而能降現)하야 소멸세간고해탈문(銷滅世間苦解脫門)하니라
다시 또 가애락광명(可愛樂光明) 천왕은 항상 고요한 낙을 받으면서 능히 세상에 나타나서 세간의 고통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고요한 낙을 받으면서 능히 세상에 나타나서 세간의 고통을 소멸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청정묘광천왕(淸淨妙光天王)은 득대비심상응해(得大悲心相應海)에 일체중생희락장해탈문(一切衆生喜樂藏解脫門)하니라
청정묘광(淸淨妙光) 천왕은 대비심(大悲心)이 상응하는 바다에서 일체 중생이 즐거워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대비심이 상응하는 바다에서
자재음천왕(自在音天王)은 득일념중(得一念中)에 보현무변겁일체중생(普現無邊劫一切衆生)의 복덕력해탈문(福德力解脫門)하니라
자재음(自在音) 천왕은 한 생각 속에서 끝없는 겁의 모든 중생들의 복덕의 힘을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최승염지천왕(最勝念智天王)은 득보사성주괴일체세간(得普使成住壞一切世間)으로 개실여허공청정해탈문(皆悉如虛空淸淨解脫門)하니라
최승염지(最勝念智) 천왕은 성립하고 머물고 무너지는 일체세간으로 하여금 모두다 허공과 같이 텅 비어 청정한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가애락정묘음천왕(可愛樂淨妙音天王)은 득애락신수일체성인법해탈문(得愛樂信受一切聖人法解脫門)하니라
가애락정묘음(可愛樂淨妙音) 천왕은 모든 성인들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즐기고 믿고 받아들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선사유음천왕(善思惟音天王)은 득능경겁주(得能經劫住)하야 연설일체지의(演說一切地義)와 급방편해탈문(及方便解脫門)하니라
선사유음(善思惟音) 천왕은 능히 겁이 지나도록 머물면서 모든 지위의 뜻과 방편을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연장엄음천왕(演莊嚴音天王)은 득일체보살(得一切菩薩)이 종도솔천궁몰(從兜率天宮沒)하야 하생시(下生時)에 대공양방편해탈문(大供養方便解脫門)하니라
연장엄음(演莊嚴音) 천왕은 모든 보살들이 도솔천궁에서 내려와서 태어날 때에 크게 공양하는 방편의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심심광음천왕(甚深光音天王)은 득관찰무진신통지혜해해탈문(得觀察無盡神通智慧海解脫門)하니라
심심광음(甚深光音)천왕은 끝없는 신통과 지혜의 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광대명칭천왕(廣大名稱天王)은 득일체불공덕해만족(得一切佛功德海滿足)하야 출현세간방편력해탈문(出現世間方便力解脫門)하니라
광대명칭(廣大名稱) 천왕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바다가 만족해서 세간에 출현하는 방편력의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최승정광천왕(最勝淨光天王)은 득여래왕석서원력(得如來往昔誓願力)으로 발생심신애락장해탈문(發生深信愛樂藏解脫門)하니라
최승정광(最勝淨光) 천왕은 여래가 지난 옛적의 서원의 힘으로 깊은 믿음과 애착과 즐거움을 발생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제가 이 시간을 ‘화엄경 공부’라고 안하고 ‘화엄경 읽기’ 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
금강경을 한글로 읽어서 유튜브에 올려놓은 사람도 있고, 법화경을 읽어서 일찍이 올려 놓고, 한때는 돈을 받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공개한 것 같다.
화엄경도 누가 음성이 좋고 신심이 아주 좋은 사람이 읽어서 올려줬으면 좋겠다. 그 음성에 신심이 듬뿍 담겨야 한다. 음성만 아나운서처럼 좋다고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것이 아니다.
몸에 신심이 배어 있는 사람이 또 이것을 하고 싶어서, 화엄경을 번역한 것만 천천히 잘 읽어서 녹음을 해서 전부 올려놓는 일을 해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내가 옛날부터 했다.
그런 사람이 안 나와서 내가 지금 이렇게 하긴 하는데 내가 하는 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음성 좋고 신심 좋은 사람이 화엄경을 잘 읽어서 올려놓으면 언제든지 딱 틀어놓고 피곤할 때 들으면서 쉬기도 하고, 또 눈으로 책을 읽기가 힘들 때 그것을 틀어놓고 듣기도 하면 좋겠다.
화엄경을 그렇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러분들 주변에 그런 데 뜻을 가진 분이 있다면 권해보시기 바란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다. 잘 읽어서 유튜브에 30분씩 30분씩 올려놓으면 참 많은 법공양이 될 줄로 믿는다. 화엄성중이라고 하는 10시간짜리 기도 주력을 영인스님이라는 이가 올려놓았다. 저는 그것을 늘 틀어놓기도 하고 잘 듣는다. 화엄경도 그렇게 하는 이가 나오길 바란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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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법회를 열어서 동참해서 함께 좋은 시간을 가져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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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부처님의 태양은 더욱더 밝아지고
부처님의 진리의 수레바퀴는
항상 굴러가서
중생들의 미망을 하루 속히 털어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_()()()_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釋대원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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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多無碍는 等虛室之千燈이요..._()()()_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이 많고 많은 교리와 경책과 계율의 조항을 다 가지고 계시는 천왕의 得法
화엄경에 다 드러나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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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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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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