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낙원처럼
-3.15 해양누리공원에서
김연희
임항선 그린웨이 건너 펼쳐진 해변 쉼터
하늘 누리 가슴골 돝섬 파아란 남쪽 바다
일렁얄랑 익어가는 감성에 스미는 물결 연가
손 맞잡고 흔들, 사랑의 풍경은 행복의 춤사위
가슴 비운 보도교 S자 섬돌에 민들레들 도란도란
초록 넓은 들판 눈부신 축제 예술 한 마당
아빠 따르는 꼬마 자전거 바빠지는 힘찬 발길
노을에 태극색동치마 연鳶 민족의 넋으로 차오른다
팔딱, 찰나에 뛰어오른 숭어의 파릇한 입술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비늘 빛살로 꽂힌다
지난날 묻어둔 아픔은 다 재우고 지워라
자유, 민주, 정의의 메아리로 평화로워라
천년 세월이 흘러가도 진리와 행운을 꿈꾸는
순결한 마산만 해양신도시 그대의 염원이여
흘러간 세월을 품다
-브라운핸즈(cafe Brown Hands)마산점에서
김연희
돝섬이 눈앞에 잠겨 든 가포 앞바다 조개구름 총총 뿌려진 파란 하늘 아래
마산합포구 가포순환로 언덕 정원에서 되돌려진 과거의 숨결을 간직하는 건
기적을 고소하게 굽는 일일 거야 참으로 소중한 것은 맺는 마음에 있지.
빈티지 홀 하얀 벽에 남겨진 돋움체 글귀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기름땀에 찌든 아버지와 삼촌들 아련한 흔적은 반가운 기쁨이고 영근 보람이며 굽혀도 이어지는 희망이었지
시간이란 잡아두어도 기어코 사라지고 말아 오늘의 한 조각 환희 조차도 간직할 수는 없는 것을
쓴 커피 한 잔 들고 한 마리 개똥지빠귀가 되어
부서진 콘크리트 축대를 친친 감고 꼭대기까지 올라간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멍하니 앉아
기억이라는 무아경에 빠지다 점점 퇴색되어 멀어져갈 순간의 꼬리를 잡고.